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66)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68화(68/185)
우수 품종, 서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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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이런 경우가 있다.
관심 없는 분야인데도 얼떨결에 몇 가지 아는 경우 말이다.
예를 들면 개나 고양이에 관심이 없지만 몇몇 종은 안다거나,
또 다른 예를 들면 차에 관심이 없지만 몇몇 차종은 안다거나,
이처럼 별 관심이 없는데도 두런두런 들어 아는 경우가 있다.
제르마니아의 서드렛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개로 치자면 품종이요, 차로 치면 차종.
‘서드렛? 아, 그 원숭이 말이냐?’
‘몇 번 들었지. 온순하다고.’
그것은 누군가에겐 자존심에 상처 주는 대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에게 그러한 대우는 극상의 대우였다.
인간이라는 가축 중 우수한 품종이란 뜻이니까.
‘우리 중에서 선민 종족이 기억하는 이름이 몇이냐?’
서드렛이 제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우수한 품종이 되기 위한 대를 거친 노력의 산물이었다.
‘현실을 인정해라. 우리는 개다. 우리의 영토는 주인의 앞마당에 불과하고 우리는 그곳에 키워지는 것뿐.’
세상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면 주인을 따라야지.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뒤집는 개가 될 바에야,
목줄에 매여 애완견으로 사는 게 낫다고.
‘인간의 삶은 이 땅에 정착한 이래 단 한 번도 독립된 적이 없었다. 개는 주인 없이 살 수 없으며, 주인에게 사랑받는 것이 최선이다.’
하여 서드렛은 그 누구보다 앞에서 제 주인에게 충성했다.
충성심이 어찌나 컸는지 이종족이 그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봐라! 우리의 노력이 가져온 결과를. 우리의 권세가 왕과 같지 않느냐.’
그 선택과 노력은 큰 보상을 받았다.
서드렛이 누군가와 다투어 주인 앞에 설 때면 주인은 제게 꼬리를 살랑이는 개새끼의 손을 들어주었고, 서드렛은 주인의 위세를 등에 업어 제르마니아의 제일가는 명가로 우뚝 섰다.
왕가의 방계라는 구실은 옥좌까지 노리게 만들었다.
권세의 오름은 끝이 없었다.
제 주인이 서드렛을 잊지 않는 한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에다르, 너를 추방한다.”
그 말을 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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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르, 서드렛의 장남이자 사생아.
서드렛 공작의 흠집이라 불린 청년이 가문에서 추방되고 한 달이 지난 무렵에, 공작가의 저택 복도를 한 여성이 걸으며 뺑긋뺑긋 미소 지었다.
‘그 천한 것은 지금쯤 죽었겠지?”
그녀는 서드렛 공작의 정처, 이벨라였다.
‘벌써 한 달이 지났어.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쓰레기라면 도착하기도 전에 죽었거나 도착하고서 얼마 못 가 사냥당했을 거야.’
미소가 더 깊어지고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진작에 이랬어야지.’
가슴에 박힌 못이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에다르가 제 어미의 뱃속에 잉태된 순간부터 그녀는 증오와 혐오 그리고 살의를 그에게 품었다.
이벨라에게 사생아는 수치 그 자체였으니까.
정처를 두고도 성욕에 휘둘려 씨를 뿌린 남편,
씨를 죽이지 못할망정 본가로 기어들어 온 천한 것,
그리고 이 상황을 어찌할 수 없는 그녀의 무력함까지.
에다르는 그녀의 수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못 같은 존재였다.
‘잡초는 질기다더니, 제 어미보다 질길 줄이야.’
유산을 시키려고 고생한 기억이 떠올랐다.
공작에게 들키지 않는 선에서 모든 수를 썼었다.
그런데도 출산까지 견디고 견딘 것이 에다르의 어미였다.
그 탓에 건강이 악화하여 출산 직후 생명을 잃었지만.
‘멍청한 년. 눈치 빠르게 지웠다면 적당히 보상해줬을 것을··· 새끼가 뭐라고 견디지 못할 것을 견뎌?’
이벨라는 속으로 비웃음을 흘렸다.
그녀 또한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모성애라기보다 그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중에서 가장 값진 것에게 품는 애정에 가까웠다.
‘천한 년 때문에 여기까지 20년이 걸렸어. 20년. 스베인, 그 좀스러운 인간이 사생아를 절연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생각만으로도 화가 끓었다.
아이를 뱃속에서 죽이지 못한 이상 키워야 했다.
마침 이벨라와 공작 사이에 자식이 없기까지 했으니.
‘기회? 무슨 기회? 반푼이에게 집안을 넘겨 줄 기회? 미친 거 아냐?’
이벨라는 그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서드렛 공작가는 그녀와 그녀의 친자가 가져야 할 것.
굴러들어온 돌에게 한 톨도 내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죽이지 못한다면··· 죽게 만들거나 자기 핏줄로 생각 못 할 쓰레기로 만들면 그만이지.’
뒤늦게 두 아이를 낳은 뒤, 그녀는 에다르에게 수작을 가했다.
체력 단련을 이유로 학대하여 겁쟁이로 만들고,
가정교사를 매수하여 교육을 막아 까막눈으로 만들고,
말 한마디 할 때마다 트집을 잡아서 말더듬이로 만들었다.
‘스베인이 외유가 잦아서 쉬웠어. 시간이 걸렸을 뿐.’
서드렛 공작, 스베인은 연중 대부분 수도에서 보냈다.
따라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눈치채지 못했다.
가신들은 모두 이벨라의 사람이라 되레 동조했다.
공작가 전체가 에다르를 쓰레기로 만드는 데 협조했다.
‘글을 못 읽어, 예절도 몰라, 말도 더듬고, 체력도 약해. 닮은 것이라곤 얼굴 뿐. 이런 등신을 두고 당신 씨냐고 물으면 절대 그렇다고 말 못 하지?’
닮은 꼴은 얼굴 하나요, 잘난 꼴은 하나 없었다.
‘그나마 똑같은 외모마저 겁에 질린 원숭이처럼 움츠릴 뿐. 그이가 보면 저를 쏙 빼닮은 모습으로 한심한 꼴만 보이는 데 좋게 보겠어?’
어떻게 내 자식이요, 라고 단호하게 말할까.
하물며 서드렛 공작은 왕과 다름없는 권세가인데.
에다르가 친자식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공작의 피가 열등하거나, 교육에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인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공작의 드높은 자존심은 이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 뒤에 뢰제네 후작가에 데릴사위로 보내겠다고 했을 때는 철렁했지만···.’
제 씨가 맞는지조차 의심했으나 공식적으로는 장남.
공작은 최후의 수단으로 뢰제네 후작에게 넘기려고 했다.
가세가 기울기는 했으나 외동딸밖에 없는 처지니까.
잘하면 후작가가 공작가로 넘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녀로서는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격이라 황당했지만,
‘그쪽에서 알아서 파혼을 날려줘서 고마웠지. 역시 눈치가 빠르다니까.’
결국, 공작에게 남은 선택지는 절연이었다.
어정쩡하게 살려두어 집안의 불화를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
대놓고 죽이자니 나름 대귀족인데 너무 천박한 행태였고.
엘프에게 넘기기로 한 개척촌으로 보내어 차도살인을 꾀했다.
‘반면에··· 천한 것은 눈치도 없었어.’
절연을 선고하기 전날에 녀석이 밧줄을 챙겼다는 말에 ‘드디어 버러지가 제 할 일을 알았구나’, 하고 기뻐했건마는 다음날 멀쩡하게 나타나서 당당하게 뻗댔다.
그녀는 그때 받은 시선을 또렷이 기억했다.
평생 그녀에게 그토록 강렬한 시선을 던진 사람이 없었다.
‘주제도 모르는 것이.’
그녀는 어처구니없으면서도 한껏 비웃음을 지어 보냈다.
어차피 곧 죽을 인간이 노려본다고 무엇이 두려울까.
다만 불쾌함이 끓었을 뿐이었다.
‘둘째를 뢰제네 후작가하고 맺어주게 하는 것도 괜찮겠어. 그러면 늙은이가 죽은 다음엔 후작가도 우리 것이 되잖아?’
그녀는 복도 벽 유리를 보았다.
겨울이 끝나가는 무렵인데도 날이 추워 서리가 꼈다.
유리창 밖으로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그 끝에 담이 보였다.
담 너머로 지나가는 짐마차가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뭐야?’
짐마차는 저택 앞을 지나가지 않았다.
저택 입구에서 멈추었다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 수가 수십 대였다.
‘저건··· 상납 마차일 텐데?’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다.
이미 정문에 가신 여럿이 나와 상황을 파악한 참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표정에 어린 착잡함을 읽었다.
“무슨 일이죠?”
“이번에 보낸 상납이 반려되었습니다.”
“상납이 거부당했다고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가신은 고개를 젓고 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했다.
‘왜? 여태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다급하게 공작 스베인의 집무실로 향했다.
에다르를 추방한 이래 본가에 머물고 있는 그였다.
똑똑, 집무실 문을 두드리자 반응이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익—
“상납을?”
때마침 공작이 말문을 연 참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보고서와 깃펜을 쥐고 있었다.
업무를 보다가 소식을 들은 것이라.
“상납을 다시 보내라고?”
목소리가 떨렸다.
이벨라는 그 떨림이 화가 끓어서가 아님을 알았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놀라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었다.
그의 앞에 사신으로 보냈던 가신이 부복했다.
“···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신 또한 목소리를 떨었다.
상납을 다시 보내라는 말의 뜻을 알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공작은 다시 물었다.
그러나 가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었고, 그에게 물은 것도 아니었다.
공작이 묻는 것은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상납을 보낸 대상에게 던지는 물음.
그 대상은 라에라곤, 엘프의 왕자였다.
“그분께서 달리 하신 말씀은 없고?”
“······.”
가신은 물음을 받고도 침묵했다.
감히 제 주인의 물음을 무시한 것인데도 공작은 나무라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길게 한숨을 뱉으며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신은 그저 통보를 듣고 그에게 전할 뿐이란 것을.
언제나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듣고 왔을 뿐인 것을.
애초에 인간은 이종족에게 질문할 자격조차 되지 않음을.
그러니 그에게 물어도 그 또한 할 말이 없는 것이라.
“상납을 다시 보내라니···.”
일방적인 통보였다.
이유를 알 수도, 물을 수도 없는 가혹한 통보.
‘상납, 이종족에게 바치는 공물.’
그녀는 상납에 들어가는 물품 목록을 떠올렸다.
하나하나가 공작가라도 쉬이 구하기 힘든 것뿐이었다.
아니, 단 하나는 정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바로 인간.
그 외에는 구하기 어려웠다.
‘상납을 다시 보내라는 말은 양을 늘려 보내란 소리야.’
무엇을 상납받을지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몇 세대에 걸쳐서 변함없던 목록이었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양이다.
수량을 늘리라는 완곡법이었다.
‘갑자기 상납의 양을 늘리라니? 왜?’
생각하는 것으로도 부담스러웠다.
왕과 다름없는 권세를 누리는 공작임에도.
상납 물품은 그조차 구하기 어려운 것뿐이었으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종족, 그중에서도 엘프의 왕자가 만족할까.
“알았다. 돌아가서 쉬고 있어라.”
가신이 나가고 이벨라는 스베인의 뒤로 다가갔다.
공작은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모르겠소. 나도 들은 바가 없어서 당황스럽구려.”
공작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우선··· 상납을 늘려서 보내야겠소. 이유는 나중에 묻더라도, 당장은 왕자를 만족시켜 드리는 것이 우선이오.”
“비용이 덜 드는 것부터 고려해야겠네요.”
“무엇을 늘려야 비용이 덜 들지···.”
상납은 반드시 보내야 한다.
보내지 않으면 엘프 왕자의 분노를 살 테니.
상납을 다시 보내되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고민 끝에 공작은 상납품의 양과 비율을 조정해서 보냈다.
그리고 다시 몇 주가 지나자 빈 마차가 돌아왔다.
또 다른 통보를 가지고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양으로 연간 3회 상납을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
이벨라는 공작이 머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았다.
벌어진 입에서 소리 없는 비명이 나왔다.
‘기존의 2배가 된 상납을 연간 3회나 보내?’
그녀도 비명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상납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려 보냈거늘.
연간 1회에서 3회로 늘리라고?
기존의 6배가 된 셈이었다.
“이유는요? 왕자께서 뭐라 말씀하셨죠?”
“······.”
가신은 이전과 똑같은 이유로 침묵했다.
공작은 이전과 다르게 책상을 탕, 탕, 주먹으로 내리쳤다.
“알아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였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분명 내게 무언가 죄가 있다고 여기신 것이 분명해! 이유를 알아야 용서를 빌 것 아니냐!”
“아, 알겠습니다.”
가신은 눈을 질끈 감고 저택을 떠났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지나서 그는 귀환했다.
나무상자 안에 소금과 함께 담겨서.
감히 선민 종족의 통보에 질문을 단 죄를 산 것이라.
– 네가 내게 모욕을 주었다.
이것이 가신의 목숨을 값으로 치르고 들은 이유였다.
“모욕?’
모욕이라니?
대체 무슨 모욕?
스베인과 이벨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이 섬기는 이는 엘프의 왕자였다.
어찌, 감히, 누가? 존귀한 자에게 모욕을 주겠나?
‘잠깐···.’
이벨라의 뇌리에 문득 떠오르는 바가 있었다.
‘에다르.’
그녀는 집무실에 모인 공작과 가신들에게 물었다.
“에다르에 관해 소식을 들은 사람 있나요?”
“에다르? 그 녀석은 갑자기 왜···?”
왜, 라고 물었던 공작은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직감이 속삭였다.
에다르를 추방한 곳이 어디냐고.
서드렛이 엘프의 왕자에게 넘겨준 땅이 어디냐고.
“지금 바로 개척촌으로 사람을 보내라! 에다르, 그 녀석이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확인해! 그리고 당장 데려와!”
하지만 에다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밝혀지는 일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에다르가 서드렛으로 돌아오는 일도 없었다.
공작이 보낸 사람은 국경을 넘고서 연락이 끊겼다.
몇 번을 보내도 돌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을 보내는 족족 소식이 끊겼다.
‘버러지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이쯤이 되니 의심은 사실로 여겨졌다.
보낸 사람이 몇 명인데, 그들 전부가 배신했을까?
분명 에다르가 손을 쓴 것이라고 모두가 확신했다.
손을 쓴 이유가 무엇일까, 당당했다면 손을 썼을까?
가신들이 분에 차서 군을 보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사고가 아닙니다! 더러운 술수를 쓴 겁니다!”
“이건 공작님에 대한 모욕입니다!”
“진상을 낱낱이 밝혀 죄를 물어야 합니다!”
공작이 출병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을 무렵에, 왈로키아의 북부 영주들이 대평원을 침공했다가 크게 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뭐?’
그리고 곧 대평원의 인간 영주가 북부 왈로키아를 정복했다는 소식이 뒤를 이었고, 그 영주의 이름이 서드렛의 에다르라고 했다.
‘그 천한 것이?’
저택의 말단 시종조차 사람 취급하지 않던 그 에다르가?
북부 왈로키아를 정복하고 변경백이 되었다?
이해를 넘는 사건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군을 파견하자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해할 수가 없어서였다.
에다르에게 당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런 업적이 가능한지.
그들이 가진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던지라.
“···일단 상황을 좀 더 확인해보지.”
공작은 한 발 물러났다.
에다르가 태풍의 눈이라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태풍이 진정 모든 것을 휩쓸 태풍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공작은 상황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동안 대평원과 북부 왈로키아를 파악하려고 많은 이들이 보내졌으며, 그들은 전임자와 같은 최후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