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129)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129화(129/184)
129화 당신의 이야기(2)
“···이상입니다.”
PHK 에이전시의 대표인 박홍기는 박성실의 보고를 꽤 흥미 있게 들었다.
“이 회사의 모토에 맞게 선수 최대 이익을 위해서 에이전트에서 관리하기보다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는 자신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이 회사의 모토 를 다시 한번 보았다.
이 회사는 최준호의 에이전시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있는 많은 유망주가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그중에 박기수와 장윤수는 그런 유망주 중에 가장 성공한 사례였다.
장윤수는 작년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 FC에 입단하여 왼쪽 풀백 핵심 선수가 되었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전북 현대로 입단한 박기수는 풀백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장윤수는 분데스리가에서 강등당한 함부르크에서 굉장한 관심이 있었고, 박기수는 아약스에서 아예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상태였다.
여기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온 후에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백규성을 유심히 살펴보는 중이었다.
일단 실력보다는 최준호만큼이나 잘생긴 외모 때문에 눈에 띄었고, 좋은 피지컬을 기반으로 2부 리그를 압살하는 경기를 보니 가능성이 엄청나 보였다.
월드컵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한 진신욱의 후계자로 낙점할 만큼의 포텐셜이 있었다.
여기에 축구협회에서 6개의 팀을 더 늘리면서 그가 뛰고 있는 FC 안양도 K-리그에 합류될 예정이니 금세 사람들의 눈에 띌 게 분명하였다.
“그렇습니다. 회사가 장기적으로 존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핵심입니다. 그 신뢰를 쌓기 위해서 약간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신뢰가 쌓여가면 선수들은 주저 없이 에이전시를 갈아타는 일이 없을 겁니다. 특히 최준호 선수는 그의 스타성을 볼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능가할 만한 선수입니다. 더 많은 호의는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박홍기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박성실에게 잠시 나가서 쉬고 있으라고 하였다.
박성실이 나가자 슬그머니 옆에 앉아 있는 김동현에게 말했다.
“쟤 누구냐?”
“이야기했잖아요? 날개 접힌 용이라고요.”
“아, 결혼사기.”
박홍기가 볼 때 박성실은 댓글 관리 아르바이트나 하기에는 그릇이 대단히 커 보였다.
그러니까 사람이 주는 그런 느낌이라는 게 있었다.
“저희가 쓰는 게 어떻습니까?”
“이력은?”
“아마 이 회사에 입사한 사람 중에 비교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입사시킬까?”
“준호의 회사를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 녀석은 축구 하느라 정신 팔려서 회사를 경영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박홍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정말 믿을만한 녀석이냐?”
최준호는 회사의 간판스타와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쓰는데 엄청나게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준호와 한 번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나쁘지 않군. 우리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선수의 의중이 더 중요한 법이지.”
“그럼 일정 잡아서 독일로 가겠습니다.
“바쁘지 않아?”
“바빠도 준호 녀석이 가장 먼저죠.”
“그래, 그럼 부탁하마.”
“염려 마십시오.”
**
축구라는 것이 좋은 선수들을 모아놨다고 해서 항상 승리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홈구장에서 꼴찌 팀인 하노버96에 일격을 당해 2-3으로 패한 것은 도르트문트 팬들에겐 꽤 큰 충격이었다.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인종에 대해 관대할 뿐이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이전 경기인 레버쿠젠과의 원정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최준호의 활약에 힘입어 점수를 3-1까지 벌여놓았다.
그리고 이에 빡친 레버쿠젠의 극성팬들이 최준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계속 원숭이 우는 소리를 단체로 내었고, 결국 빡친 최준호는 그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쌍퍽큐를 먹여주었다.
그리고 팬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에 빡친 엘링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레버쿠젠은 2명이 퇴장당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골을 넣으며 결국 4-3으로 경기를 역전했다.
인터뷰에서는 점잖기로 소문이 난 마르코 로제였지만, 굉장히 흥분하고 화가 난 표정으로 인터뷰에서 심판을 향해 꽤 강한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심판연맹으로부터 벌금을 받고,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처분받았다.
한두 명이 하는 인종차별은 체포하던 영구 경기장 입장 금지를 할 수 있겠지만, 단체로 해버리면 경찰들도 난감할 수밖에.
하지만 분데스리가에 뛰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이 단체로 성명을 내자 독일 축협은 이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는 축구장 내에서 논외 없는 인종차별 금지 강제법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하노버96과의 홈 경기는 엘링과 최준호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하지만 심판이 조금 편파적으로 나오자 흥분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이전 경기가 생각이 났는지, 꽤 흥분해 거칠게 경기하였고, 결국 페널티킥 2개를 주며 자멸을 해버렸다.
바이에른과 RB 라이프치히가 차분하게 승수를 쌓아갈 때 도르트문트의 2연패는 치명적이긴 했다.
특히 RB 라이프치히는 한국을 4강으로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양희찬의 잠재력이 나타나면서 최근 5승 1무를 하고 있었다.
리그 순위
1위 바이에른 뮌헨 15승 1무 2패 승점 46점
2위 RB 라이프치히 12승 4무 2패 승점 40점
3위 도르트문트 12승 3무 3패 승점 39점
···
관중석에 쪼르륵 앉아서 경기를 뛰는 게 아니라 관람을 하는 마르코 로제와 최준호, 엘링 홀란드를 팬들이 고깝게 볼 수밖에 없었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니까 좋아?”
팬들의 질타에 세 명은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투철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하더라도 최준호가 겪은 그 당시 상황은 흥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쉬니까 좋냐?”
마르코 로제의 물음에 최준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졌는데. 그러면 감독님은 왜 그러셨어요?”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구단과 가깝게 지내는 마르코 로제는 착실하게 승수를 쌓으며 선수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번 대응으로 꽤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패를 하나 쌓았지만, 이제 라커룸에서 마르코 로제의 권력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내 선수가 불의한 일을 당했는데, 참으면 그게 병신이지 감독이겠냐? 내가 그만큼 너희를 생각한다는 거야.”
물론 베테랑인 최준호는 마르코 로제가 무슨 의도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 세상에 나만큼 너희들을 생각해 주는 감독이 있겠냐?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하자고.
곧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고, 도르트문트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내고서도 최준호를 데려가려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할 테니까.
“감독님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항상 오는 것이 있어야 가는 것도 있는 법이죠.”
누가 뭐래도 최준호는 도르트문트의 핵심 중의 핵심 전력이었다.
12경기 출전해서 7골 16어시스트.
그러니까 경기마다 2골 가까이 창출하는 선수였으니까.
레버쿠젠 때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평점은 9.02, 퇴장당한 후에는 8.74점 이긴 하지만, 그래도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었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인 빌트 지에서 최준호를 다룰 때는 도르트문트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꽤 뼈가 실린 말에 마르코 로제가 대답했다.
“그렇게 계산 빠른 녀석이 관중에게 쌍퍽큐는 뭐냐?”
“저도 인내의 한계가 있어서요.”
“다른 팀의 관중들이 똑같이 하면 어쩌려고?”
“경험은 한계선을 늘려주는 법이죠. 또 그러면 입도 열지 못하게 축구로 묵사발을 만들어 줄 거예요”
엘링은 소시지를 즐기며 둘의 대화를 들었다.
‘쉬니까 좋기만 하구만. 다친 곳도 괜찮아지고. 근데 묵사발은 뭐야? 축구로 묵사발을 만드는 건 무슨 뜻이지?’
**
그다음 날.
“축구화는 커스텀 메이킹인가?”
첫 대면에 첫 마디였다.
풍채는 좀 있고, 백발에 굉장히 고집스러운 얼굴을 한 노인이었지만 눈매 하나만큼은 엄청나게 날카로웠다.
특히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다리부터 보는 이상한 사람.
이 사람에 대해서 이동민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최준호는 선입견을 버리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시중에 팔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편한 걸 사서 신고 있어요.”
“프로로 운동한다는 녀석이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군. 세상에 똑같은 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그 말에 최준호는 아차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의 발에 정확하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부상의 위험도 커지고 자네의 신체적 이점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육상 선수들은 자기 발에 정확하게 맞는 신발을 찾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발로 공을 다루는 녀석이 그런 기본도 안되었나?”
꽤 공격적인 어투였지만, 자신이 전혀 모르던 것을 깨달은 최준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그런가요?”
“돈 있는 사람들도 최첨단 분석 기기로 발 모양을 분석한 후에 신발을 고르는데, 이거 너무 헛똑똑이군. 특히 운동을 많이 하거나, 나이 든 사람은 발목 부근이 서서히 무너져서 휘어져.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발목 부근이 무너져요?”
“말은 그렇게 표현하는데, 연골이 닳아서 발이 안쪽이나 밖으로 살짝 굽거든. 그러니까 그것에 맞춰서 발을 교정해 주는 신발을 신어야 해. 특히 아주 정교하고 세밀한 감각을 요구하는 스포츠라면 더욱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
시작부터 제법 충격적인 분석이었다.
“자네 정도의 명성이라면 신발 회사들이 스폰서 하겠다고 돈다발을 들고 달려들 텐데?”
“···아직 선택하지 않았거든요.”
“그럼 빨리해. 오랫동안 좋은 컨디션으로 선수 생활하고 싶다면.”
그렇게 최준호의 발부터 살핀 아돌프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처음 해야 했을 악수하였다.
“반갑네. 난 아돌프 만하임이야. 육상과 마라톤 코치였지. 지금은 집에서 맥주나 마시다 잠드는 별 볼 일 없는 늙은이고.”
“반가워요. 최준호입니다. 초이라고 불러주세요.”
“한국인들 이름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몰라?”
“한국에 대해 아세요?”
“그럼. 오래전에 한국 마라톤계에 쓴소리를 했었거든. 아프리카도 최첨단 훈련 방식을 쓰는데, 그 동네는 아직 20년 전 운동방식을 하고 있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리 이후로 마라톤 챔피언의 명맥이 끊겼지. 그렇게 무식하게 운동하니까, 타이틀은 거머쥐었어도 병이 나는 거야. 운동은 체계적으로 잘해야 해.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말이야.”
“······”
“사람의 몸은 기계야. 많이 쓰면 쓸수록 망가져. 특히 나이 들면 복원력도 떨어지거든. 어떤 무식한 인간들은 많이 운동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는데, 거짓말이야. 많이 운동할수록 몸이 더 빨리 망가져. 운동 선수들 수명이 일반인들보다 낮은 이유도 그렇고. 그래 자네는 몇 살까지 축구할텐가?”
아돌프가 거의 속사포처럼 말을 해대는 관계로 둘은 여전히 악수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확실하게 아돌프는 최준호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것 같았다.
“신발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스피드가 오를까요?”
“내가 장담하는데, 0.5초는 더 올릴 수 있고, 더 많이 뛸 수 있을 거야. 발에 맞는 신발과 아닌 신발이 주는 피로도는 격차가 꽤 크거든. 그나저나 언제까지 뛸 건가?”
최준호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게 중요한가요?”
“그럼. 짧고 굵게 축구하고, 번 돈으로 평생 논다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훈련을 해야 하고. 가늘게 길게 축구하고 싶다면 최대한 신체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올려야 하니까.”
“음···.”
최준호는 자신이 생각했던 계획을 떠올렸다.
“월드컵에 6번은 나가고 싶어요.”
“그럼 20년 이상은 뛰겠다는 거군. 30대 후반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스피드를 드라마틱하게 올릴 필요는 없겠어.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어.”
최준호는 아돌프를 보고 입을 열었다.
“무엇이죠?”
“내가 몸값이 좀 비싸.”
“그래요? 그건 별로 문제 될 게 없겠군요.”
“하하하. 좋아. 그러면 신발을 새로 맞추고 다시 연락하라고. 되도록 빨리하는 게 좋아. 내가 나이가 좀 많거든. 언제 아파트에서 시체로 발견될지 몰라.”
그렇게 악수를 끝낸 아돌프가 몸을 돌려 다시 돌아가 버렸고, 최준호는 조금은 황당한 눈초리로 아돌프의 등을 보다가 입술을 슬쩍 올렸다.
‘···진짜 괴팍하긴 한데, 대단한데?’
**
아돌프와 짧고 강렬한 만남이 끝난 후 최준호는 김동현에게 연락을 취했다.
– 어, 준호야!
– 동현이 형 잘 지냈어요?
– 그럼! 네 손가락은 무사하냐?
– 아 손가락이요? 무사하게 잘 붙어 있네요.
– 조심해. 독일 놈들은 미친놈들이 많으니까,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잘 됐다.
– 연락이요?
– 응. 크리스마스 끝나고 그쪽으로 넘어갈 거야. 소개해줄 사람도 있고.
– 소개해줄 사람이요?
– 응. 박성실이라고. 네 SNS 계정 관리해주던 친구.
– 아, 그 일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요?
– 어떻게 알아?
– 저도 매일 같이 휴대폰으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다 보거든요. 레아 건 때문에 분란이 많았을 텐데, 잠잠하더라고요.
– 그거 잘됐네.
– 아, 형 그 스포츠 회사들 계약 건들 어디 어디 들어왔어요?
– 세상에 있는 모든 스포츠 회사들에서. 어차피 이번 시즌 끝나고 결정할 거 아니었어?
– 그렇긴 한데요··· 그쪽 회사들에 제안을 하나 할까 해서요.
– 제안?
– 제 발에 가장 잘 맞는 신발을 만들어 준 회사 쪽과 계약하고 싶다고요.
– 커스텀?
– 네!
휴대폰에서 동현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이 녀석! 점점 더 똑똑해지는구나. 괜찮은 제안 같다! 어차피 우리가 갑이니까. 이럴 때 대형 회사들에 갑질 좀 하는 거지.
– 최대한 빨리해달라고 하세요.
– 오케이! 내가 완벽하게 전달하지! 그럼 크리스마스 끝나고 보자!
– 네! 형! 아, 근데 이번 시즌에 저희가 우승할 것 같은가요? 형이 감 되게 좋잖아요?
– 내가 장담하는데!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누가 우승할지 알 수 없을 거다.
– 왜요?
– 34라운드 경기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니까!
– 우리가 우승한다는 이야기는 안 하네요?
– 너의 쌍퍽큐 사건이 없었다면야.
그 소리에 최준호는 킥 소리를 내며 웃었다.
– 웃음이 나와? 앞으로는 그러지 마라.
– 알고 있어요. 그럼 나중에 봬요.
– 오케이!
최준호는 연락을 끊고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에서 연락처 하나를 선택했다.
– 내일 시간 돼?
최준호는 레아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5초도 안 돼서 답변이 왔다.
– 물론.
– 그러면 오후 3시까지 와. 동료들이랑 바베큐 파티하기로 했어.
– 동료들?
– 응. 우리 팀 동료들 모두 초대했어. 부담스러워?
– 조금.
– 셀린과 카를라인도 온다고 하니까, 괜찮을 거야.
– 아하! 그러면 괜찮겠다.
연락을 끝낸 최준호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푸키!”
푸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일으켰다.
“우리 산책 나가자!”
그 말에 푸키는 자신의 목줄을 물고 최준호에게 달려갔다.
아주 신이 난 표정으로.
**
그리고 12월 27일.
도르트문트와 슈투트가르트의 19라운드가 예정되었다.
도르트문트와 슈투트가르트 모두 다 2연패로 서로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