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ma Wants to Live Quietly RAW novel - Chapter (18)
잠깐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벽태산이 불쑥 물었다.
“그럼 팔다리가 잘리거나 뽑힌 것도 치료가 가능한가?”
“그건······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일단 깔끔하게 잘리면 완벽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다만 뽑으면······ 붙이는 거야 가능하지만 이전처럼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럼 어디까지 가능한 거야? 심장이 부서지면 못 살릴 테고······ 간이나 위장이 뚫려도 살릴 수 있나?”
“웬만한 장기는 다 붙일 수 있습니다. 팔다리나 살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즉사만 하지 않으면 살릴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천추신의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하자, 유서연과 천경완이 감탄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렇게 얘기를 듣고 나니, 천추신의가 합류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여벌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잘 됐네. 그럼 너 저 녀석들 수련이나 좀 봐줘라.”
“예?”
천추신의는 멍하니 벽태산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천경완과 유서연을 바라봤다.
“저 두 사람 말입니까?”
천추신의는 당황스러웠다.
그가 가늠하기에 천경완과 유서연은 상당한 강자였다.
자신 역시 무공을 익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주력은 의술이었다.
당연히 저 두 사람보다 무공실력이 떨어졌다.
그건 천추신의가 데려온 부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싸움을 통해서 뭔가를 얻어내는 자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걸 대체 어쩌나 고민하고 있을 때, 벽태산이 천경완과 유서연에게 말했다.
“들었지? 팔다리 잘리는 건 신경 쓰지 말고, 호심갑 좋은 걸로 착용하고. 목은 자르지 마.”
“예?”
두 사람은 난데없는 말에 놀란 표정으로 벽태산을 바라봤다.
“원래 실전이 실력 키우는 데는 최고야.”
“예?”
“시간 끌어봐야 좋을 거 없으니까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 서로 죽이겠다는 각오로 싸우다보면 얻는 것도 많을 테니까.”
“예?”
“원래 아프면 강해지더라고. 쟤들 안 죽게 관리 잘 하고.”
천추신의가 만면에 웃음을 가득 머금으면서 대답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천경완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당장 그런 수련을 시작하면 공자님 호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 오늘부터 한 달 정도 밖에 안 나갈 거니까.”
“예?”
“그러니까 그 한 달 동안 실력 좀 키워. 내 호위에 걸맞게.”
천경완과 유서연은 창백해진 얼굴로 그런 벽태산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천추신의를 바라봤다.
제발 저 수련은 말도 안 되니 해선 안 된다는 말을 기대하면서.
하지만 천추신의는 어딘가 아련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즉사만 하지 않으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고쳐줄 테니 염려 턱 놓으시고 싸우면 될 거요. 이거 생각보다 제법 검증이 된 수련법이니 공자님 말씀을 믿으시오. 아마 실력이 쭉쭉 늘어날 테니까.”
“예? 검증된 수련법이라고요? 어디에서 누가 이런 수련을 했는데요?”
천추신의는 대답 대신 빙긋 웃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이 수련법은 정말로 확실히 검증되었다.
저 멀리 천마신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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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
벽태산은 침상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한 달 동안 밖에 안 나가기로 한 이유는 이제 슬슬 영력으로 이어붙인 기맥을 다스려야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벽태산은 그동안 기루에 다니며 증혼마공을 통해 빨아들인 영력으로 기맥을 이어놓았다.
하지만 그건 영력을 통해 기맥의 기능만 되살려 놓은 것이지 근본적으로 끊어진 기맥을 치료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천추신의가 진맥을 했을 때, 당황했던 것이고.
영력을 통해 이은 기맥은 실제 기맥과는 좀 다르게 움직인다. 사실 효과는 진짜 기맥보다 더 뛰어나다.
문제는 지속성인데, 벽태산은 지금 그 부분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제 한 달 정도 시간을 들여 그동안 이어놓은 기맥을 치료해야 한다.
아마 그 과정에서 기맥을 이을 때 썼던 영력이 대부분 소모될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튼튼해진 기맥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기맥을.
물론 이번에 얻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였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많다. 앞으로 꾸준히 기루에 다니면서 영력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완벽한 육체를 얻을 수 있으리라.
벽태산은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기맥 치료에 매달렸다.
심지어 잠도 자지 않았다.
‘확실히······ 영력의 성질이 달라졌어.’
천마이던 시절 익혔던 증혼마공을 통해 얻은 영력은 굉장히 난폭하고 파괴적이었다.
그건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겠다고 몸속에서 매일 날뛰었다.
벽태산은 그 기운을 그저 풀어놓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적을 박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그저 풀어놓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한계에 달한 내공 조절 능력이 없으면 아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 한계에 달한 조절능력이 바로 증혼마공의 시작이었다.
그러니 증혼마공을 익히고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한데 죽음과 동시에 깨달음을 얻어 새로 태어난 증혼마공은 달랐다.
이걸 통해 얻은 영력은 굉장히 끈끈하고 질겼다.
그렇다고 그걸 다스리는 것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다루기가 훨씬 까다로웠다.
하지만 벽태산은 증혼마공의 끝에 도달했던 사람이다. 물론 제대로 된 길이 아니긴 했지만, 거기에 갔던 경험과 능력이 어디 가겠는가.
벽태산은 아주 능수능란하게 증혼마공을 움직여 끊어진 기맥을 천천히 이어 붙였다.
서두르지 않았다.
며칠에 걸쳐 하나를 붙여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얼마나 확실히, 그리고 단단하게 치료하느냐였다.
벽태산의 치료는 아주 순조롭게 이어졌다.
* * *
천경완은 금벽상단주의 집무실로 가는 중이었다.
온몸이 삐그덕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기분일 뿐, 실제로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확실히 천추신의는 천추신의였다.
그가 자신 위에 있는 의원은 천하에 다섯 명밖에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정도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 정도 의원 위에 더 높은 경지의 의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할 지경이었다.
대체 천추신의 위에 있는 그 다섯 의원은 어떤 사람들일까? 사람이긴 할까?
사람이긴 할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벽태산으로 이어졌다.
천추신의는 벽태산이 정말 살아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몸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온몸의 기맥이 다 끊어져 있다고 했다. 구음절맥이니 칠음절맥이니 하는 병을 타고난 자들도 인세를 뒤흔들 만한 천재라고 한다.
하물며 벽태산은 오죽하겠는가.
‘그걸 지금까지 감추고 계셨던 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서 그랬던 걸까?’
벽태산은 기루에 가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그 전의 벽태산은 냉소와 불만, 불안과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폐인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벽태산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신기해.’
신기하지만, 또 당연한 일이었다.
인간이 가진 생명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대단한지 요즘 아주 절절히 느끼고 있으니까.
“하아.”
수련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치가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내 금벽상단주인 벽태수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집무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열린 문을 통해 커다란 서탁에 앉아 서류 몇 장을 확인하고 있는 벽태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림 같았다.
‘그래도 우리 공자님 쪽이······.’
벽태수는 벽태산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다. 정확한 건 모르지만 최소한 스물 이상이었다.
벽태수의 아들인 벽제혁이 벽태산보다 한 살 어리다고 들었다. 물론 이 역시 확실치는 않다.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까.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아무튼 서탁에 앉은 벽태수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저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저 외모가 상단 일을 할 때 굉장히 긍정적인 작용을 했으리라.
그래도 최근 혈색이 좋아진 벽태산에 비하면 제법 손색이 있었다.
아마 벽태산이 저 나이가 되었을 때는 저보다 훨씬 대단하리라.
천경완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집무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벽태수가 그제야 알아차린 듯 서류를 내려놓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천경완을 바라봤다.
“오랜만이오. 자주 뵈어야 하는데, 요즘 일이 너무 많아 내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소.”
“아닙니다. 충분히 신경 써주신 것 알고 있습니다. 지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이곳 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다행이오.”
벽태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에 따로 마련된 탁자로 향했다. 그리고 천경완에게 먼저 자리를 권하고 앉았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보며 침묵에 잠겼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벽태수였다.
“왠지 안색이······ 좀 좋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요즘 걱정거리라도 있으신지요.”
천경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요즘 수련의 강도가 좀 높아서 그렇습니다. 몸은 아주 좋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렇습니까. 대단하십니다. 정말 열심히 하시는군요.”
천경완은 쓴웃음을 지었다.
열심히 하는 건 맞다. 하지만 그러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자신이 정말 치열하게 수련한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천추신의의 도움으로 최근의 수련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편안하게 수련했는지 절감하는 중이었다.
“그보다 갑자기 절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유서연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르는 중이리라.
그리고 그 잠깐의 시간이 격차를 만들 테고, 그 격차는 고스란히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얼른 본론을 원했다.
“일단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감사요?”
“태산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태산이가 혹 감사를 표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해도 마음에 두지 말아 주십시오. 어릴 때부터 아파서 세상살이가 아직 서툽니다.”
천경완이 황당한 눈으로 벽태수를 바라봤다.
서투르다고? 누가? 그 벽태산이?
벽태수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걸 본 천경완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얼른 말했다.
“이러지 마십시오. 오히려 도움을 받는 쪽은 저입니다. 전 무슨 일이 있어도 공자님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설사 절 쫓아내신다고 해도 악착같이 붙어 있을 겁니다.”
벽태수가 환하게 웃었다.
“천 무사님의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천경완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여기서 또 그런 얘기를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 것 같고, 그럼 시간만 늘어날 테니까.
“그리고 혹시······ 천추신의는 어떻습니까?”
“아주······ 대단한 의원이시죠. 정말 놀라운 분입니다.”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직접 몸으로 그 놀라움을 겪고 있으니까.
“아,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이번에도 벽태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나름 조사를 한다고는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확신할 수가 없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에게 일일이 확인 중입니다.”
천경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굳이 확인은 필요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그분은······ 의선이나 독마 같은 천외천을 제외하면 천하제일입니다.”
“그 정도입니까?”
벽태수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사실 그 역시 소문과 정보를 모아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한데 천경완이 저렇게 확언을 하니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면······ 천추신의가 우리 태산이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천경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엄밀히 따지면 병은 벽태산 스스로 고치는 중이다. 아마 분명히 완치할 것이다.
벽태산이 하는 말과 행동을 지켜보니 반드시 고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럼 고친다.
벽태산이 확신하는데, 감히 누가 거기에 왈가왈부할 수 있단 말인가.
엄밀히 따지면 천추신의가 고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병을 고치긴 고칠 것이다.
“완치할 거라 확신합니다.”
천경완의 말에 벽태수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힌 걸 보고는 천경완이 당황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천추신의가 포기할 때를 대비해 다른 의원들을 수소문하는 중이었습니다. 한데 천추신의보다 뛰어난 의원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더군요. 내심 걱정이 컸는데, 이제 한시름 놨습니다.”
벽태수의 말에는 진심이 절절히 담겨 있었다.
천경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주님께서는······ 우리 공자님을 정말 아끼시는군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제 동생입니다.”
벽태수가 살짝 아련한 눈빛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그 녀석이 처음 태어났을 때가 떠오르는군요. 정말이지······ 그렇게 작은 녀석이 꼬물꼬물하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벽태수가 표정관리를 해 분위기를 환기하며 말을 이었다.
“태산이는 솔직히 제게 자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더 아픈 법입니다. 그러니 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생각입니다.”
천경완은 살짝 감탄한 눈으로 벽태수를 바라봤다.
“그나저나······ 최근 태산이 주변에 몇 가지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예.”
천경완은 딱 그렇게 대답만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마 천경완보다 벽태수가 더 잘 알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태산이의 호위를 조금만 늘렸으면 합니다. 그래서 허락도 얻고, 의견도 구할 겸, 뵙자고 했습니다.”
천경완은 금벽상단에 속한 무사이긴 하지만, 협력관계에 더 가까웠기에 이렇게 사소한 일이라도 허락을 구하는 편이 나았다.
적어도 벽태수는 그렇게 여겼고, 언제나 그걸 지켜왔다.
또한 이런 식으로 대하면, 천경완 역시 웬만한 일은 거부하지 않고 들어주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은 벽태수의 예상과 약간 달랐다.
“먼저 공자님의 의중을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벽태수가 눈을 빛냈다.
“천 무사님께서는······ 정말로 태산이의 사람이 되셨군요.”
“처음부터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전 절대 공자님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벽태수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부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천경완은 당황해서 마주 고개를 숙였다.
벽태수는 고개를 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면 천 무사님께서 태산이의 의중을 좀 알아봐 주십시오. 제가 직접 만나기에는 껄끄러운 점이 많아서······.”
“이해합니다.”
원래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벽태수가 직접 벽태산을 만나러 가거나 하면, 그의 아내와 아들이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을 테니까.
“공자님께는 제가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여 공자님께서 호위를 거절하시더라도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벽태수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벽태산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 분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