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164)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166화(16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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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일부러 놓친 거야?
티아마르가 의문이 담긴 사념을 보냈다.
– 에테모스가 도망치지 못하게 할 수 있었잖아?
할 수 있었지.
내가 삼킨 신이 몇 명인데.
탑에 마력을 쏟더라도 그 정도도 못할까.
– 근데 왜? 에테모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
“그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테니까.”
내가 뒷말을 삼키자 그녀는 내 속내를 읽으려고 했다. 그녀는 눈치가 빨랐다. 내가 카르카스와 그 족속의 훼방을 예상했다는 것을 내 담담한 태도로 알아챘다.
– 에다르—
“설명해주기 이전에, 확인할 게 있지 않나.”
티아마르는 침묵했다.
그녀에게 눈이 있다면 내 옆을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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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모티에
Lv. 88
등급: A
특성: [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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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에, 그는 방금 내가 생성한 권속이었다.
권속 생성 스킬이 8성으로 오름과 동시에 생성한 권속.
직전 오름에서 메르세포네가 나왔기에 등급은 언제나처럼 A.
하지만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 하, 이젠 인간이 아닌 것도 만드는 거야?
내 손바닥 위에 보석이 있었다.
알사탕처럼 작고 동그란 보랏빛 보석이었다.
스킬 레벨이 오르면서 내게 주어진 귀물.
여태껏 없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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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글자는 깨져 있었다.
그러나 깨졌어도 내용은 짐작이 갔다.
나는 짧게 헛웃음을 지으며 두 개의 보석을 번갈아 보았다.
손 위의 보석과 티아마르가 깃든 펜던트의 보석을.
– 왜?
인간이 되어 나와 함께 하거나
– 에다르?
펜던트의 티아마르가 다시 나를 불렀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마력을 흘려서 내 손 위에 있는 보석을 감쌌다. 그녀는 내 손에 갑작스레 나타난 보석을 보았다.
– 이게 뭐야?
그녀는 눈치가 빠르다. 내가 손 위의 보석과 그녀의 영혼이 담긴 보석을 번갈아 보았던 것으로, 그녀와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터.
와아아아아아아—
나는 함성을 듣고 전장을 훑었다. 전투가 끝났다. 오크와 고블린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그 뒤를 권속이 말을 몰아서 쫓았다.
에테모스가 도망친 뒤에 남은 네 명의 옛 신이 너무 시간을 끌었다. 그들이 포획되기까지 전투가 길게 이어지면서 언데드는 전멸, 오크와 고블린은 한 줌밖에 남지 않았으니.
제국군도 적잖은 피해를 보았지만, 거진 40만에 이르던 적이 십 분지 일도 남지 않은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나았다.
“승전 축하드립니다. 이로써 한시름 놓겠군요.”
포병대장 티투스가 구릉으로 올라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아직 마음을 놓지 마라. 오크, 고블린은 한 마리만 살아남아도 세를 금방 회복하는 종족이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씨를 말려야 한다.”
“네. 그래서 한동안 이곳에 거점을 두어서 토벌을 이어 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판토니아 밖으로 도망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판토니아는 대륙 가운데 낀 땅이다. 서쪽으로 엘프, 북쪽으로 드워프, 남쪽으로 인간, 동쪽으로 흡혈귀와 리자드맨 등 나아갈 길이 많지.
“추격을 이어가면 다른 종족과 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판토니아를 넘진 마라. 이곳 밖은 우리가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렇습니까?”
누가 오크, 고블린 따위를 받아주겠나. 종족이 다르므로 동화도 되지 않고, 본성이 사악하여 번식밖에 모르는 몬스터인데.
옛 신들도 거두지 않을 거다. 하이엘프 같은 보다 나은 실험체가 있으니까, 그보다 못한 두 종족을 쓸 이유가 없었다.
그러니 판토니아를 벗어난 오크와 고블린은 우리가 신경 쓸 바 아니다. 알아서 처리될 테니.
“피롤리니의 제2연대를 이곳에 주둔시켜서 마무리 짓도록 하라. 한동안 토벌을 이어가면 두 종족은 역사에서 사라지겠지.”
“네, 폐하.”
나는 몇 가지 지시를 추가로 내린 뒤에 상태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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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속 생성 스킬이 한 단계 오르면서 상태창이 또 변했다. 이제 멀쩡한 글자를 찾는 쪽이 더 빠를 정도로 깨진 글자투성이였다.
그나마 상태창을 수없이 봤고, 배열도 어긋나지 않아서 내용을 짐작하는 데 문제는 없으나 상태창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만큼 심한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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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i&@유 #*h#작[email protected]%]1회 한&g(**&[email protected]#^ 권속을 생성@&*^!#nh.
생성되는 권a&^@H은 J%^@&*# 깃든 @2&rd!#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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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내 손 위에 나타난 보석까지.
글자가 깨지는 것이야, 이전부터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징조도 없던 이변이 발생한 것이 문제였다.
‘스킬이 7성에서 한 단계 올라서 8성이 되었다. 본래라면 8성에서 A급 권속과 스킬 효과 상승 외에 얻을 게 없어야 했는데.’
여태껏 스킬 등급이 오르면 일정한 규칙이 보였었다. 등급이 홀수라면 S급 이상의 권속을 보상으로 주고, 짝수라면 A급 권속을 보상으로 주는 식으로.
명문화된 규칙은 아니었지만, 7성까지 그래왔으므로 8성도 그러리라 보았다. 이번에 나와야 할 권속은 A급 하나였다. 그리고 실제로 A급 권속이 기사단장,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나왔지.
‘좋지만, 난감하군.’
나는 보랏빛 보석을 내려다보았다. 여태껏 받은 적 없는 보상, 그것도 스킬이 아니라 일회용 소모품으로 추정되는 보상이라니.
‘1회에 한해서 권속을 생성한다.’
보석이 띄운 상태창은 세 줄이었고, 첫 줄은 보석의 명칭, 두 번째 줄은 보석의 능력에 관한 설명이 분명했다. 글자가 깨졌어도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생성되는 권속은 무엇에 깃든 영혼.’
세 번째 줄은 보석을 사용하기 위한 조건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가리키는 바가 명확했다.
‘티아마르, 그녀를 내 권속으로 삼을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펜던트의 티아마르다. 보석에 깃든 티아마르의 영혼 일부를 권속으로 만드는 것, 그녀를 인간으로 만들고 나와 주종 관계를 맺는 것이 보석의 능력일 터.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티아마르.”
– 왜?
“인간이 되고 싶나?”
티아마르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표정이 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영혼이 발하는 사념을 읽는 수밖에 없기에 알 수 없었다.
– 인간? 내가?
뜸을 들이고 돌아온 답변에 당혹이 짙었다. 그럴 수밖에, 영혼만 남았어도 그녀는 드래곤이지 않나. 그런 그녀에게 인간이 되고 싶냐고 묻는 것은 뜬금없지.
“나는 너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
– 그게··· 그 보석의 능력이겠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인간이 되면 네 권속처럼 되는 거겠지?
“그래.”
– 용은 지배받지 않아, 에다르.
그녀의 사념에 웃음기가 담겼다.
“넌 이미 지배받고 있지 않나? 저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 그건 나야. 내가 나 자신의 의지를 따르는 거지.
“정말 그리 생각한다면 너답지 않군.”
– 나답지 않다고?
나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펜던트를 왼손에 올렸다.
“하나 묻지.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그녀에게도 전하고 있나? 펜던트가 아니라 육신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있나?”
– 아니.
“왜지? 네가 보는 것, 듣는 것, 그 모든 것을 전하는 것이 저 멀리 있는 네가 원하는 행동 아니냐?”
티아마르가 대답하지 않기에 나는 말을 이었다.
“너는 직전에 네가 말한 바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네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어. 그 이유가 뭐겠나, 네가 그녀와 다르기 때문 아니냐.”
– 아니, 난—
“나는 네가 그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너희는 각자 달라. 하나에서 시작했으나, 하나에서 떨어졌기에 더는 하나가 아니지. 그런데 네가 그녀의 말을 따른다면 지배받는 것과 뭐가 다르냐.”
펜던트가 작게 떨었다. 나는 그 흔들림이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요, 내 설득이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것임을 알았다.
– 그래서? 내가 네 권속이 되라고? 나를 버리고?
나는 펜던트를 어루만지면서 조용히 고했다.
“네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이대로 그 안에 갇혀 있다가 본체에 먹히거나, 너를 가두고 있는 보석과 함께 소멸하거나, 인간이 되어 나와 함께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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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에서 회의소로 쓰는 여러 방 중 하나에 각기 다른 모습을 하는 괴물이 자리했다. 그들은 옛 신, 이라 불리는 존재였고 방을 차지한 채 사념을 주고받았다.
– 안 되겠군. 도와야겠어.
– 에테모스가 죽으면 우리 계획에 차질이 커.
42명의 옛 신이 마력을 끌어모아 먼 곳을 향해 흘렸다. 그러자 곧 회의소 한편에 아지랑이가 일렁이다가 벌어지고, 오크와 고블린 그리고 인간 등 여러 무리가 뒤섞인 들판이 보였다.
– 에테모스!
들판이 모습을 드러낸 직후에 까마귀 머리의 사람이 그를 저주하는 사념과 함께 게이트를 건너왔다.
– 이 배신자!
게이트가 그가 뛰어듦과 동시에 사라졌다.
“허, 허억···.”
에테모스는 까마귀 입을 쩍 벌리고 숨을 내쉬었다. 간발의 차로 게이트를 넘었다는 사실에 다리가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았다. 어찌나 긴장했나, 전신에 식은땀도 흘렀다.
– 무리했어, 에테모스.
옛 신은 저마다 농을 던지며 웃음을 흘렸다.
– 하마터면 또 심연에 빠질 뻔했군.
– 그러게 욕심이 과하다고 하지 않았나.
– 잘난 척하더니, 재료도 못 구하고.
에테모스는 그들 사이에서 여전히 숨을 헐떡이면서 고개를 떨었다. 불쾌한 기색은 없었다. 긴장이 떠나는 자리에 아쉬움이 자리했기에.
– 잡았어야 했는데!
황제의 피조물,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들. 그들을 얻고자 했던 모험이 비참한 실패가 되어 에테모스의 가슴에 비수를 찔렀다.
– 빌어먹을.
– 기회는 또 있다.
그런 그에게 한 옛 신이 다가와 다독였다.
– 카르카스···.
옛 신, 카르카스의 외형은 연기 덩어리였다. 희뿌연 연기가 사람처럼 하나의 얼굴, 두 개의 팔과 다리를 가졌을 뿐. 얼굴은 달걀처럼 매끄러웠고, 손가락은 마디가 피어올랐다.
– 걱정하지 마라. 곧 더 크게 올 것이니.
카르카스는 연기로 만든 손으로 에테모스에게 뻗었다.
툭···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가 떨어지며 에테모스의 발치로 굴러왔다. 그는 그것을 보고 눈을 깜빡이다가, 허, 하고 입소리 냈다.
“블라드?”
블라드 폰 홀슈타인.
미케나 제국 황제의 목이었다.
썩어 문드러졌으나 분명했다.
– 처리한 건가?
– 아쉽게도 몸체만.
에테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티아마르의 영혼 일부가 블라드라는 흡혈귀의 육신을 지배하고 있음은 알고 있었다. 알레온으로부터 들었고, 옛 신 몇몇이 블라드를 사냥하기 위해 움직였으니까.
– 성물에 깃든 그녀의 영혼이 육신이 죽기 직전에 다른 육신으로 옮겨갔다. 그 때문에 우리를 귀찮게 하는 모기를 완전하게 잡았다고 볼 순 없지.
– 하지만 이보다 좋은 육신을 얻지 못할 거야.
– 그렇겠지.
블라드는 혈족의 아버지였다. 혈족과 종복이 그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대의제와의 전면전이라는 승산 없는 싸움에도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티아마르의 영혼이 담긴 성물을 처리하지 못했어도 블라드라는 지배 수단을 잃을 이상, 남은 흡혈귀가 이전처럼 쉬이 통제되지 않을 터.
미케나 제국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 이제 날벌레 하나를 처리했다.
퍽, 하고 블라드의 머리가 터졌다.
– 하나를 잡았으니 다른 하나를 잡아야겠지.
다른 하나는 인간을 지칭했다.
– 인간··· 우리가 로드와 싸울 적에 존재조차 알지 못한 동물이 세력을 키웠더군. 오크, 고블린은 별 가치 없는 족속이지만, 바르멧을 시작으로 벌써 열이 넘는 무리가 당했다.
에테모스는 몇 번이나 고개를 주억였다.
– 우습게 보면 안 돼. 괜히 로드의 후계자가 아니야.
– 네 작품도 허무하게 잃을 정도지.
– 재료가 나빴을 뿐이야. 시간도 부족했고. 시간과 재료가 충분하면··· 내 작품이 질 리가 없어.
–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에테모스는 침묵했다.
– 따라와라.
카르카스는 옛 신들을 이끌고 지하로 내려갔다.
대의제의 지하에 옛 신을 봉인한 심연 외에 또 하나의 공간이 있었으니, 드래곤 로드 아일레트리오네의 둥지였다.
그르르르···
마치 맹수가 우는 것과 같은 소리.
– 꿈자리가 사나운가 보군.
넓고 어두운 둥지에 로드가 웅크려 있었다. 다른 누구의 육신을 빌린 모습이 아니라, 참모습으로 눈을 감고 의식 없이 거칠세 숨을 내쉬고 있을 뿐.
카르카스가 로드에게 다가갔다. 연기로 된 손으로 로드의 비늘을 만지자 파직, 하고 귀를 찢는 소리가 났다.
– 조심해.
에테모스가 뒤늦게 경고를 보냈다.
– 아직 봉인이 유지되고 있어.
카르카스의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사라졌다가 곧 스르르 연기가 피어오르며 자라났다.
– 영혼은 상처 입고, 심장도 도려냈는데도 이 정도라니.
– 로드잖아. 껍질만 남아도 강대한 게 당연하지.
– 하지만 오래가진 못하겠군.
에테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의 마력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었다. 육신을 감싸고 있는 봉인이 마력을 빼앗아 약하게 만들고 있으니까.
–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이 육신을 취하는 때가.
카르카스는 거리를 두고 로드를 살폈다.
연기 덩어리의 얼굴에 눈동자가 없었는데도 에테모스는 그가 눈웃음을 짓고 있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네가 무슨 생각으로 스스로 봉인을 택했는지 모른다. 왜 네 육신을 남겨두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옛 신이 티아마르와 공멸하기를 바랐을 수 있고, 어쩌면 후계자의 시련이 되어 그를 강하게 만들기 바랐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숙적으로 여겼던 상대의 판 위에서 논다는 사실은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판을 거부하기엔 미끼가 너무도 달콤했다.
드래곤 로드의 육신이 미끼였으니.
– 네 수작질을 받아주마. 네 육신의 값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너그럽게 받아 줘야지. 그리고 네 후계자를 심연 속에 가두겠다. 우리가 겪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