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a human empire by creating a clan RAW novel - Chapter (9)
권속 생성으로 인류 제국 건설 10화(1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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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트가 사라지면 대평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 그 화려하고 위압적인 광경이 꿈이었던 것처럼.
나는 소박한 농촌의 풍경을 보면서 한숨을 길게 쉬었다.
‘쉽지 않군.’
오른손을 들어서 골을 어루만졌다.
철인의 효과 덕에 일말의 긴장도 없었다만.
그래도 목숨을 걸고 외줄을 타던 상황이었다.
여차하면 죽었을 상황인지라 정신적으로 피로가 상당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칼리오페가 다가와 내 어깨에 외투를 걸쳐주었다.
그녀의 마음에 아쉬움이 어려있음을 나는 눈치챘다.
권속은 사념이 연결되어 있기에 나는 언뜻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마도 나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는 것이라.
나는 피식, 웃음을 지으면서 주먹으로 갑옷을 텅텅 쳤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는 법이다. 오늘 일이 마음에 안 든다면 내일 마음에 들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명심하겠습니다.”
“음.”
칼리오페의 뒤에 선 남자를 보았다.
회의장에서 내가 소환하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권속, 그리프였다.
“너도 고생했다.”
“아닙니다.”
그리프는 과장된 움직임으로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실눈은 살짝 뜨고 허리를 얕게 숙였다.
“창조주이신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자식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말은 격식이 있었으나 억양은 장난기가 다분했다.
대의제에서 보인 진중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연기고, 지금이 본 모습이겠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리프의 어깨를 툭툭 쳤다.
【Lv. 59】
레벨을 보면 라에라곤의 손짓에 죽은 안톤의 세 배에 가깝다.
그러나 대의제 참석자들과 비교하면 최약체.
대의회에서 압박을 받던 때에 그리프를 소환한 것은 도박수였다.
내가 녀석들이 오판할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면 간파당했을 것이다.
리스크가 큰 수였으나 리턴이 컸기에 걸어볼 가치가 있었다.
‘내가 서드렛에서 얻은 영지는 고작 이곳, 올리머스 하나.’
올리머스가 스무 가구도 안 되는 규모임을 생각하면 영주가 아니라 촌장이라도 불려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대의제로부터 수십 배에 달하는 영지를 얻었으니 면적에서는 영주라고 불릴 구색을 갖추었군.’
나는 등을 돌려서 키슬러를 보았다.
올리머스의 촌장인 그는 내가 떠난 뒤에도 몇 안 되는 이들과 남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다르 님···.”
노을이 지는 시간, 개척촌에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개척민 대부분이 터를 버리고 도망친 것이었다.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돌아오는 것은 사냥꾼뿐이라고 확신했겠지.
엘프가 자리를 비우자 저마다 살겠다고 도망친 이들이 다수였으리라.
“이 세계의 꼴을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씁쓸하군.”
“소, 송구합니다.”
“왜 너희 탓인가. 너희들을 지켜야 할 의무를 진 자들이 나약한 탓이지.”
영주는 영지에서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되, 영지민을 지킨다는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인간 영주는 의무란 것을 모르는 족속뿐이다.
이들이 갓 부임한 영주가 미끼가 된 사이에 도망친 것은 타당했다.
열댓 명이나 되는 사람이 남아서 기다린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키슬러.”
“예. 에다르 님.”
“이 주변에 다른 개척촌이 어딨는지 알고 있나.”
“알고 있습니다. 개척지다 보니 저희끼리 교류가 잦아서···.”
“좋군.”
칼리오페에게 말을 풀어 키슬러에게 주라고 지시했다.
“내일 해가 뜨면 말을 타고 영역 내에 있는 모든 개척촌에 전해라. 이제 나, 에다르가 너희의 주인이라고.”
“예?”
“인간이 아닌 족속들이 이 땅이 내 것임을 인정했다. 내 땅에서 인간 사냥은 없다. 너희가 사냥이 두려워 가축을 기르지 못하고, 낟알을 숨기고, 제 가족을 제물로 바칠 일이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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