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44)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46화(4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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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쉬지 않고 이어지는 보고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문득 초점이 흐릿해졌기 때문이었다.
초점을 맞추려고 눈을 좁히면 피로가 확 올라왔다.
“개간 및 파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리머스-라고아 가도 건설이 곧 끝날 예정입니다.”
“라고아 광산의 채굴량을 더 늘려도 될 것 같습니다.”
“운송대에서 넝마 공급으로 운송량이 폭증했다고 합니다. 권속을 더 붙이심이 좋겠습니다.”
결국, 나는 서류를 내려놓고 눈가를 어루만졌다.
칼리오페가 식어버린 찻잔을 빼고 새로 담은 찻잔을 놓았다.
“잠시 쉬는 게 좋겠습니다.”
“아, 일단 멈췄다 할까요?”
그리프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일제히 서류를 내려놓았다.
나는 연초를 집고 영주관 밖으로 나왔다.
뒤를 따라 칼리오페와 파시메아가 붙었다.
“적당히 하지?”
파시메아의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겉은 퉁명스럽지만, 사념은 걱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가 불을 지핀 연초를 길게 들이마셨다.
“괜찮다. 잠시 쉬면 돼. 그보다 연구는? 잘 돼 가느냐?”
“화약 말이야? 그거야 당연히 잘··· 아니, 쉴 때는 일 이야기하지 말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기를 내뿜었다.
‘권속처럼 피로를 느끼기 어려우면 좋겠군.’
하다못해 레벨이라도 올랐다면 나았겠건만.
레벨이 오르면 체력도 덩달아 오르니까 지금보다 피로가 덜 하겠는데, 레벨이 오르지 않으니 맨몸으로 격무를 견뎌야 했다.
‘그나마 권속이 있어서 마음은 놓이지.’
권속들이 중간에서 업무를 봐주고 있으니까.
내가 할 일의 일부가 중간에서 줄어드는 것도 있고.
보고가 누락되거나 보고 자체가 허위인 경우도 없었다.
‘전생에선 믿고 맡길 수가 없어서 항상 의심해야 했거든.’
권속이 없다면 누구에게 업무를 맡겨야 할까.
가신 혹은 상공인 계층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둘 다 시원찮다는 것이지.
‘가신은 대부분 싸우는 것 외에 관심 없는 족속이었다.’
그들에게 셈이란 적의 수를 세는 것이요, 협상이란 내 뜻을 적에게 강요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상공인에게 맡기자니 핀토 같은 놈이 수두룩.’
세금을 거두라 하면 횡령하고, 서류를 조작하는 것은 기본, 허위 보고도 서슴없는··· 가신과 다른 의미로 신뢰가 불가했다.
‘그에 비하면 권속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나.’
직업, 레벨에 따라 능력의 차이는 있다만.
셈과 협상이 가능하고, 횡령이나 조작도 없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수가 모자란 것뿐.
지금 권속의 숫자는 200명이 조금 넘었다.
‘인간의 마음을 가졌지만, 기계처럼 책임을 지키는 존재.’
참으로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냐.
내가 이토록 의욕적으로 일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되었다.
이들을 이끄는 내가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부끄럽지 않나.
나는 연초를 끄고 목을 어루만졌다.
“들어가자.”
“조금 더 쉬시지요.”
“됐다.”
나는 자리에 앉아 서류를 집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권속들도 서류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