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132)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134화(13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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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를 저어라!”
쿠이라우의 군대가 두 번째 일제사격을 맞았을 때.
제국군의 후방에 있는 강 너머에서 코아믹이 움직였다.
코아믹은 밤새 만든 뗏목에 병사들을 싣고 제국군의 후방으로 보냈다. 강의 폭이 수백 미터에 불과한 데다가 물살도 잔잔해서 건너기가 쉬웠다.
“적이다!”
“도마뱀이 온다!”
탕! 타당!
제국군은 안개 속에서 뗏목이 보이자 즉각 사격했다.
전방과 다르게 적이 지근거리에 오기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사정거리에 닿는 족족 견제 사격을 가하며 접근을 막았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마라!”
그 모습에 만인장이 외쳤다.
뗏목의 움직임이 굼떠지다가 거의 멈추었다.
“사거리 밖에서 머물러라! 괜한 피해 보지 말고!”
뗏목은 지시대로 화승총의 사정거리 밖에서 기웃거렸다.
도강할 듯 말 듯 깔짝대며 제국군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전방에서는 총성과 포성이 끊이지 않았는데, 후방에서는 눈치 싸움처럼 간헐적으로 가벼운 견제가 이어질 뿐이었다.
“좋다. 이대로 현상을 유지해.”
코아믹은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보았다.
“인간과 쿠이라우가 지치기를 기다린다. 두 놈이 팔팔한 지금 우리가 불나방처럼 뛰어들 필요는 없다. 한쪽이 불리하게 되었을 때, 그때를 노려서 도강한다.”
코아믹은 왕국의 후방에 있는 제국의 후발대가 켕겼다.
그러나 그럴수록 전력을 온전히 보존해야 했다.
인간의 황제를 잡아도 저항할 수 있으니까.
이 경우 다시 회전을 벌여야 했다.
“괜찮겠습니까? 쿠이라우 님이 상당히 곤란해하실 듯합니다만···.”
만인장의 말에 코아믹은 코웃음을 쳤다.
“원숭이들은 도강을 막겠다고 다수의 병력을 후방으로 뺐다. 봐라. 족히 몇만은 되지 않느냐. 저 정도면 우리 역할은 충분히 했다. 이러고도 진다면 쿠이라우가 무능한 것이지.”
그래 주면 오히려 고맙고.
코아믹은 속내를 숨기며 웃었다.
“경계 서고 있는 원숭이의 수가 줄어드는지 잘 확인하도록. 놈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전방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소리다. 그때가 도강할 때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코아믹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제국군이 도강을 막기 위해 후방에 배치한 병사는 허수라는 것을. 극소수의 총병과 궁수를 배치하여 견제하는 척했을 뿐. 상대를 속이는 쪽은 코아믹이 아니라 에다르였다.
코아믹은 그의 속임수에 넘어간 줄도 모른 채 웃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전황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지금이다. 나팔을 불어라! 폐하께 신호를 보내라!”
제국군의 전방에서 전황을 주시하던 게하르드의 부관 티투스가 손을 들었다.
부———
쿠이라우의 군대가 예비대조차 없이 다짜고짜 돌격만 하는 가운데, 쿠이라우가 있는 후방은 일 백도 되지 않는 친위대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나팔 소리는 이런 상황을 알리는 신호였다.
드드드드—
“무슨 소리냐!”
팽팽한 접전을 보던 쿠이라우가 성난 소리를 질렀다.
후방에서 거친 말발굽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기병대는 전멸했는데 대체 무슨 소리지?
뒤를 돌아보고 숨을 훅, 들이마셨다.
“어느 틈에?”
일 백이 넘는 기병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제국군이었고, 전원 권속이었다.
단 한 명, 그들의 선두에 있는 에다르를 제외하고.
“이··· 같잖은 수작을!”
기습은 두 화신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에다르 또한 새벽을 틈타서 일백 가량의 권속을 내보냈다.
칼리오페, 게하르드, 젝트를 비롯해서 원정군 중에서 상위에 속하는 강자들을 추슬러서 쿠이라우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후방으로 향했다.
“용맹이란 때론 무식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쿠이라우의 군대는 용맹하게 돌진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돌진한 뒤에 덩그러니 남은 것이 가장 지켜야 할 존재 아닌가.
“원숭이 놈이!”
저를 향해 쇄도하는 기병을 보며 쿠이라우가 영혼의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쿠이라우의 주변으로 아지랑이가 일렁였고, 리자드맨의 군세에서도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아지랑이는 영혼이었다.
“허억!”
“수, 숨이···!”
“쿠이라우시여!”
쿠이라우는 저를 섬기는 무리의 영혼을 빨아들여서 일시적으로 힘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것이리라.
교국의 대주교가 수천 명의 영혼을 소모하여 힘을 끌어 올렸듯이, 쿠이라우는 수만 마리의 영혼을 소모하여 힘을 끌어 올렸다.
【Lv. 93】
칼리오페와 같은 레벨.
【Lv. 78】
【Lv. 69】
【Lv. 74】
【Lv. 79】
【Lv. 82】
곁에 있던 친위대의 레벨도 급격하게 올랐다.
이를 보는 에다르의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그의 예상대로였으니까.
“······.”
하지만 그도 예상하지 못한 바가 있었으니.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어린아이가 눈동자를 반짝였다.
메르세포네의 눈빛은 쿠이라우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밝아졌고, 그녀의 주변에서도 쿠이라우처럼 영혼이 발하는 마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