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of the Spear RAW novel - Chapter (297)
낭선기환담-296화(297/600)
낭선기환담 – 2부 6화
상선들이 있는 폭포수 옆 정자.
촤르륵!
황 가주는 접선을 펼쳐 붉어진 얼굴을 부채질 했다.
“허허, 이것 참 오늘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나버린 것 같습니다 황 가주.”
“흐하하… 그렇게 말입니다. 이거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현재 잔잔경정도 위의 황곤의 분신은 팔 한 짝이 뜯겨져 나가 있었다.
흘리는 것은 피가 아닌 검은 먹물이었으나 황곤은 자신의 팔이 뜯겨져 나간 것처럼 간담이 서늘 했다.
‘실전이었다면….’
뜯긴 팔이 분신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뇌리에 맴돌았다.
이마에서 비지땀이 흘러내렸다.
분명 몰아세우고 있었는데 주먹을 잡히자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무릎으로 팔을 분지르더니 일순 잡아 뽑아버렸다. 잔혹한 손속이었다.
“참 재미난 물건입니다. 분신일 뿐인데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네요.”
“흐하하, 그렇지요?”
애써 웃으며 답했으나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여기서 지면 용뇌를… 안 돼!’
이리 간단하게 내줄 만큼 값싼 물건이 아니다. 절대 질 수 없다.
황 가주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천범은 흡족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참 재미진 보물이다.’
황곤의 분신은 팔 한 짝이 뜯겨졌음에도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머리털 하나로 만든 분신일 뿐인 데 마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어찌 재미나지 않을까.
“저돌적입니다! 팔 한 짝을 잃었음에도 아주 호쾌해요! 역시 황 가주답다고 할까요, 사내답습니다!”
허나 천범의 분신은 우습다는 듯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다리를 내려찍어 머리통을 박살내려고 했다.
“엇!”
초찬이 놀라 소리쳤다.
이대로 승부가 나는 듯 싶은 그때.
퍼엉!
소리와 함께 황곤의 몸에서 황색 안개가 자욱하게 새어나왔다.
이래 우렛소리와 같이 쩌렁쩌렁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황색 안개속에서 거대한 황룡 한 마리가 나타나 괴성을 내질렀다.
팔 한 짝이 없는 걸 보니 황곤의 분신이 본래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것도 되는군.’
조금 놀라웠다.
“팔 한 짝을 뜯겼으나 본신의 모습을 취했으니 승부가 어찌 될지 모릅니다! 이거 참 흥미진진하군요!”
탄고말이 손에 땀을 쥐며 소리쳤다.
목이 타는 듯 술잔을 들이켜 꿀 꺽꿀꺽 삼켰다.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술잔을 들이키고 목을 축였다.
단순한 놀이에 불과한 일에 이렇게 몰입하는 걸 보니 사내들은 사내였다.
“천 수선의 분신은 어찌 나올런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함께 본신의 모습을 보이겠죠?”
“글쎄요.”
어찌될지는 잔잔경정도에 자리한 분신만이 알 일이다.
후우웅!!
황룡으로 변한 황곤의 분신은 몸을 뱀처럼 돌돌 말아 회전했다.
황색 운무가 황룡의 회전력에 빨려 들어가며 묘한 회오리를 만들었다.
쿠웅!!
회오리가 운무와 함께 퍼져나갔다. 회전을 멈춘 황룡의 꼬리가 날카로운 소음을 자아낸다.
쇄애액!!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짜악!!
소름끼치는 소음!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운무를 가르고 내려쳐지는 거대한 채찍이나 다름이 없었다.
천범의 분신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콰앙!!
분신이 땅바닥에 통통 튕겨나갔다.
“오우… 뼈도 못추릴 일격입니다.”
“하지만….”
후드득. 분신의 몸에서 금색 꽃잎이 떨어져 내렸다.
“저걸 맞고도 일어서다니… 천 수선의 강체술 또한 대단한 경지군요.”
가히 놀랍다는 듯 감탄한다.
황곤의 분신은 탈형의 모습을 버리고 본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천범은 탈형도 아니고 아직도 둔갑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천범의 전신에는 금색 꽃잎이 피부에 돋아나 있었다. 균천보화 또한 몸의 일부이니 잔잔경정도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되는 듯했다.
‘제대로 구현됐다면 난리가 났겠군.’
두둑, 두두둑!
“어깨가 부러졌….”
뒤틀린 어깨를 힘으로 맞춘다.
“하하, 겉보기와는 다르게 참으로 사내다우십니다 그려 껄껄껄!”
천범의 분신이 달려나간다.
그것은 황룡 또한 마찬가지.
자신의 일격을 맞고도 달려드니 분노한 듯 괴성을 질러댄다.
콰앙! 쾅, 쾅! 쾅!!
마치 폭풍처럼 몰아치는 천범의 공세에 번쩍임과 파공음이 쇄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다.
상선들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지 입을 여는 자는 없었다.
잔잔경정도의 승부는 그만큼 신선들을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재빠르게 움직이던 그들의 눈이 멈췄다.
“어디 갔지?”
분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황룡도 목표를 놓쳤는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긴장하고 있다.
그때였다.
크와아아앙!!
괴성과 함께 네 장의 날개가 활짝 펼쳐진 금색 범의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에는 우람한 뿔이 달려있었으나 등에는 네 장의 날개가 힘차게 펄럭이며 후광을 번쩍인다.
“뭣…!”
“오오!!”
금호(金虎)는 황룡의 뒤에서 나타나 등을 점거했다.
그리고 단번에.
콰드득!!
목을 물어뜯었다.
크어어어어어!!
목이 물어뜯긴 황룡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토했다.
황곤은 제 목이 뜯기기라도 한 듯 저도 모르게 뒷목을 잡았다.
황룡은 힘없이 추락하며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금호 또한 잔잔경정도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연못에 검은 먹물을 떨어뜨린 듯 배경 또한 동그란 잔잔경정도 속으로 사라졌다.
승부가 끝나자 잔잔경정도의 빛이 사라져 침묵만이 맴돌았다.
황곤은 물론 초찬과 탄말고 또한 한참이나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만큼 천범과 황곤의 승부는 유흥거리로 치부하기에는 수준이 높았다.
황곤은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마른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비록 잔잔경정도가 모조품이라 지닌 신통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다 해도.
‘그럼에도…’
단순한 무력만으로 이제 막 등선한 수선에게 진 것이다.
황곤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내 자신의 눈앞에 여유로히 앉아 있는 사내와 눈을 맞췄다.
이 자리에서 웃고 있는 것은 오직.
천범뿐이었다.
“내기는 제가 이긴 것 같습니다.”
손바닥을 내밀자 황 가주는 분한 듯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후!”
허나 결심한 듯 품에서 목함을 꺼내 집어던졌다.
탁!
잡아챈 범은 목함을 열어 용뇌를 확인하고는 만연에 미소를 띠었다.
“와-”
무릎에 앉아있던 탐화가 감탄을 자아내며 손대려 손을 뻗었다.
그걸 천범이 탁 쳐냈다.
“지금은 안 돼.”
“치!”
천범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상선들에게 포권했다.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벌써 일어나시는 겁니까.”
초찬이 무표정한 낯으로 물었다.
표정과는 달리 음성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더 있어봤자 황 가주의 심기만 어지럽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으나 목소리부터가 이전과는 달리 많이 낮아져 있었다.
“오늘은 저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 피곤하던 차였으니 다음에 또 불러주십시오. 한동안 신세질 테니 기회는 많지 않습니까.”
“허허, 그러시다면야 뭐… 저희가 어찌 잡겠습니까. 편히 쉬시지요.”
“들어가십시오. 천 수선. 오늘 잔잔경정도의 승부는 인상적이었소.”
천범은 다시 한번 예를 취하고는 탐화를 데리고 용채봉으로 돌아갔다.
그가 돌아간 뒤.
탄고말과 초찬은 황곤의 눈치를 보며 술잔을 들어올렸다.
“이제 막 등선한 수선 같지가 않더구료. 자신의 실력에 굉장한 자신감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껄껄껄!”
그들이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을 때에도 그는 짐짓 여유로운 태도로 무릎 위에 충선을 올려두고 있었다.
“아마 하계에서도 최소한 세 손가락에 들던 수도자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고 있소이다.”
그런 여유는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정상에 위치하여 군림하던 자의 여유였다.
“저도 탄 수선의 말에 동의합니다. 하계에서 올라왔다는 말은 상선이 된 지 얼마 안 됐다는 말이나 다름없는데 저리 강할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가장 마음이 쓰린 것은 황곤이었다.
가문의 보물이나 다름없는 용뇌를 빼앗겼으니 달달하기로 유명한 용마주도 왠지 모르게 쓰게 느껴졌다.
“황 가주는 천 수선을 꽉 잡으셔야 할 것 같구려. 그 정도 실력을 지닌 상선이라면 잘 없지요. 용뇌 까지 내주었으니 그 손해를 메꾸려면 더더욱 그를 붙잡으셔야 할 거요.”
탁!
술잔으로 탁자를 내려친 황곤은 고개를 무섭게 끄덕였다.
“당연히 그럴 거외다.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천 수선의 실력은 대단했소. 비록 잔잔경정도가 모조품이라 제 본 실력이 전부 구현되지 않았지만….”
그건 천범 또한 마찬가지다.
황곤은 분신이 뜯겨졌던 뒷목을 자꾸만 매만졌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소. 실제로 맞붙는다 해도….”
“껄껄, 이제 막 상선이 되어 상선보도 없을 텐데 너무 앞서나가십니다.”
“아무튼 대단한 실력이었소. 이 변두리에서 썩기에는 아쉬웠지요.”
“황 가주는 혹시….”
초찬이 설마하며 바라보자 황곤은 그 생각이 맞다는 듯 주억였다.
“천 수선은 뛰어난 상선이요. 이번 상선 무도전에 내보내면 우승은 몰라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지 모르죠.”
“상선 무도전…! 가능하겠습니까?”
상선 무도전은 수계에서 개최하는 일종의 무도대회다.
황곤은 자신이 지닌 잔잔경정도를 매만지다 품으로 집어넣었다.
이런 모조품과는 달리 진품으로 겨루는 무도대회이고, 수천에 이르는 상선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그리된다면 통천수궁의 신선이 될 영광을 입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통천수궁(通天獸宮)!
통천수궁에 한 자리 꿰차는 신선이 된다면 그 신선을 배출해 낸 황씨 세가의 입지는 더 깊고 넓어질 터.
‘수계의 오대 세가로 한발자국 내딛게 될지도 모른다!’
고민은 짧고 결단은 빨랐다.
“상선들께서 절 조금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황곤은 새 용마주를 꺼내 탄고말과 초찬의 잔을 채웠다.
톡톡 터지는 용마주의 공기방울 만이 고요함을 달랬다.
* * *
한편.
천범은 다시금 자신의 임시 거처인 용채봉으로 내려섰다.
탓.
“황 가주는 꽤 배가 아프겠네요.”
어느새 나타난 화란은 그가 들고 있는 용뇌를 보며 말했다.
“큰 수확이지만 그만큼 황 가주는 산군을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래도 상관없다.”
용뇌를 품에 넣은 천범은 탐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동부로 향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던 지금은 퍽 기분이 좋았다.
수계에서도 구하기 힘든 귀물을 얻어 시작이 좋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오늘만 같으면 좋겠군.”
그때였다.
돌연 화란이 연기처럼 모습을 감추자 동부 앞 나무 뒤편에서 슬그머니 누군가 나타났다.
“늦은 시간에 웬일인가.”
구름에 가리어진 달빛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인의 굴곡이 보였다.
그녀는 사하 소선이었다.
“송구합니다. 실례인줄은 알지만 상선께 꼭 드려야 할 말이 있어 이렇게 무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흠….”
천범은 침음을 삼켰다.
그녀의 손과 입술에서 은은한 피 냄새가 맡아졌기 때문이다.
-등선하자마자 또 계집질입니까?
-그런 거 아니다.
사하 소선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눈빛에 흔들림이 없었다.
다소 결연한 느낌까지 들었다.
“탐화는 먼저 들어가 있거라.”
“응!”
천범은 가만히 사하를 보다가 하늘 높이 떠오른 달을 보며 말했다.
“달이 참 아름답군. 하계에서도 보던 달과는 사뭇 달라. 그곳에서 보았던 달은 저리 생기지 않았지.”
상계의 달은 크고 둥그렇다.
그리고 하나가 아니었다.
“상서에서는 모달과 자달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어미 달과 아들 달이라는 건가… 그렇군, 그리 말하니 그리 보여.”
상계의 달은 큰 달과 작은 달이 함께 하고 있었다. 꼭 부모 자식처럼 붙어 있어 그런 듯했다.
“저 달을 보니 내가 정말 상계로 올라오긴 올라온 모양이야. 솔직히 그렇게까지 실감이 나지는 않았거든.”
“그러셨습니까.”
미소로 긍정한 천범은 달빛을 맞으며 용채봉 주위를 걸었다.
사하는 그의 뒤를 천천히 따랐다.
용채봉 절벽 끝에 다다라야 천범의 발걸음이 멎었다.
“할 말이 있다면 하시게.”
“저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무언가를 달라고 한 적 없네.”
“저는 상선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없고… 도리어, 도리어 상선이 지닌 것을 돌려받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돌려받는다?
“말에 어폐가 있군.”
“그 말 그대로입니다.”
미간을 좁히자 사하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자네가 내게 준 것이 없는데 어찌 돌려받는다는 말인가.”
“저는 어릴 적부터 장애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창피하지만 꽤 뛰어난 자질을 지니었지요. 그렇기에 가문의 어른들께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저 정도의 자질이라면 원결단을 먹고 곧장 상선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어르신들은 판단하셨습니다. 그렇기에 가문에서는 막대한 빚을 져서 구한 원결단을 저에게 먹였지요.”
그녀는 가문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되지 못했다.
“먹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상선이 되지 못한 것은 제가 치명적인 장애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나와 상관이 있나.”
“그렇습니다.”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낯과는 달리 천범의 얼굴은 찡그려졌다.
“내 자네를 잘못 보았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 길을 잃지 않고 수도를 걷는 자로 보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자일 줄은 몰랐다. 장애가 있든 없든 그게 하계에서 올라온 자신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 수 있겠는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네 장애를 없앨 무언가를 내가 지니고 있으니 돌려받아야 한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할 셈인가?”
“그렇습니다.”
“하! 돌아가시게. 내 상계에 올라선 지 얼마 되지는 않았으나 소선에게 이런 수모를 받을 위치는 아니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지 모르겠으나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같은 상선이 저리 말했어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 말이다.
한데 어찌 소선의 몸으로 저리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제아무리 사씨 세가를 대표하는 위치라 해도 다 망해가는 가문의 가주 대리를 무서워할 상선은 없다.”
후우웅!
온화하던 그의 기세가 바뀌었다.
숨이 턱 막혔다.
단숨에 무릎이 털썩 꺾이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다.
“그, 그렇다 해도!”
사하는 악을 지르듯 외쳤다.
“저는 돌려받아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상선의 노, 노정이 되어서라도 저는 돌려받아야 합니다!!”
“그게 대체 무엇이기에….”
노정이 된다고까지 한단 말인가.
“상선께서 지니고 계신 것은 저의… 저의 분혼입니다! 하니,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돌려받아야 합니다!”
“…분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