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35)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37화(3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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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어어!”
오크가 인간의 다리를 들고 포효했다.
전투가 끝났다.
해가 노랗게 변하여 천천히 내려앉을 무렵에 끝났다.
승자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강철안개 부족.
수가 열세라 하여도 그들은 이종족이었다.
개개인의 무력은 인간 따위가 넘볼 수 없었다.
물론, 아무런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다.
일 만에 달하던 수가 고작 몇백이 남았다.
‘어?’
오크는 고개를 갸웃했다.
‘수가, 적다?’
인간의 저항이 그리도 거셌던가?
남은 동족이 유난히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 이렇게 조금 남았을까, 고민하던 찰나···
서걱!
오크의 목이 핏물 고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뒤로 칼리오페가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칼날을 쥐고 있었다.
“무, 무서운 인간이구나···.”
칼리오페는 등을 돌렸다.
시체 무더기 사이에 핀토가 쓰러져 있었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피로 얼룩진 몸은 기력이 없었다.
복부와 어깨 그리고 가슴에 단도가 여럿 박혀 있었다.
죽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고, 입 밖으로 피가 흘렀다.
“이걸 노린 거였나.”
에다르가 그의 앞으로 걸어왔다.
“우리가 싸우는 동안··· 놈들을 솎아내다니···.”
고블린 따위에게 당해 쓰러져 있는 동안 그는 보았다.
에다르의 수하들이 우그다쉬의 부족원을 하나씩 쳐내는 것을.
머리에 피가 쏠려서 뒤가 노려지는지도 모르고 인간을 도살하던 괴물들을 잡아내는 모습을 핀토는 또렷이 보았다.
“끄륵!”
그리고 이제 남은 부족원을 처리했다.
“한낱··· 인간이, 이종족을 부리고 이종족을 죽이고 내 평생 너같은 인간은 본 적도 생각한 적도 없다···.”
힘겹게 고개를 젖혀 에다르와 시선을 마주했다.
“폭군도 너 같진 않을 거다. 뭘 하려는 거냐.”
“구체제를 뒤엎고 새로운 세상과 시대를 만들 것이니라.”
그 말에 핀토는 흐흐, 웃음소리를 흘렸다.
“오만한 놈··· 바다에 미꾸라지 한 마리 들어온들 뭐가 달라질 거라 믿나?”
“믿는 게 아니라 알지.”
에다르가 웃음을 지었다.
핀토가 지은 비웃음과는 전혀 다른 웃음이었다.
웃음에는 확신에 찬 자신감이 깃들어 있었다.
“이미 많이 해봤으니.”
해봤다고?
“네 황금은 그 길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건 내 황금이야 이 개! 커헉!”
핀토는 울컥, 핏물을 토했다.
격한 감정에 피가 빠르게 돌았다.
이것이 죽음을 재촉하는 것을 알면서도 참을 수 없었다.
에다르를 잡으려고 힘껏 팔을 뻗었다.
“내··· 금···! 네깟놈이 건드릴··· 억!”
털썩!
앞으로 기울어진 몸이 균형을 잃고 고꾸라졌다.
‘내 돈··· 내 돈!’
황금에 미쳐 살았던 인생이었다.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동족을 팔아 쌓은 황금.
그것을 남기고 가는 것도 억울한데, 밑거름이 된다고?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평생 쌓아 온 업적이 결국 자신을 죽인 자를 위해 쓰인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거부감과 역정이 끓었다.
그러나 욕지거리 하나 뱉을 수 없었다.
“—! ———!”
고꾸라진 머리가 피 웅덩이에 빠져 있었다.
코와 입으로 웅덩이의 핏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숨을 쉴 수 없어서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출혈은 거세졌다.
“···! ······! ······.”
에다르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다 핀 연초를 던졌다.
연초에 맞은 상인의 몸이 부르르, 떨다가 멈추었다.
죽음이 팔아선 안 될 것을 판 자에게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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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합니다. 경상 열, 중상 넷, 사망 일곱.”
네루프에서 북부 왈로키아까지 이어진 전투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생각보다 피해가 적었군.’
전과가 3만에 가까운데 사망이 일곱이요, 중상이 넷.
피해가 전혀 없다고 말해도 할 말이 없는 전과였다.
권속이 몇 없는 내게는 꽤 뼈아프지만 말이다.
‘거기에 레벨도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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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학자
그리프
Lv. 60
등급: B
특성: [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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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레벨이지만 그리프의 레벨이 올랐다.
칼리오페나 게하르드는 변화가 없었고.
그 밑의 권속은 3, 4씩 레벨이 올랐다.
“조금 강해진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리프가 능청스럽게 주먹 쥔 두 팔을 들어 이두근을 수축했다.
게하르드가 그 꼴을 보면서 코웃음 쳤다.
‘이것으로 북부는 무주공산이 되었다.’
나는 지천에 널린 시신을 보면서 생각했다.
북부 왈로키아의 귀족 대부분이 이곳에서 죽었다.
영주, 가신 가릴 것 없이 일족이 소멸했다.
영지를 다스리고, 지키고, 침략할 누구도 남지 않았다.
이제 산책하듯이 북부를 돌면 줄줄이 정복할 수 있을 터.
‘북부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도 건드릴 여유는 없을 거다.’
척박한 북부에서 이토록 많은 군세를 징발할 수 있을 리가.
분명 왈로키아 전역에서 모은 용병 무리가 절대다수였다.
레벨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용병의 존재는 하나의 계급.
직업이 아니라 레벨이란 힘을 가진 특권 계급이다.
전쟁이란 무대에서 배우가 될 기회를 가진 자.
‘1, 2레벨의 농민이 전쟁의 주역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 이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다.
여기 널린 시체에서 인간만 셈해도 2만 구는 될 테니.
이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훅 내려서 살아날 것도 아니고.
왈로키아 전역에서 동원 능력이 급격하게 줄었을 것이다.
내가 북부로 쳐들어가도 다른 지방에서 견제하기가 어렵다.
‘또 몇 배나 되는 땅을 한순간에 늘렸나.’
네루프 평야에서 북부 왈로키아까지.
한숨이 나오려 하기에 가까스로 참았다.
영토가 늘었다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었다.
‘당장 대평원을 개발해도 손이 모자라는데, 네루프 평야와 북부까지라.’
그나마 북부 왈로키아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었다만.
네루프 평야는 바퀴벌레 같은 오크, 고블린이나 살 수 있었다.
인간은 외부의 지원 없이는 자생할 수 없는 쓰레기 같은 땅.
나는 그런 땅을 원하지도 않는데 취한 것이었다.
곤란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난감해하고 있는데
– 서드렛의 아들, 에다르.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칼리오페가 즉각 옆으로 붙으며 하늘을 보았다.
한 마리의 매가 노을빛을 받으며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 대의제는 너의 약정 위반을 규탄한다. 대의제는 위반에 대한 죄를 묻고자 대사를 소집했으며, 너는 네 죄를 변호해야 한다.
나는 엄숙한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았다.
‘아일레트리오네.’
이 세계, 최후의 드래곤 로드였다.
Lv.90 황금 제작자 파시메아
– 서드렛의 아들, 에다르.
– 너는 허가 없이 네루프 평야를 넘었다.
– 또한, 허가 없이 강철안개 부족과 다투었다.
– 또한, 허가 없이 우그다쉬와 그 친족을 몰살했다.
– 또한, 족장을 참칭하여 무리를 이끌고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였다.
– 이는 인간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미슈의 약정에 어긋나는 행위. 너는 우리 앞에서 이를 변호해야 할 것이다.
칼리오페가 화살촉을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내게 대의제에 출두하라는 것이냐?”
– 그렇다.
“그렇다면 그것은 지금 당장인가, 아일레트리오네?”
매는 침묵했다.
제 이름을 아는 것에 놀랐겠지.
나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연초 갑에서 연초를 꺼냈다.
불을 지피지 않고 반대쪽 손바닥에 툭툭 치면서 기다렸다.
– 듣던 대로군.
드래곤 로드, 아일레트리오네.
녀석의 패밀리어가 평평한 돌에 착지했다.
나는 녀석과 허공에서 눈을 마주했다.
눈동자는 샛노랗고 뱀과 같았다.
“좋은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텐데.”
매가 사람이 말하듯이 입을 뻐끔거렸다.
“나쁘게 말한 상대가 살아있다는 것은, 죽일 수 없을 만큼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목소리에 조소가 담겨있었다.
내게 던지는 조소가 아니었다.
대의제에 던지는 조소였다.
“네가 물은 질문에는 기다리라고 답하겠다.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 과반의 대사가 소집되어야 한다. 때가 되면 다시 고할 것이니 기다리고 있으라.”
“그러지.”
“어린 것들을 속인 너를 기대하며 기다리겠다. 인간 에다르.”
매는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칼리오페가 그 모습을 보며 눈매를 좁혔다.
“누굽니까?”
그리프가 물었다.
“아일레트리오네, 드래곤 로드이니라.”
“드래곤이요?”
“그래.”
“어쩐지 엄청 강해 보이더라니.“
그리프가 무서운 척 몸을 과장되게 떨었다.
옆에서 게하르드가 쯧, 혀를 차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세계에서 로드보다 강한 존재는 없다. 있다면 저기 인간 세상 끝에서 자고 있을 사룡 티아마르 뿐이지.”
지금의 나는 철인의 효과로 느끼지 못하지만.
전생에서는 저깟 패밀리어에게도 압박을 느꼈었다.
드래곤 로드, 라는 이명에 걸맞은 강자였기에.
패밀리어조차 그 격을 품고 있었다.
그때 내가 느낀 압박을 권속들이 지금 느꼈으리라.
“걱정할 것 없다.”
칼리오페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독였다.
그녀는 매가 떠난 자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변함없이 표정은 없었지만, 사념은 걱정을 품고 있었다.
내 다독임에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나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와 싸우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