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8)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9화(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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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에라곤이 나를 초청했으니 라에라곤이 나를 돌려보내야 한다.
나는 올 때 건넜던 게이트와 똑같은 게이트 앞에 서서 라에라곤을 보았다.
계획이 어긋나는 것을 넘어 엿을 엿대로 먹은 탓에 표정이 나빴다.
“얼른 꺼져라, 원숭이.”
녀석은 성질이 불끈 일어나 달려들 기세로 으르렁거렸다.
칼리오페가 앞으로 나서려는 것을 사념으로 막았다.
물지 못하는 개의 악다구니와 다름이 없었다.
대의제는 결론을 내렸고, 저가 아무리 잘나도 대의제 전체를 거스를 수 없다.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지. 나를 엿 먹이려던 놈한테 보상받은 게 없잖아.’
냉정하게 따져보면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인정받은 것뿐이다.
라에라곤은 빼앗겼다고 느낄지라도 이 땅은 본래 내 것이었으니까.
나는 거기에 라에라곤 외에 다른 대의제 참가국의 영역을 조금씩 추가한 것뿐이다.
‘조금 더 골려주지.’
내가 가만히 녀석을 응시하자 경계를 띠었다.
“뭐냐, 원숭이.”
“난쟁이들을 믿지 마라.”
“뭐?”
라에라곤이 눈살을 찌푸렸다.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묻는 시선을 보내왔다.
나는 보충하는 말을 하지 않고 녀석을 지나쳤다.
‘엘프와 드워프는 여기서도 사이가 나쁘다. 원작대로라면 언젠가 크게 붙을 테지. 내가 여기서 의심을 더 해주면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사룡 티아마르의 봉인을 누가 파손시켰냐를 두고 여러 의혹이 일어날 거다.
가장 의심받는 것은 나겠지만, 당연히 내가 아니니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나는 여기서 이 욕심 많은 멍청이에게 작은 불씨를 심어주기로 했다.
‘자기가 똑똑하다 생각하는 놈이 가장 멍청한 법이다.’
나를 대의제에 초대해 영지를 빼앗겠다고 계획한 것처럼.
약간의 의혹을 불어 넣어주면 제멋대로 망상하고 확신할 것이다.
‘봉인 파손에 난쟁이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거든.’
물론, 그렇다고 책임이 전적으로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만.
“나는 분명히 말했다. 난쟁이를 믿지 말라고.”
녀석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의심하고 반목하고 서로 죽여라. 더러운 이종족들아.’
나는 속으로 비웃으면서 게이트를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