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at day RAW novel - Chapter 24
치팅데이 24화
6. 백반토론(3)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부먹이냐. 찍먹이냐. 한반도 반만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논쟁을 맛만 봅니다. 백반 토론의 반찬용.”
“백우진입니다.”
‘물냉면 vs 비빔냉면’ 토론에서 진 게 분했는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백우진이 집으로 찾아왔다.
시청자가 꽤 늘었다.
방송을 시작한 지 20분 된 시점에 2,8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어제 밤에 올렸던 ‘물냉면 vs 비빔냉면’ 덕분인 듯싶다.
지난 18시간 동안 조회 수가 23만 회를 기록했는데 댓글 반응도 괜찮고 좋아요 비율은 상당히 우수하다.
매일매일 신기록을 세우니 어떨떨하면서도 방송할 맛이 난다.
“오늘은 초콜릿과 사탕 중 무엇이 더 맛있는가를 놓고 토론을 나눕니다. 토론에서 이긴 사람에게는 상대에게 저녁을 얻어 먹을 권한이 주어집니다.”
“네.”
“그럼 3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탕을 핥아 온 사탕지지자, 사탕우월주의자, 초콜릿차별주의자 당뇨 백우진 씨와 토론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백우진을 소개했다.
“당뇨는 형이잖아. 난 당뇨 없어.”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어떻게 해도 부정할 방법이 없어서 카메라를 응시한 채 인정했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남자. 당뇨 아저씨 반찬용입니다.”
└돌았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 말라더니 이젠 지가 먼저 당뇨 아저씨라고 하넼ㅋㅋㅋ
└초콜릿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자학하지 마세요 ㅠ
└네가 더 나빸ㅋㅋㅋ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괜찮죠?”
“네.”
백우진이 여유롭게 대답했다.
정말 칼을 갈고 나온 모양이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철저히 준비했다.
“초콜릿. 너무나 맛있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합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
백우진을 보며 물었다.
“전혀 모르겠어요.”
“바로 식감 때문입니다. 입에 넣으면 포근히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이가 약한 아이도, 이가 아픈 노인도 즐길 수 있죠. 하지만 사탕은 어떻습니까?”
“어떤데요?”
“딱딱하죠. 잘 녹지도 않아요. 결국엔 아작아작 씹어 먹게 되는데 그러면 이가 약한 우리 아이는 어쩌죠? 이가 없으신 어르신들은 아예 드시질 못해요.”
“아니 그건.”
“못 드시는 걸로 끝나면 그래도 괜찮죠. 근데 그 딱딱한 사탕을 드시게 하는 건. 이건 거의 노인학대예요. 아이한테 사탕을 준다? 아동폭력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어질어질하네ㅋㅋ
└뭔 사탕 하나 가지고 노인학대얔ㅋㅋㅋㅋㅋ
└아동폭력은 안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우진 표정 봐
“잠깐만요. 누가 사탕을 강제로 먹이기라도 하나요?”
“그럼요.”
“누가요?”
“식당이요. 밥 먹고 나와서 계산할 때 앞에 놓인 사탕. 그거 안 드실 겁니까? 계산 기다리는 도중에 그거 안 드시고 버틸 수 있어요?”
“안 먹으면 되죠.”
“아니죠.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나오는데 박하사탕 참을 수 있다고요?”
└그건 못 참짘ㅋㅋㅋㅋ
└아, 국밥 먹고 담배는 참아도 박하사탕은 못 참아
└이건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개소리인데 묘하게 설득력 있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는 사탕을 강제하는 상황이 너무나 만연합니다. 이거 전부 다 노인학대, 아동폭력, 당뇨병환자 차별입니다!”
백우진이 잔뜩 인상을 썼다.
노인학대 프레임을 쓴 상태로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으나 단단히 준비했다고 하니 얘기 정도는 들어줄 생각이다.
“난 딱딱한 게 더 좋은데?”
“어?”
“딱딱한 게 좋다고.”
“…….”
“딱딱한 걸 굳이 왜 깨물어 먹어? 이 아프게. 핥아서 오래 먹으면 얼마나 좋아.”
“딱딱한 걸 오래 핥는 게 좋다고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채팅창을 확인했다.
아직은 내가 왜 당황해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지 물음표가 반복되어 올라온다.
“뭐가?”
“딱딱하고 오래 가는 게 좋다뇨! 우진 씨, 정신 차리세요! 여기 전체관람이에요!”
그제야 내 의도를 눈치챈 백우진이 눈을 화등잔만 하게 떴다.
“뭔 소리야! 형, 미쳤어?”
└이게 뭔 말이얔ㅋㅋㅋㅋㅋㅋ
└반찬용 진짜 돌았낰ㅋㅋㅋㅋㅋㅋ
└이 미친 아저씨얔ㅋㅋㅋㅋㅋㅋ 당신이 몰아가고 있잖앜ㅋㅋㅋ
└착한 생각 착한 생각
└백우진 딱딱한 게 좋아…….
└뭔 말이야??
└모르는 게 좋음.
“제발 좀 정상적으로 해!”
“알았어. 알았어.”
웃기고 싶고 이기고 싶고 백우진을 묻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굳이 이러지 않아도 오늘 내 논리는 완벽하다.
숨을 한번 돌리고 논지를 이어갔다.
“굳이 식감이 아니더라도 초콜릿이 맛있는 이유는 많습니다. 특히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은 사랑에 비유하기도 하죠. 그래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거고요. 우진 씨도 밸런타인데이 잘 알고 계시죠?”
“모릅니다.”
“네?”
“모릅니다.”
“…….”
“그게 뭐죠?”
└그게 뭔데 십덕아
└이럴 때 쓰는 말 아니얔ㅋㅋㅋ
└ㅋㅋㅋㅋㅋㅋ시작부터 막혔죠?
└반찬용한테 휘말리지 않으려고 작정한듯ㅋㅋㅋㅋ
└밸런타인데이를 겪어 봤어야 알지 ㅠㅠ
이 정도 반대는 예상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말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여럿이다.
“전설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는 매년 2월 14일에 사랑하는 사람끼리 초콜릿을 나눠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백우진을 살폈다.
설명하길 좋아하는 녀석이 이런 좋은 강의 주제를 모른 척할 순 없을 거다.
더군다나 틀린 내용을 말했으니 정정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을 거다.
“아니야.”
예상대로 녀석이 결국 입을 열었다.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발렌티노 신부야. 로마 군단 병사들은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맺어지지 못하니까 문제가 많았고. 그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던 발렌티노란 신부가 몰래 결혼시켜 줬던 거야.”
“그랬군요.”
토론을 준비하면서 이미 파악해 둔 내용이지만 시청자들을 위해서 몰랐던 척 호응했다.
“그러다 법을 어겼단 이유로 사형까지 당한 발렌티노를 기리기 위해서 성 발렌티노 축일, 즉, 밸런타인데이가 만들어진 거지.”1)
“설명 감사합니다.”
“…….”
“그렇죠. 밸런타인데이는 이렇게 역사적 유래가 있는 날입니다. 모 기업에서 사탕을 팔기 위해 상업적이고 의도적으로 만든 화이트데이와는 근본부터 다르죠.”
└컄ㅋㅋㅋㅋㅋㅋㅋ
└화이트데이는 근본이 없다 이 말이야!
└근본추
└이건 큰데?
“자, 이렇게 중요한 날에 왜 초콜릿을 먹을까요? 당연히 맛있으니까. 행복하니까. 그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 우진 씨는 사랑이 뭔지 모르죠?”
“…….”
“모르시죠?”
“지는.”
“네?”
“넌요.”
“그렇죠. 사실 저도 모릅니다. 해봤어야 알지. 아무튼 그래서 과학적인 증거를 준비했습니다.”
준비해 둔 기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사랑 돕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사이언스지 2010년 10월 18일. 이성규 객원기자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페닐에틸아민이 사랑의 묘약으로 표현됩니다.”
동그라미를 쳐 강조했다.
“초콜릿에는 페닐알라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이게 사람 몸에 들어오면 페닐에틸아민으로 바뀌게 됩니다. 즉, 사랑할 때의 기분이 드는 거죠.”
정말이지 사랑의 묘약이 따로 없다.
“맛있는데다 우진 씨와 저는 알지 못하는 사랑이란 감정.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시켜 주는 초콜릿. 이보다 훌륭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주장을 마치고 채팅창을 보니 다들 초콜릿에 열광하고 있다.
이번에도 내 승리다.
“많이 준비하셨네요.”
백우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찬용 씨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어요.”
“뭐죠?”
“초콜릿이 맛있고 사랑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초콜릿도 설탕이 없으면 맛이 없습니다.”
백우진이 주장을 이어나갔다.
“2006년에 롯데제과에서 드림카카오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다크초콜릿을 유행시킨 제품이니만큼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네.”
“초기에는 카카오가 99% 함량된 제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아.”
이건 위험하다.
└크레파스 씹는 맛
└진짜 개노맛이었음
└가끔 이상한 취향 있는 애들이 사 먹고 버렸는뎈ㅋㅋㅋㅋ
└드림카카오가 뭐지.
└드림카카오 모르는 사람도 있네.
└요샌 인기가 좀 식었지.
“채팅창에서도 제보가 들어오네요. 그렇죠. 카카오 함량 99%인 초콜릿 맛은 크레파스였습니다. 결국 맛이 없어서 단종되었죠. 반면 설탕이 들어간 56%는 지금도 아주 잘 팔리고 있습니다. 즉, 설탕이 없으면 초콜릿은 맛이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 뒤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설마 크레파스를 즐겨 드신다고 말씀하시려고요?”
“아니요. 저도 그건 못 먹습니다.”
아무리 나라도 카카오가 99% 들어간 초콜릿은 못 먹는다.
“그렇습니다. 초콜릿이 몸에 좋은 건 인정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단 연구가 있고 심지어는 사랑할 때 분비되는 물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초콜릿과 사탕 어느 쪽이 맛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죠.”
“이의 있습니다.”
이의를 제기하니 백우진이 어디 한번 반박해 보라는 듯 손바닥을 들어보였다.
여유가 넘친다.
“카카오가 맛이 없다고 주장하셨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은 모두 설탕이 들어가 있습니다. 즉 초콜릿은 카카오와 설탕의 혼합물로 봐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열어 초콜릿이라고 검색했다.
“봐요. 카카오나무 열매의 씨를 볶아 만든 가루에 우유, 설탕, 향료 따위를 섞어 만든 것. 사전에서도 초콜릿을 이렇게 설명하잖아요. 분리해서 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애초에 초콜릿은 설탕이 빠지면 카카오라도 남지. 사탕은 설탕이 없으면 그냥 냄새 아닙니까?”
무심코 나온 말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완벽한 논리다.
백우진이 아무리 똑똑해도 이건 파훼할 수 없을 거다.
“아니죠.”
백우진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사탕. 모래 사 자와 엿 탕 자를 써서 엿가루란 뜻입니다. 애초에 사탕은 설탕을 뜻하는 단어였어요.”
이해를 못 해서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가 설탕이란 단어가 생겨나면서 의미가 바뀌었죠.”
“설탕이 새로 생긴 말이라고요? 언제요?”
“조선시대요.”
할 말이 없다.
“눈처럼 하얗고 고운 가루라서 눈 설 자에 엿 탕 자를 붙여 설탕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 뒤로 원래 설탕을 뜻했던 사탕은 오직 설탕을 녹여 굳힌 가공품, 즉, 캔디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임이 바뀌었죠.”
“어려워.”
“사탕이 원래는 슈가였다고. 캔디가 아니라.”
└오늘도 쓸데없는 지식이 늘었다
└ㅋㅋㅋㅋㅋ우지니어스 보면 진짜 신기한 거 많이 알게 되는데 하나도 씨잘 데 없음ㅋㅋㅋㅋㅋ
└사탕이 원래 설탕이었구나
└사탕은 원래 설탕임. 설탕 녹여서 만든 거임.
└?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건데?”
“설탕이 없는 초콜릿은 맛이 없다. 그러니까 설탕, 즉, 사탕이 더 맛있다는 말이지.”
백우진이 허리를 펴고 턱을 들었다.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초콜릿 자체가 카카오랑 설탕을 섞은 거라고. 초콜릿하고 카카오는 같은 게 아니에요. 카카오는 그냥 초콜릿의 원래 모습? 같은 겁니다.”
“밸런타인데이랑 화이트데이 얘기하면서 근본 운운한 사람이 누구였죠? 근본은 카카오예요.”
└백우진에게 주어지는 합격의 목걸이
└ㅋㅋㅋㅋㅋ그치 애초에 근본을 따졌으면 근본대로 가야짘ㅋㅋㅋ
└백우진이 이겼네
└초콜릿 약해.
“게다가 많은 나라에서 초콜릿을 캔디의 하위 개념으로 봅니다. 미국에서는 캐러멜이나 초콜릿도 캔디류로 포함시키죠.”
사탕이 초콜릿의 상위 개념이라는 백우진의 주장이 쐐기를 박았다.
시청자들은 사탕과 백우진을 연호하며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백우진은 의기양양하게 콧숨을 뿜으며 날 바라본다.
더 할 말이 있냐는 표정이다.
역시 논리로 접근하면 백우진을 이기기 힘들다.
“우진 씨.”
“네.”
“현재 어디에 소속되어 있으십니까?”
“그건 왜요?”
“오늘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소속되어 계시죠?”
“우지니 컴퍼니요.”
우지니 컴퍼니는 유튜브 채널 우지니어스를 관리하는 법인으로 백우진이 직접 설립한 회사다.
“우지니 컴퍼니. 구독자 117만 명에 달하는 우지니어스 채널을 운영하는 업체죠. 우진 씨는 그곳의 대표시죠?”
“네.”
“작년에 대규모 투자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사로도 나왔고요. 어디에서 투자를 받았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백우진이 멀뚱멀뚱 있다가 입을 열었다.
“카카오요.”
“그렇죠. 카카오. 뱅크, 페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우리나라 대기업 중 한 곳이죠. 투자금액이 상당했겠습니다?”
“뭐…….”
“부럽습니다.”
“네?”
“그런데 의문이 듭니다. 카카오에서 투자를 받으신 분이 초콜릿보다 사탕이 맛있다고 말해도 되는 겁니까?”
“그게 뭔 말이야?”
“말씀하신대로 초콜릿은 즉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는 맛이 없다. 카카오는 설탕이 없으면 쓰레기다. 즉, 카카오는 쓰레기다. 이런 주장 아닙니까?”
“아니.”
“카카오의 녹을 먹으면서 사탕이 더 맛있다니. 저번 토론 때 비냉이 물냉보다 맛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패륜아라고 주장하시던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패륜아신가요?”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 진짴ㅋㅋㅋㅋㅋ
└어째 좀 정상적으로 흘러간다 싶었닼ㅋㅋㅋㅋㅋ
└개소리 진짴ㅋㅋㅋㅋㅋ
└반찬용 진짜 토론 더럽게 하넼ㅋㅋㅋㅋ
“그게 그 뜻이 아니잖아!”
“뭐가 아닙니까? 카카오는 맛이 없다면서요! 설탕 없인 아무 것도 못 한다면서요? 대체 카카오의 설탕이 뭡니까? 당신입니까? 카카오는 백우진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형!”
헛소리할 때는 틈을 줘선 안 된다.
상대가 정신을 차리는 순간 근거 없는 우격다짐은 반박된다.
“카카오에게 투자를 받았으면서 이러시는 저의가 뭡니까? 당신 사탕 들렸어?”
└사탕 들렸엌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분위기 수리남
└미친 상상도 못 했닼ㅋㅋㅋㅋ
└사탄 들렸엌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준비한 멘트닼ㅋㅋㅋ
“아. 아니.”
“또! 지금 설탕 얘기를 하시는데, 과연 저한테 설탕을 들먹이시는 게 옳습니까?”
“뭔 소리야?”
“나 지금 피 뽑으면 그게 케찹인지 피인지 구분이 안 돼. 그만큼 달아.”
“어?”
“그뿐이야? 오줌도 달아. 내가 설탕이고 내가 단당류야. 어디서 당분의 당도 모르는 건강한 녀석이 내 앞에서 설탕을 논해?”
└당뇨 아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ㅋ 이건 가불기닼ㅋㅋㅋㅋㅋ
└그칰ㅋㅋㅋㅋ 억울하면 혈당 높든짘ㅋㅋㅋㅋㅋㅋ
└당뇨 아저씨라고 하면 화내면서 본인이 저러넼ㅋㅋㅋㅋㅋ
└그렇게 이기고 싶낰ㅋㅋㅋㅋㅋ
└저녁내기는 중대사항이다
백우진이 입을 뻥긋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