Bug Player RAW novel - Chapter 218
제 218화
74장. 수련의 방 – 2화
[제자 ‘미아’가 5클래스를 달성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스승에게 분배 가능한 스탯 10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제자 ‘레나’가 소드 프랙티션에 진입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스승에게 분배 가능한 스탯 10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중략)]“와. 와. 와……!”
나는 끝없이 쏟아지는 상태창의 향연에 그만 혀를 내둘렀다.
상태창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면, 제자들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이뤄진 성취 덕분에.
그 보상인 스탯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수련의 방에 참여한 인원이 전부 사제지간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는 제자인 데다가, 일 년간 거둔 성취가 엄청났는지 계속 알림이 밀려 올라왔다.
‘이건 보통 오른 정도가 절대 아닌데? 도대체 불로소득이 얼마야. 내가 공짜로 얻은 스탯이 얼마나 되는 거냐고?’
내 시선은 바로 스탯창으로 향했다. 그들이 떠나기 전까지 잔여 스탯이 0이었으니, 지금 보면 그 변동을 바로 알 수 있을 터였다.
[잔여 스탯 : 2,500]‘미쳤네…….’
레벨로 따지면 500레벨을 올려야 얻을 수 있는 스탯이 ‘입금’되어 있었다.
사제지간 시스템에 연동해서 얻은 불로소득이었다.
그들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든 변화겠지만, 내게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 변화였다.
순간, 눈물이 찔끔 났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곳에서 고생했을 시간과 피나는 노력이 마음으로 느껴져서다.
수련의 방은 결과적으로 동료, 신하들의 성장과 더불어 내 성장까지 이끌어 냈다.
최근 제자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오르면서, 사제지간 시스템을 통한 ‘이득’이 꽤 줄었던 차였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한차례 더 성장 동력을 얻었다.
1의 스탯을 올리기 위해 5의 스탯을 요구하는 물방, 마방, 지혜를 제외한다면.
다른 스탯에 골고루 분배해 주기만 해도 엄청난 체력적, 내적 상승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단 내 분배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중에 천천히 고민하자. 든든하고 기분 좋네!’
통장 잔고를 공돈으로 가득 채운 느낌이라, 든든하고 즐거웠다.
어쨌든 앞에서 다시 나타난 여덟 제자의 면면을 하나씩 살폈다.
“폐하……. 다녀왔습니다!”
가장 나를 감격스럽게 맞이한 것은 라키스였다.
“라키스 경……. 상당히 야성적이게 변한 것 같소?”
“죄송합니다, 폐하. 면도를 안 할수록 전투가 잘 풀리는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나름대로의 징크스였나 보군.”
저 마음은 나도 이해한다.
예전에 를 할 때도 그랬으니까.
나도 이상한 징크스 같은 것을 만들어서, 에서 접속했을 때.
주변에 지나가는 유저가 한 명이라도 보이면 접속을 종료했다가 다시 들어가곤 했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플레이하면, 아티팩트 획득부터 시작해서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라키스는 남은 일곱의 동료들을 책임진 책임자가 아니던가. 맘고생이 제법 심했을 것이다.
나는 라키스의 변화부터 빠르게 확인해 보았다. 내심 가장 기대가 큰 제자 중 하나였기에.
‘오러 블레이드를 집중적으로 다듬었구나. S급에서 SSS급으로 올랐어. 진짜 이를 악물고 수련한 거야.’
나는 라키스의 변화에 놀랐다.
이 정도면 갈라딘 공작과 비교했을 때, 그의 90%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갈라딘을 마지막으로 본 이후에 그도 성장을 했을 테니 오차가 다소 있긴 하겠지만…….
어쨌든 소드 마스터는 아니더라도 엑스퍼트급의 경지에 오른 것은 틀림없었다.
현재 올라 있는 레벨의 위치만 봐도 그의 뼈를 깎는 노력이 느껴지는 결과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련의 방에서도 나에 대한 충성심을 폭발시켜 자체적인 각성까지 경험한 모양이었다.
이 정도면 충성인지 나를 향한 사랑(?)인지 살짝 헷갈릴 정도다.
“폐하, 다녀왔습니다.”
이어서 엘라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성장도 눈부셨다.
그녀가 딱, 예전에 내가 봤었던 갈라딘 공작의 스탯과 유사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폐하 덕분에 평생 얻지 못할 줄 알았던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지이이잉!
이윽고 엘라가 내 앞에서 보인 것은 하늘 높이 진하게 솟아올라 있는 오러 블레이드였다.
그것은 약간의 불안정성도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갖고 있는 오러 블레이드 정수 그 자체였다.
소드 마스터라 불리기에는 살짝 부족함이 있으나, 엑스퍼트의 경지보다는 높았다.
“믿을 수가 없군.”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련이 끝나기 일주일 전까지는 오로지 사냥만 했으니까요.”
엘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 전원이 한마음으로 긍정하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 같았던 모양이다.
매우 귀한 성장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오로지 성장에 전념하자! 그런 결의가 엿보였던 것이다.
“폐하! 잘 지내셨죠?”
이어서 엘라의 뒤에서 레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련의 방으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어깨에 겨우 닿을 듯 말 듯 했던 레나의 머리는 제법 길게 자라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디선가 구한 줄로 머리를 질끈 묶어서, 포니테일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레나 – Lv. 609] [근력 : 803][체력 : 1224] [마력 : 219][지혜 : 91] [민첩 : 179][매력 : 94] [물방 : 1,007][마방 : 1,012] [특수 성향 : 끈질긴 인내 Ex / 투지 극한 SSS / 약점 분석 SS / 변칙적 방어술 SS / 오러 블레이드 SS / 광전사 S / 고무 S] [일반 성향 : 수련, 끈기, 집중] [6차 각성의 시너지 효과로 물리, 마법 방어력이 대폭 상승합니다.]‘오러 블레이드와 같은 공격적 측면에서는 라키스와 엘라에 비해 부족하지만, 방어력은 압도적이야. 탱커라는 특성에 맞게 엄청난 성장을 했어!’
나는 견실해진 레나의 스탯과 특수 성향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탱커의 최대 미덕이자 방어의 정수라고 불리는 끈질긴 인내를 Ex등급을 받아 냈다.
나도 내 평가 중에서 Ex등급인 것은 화염 계열 마법이 유일하다.
그것도 이그니스의 가호부터 해서, 예전부터 이것저것 부지런히 챙겨서 얻은 결과물이다.
그런데 레나는 자력으로 해낸 것이다.
과연 성마 대전에서 마왕군의 선봉으로서 ‘통곡의 벽’이라 불렸던, 스토리에 걸맞은 폭풍 성장이었다!
“레나……!”
고아의 신분으로 광산에 팔려 와서 노예가 될 뻔했었던 레나.
그녀의 인생 전반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극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인생 대역전. 이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다.
레나의 곁에만 있으면!
상대가 소드 마스터나 8클래스 이상의 마법사가 아닌 이상, 절대 목숨을 잃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스탯과 특수 성향을 가졌다.
이미 레나는 통곡의 벽이 될 준비를 갖췄다.
이들을 제외한 남은 인원 모두도 눈부신 성장 그 자체였다.
미아는 5클래스 마법사가 되었고, 바람 계열은 7클래스까지 부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수련의 방에서 갈고 닦았다는 ‘바람 망치!’는 이제 거의 죽음의 망치 수준이었다.
내가 트랜센던스 퍼펙트 실드를 펼치고 녀석의 바람 망치를 받아 냈는데, 퍼펙트 실드가 깨졌다.
이 정도면 트롤이 아니라 트롤 킹이 오더라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뿅망치 한 번에 그야말로 황천길 구경을 하는 신세가 되겠지.
헤이즈는 디바인 세븐이 됐다.
이제 과거에 내가 늘 언급했던 네임드 ‘치유사 메디네’와의 비교는 무의미해졌다.
이미 메디네의 경지를 뛰어넘었다. 헤이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늘 성장이 빨랐고,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헤이즈는 내게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폐하……! 뵙고 싶었어요!”
스탯, 성취, 아울러 대부분의 성향이 예전의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대격변이 일어났는데.
어린아이처럼 달려와 내 품에 쏙 안기는 헤이즈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고생했다.”
“폐하, 저 이러다가 정말 성녀(聖女)라도 되는 걸까요? 이거 보세요!”
헤이즈가 손끝을 살짝 흔들자, 흔들린 손끝을 따라 신성력이 꽃가루처럼 흩날렸다.
[신성력 : 4,885]헤이즈의 신성력은 과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아져 있었다.
아마 수련의 방에서 사냥, 치유는 물론이거니와 예전에 린크스나에게서 얻은 ‘마기 반지’를 이용해 끊임없이 수련한 덕분인 듯했다.
신성력 1은 마력 10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그렇다면 헤이즈는 현재 나와 같은 마법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
5만에 가까운 마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된다.
내 스탯도 엄청나지만, 헤이즈의 스탯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 것이다.
이 정도면 은둔하고 있는 치유사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녀가 나스 대륙에서 최고의 치유사라고 자부할 수 있다.
정작 본인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경지에 있는지조차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자벨도 7성 주술사가 됐다.
수련의 방이라는 말 대신, ‘폭풍 성장의 방’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성취가 컸다.
일단 여덟 명의 모든 인원이 레벨 500대를 무조건 넘겼다.
당장만 놓고 보면 내 레벨이 그들보다 뒤처질 정도다.
그리고.
“여왕 폐하.”
“폐하.”
호칭은 분명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꼭 그렇게 불러야만 하는 사람.
클로이를 불렀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그녀는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어둡고 차가웠던 과거의 느낌은 모두 사라졌고, 밝고 따뜻함이 새로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클로이 – Lv. 619] [근력 : 703][체력 : 372] [마력 : 125][지혜 : 99] [민첩 : 1,801][매력 : 131] [물방 : 241][마방 : 221] [특수 성향 : 절대 은신 SSS / 위장술 SSS / 약점 분석 SSS / 비도술 SSS / 광역 분신술 SS / 빛의 근원(신성력) A]‘암흑 교단과 마족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신성의 힘을 자각했구나. 혹은 헤이즈에게 가르침을 받았거나.’
클로이의 달라진 모습에 나는 또다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스승 포르미도에 거의 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완벽한 암살자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다가 모든 공격 패턴에 신성력을 활용할 수 있는 ‘빛의 근원’까지 특수 성향으로 깨우쳤다.
‘이제 모든 마수와 마족, 그리고 암흑 교단의 일원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참살자가 될 거야.’
그들에게 흘러간 일 년의 시간.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본격적으로 ‘성마 대전’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