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38)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40화(40/185)
올리머스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났다.
게하르드가 북부 왈로키아를 순조롭게 정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그리프의 패밀리어를 통해 보고 받았고, 투란으로 보낸 전리품도 무사히 도착, 광산을 두고 벌였던 싸움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대의제에서 사절이 도착한 것도 그때였다.
사절은 두 명, 귀쟁이 쌍둥이.
【Lv. 90】
【Lv. 90】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대의제의 경계심이 아주 높군.’
레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종족의 최강자에 근접한 자들.
이들은 드래곤 로드, 아일레트리오네의 직속 호위.
호위라고 하지만 실상은 대의제의 무력이었다.
‘대의제가 단순히 토론의 장이 아닌 이유가 이 둘 때문이지.’
대의제가 평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구성원까지 같은 생각을 품고 있을 리 없잖나.
구성원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종족과 국가가 우선이다.
거기에 그들 개개인이 산을 뒤집고도 남을 힘까지 가졌으니, 대화 하랍시고 자리를 마련해봐야 자존심을 꺾어가며 의견 차이를 좁히려고 할까?
다투는 이들과 관계가 없으면서 무시 못 할 영향력을 가진 중재자가 있어야 아쉬운 대로 협상을 하지.
이들이 바로 그런 존재였다.
‘그런 녀석들이 직접 나를 찾아왔다라.’
대의제가 나를 아주 경계하고 있다는 증거.
여차하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아르님, 라스.”
나는 쌍둥이의 이름을 불렀다.
내게 다가오던 쌍둥이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일순간 눈빛이 흔들렸으나 그리 놀란 모습은 아니었다.
‘나에 대해 듣고 왔을 테니.’
무어라고 들었을까, 아는 게 많은 신기한 원숭이?
“귀한 손님이 왔군. 로드가 보냈나.”
“······.”
둘은 서로를 보며 눈빛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답했다.
“인간. 대의제는 네게 출두 명령을 내렸다.”
맏이 아르님이 손가락을 부딪쳤다.
그러자 두 사람과 나 사이에 공간이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공간이 벌어지며 대의제의 홀이 드러났다.
귀쟁이는 그 너머를 향해 턱짓했다.
“혼자 와라.”
칼리오페와 파시메아가 나를 따르자 라스가 막아섰다.
마력이 섞인 기세를 흘려보내며 오만하게 두 사람을 보았다.
“혼자 오라는 것은 너희의 뜻이냐, 대의제의 뜻이냐.”
“······.”
귀쟁이는 또다시 대답하지 않았다.
심드렁하게 입술을 우물거리며 게이트를 가리킬 뿐.
나는 키가 내 턱에도 못 미치는 귀쟁이를 내려다 보았다.
눈동자에 혐오감이 또렷이 맺혀 있었다.
‘이종족이란, 다 똑같은 족속이지.’
겉으로 고고한 척, 하고 있어도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들에게 인간은 문명인의 대화를 따라 하는 원숭이.
원숭이가 감히 문명인과 같은 자리에 앉으려는 것이 싫겠지.
전생에는 눈이 마주쳤다고 눈을 베였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나름 인정 받는 셈이었다.
‘존중이라곤 힘에 대한 존중밖에 없는 더러운 세상이야.’
나는 실없이 웃음을 흘리면서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귀쟁이 따위가 얼마나 기세를 흘리건 나는 상관없었다.
‘칼리오페, 파시메아.’
두 권속이 한 걸음 나서며 기세를 터트렸다.
고오오오오——
이 자리에 있는 넷은 도합 400에 가까운 레벨을 보유한 자들.
서로의 기세에 섞인 마력이 부딪히면서 땅이 울렸다.
“···큭.”
쌍둥이는 신음을 흘렸다.
설마 내가 대들 줄은 몰랐겠지.
당혹이 눈빛에 선명하게 어렸다.
한 박자 늦게 기세를 끌어 올려서 두 권속의 기세를 밀어내려 하지만, 기울어버린 무게추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레벨이 엇비슷하다고 수준도 비슷한 건 아니다.’
나는 녀석들을 알고 있다고 했지.
드래곤 로드에 거두어져 자린 온실 속의 화초.
재능과 경험은 있지만, 깊이가 없는 족속이었다.
로드가 뒷배에 있는데 누가 감히 건드릴까.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강자에게 받는 기세는 처음이리라.
“이··· 망할···.”
상대에게 밀릴수록 냉정해져야 하거늘.
쌍둥이는 감정을 억누를 생각도 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생전 처음으로 기세에서 밀렸다는 것,
그 상대가 인간이라는 것,
그것이 자존심에 입힌 상처에 격정이 끓는 듯 보였다.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Lv. 92】
검 손잡이에 손이 닿자 녀석의 레벨이 올랐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기세가 약간 균형을 되찾았다.
호흡이 안정을 되찾고 눈에 힘이 들어갔다.
아르님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서 손잡이를 꽉 쥐었다.
“로드가 슬퍼하겠어.”
움찔
발검 직전, 아르님의 동작이 멈추었다.
나는 눈웃음을 지으며 쌍둥이의 허리춤에 건 부부검을 보았다.
“로드가 너희에게 그것을 넘겨주면서 전했던 말이 있었지.”
쌍둥이의 눈동자에 불안이 어렸다.
“’대의를 위해 쥐고, 대의를 위해 휘둘러라.’”
그 순간, 벼락에 내려친 것처럼 쌍둥이가 몸을 떨었다.
“내가 이토록 큰 적일 줄은 몰랐군. 뽑겠느냐?”
아르님은 살빛을 잃고 푸른 기가 도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볼을 타고 턱에서 지상으로 떨어졌다.
들끓던 감정이 잠시 활동을 멈추자 이성이 몸을 일으켰다.
라스가 힐끗 아르님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큿···.”
굴욕에 젖은 표정으로 천천히 검에서 손을 떼었다.
주변을 덮고 있던 기세와 마력이 사라졌다.
“다시 묻지. 로드가 나 혼자 오라고 했나?”
“······.”
쌍둥이는 대답을 피했다.
당연하겠지, 녀석이 그리 소심하게 굴 리가.
나는 아르님을 지나치면서 어깨를 툭툭 쳤다.
으드득, 이를 깨무는 소리.
나는 코웃음 치면서 무시했다.
꼬리를 만 개는 무섭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