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47)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49화(4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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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하르드는 투란으로 귀환했다.
며칠간 쌓인 일을 처리하고 행정을 복구했다.
행정은 도망쳤던 관리들을 다시 부른 것이 효과를 보았다.
그들은 권속에 비하면 능률은 떨어졌으나 수가 많았다.
수가 갖추어지자 밀려만 가던 행정이 빠르게 풀렸다.
‘이쯤이면 자리를 비워도 되겠군.’
행정력을 갖춘 뒤에는 북부를 돌아다니며 부지를 찾았다.
산업 단지를 조성하기에 좋은 환경을 찾아 돌아다녔다.
총독부 소속 권속 모두가 부지 선정에 동원되었다.
“이곳은 이미 가내수공업으로 마 직물을 다루는 가정이 많아.”
“환경도 기온차가 적고, 주변에 강도 흐르며 수질까지 좋군.”
“음. 기존 공업에 면 공업을 더하면 되겠네.”
단지를 조성할 장소를 선정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게하르드, 원료는 어디서 얻을 거요?”
“당장은 수입해야겠지. 하지만 가능하면 자급자족해야지 않겠나?”
“그럼 그것도 따져 봅시다.”
총독부는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소도 찾았다.
“원료는 역시 비단이 먼저지. 비싸잖아.”
“비단을 자체 생산하려면 뽕나무 농장을 키워야 해.”
“겨울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은 어린 뽕나무가 동사하지 않으니 농장을 가꾸기에 여기가 가장 적합한 것 같은데.”
기왕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자.
총독부는 원료까지 직접 공급할 계획을 했다.
‘파시메아는 전국에서 넝마를 모으는 것으로 해결했지만. 나는 더 장기적으로 볼 것이다.’
먼저 나무 농장을 가꿀 농장주를 여럿 선정했다.
선정한 농장주에게 땅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임대한 땅을 가꿀 정원사 유지비를 지원해주고,
뽕나무가 자라면 누에 알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이러고도 모자라면 생산되는 비단을 전량 매입하겠다고 해.”
“관세나 면세 혜택도 고려해볼 법하겠는데.”
“아니지. 그건 너무 과하다고.”
“농장주는 우리가 아니라고. 가만히 있어도 돈 들어오는데, 적당적당 일할걸?”
“차라리 우리가 관리하는 게 낫겠군.”
“그게 안 되니까 이러는 거잖아, 이 사람아.”
원료 공급을 마친 뒤에는 인부를 모았다.
농장을 조성하는 와중에도 공장은 지어지고 있었다.
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인부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
대평원과 유사한 정착 지원으로 북부 전역에서 사람을 모았다.
“지원이 지나치면 안 돼.”
“올리머스로 갈 이주민을 뺏으면 안 되지.”
“북부의 역할은 대평원을 보조하는 거니까,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고.”
총독부는 이주민을 수십 개로 분업화한 과정에 배치했다.
공장은 가동 당일부터 예상치를 초과 생산했다.
재료가 모자라 가동을 멈출 정도였다.
“나무가 자라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 원료는 올해 한해서 수입에 의존해야겠네.”
“운송대를 늘려달라고 요청해야겠어.”
게하르드는 총독부의 이름으로 에다르에게 장계를 올렸다.
그간의 과정과 성과를 가득 담은지라 한두 장이 아니었다.
패밀리어로 보내기에 부담스러운 분량이라 운송대에 부탁했다.
장계는 보낸 지 삼 일이 되던 날에 답장으로 돌아왔다.
그리프의 패밀리어를 통해 짧은 쪽지 한 장이 왔다.
– 훌륭하다.
그뿐이었지만, 총독부는 만세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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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짧은 봄이 가고 긴 여름이 찾아왔다.
나무 농장의 어린나무는 여전히 한창 자라고 있었다.
반면에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며 직물을 뽑아냈다.
운송대는 직물을 실어서 대평원으로 가져갔다.
“슬슬 다른 공장도 지어보시죠?”
“그보다 대평원으로 이주를 더 보내는 게···.”
“늪지대를 매립해서 농지로···.”
“파시메아가 또 뭔가 만들었다는데 이야기 들었어?”
총독부는 여느 때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업무를 이어갔다.
게하르드는 그 가운데서 보고서를 읽으며 찻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때, 시종이 들어와 서찰 하나를 내려놓았다.
“음?”
서찰을 봉한 밀랍에 찍힌 인장.
인장을 본 게하르드는 눈매를 좁혔다.
품에서 단도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뜯었다.
그의 사념을 읽은 총독부 권속들이 논쟁을 멈추었다.
게하르드는 다 읽은 서찰을 말아 끈에 묶었다.
“그리프.”
딱딱, 손가락을 부딪치자 창틀에서 졸던 솔개가 눈을 떴다.
끼륵?
갸웃하는 솔개에게 게하르드는 서찰을 내밀었다.
“왈로키아다.”
솔개는 날개를 펼쳐서 활공으로 서찰을 낚아챘다.
“폐하께 왈로키아가 움직였다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