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1)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2화(2/185)
에다르
Lv. 1
특성: [철인] [철인]
당신은 마지막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나약한 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위대한 의지는 이 땅의 어떤 존재보다 높은 격을 가집니다.
당신의 격은 상대가 누구든 당신이 평정을 유지하게 합니다.
정신 계열의 간섭에 면역이 됩니다.
레벨이 오르지 않습니다.
————————————
상태창을 보고 있으면 속이 쓰라렸다.
그나마 게임이었을 때는 새로 시작하기라는 치트키가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로 시작하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레벨이 1이어도 계급이 귀족이냐, 노예냐 차이가 엄청나니까.
하지만 게임이 현실이 된 지금은 새로 시작할 수 없다.
‘차라리 농노로 태어나는 게 나았어. 귀족이 아니라.’
적어도 농노는 계모한테 모살 당할 걱정은 없다.
에다르는 당장 마차 문이 열리고 암살자가 들이닥쳐도 이상할 것 없는 처지다.
‘레벨업 불가 페널티에 암살 위협까지 받는데, 레벨 1 고정이라.’
상태창에 유일하게 주어진 특성, 철인의 효과를 다시 읽었다.
‘살기를 맞고 심장마비 걸릴 일은 없겠군.’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상태창을 밑으로 내렸다.
‘스킬이 뭐가 나오냐에 모든 게 걸렸군.’
[미확인 스킬이 1개 있습니다.]철인 모드에서 주어지는 특전 보상.
[스킬을 확인하겠습니까?]‘무조건 9성 스킬을 얻어야 한다.’
버튼을 누르자 룰렛이 돌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르륵―
스킬은 등급이 있고, 1성부터 9성까지 등급이 나뉜다.
무수히 많은 스킬 중 한 줌밖에 되지 않는 9성 스킬.
그중에서도 성장 불가 페널티를 극복할 수 있는 스킬은 몇 없다.
‘즉살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는 심리 통제, 변신···.’
눈에 힘을 주어 메시지를 보고 있으면 바라고 있던 스킬이 휙휙 지나갔다.
놓친 스킬을 보자 심장이 뛰었다가 철렁 주저앉기를 몇 번, 룰렛이 멈추었다.
[‘권속 생성’을 획득하였습니다.]“뭐?”
무심코 소리가 나왔다.
“0성?”
————————————
[권속 생성] [등급: 0성] [무작위로 권속을 생성합니다.] [생성되는 권속의 종족은 인간으로 고정됩니다.] [0성에서 생성되는 권속의 등급 범위는 F부터 S까지입니다.] [0성에서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은 168시간입니다.] [이 스킬은 등급 성장이 가능합니다.] [다음 사용까지 남은 시간: 없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욕을 지르려고 했다.
0성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최하위 등급이 나왔으니까.
‘최하위 등급이 1성이 아니었다고?’
꽝이 걸렸다고 생각했다.
뒤따르는 설명을 보고서야 꽝이 아님을 깨달았다.
“0성, 성장 가능한 스킬, 권속 생성 무제한? ···히든 스킬이군.”
있다고 소문만 무성했지, 발견된 적은 없는 히든 스킬이 분명했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쓸고 스킬을 노려보았다.
[권속 생성 스킬을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가만히 보고 있으면 알람이 떴다.
마치 얼른 사용하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방랑기사 칼리오페가 생성됩니다.]스킬을 사용하자 빛무리가 화려하게 모였다가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내 앞에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기사가 나타났다.
기사는 투구를 벗어 제 무릎 위에 얹고 가볍게 머리를 털었다.
파란색 단발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주인님. 칼리오페라고 합니다.”
————————————
방랑기사
칼리오페
Lv. 92
등급: S
특성: [권속] [권속]
이 캐릭터는 스킬로 만들어졌습니다.
————————————
‘92레벨에 S등급.’
나는 눈을 껌뻑였다.
‘드래곤 로드의 레벨이 96인데?’
드래곤 로드뿐인가?
데우스 엑스에서 손꼽는 강자들의 레벨이 90 언저리다.
그들과 비교했을 때, 92레벨은 살짝 낮거나 살짝 높다.
나는 그런 강자를 그저 버튼 한 번 누른 것으로 생성한 것이다.
“······.”
칼리오페가 나에게 가만히 시선을 보냈다.
‘진정하자. 나는 권속의 주인이다. 첫인상을 바보로 만들면 안 되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칼리오페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나는 에다르다. 주인님이란 말은 어색하니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라.”
“알겠습니다. 에다르 님.”
‘신기하군.’
버튼 한 번 누른 것으로 만렙에 근접한 권속을 만들다니.
마주 보는 칼리오페에게서 강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가녀린 여성이 어울리지 않게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다고 여겨질 뿐.
혹여 레벨을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상태창을 다시 보아도 레벨과 등급은 그대로였다.
그보다는 레벨과 등급에 눈이 팔려 못 보고 넘어간 특성이 눈에 띄었다.
‘권속.’
굳이 권속이라 특성이 붙을 이유가 있을까.
칼리오페의 외형은 코앞에서 보아도 사람과 똑같았다.
귀가 길다던가, 피부색이 파랗다던가, 특별히 다른 점이 없었다.
“칼리오페, 권속이 정확히 뭐지?”
“에다르 님이 창조하신 인공 생명체를 뜻합니다.”
“사람과 뭐가 다르고?”
“권속은 식사와 수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먹지 않아도 된다고? 잠도 필요 없고?
“그렇습니다. 피로는 어느 정도 느끼지만, 굳이 수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에다르 님께서 존재하시는 한, 창조된 권속은 굶주리지도 늙지도 않습니다.”
칼리오페는 오른손을 들어 가슴에 손을 얹었다.
‘또한, 주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지요.’
“······.”
마지막은 사념이었다.
입술을 움직이지도 목을 떨지도 않았다.
생각한 바를 내게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었다.
‘엄청나군.’
정말 엄청나다.
유지비가 들지 않은 노예, 아니 종복을 일주일마다 만든다니.
‘일주일이 아니야. 삼일마다다.’
————————————
[권속 생성 스킬을 사용하여 숙련도를 획득했습니다.] [권속 생성 스킬의 등급이 오릅니다.] [등급: 0성 -> 1성]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72시간으로 감소합니다.]————————————
등급 상승으로 인한 변화를 보면서 나는 눈매를 좁혔다.
‘이 스킬··· 지금으로도 엄청나지만, 그 이상의 잠재력이 있다.’
0성에서 7일이었던 재사용 대기시간이 3일로 줄었다.
등급이 하나 올라 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런 규칙으로 스킬이 9성이 된다면?
‘권속만으로 군대, 국가를 만들 수 있어.’
먹지 않고 쉬지 않아도 움직이고, 어떤 명령에도 복종하는 권속으로 이루어진 나라.
한 명 한 명이 칼리오페처럼 절대 강자이기까지 한.
‘당연히 모두가 칼리오페처럼 레벨이 높지는 않겠지. 확률적으로 저레벨이 많을 거야. 하지만 권속을 병사로만 쓰란 법은 없잖아. 레벨이 낮으면 다른 곳에 배치하면 되지.’
농민이 되어 농사를 짓게 할 수 있고, 학자나 대장장이, 성직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칼리오페와 대화를 더 주고받으면서 나는 확신했다.
‘멍청하지도 않아. 스킬로 만들어져서 생각에 한계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모습도 없어.’
그냥 보통 사람과 똑같은 반응이었다.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되니 어찌 보면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겠지.
‘원래는 살아남는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이상을 노려볼 수도 있겠군.’
하나의 생명이 잉태되어 세상에 나와 자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다.
그러나 권속은 고작 3일이면 1명이 만들어지고, 등급이 오르면 간격은 더 줄어든다.
이 ‘권속 생성’이란 스킬이 있다면 세력을 늘리는 것은 금방이다.
세가 불어나면 마을을 짓고, 마을이 커서 도시가 되고, 도시는 나라가 되는 법.
‘본가에 있었다면 오히려 힘들었겠지. 보는 눈이 많았으니까.’
칼리오페 한 명만 내 곁에 있어도 추궁했을 것이다.
그녀가 누구고 어떻게 내 곁에 있는 거냐고.
‘그리고 세가 불어나기 전에 나를 몰아세우려 했을 터.’
내 스킬은 감추어도 칼리오페는 감출 수 없다.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본가의 사람들을 동요시킬 것이다.
드래곤 로드에 근접한 강자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딨나?
그러니 이벨라는 필사적으로 나를 내쫓거나 죽이려 들겠지.
내가 존재하면 제 자식들의 계승이 위태로워지니까.
‘이 세계에서 인간은 뭉쳐야 하는 종족이건만. 제 살을 깎아 먹기에 바쁘다니.’
정말로 한심한 집안이다.
‘그래도 이 스킬이 있으면 괜찮아. 유배당한 것이 더 좋은 상황이야.’
개척지는 본가의 간섭이 극히 적다.
애초에 별 가치가 없는 곳이기에 나를 유배 보낸 것이다.
나를 아니꼽게 보는 이들의 관심이 덜 닿을 수밖에 없다.
개척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를 불릴 땅은 차고 넘치기까지 하고.
‘내게 천한 것이라고 말했지.’
홀 계단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이벨라의 비웃음이 떠올랐다.
과연, 누가 천한 것일까.
미증유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대재앙이라 부르는, 인간의 명운이 걸린 위기.
수많은 엔딩을 보았던 나조차 대재앙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다.
그러나 어차피 엔딩을 본다면 가장 좋은 엔딩을 봐야지 않겠나.
‘나는 돌아올 것이다. 너희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까드득, 이가 아프도록 깨물면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놈들의 일그러진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에다르 님.”
칼리오페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허리에 찬 칼집에 손을 얹은 그녀가 마차 문밖을 노려보았다.
개척촌 올리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