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ma Wants to Live Quietly RAW novel - Chapter (103)
“우리 공자님이 원래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투신 분이라 가끔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 저 정도면 아주 좋은 반응이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얘기나 나눕시다.”
대체 뭘 걱정하지 말라는 건지 모르지만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라는 말에 다들 천추신의의 말에 집중했다.
“이제 의원들끼리 함께 약도 만들고 연구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보는 건 어떻겠소? 아, 형님. 형님도 뭐라고 말 좀 해보시오.”
일침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 그대로다. 우리가 만드는 약이 있는데, 같이 만들면서 서로 의견도 나누고 그러는 건 어떠하냐?”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초서란과 천약방 사람들은 애초에 자신들에게 서찰을 보낸 두 의원을 바라봤다.
두 의원의 표정이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럼 그럴까요? 여기서 약을 만들고 계셨던 모양이지요?”
초서란이 주위를 둘러보며 허락하자, 천추신의의 입가가 길게 찢어졌다.
“자자, 오늘은 우리 이렇게 만난 걸 기념해야 하니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봅시다. 원래 술이 들어가면 말도 술술 나오고 금방 친해지는 법이니까. 다들 어떻소?”
당연히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원래 있던 의원 두 사람의 표정이 좀 어두워졌지만, 그들은 천추신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자아, 그럼 갑시다. 내가 아주 좋은 곳으로 안내해줄 테니까.”
그런 천추신의에게 초서란이 물었다.
“혹시······ 벽 공자님도 함께 가면 안 될까요?”
천추신의와 일침괴의 몸이 대번에 굳었다.
“으응? 우리 공자님? 그, 글쎄······.”
초서란이 배시시 웃으며 일침괴에게 말했다.
“가서 말씀이나 한 번 드려주세요. 벽 공자님도 함께 친해지면 좋잖아요? 사실 벽 공자님께 따로 드릴 말씀도 있고요.”
천추신의와 일침괴가 서로를 바라봤다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말은 해보겠지만,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벽태산까지 대동해서 금벽장을 나섰다.
천추신의와 일침괴는 술자리로 가는 내내 벽태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야, 저 사람 진짜 우리 공자님 맞는지 확인 한 번 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
천추신의는 일침괴의 말에 격렬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끝
“야, 우리 공자님,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 같으냐?”
“나도 모르겠소. 설마 약왕을 첩으로 들이려는 건 아닐 테고······.”
천추신의는 그 말을 하고서 흠칫 했다. 그리고 일침괴도 똑같이 흠칫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 번 바라봤다가 고개를 돌려 벽태산과 초서란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겠다고 한 것에 비해서 둘 사이의 분위기가 별로 부드러워 보이지가 않았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지금 난리였다.
“무슨 의원들이 술을 물처럼 마셔?”
약왕과 함께 온 일곱 의원들과 금벽장에서 일하던 두 의원까지 아홉 사람이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둘러앉아 술과 요리를 빠르게 없애는 중이었다.
잔뜩 술에 취해서 열심히 떠들고 있었는데, 절반 정도는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듣는지 대화가 잘 통했다. 물론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그게 아니라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천추신의와 일침괴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번득이며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다.
술에 취하면 안 된다. 저들이 술에 취해 있을 때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을 잊지 않도록 조치하면 된다.
“그런데 저놈들 저렇게 마셔서 오늘 일을 제대로 기억이나 할 수 있겠소?”
천추신의가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일침괴는 그런 천추신의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내가 누군지 잊었느냐? 나 일침괴야, 일침괴. 침 한 방이면 머릿속에 기억을 새길 수도 있다. 술에 취했으니 더 잘 되겠지.”
“혹시 그거 위험한 거 아뇨? 머리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나는데?”
“걱정 말라니까? 내가 한두 번 해본 줄 아느냐? 내기에서 자주 써먹던 방법이니까 걱정을 마라.”
천추신의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야, 그동안 내기를 그런 식으로 한 거요?”
“내기에서 이기려면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 난 이기는 내기밖에 안 한다.”
일침괴는 그렇게 말하고는 벽태산을 힐끗 쳐다봤다.
천추신의가 그런 일침괴의 모습에 낄낄 웃었다.
“왜 그러쇼? 우리 공자님이랑 내기하던 게 떠올랐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잘 풀린 거 아뇨? 공자님 아니었으면, 내 장담하는데, 형님 길가다 등에 칼침 맞았을 거요.”
일침괴가 피식 웃었다.
“뭐······ 그랬겠지.”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벽태산에게로 향했다. 여차저차 얽히면서 자신들의 운명과 인생을 바꿔버린 사람이다.
과연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귀찮고 두려우면서도, 심장이 뛰었다.
“자자, 우리는 슬슬 작업 준비하자. 다들 맛이 가기 시작했다.”
두 의원이 음흉한 표정으로 천약방의 아홉 의원들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노는 사이 벽태산과 초서란은 서로 마주앉아 술만 마시는 중이었다.
벽태산이 굳이 일침괴의 부탁을 들어준 이유는 별 거 아니었다. 그저 오늘 기분이 좋아서였다.
기분이 좋은 벽태산에게 고작 함께 술을 마시러 가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오늘 마시는 술맛이 제법 괜찮아서 기분이 조금 더 좋아졌다.
지금 이곳은 백화루였다.
하지만 기루가 아니라 이름만 같은 주루였다.
당연히 하오문에서 운영하는 주루였다. 백화루주의 직속 수하가 책임자로 있는 곳이기도 했고.
이들이 여기 들어온 순간부터 하오문이 알아서 움직였다.
하오문의 눈과 귀가 백화루 곳곳에 있었고, 이곳에서 나누는 대화를 하나도 남김없이 빨아들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정체를 파악한 뒤에 천약방과 관계된 정보를 알아서 수집하기 시작했다.
무림맹 주변에 있는 하오문 지부에서 모은 정보와 천약방 근처에 있는 하오문도들이 모은 정보가 빠르게 무한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천약방에 대한 정보 수집을 좀 더 깊이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며칠 안에 벽태산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것이 완벽한 암영보를 소유하게 된 하오문의 힘이었다.
초서란과 벽태산은 이 술자리가 끝나갈 때까지 제대로 된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그저 가끔 초서란이 말을 걸면 벽태산이 간단히 대꾸하는 정도가 다였다.
술자리의 마지막이 되었을 때, 벽태산이 불쑥 물었다.
“원하는 게 뭐냐?”
“예?”
“바라는 게 있는 눈으로 계속 날 보니 문득 궁금해져서 그런다.”
“아······!”
초서란은 자신의 속내를 들켰다는 사실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새삼스러운 눈으로 벽태산을 바라봤다.
솔직히 속내를 들켰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것에 대해 제법 자신이 있었으니까.
“괜히 괴의 어르신이 모시는 게 아니었군요.”
이런 비범한 면이 있으니 일침괴나 천추신의가 고개를 숙이고 밑으로 들어간 것 아니겠는가.
벽태산은 얼른 원하는 거나 말해보라는 듯 초서란을 가만히 쳐다봤다.
“저······ 공자님을 한 번 진맥해보고 싶어요.”
“거절한다.”
“예?”
너무 단칼에 잘라낸 거 아니냐는 듯 당황한 눈으로 벽태산을 바라보던 초서란은 이내 배시시 웃으며 다시 말했다.
“저 생각보다 실력 있는 의원이랍니다. 저기 있는 두 분 의원도 대단하시지만, 전 저분들과 분야가 다르니 진맥을 하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거예요.”
벽태산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진맥은 해서 뭐 하겠는가.
게다가 벽태산은 굳이 의원의 진맥을 받지 않아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니 절맥이라는 것도 바로 알아냈고, 어느 기맥이 끊어진 건지도 명확하게 인지한 것 아니겠는가.
심지어 몸에 이상이 생기면 그 부분을 스스로 치료할 수도 있었다.
벽태산이 괜히 귀령마공이나 황단공을 통달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한데 천추신의나 일침괴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약왕의 진맥을 굳이 받을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초서란은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말을 이리저리 돌리고 바꾸면서 설득했지만, 벽태산은 그 이후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술잔만 기울였다.
결국 초서란은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원하던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한 건 아니었다.
* * *
“아,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실 수 있으신 거죠?”
초서란은 감탄한 표정으로 천추신의를 바라봤다.
그녀는 지금 천추신의, 일침괴와 함께 천추신단을 놓고 토론 중이었다.
천추신단을 만드는 비법을 모두 공개한 건 아니고, 그 일부만 공개했을 뿐이지만, 초서란은 약왕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천추신단의 핵심을 바로 알아차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천추신단의 개선점까지 제안했다.
“약초 몇 개를 다른 걸로 바꾸면 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식은 어떤가요?”
초서란이 종이 위에 몇 가지 약초를 써내려갔다.
그걸 본 천추신의와 일침괴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거라면 다른 효능은 건드리지 않고 내공 증가 효과만 올릴 수도 있겠군. 하지만 그렇게 하면 들어가는 약초가 너무 비싸진다. 내 천추신단의 핵심은 값싼 약초로 영단에 버금가는 효능을 갖추는 거니까.”
물론 대신에 영단처럼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면 여기서 이 두 가지 약초만 다른 걸로 교체하면 되겠네요. 그럼 가격은 크게 차이 안 날 것 같은데요?”
천추신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초서란을 바라봤다.
“내 동료가 될 생각은 없느냐?”
초서란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려면 신의께서 천약방에 들어오셔야 하는데요?”
초서란이 금벽장에 온 지 오늘로 벌써 사흘 째였다.
그 동안 그녀는 천추신의와 상당히 가까워졌다. 일침괴와는 원래 안면이 있었지만, 그와도 좀 더 친밀해졌고.
대신 지금 천약방에서 온 일곱 의원은 천추신의와 일침괴가 하던 일을 맡아 혹사당하는 중이었다.
그게 다 의술 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천추신의의 주장에 초서란이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물론 그 전에 술자리에서 천추신의가 반 강제로 그들에게 약속을 받아낸 것이 이유의 절반쯤 차지하긴 하지만 말이다.
한창 천추신단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초서란이 슬그머니 화제를 돌렸다.
“한데······ 벽 공자님의 건강은 어떠신가요?”
초서란의 물음에 천추신의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뭐······ 원래는 절맥으로 다 죽어가는 분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았을 걸?”
“예? 절맥이었다고요?”
초서란의 눈이 동그래졌다. 사실 그녀가 벽태산을 진맥하려던 이유는 절맥 때문이 아니라 반강시 때문이었으니까.
그녀가 가진 벽태산에 대한 정보는, 그가 반강시를 단숨에 쓰러뜨리는 특이한 체질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그걸 알아보기 위해 의원들을 호무련으로 보냈고, 그 의원들에게 연락이 왔기에 핑계 김에 자신이 직접 벽태산을 살펴보고 싶어서 온 것이다.
한데 난데없이 여기서 절맥이 왜 튀어나온단 말인가.
“그럼 설마 반강시들이 벽 공자님 근처에서 맥을 못 추는 것도 절맥 때문인 건가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뭐, 공자님 진맥해 본 지가 제법 오래 돼서.”
초서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모시는 분이 절맥인데 진맥도 제대로 안 하셨다고요?”
“처음에야 했지. 그때는 진짜 시체인 줄 알았다니까?”
천추신의가 낄낄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데 이제는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 아마······ 거의 낫지 않았나······ 싶은데?”
초서란이 눈을 반짝이며 천추신의와 일침괴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래도 확실한 게 좋으니 진맥을 한 번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도울게요!”
천추신의와 일침괴의 표정이 대번에 떨떠름해졌다.
“뭐······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초서란은 답답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한 발만 내디디면 될 것 같은데, 그 한 발을 움직이기 너무 힘들었다.
“당연히 그럴 필요가 있지요. 그래야 우리 천약방의 의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어르신들을 돕지 않겠어요?”
그 말을 들은 일침괴가 쓴웃음을 지었다.
“넌 여전하구나.”
초서란이 배시시 웃었다.
“한결같다는 말씀이시죠? 칭찬으로 들을게요.”
일침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래도 저 고집을 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이번엔 좀 다를 게다. 세상에는 네 상식과 상상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 * *
벽태산은 백화루주가 공손히 바친 서류를 찬찬히 읽었다.
오늘 백화루주가 가져온 정보는 천약방에 대한 것이었다.
굳이 벽태산이 조사하라고 시킨 건 아니지만, 벽태산에게 접근한 자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가져온 것이다.
대부분 그동안 꾸준히 모아뒀던 정보였기에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동안 서류를 확인하던 벽태산은 그것을 허공에 휙 던졌다.
화르륵!
각각의 서류들이 허공에 흩어지다가 일제히 타올랐다.
벽태산은 백화루주를 가만히 쳐다봤다.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제법 기특했다.
“잘했다.”
백화루주의 표정이 대번에 환해졌다.
“천약방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점이 좀 이상하지 않았느냐?”
“인위적인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인위적이라······.”
벽태산은 아까 읽었던 보고서의 내용을 떠올려봤다. 확실히 자연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긴 했다.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나서서 천약방에 수작을 부렸다는 뜻이로구나.”
“거기에 대한 정보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수작은 왜 부린 것 같으냐? 천약방을 먹어치우려고 했을까?”
그 부분은 아직 백화루주도 확신하지 못했다.
사실 목적이 그랬다면 분명히 중간에 누군가 접근했어야 한다. 하지만 천약방이 무림맹에 손을 내밀기 전까지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전 무림맹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무림맹?”
벽태산이 흥미로운 눈으로 백화루주를 쳐다봤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림맹이 천약방을 먹어치우려고 그런 수작을 부렸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근거는?”
“천약방은 무림맹과 손잡은 이후에도 자금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좀 의외인데?”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합니다. 이대로라면 무림맹에 지속적인 빚을 지게 될 것입니다.”
벽태산은 자신이 아는 무림맹에 대한 사항을 떠올려봤다.
무림맹주나 무림맹의 총군사, 그리고 장로 몇 명이 떠올랐다.
벽태산은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군. 솔직히 무림맹이 그런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놈들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런 비열한 짓을 할 놈들은 아니었다.
벽태산이 눈을 빛내며 백화루주에게 말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라. 그리고······.”
백화루주가 긴장한 눈으로 벽태산의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천약방을 내가 먹어치울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알아봐라.”
백화루주의 눈이 커다래졌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짓더니 결연한 어조로 대답했다.
“존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