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139)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141화(14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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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아악—
순찰선이 부드럽게 선체를 틀어서 프리깃의 측면에 붙었다. 다른 2척의 프리깃에도 순찰선이 각각 붙고, 순찰 함대의 기함은 살짝 떨어져서 돛을 접었다.
“원숭이 놈들아! 누구 해안에 접근하라 지시했나!”
드워프의 우렁찬 목소리가 바다 위에 울렸다.
순찰 함대의 기함은 목소리를 들으며 하품했다.
“난쟁이는 항상 기운이 넘친 다니까.”
그는 엘프였기에 드워프를 평가하는 말투에 비웃음을 담았다.
“대의제가 미케나 제국과의 무역을 금지하였음을 모르는 것이냐!”
호통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함장은 연신 하품을 했다.
그를 비롯한 선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은 조금도 없었다.
기껏해야 밀무역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아침부터 뭔 난리래.”
“원숭이는 잠도 없나.”
“뭔 일만 터지면 쟤들이야.”
바다에 나갈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있을까.
인류 제국, 이라는 같잖은 국가가 육지에서 날뛰고 있어도 바다는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못한 영역이라고 믿었다. 바다로 나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나가가 인간과 싸워서 큰코다쳤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해전이 아니라 바다를 메꾸어 육지로 만들었기 때문이고, 그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더더욱 제국을 과소평가했다.
배가 없으니 무식한 짓을 저지르는 군, 이라고.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목에 핏대를 돋우고 드워프가 꽥 소리쳤다.
원정 함대의 기함 갑판에는 스무 명도 안 되는 인간이 올라와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라면 으레 보여야 하는 겁먹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올려다 봐야 할 족속이 감히 그를 내려다보는 듯한 표정으로 보았으니,
“들리지—“
그가 분노하여 다시 소리치려는 순간이었다.
철컹
철컹?
말을 하다가 멈칫하고 눈을 깜빡였다.
들릴 리 없는 소리가 난데없이 들린 터라.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내렸다.
“······?”
기함 측면에서 창문처럼 문이 열렸다.
창문, 이라고 보자니 그 수가 16개.
드르르르—
드워프가 창문으로 착각한 포문으로 포신이 나왔다.
포신은 제국군이 육지에서 이전까지 사용한 야전포, 공성포와 다른 규격이었다. 보다 짧고, 보다 굵은, 오로지 해전을 위해서 만든 신형 함포.
함포는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제 의무를 다하였다.
“쏴라!”
퍼버버버버벙!
함포가 불을 토하자 프리깃이 작게 떨었다.
포탄은 순찰선의 선체 측면을 부수고 들어가 내부에서 통통 튀었다. 그 안에 있던 선원들은 튀는 포탄에 맞아 짓뭉개지고 날아드는 나무 파편에 꿰뚫렸다.
“으아아아아악!”
또 하품하려고 입을 가리던 함장이 소리를 질렀다.
“뭐, 뭐냐! 뭔 일이 일어난 거야!”
당황해서 버벅대는 사이에 두 번째 포성이 이어졌다.
펑! 펑! 펑!
순찰선은 맥없이 부서지고 비명이 뒤따랐다.
신형 함포는 사정거리를 줄이되 살상력은 높인 병기였다. 장포신의 경우, 사정거리와 함께 관통력이 높아지게 되어 포탄이 선체를 관통하고 바다로 빠지는 문제가 있었다.
포탄이 그저 관통만 할 뿐이라면 살상력이 높지 않으니, 거꾸로 단포신으로 하여 사정거리와 관통력을 줄이되 선실을 곤죽으로 만들도록 계획한 것이었다.
“사, 살려줘어!”
“커헉! 컥!”
효과는 확실했다. 마침 상대도 적절했다.
원정 함대의 신형 함포를 존재 조차 모르고 있었기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상대였다. 적은 직사 거리 안에서 낮잠을 자거나 티타임을 즐기는 등 여가를 보다가 주검이 되었다.
“갑판으로 올라가!”
“전투태세! 전투태세!”
비명에 가까운 호령이 이어졌다.
각 순찰선에는 200명가량의 선원이 탔는데, 간판에 도착한 이들은 십 분지 일도 되지 않았다. 선원보다 먼저 권속이 갑판에 올라탔기 때문이었다.
프리깃과 순찰선의 거리는 고작 몇 미터.
뛰어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막아! 적이 도선 한··· 억!”
서걱!
권속은 몇 명 없는 갑판을 점령한 뒤에 계단을 막았다.
굳이 계단 밑으로 내려가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가만히 갑판을 지키고 있어도 함포가 알아서 처리할 텐데.
퍼벙! 퍼벙!
“이, 이 무슨···.”
그리고 그 꼴을 순찰 함대의 기함이 지켜보았다.
포성이 터지고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 기함은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접었던 돛을 펼치고 지원에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전투가 몇 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드워프 함장의 머리가 라헬의 메이스에 달걀처럼 깨졌다.
퍼석!
기함의 함장은 그 모습을 보자 외쳤다.
“뱃머리를 돌려!”
“예?”
“다가가 말라고! 퇴각해! 퇴각!”
난쟁이라고 비웃은 드워프였으나 그 못지않은 전사였다.
그런데 저리 허무하게 죽어? 선박은 나포 당했고?
그도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 뻔하디뻔했다.
‘흡혈귀? 아니면 인간? 정체를 모르지만, 대의제의 적이다. 적이 바다로 나와서 무언가 수작을 부리고 있어. 본국에 알려야 한다.’
기함은 도주하면서 신호기를 올렸다.
신호기가 뜻하는 바는 퇴각.
그러나 반응하는 선박은 없었다.
모두 나포된 것이라.
으드득···
함장은 이를 갈았다.
굴욕과 분노가 끓었다.
“무슨 수작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적이 추격해 옵니다!”
함장은 일그러진 얼굴로 돌아보았다.
원정 함대의 기함이 돛을 올리고 쫓아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따라잡힙니다!”
“더 빨리··· 더 빨리! 거리를 벌려라!”
순찰선은 대형선이었다.
순찰의 목적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컸다.
이유는 단순했다. 대의제가 발주했으니까.
누가 감히 대의제를 건드리겠느냐, 자만했기 때문이었다.
대의제의 위세를 보이고, 혹여 무력을 투사해야 할 경우를 가정해서 발주한 탓에 순찰선인데도 어지간한 전투함 못지않은 덩치를 자랑했다.
“적이 도선 합니다!”
“아, 안 돼···!”
결과적으로 자만심이 목을 죄었다.
전력으로 달렸음에도 점점 프리깃과 거리가 좁혀졌다.
거리는 백여 미터에서 수십 미터, 곧 수 미터까지 좁혀졌으니.
권속들이 그 짧은 거리를 뛰어와 함장의 목을 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