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16)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16화(16/184)
16화 유소년 계약(3)
“반갑다! 형은 김동현이야.”
최준호는 아버지가 소개해 준 에이전트를 가만히 보기만 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몸만 돌리는 김동현.
“안 반갑니? 나 갈까?”
“아니요. 최준호에요.”
최준호는 얼른 김동현의 악수를 받았다.
“생각보다 작구나.”
“흐음. 아저씨 첫 인상이 별론데요?”
“아저씨라니? 이래뵈도 20대라고!”
“초면에 작다고 하니까 기분이 나쁘군요.”
“원래 스카우트는 정직해야 하는 법이거든.”
“저랑 싸우려고 온 거죠?”
“너 최준호가 아니구나?”
“…네?”
“네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랑 성격이 매치가 안되는데? 얼굴이야 성형을 하면 고칠 수 있는데, 성격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니거든.”
“아, 일리 있는 말이네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최준호가 몸을 돌려 총총 걸어가자, 김동현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야! 진짜 가는 거 아니지!”
처음부터 꿀 발린 말로 환심을 사려는 부류는 아니었고, 툭툭 내뱉는 대화 사이에 묘한 설득력이 있는 김동현이었다.
“이상하네. 도르트문트 녀석들이 유소년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피지컬과 스피드거든.”
“그래요?”
물론 이런 말이 이렇게 발전되곤 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축구 철학을 뒤엎을만한 재능이 있다는 소리니까, 계약 때 올려칠 수도 있다는 뜻이지.”
‘호오?’
“제가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김동현은 최준호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다.
국내 무대에서 뛴 경기도 없고, 기록도 없었고, 도르트문트 측에서는 공개 제공 거부를 한 상황이라 이제부터 최준호의 훈련 모습이나 미니 게임 하는 것을 보면서 파악할 생각이었다.
“이건 어디가서 절대 하면 안되는 이야긴데….”
김동현은 목소리를 낮추고는 최준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 혹시 무코코 유스파라고 아냐?”
“그럼요.”
“좀 있으면 13살 되는 녀석이 주급으로 25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더라.”
“…그래요?”
“그럼. 그러니까 네 재능에 따라서 그 정도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지.”
말 하는 거 봐라.
제법 빙빙 잘 돌리네.
하한선은 없다는 뜻이잖아?
하지만, 왠지 사무적으로만 대하던 에이전트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네 계약 전체 금액에 따라서 에이전트비도 결정이 되니까 나도 최선을 다할게. 그러니까, 우리 이제 한 팀이 되는 거지?”
“나한테 사기치고, 몰래 저쪽과 이면 합의 하는 거 아니죠?”
“뭐엇?”
이면 합의라는 말에 김동현은 조금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15살 짜리가 입에 담기에는 많이 어려운 단어였다.
‘이 녀석 정말 15살짜리 맞아?’
“내가 외국놈들한테는 사기칠 수는 있어도 한국 선수한테는 절대 안친다.”
“…네?”
솔직한 거야?
아니면 멍청한 거야?
하지만 배시시 웃는 김동현을 보니 싫지는 않았다.
어차피 최준호는 여러 구단을 다니던 베테랑이었다.
에이전트가 병신 같은 짓을 하면 바로 알 만큼 경험이 있었다.
대충 PHK 에이전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에이전트로 K-리그에서는 제법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일부 선수들을 해외로 이적시키는 행보를 보였고, 무엇보다 나쁜 소문은 없었다.
“형, 에이전트 하기 전에 무슨 일 했어요?”
“무당.”
“네?”
김동현이 웃음을 지었다.
“진짜 무당은 아닌데, 그 만큼 잘 맞췄다는 거지. 너 아주 잘 될거야. 느낌이 팍 왔어!”
**
“안녕하십니까?”
양창명은 갑자기 나타난 한국인 사내를 살짝 경계하듯 바라보았다.
“기자분이시죠?”
“그렇습니다만.”
“분위기가 꼭 그럴 것 같아요.”
김동현은 슬그머니 훈련장을 보다가 말문을 이었다.
“슛돌이 프로젝트입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그 말에 김동현이 슬그머니 명함을 꺼내어 전달했다.
“뭐 스카우트 같은 겁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는 않은 곳이었고, 스카우트 라는 말에 양창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저 선수가 김우영 선수입니까?”
“네 맞습니다.”
“피지컬이 한 눈에 봐도 유별나게 좋군요. 옆에 있는 외국 선수와 비교해도 꿀리지가 않아요. 역시 방송을 탄 유망주 답군요.”
열심히 김우영을 칭찬하는 김동현을 보고는 양창명은 입술을 일자로 다물었다.
‘요새는 무늬만 스카우트들이 많아. 진짜 재능은 따로 있는데.’
“김우영 선수도 괜찮긴 하지만, 더 좋은 선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누군가요?”
“저기 21번 선수입니다.”
“21번이요? 동양인이네요?”
“정말 모르시는 구나. 최준호 군이라고 여기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요?”
모르는 척 김동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자, 양창명은 살짝 신이 났다.
안 그래도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는데, 딱 좋은 상대를 만났다.
“최준호 선수가 말입니다…”
김동현이 본 것은 피지컬 훈련과 수비 훈련 뿐이었다.
피지컬은 키와 파워를 제외하면 상위권이었지만 눈에 확 띄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강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2~3배를 넘어서는 것 같았다.
확실히 저 작은 키와 몸매로 커다란 아이들을 상대하려면 피지컬 훈련은 거의 필수로 보이긴 했다.
수비 훈련은…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긴 했지만, 꽤 진심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봤다.
그걸로는 최준호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었다.
양창명이 그 간극을 메워주기 시작했다.
**
“끄악.”
김우영이 발을 한쪽 발을 잡고 깡총깡총 뛰었다.
“왜?”
“쥐났어!”
“누워.”
김우영이 발라당 눕자 최준호가 그의 발끝을 잡고 몸쪽으로 쭉 밀었다.
“얼마나 했다고 벌써 쥐야?”
“안하던 거니까 그렇지.”
“그만해?”
“미쳤어? 해야한다며?”
코디네이션 어질리티.
발을 다루는 기술을 올려주는 기본 훈련이었다.
사다리와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훈련이었다.
양발 인사이드로 세 번 친 다음에 사다리 한 칸을 밟거나, 발바닥으로 공을 세 번 터치한 다음에 사다리 한 칸 밟기 등 다양한 세션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발바닥, 발 인사이드, 발 아웃사이드를 모두 훈련할 수 있는 훈련법이었다.
어릴 적에 굉장히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최준호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축구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최현식이 이런 훈련법을 하도록 시켰고, 5년이 넘게 몸에 습득했었다.
다시 또 어설픈 자세로 코디네이션 어질리티를 훈련하는 김우영.
최준호 역시 그의 옆에서 똑같은 것을 하였다.
공을 다루는 그 미세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이 개인적으로 해야하는 세션이었다.
다만 김우영의 박자는 이이이크, 이이이크, 이이이어어크, 으으으으으억 일때, 최준호는 이크어크이크어크였다.
사다리를 다 밟는 스피드가 너무 차이가 나서 김우영이 한 번 겨우 할 때 최준호는 4번~5번을 하였다.
공격수고 수비수고 미드필더고 공을 유연하게 다루는 건 축구 선수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으니까.
“…6시 15분…”
김동현은 멀리서 그 광경을 보면서 하품을 하였다.
3일 째.
보통 아이들이 힘든 훈련 때문에 늘어지게 자야할 시간에 한국 동료와 함께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냥 공차고 슈팅하는 것도 아니었고, 한 눈에 봐도 뭔가 있어보이는 훈련이었고.
‘자세와 태도도 좋고.’
피지컬이 별로일 거라 생각했는데, 최준호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몸이 굉장히 민첩하고 균형감이 매우 좋았다.
최준호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유스라는 점 때문에 나머지 피지컬을 한정 지을 수 없었다.
‘저런 태도와 민첩함과 공 다루는 솜씨에… 경기에서 그런 임팩트를 줬다면 계약을 안하는 게 이상한 거지.’
김동현은 얼마나 불러야할 지 머리를 굴리다가 다시 호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피곤한 지 때꼰한 표정으로 하품을 길게 한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제법 많이 불러도 되겠는데?”
**
“뭐라고?”
최준호는 김동현의 제안에 ‘큭’ 소리를 내며 웃었고, 구단에서 나온 유스 계약 담당자는 양 손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외쳤다.
“뭐라고?”
“주급 4천 유로. 귀 먹은 거 아니지?”
좀 자세가 껄렁껄렁하기는 했지만, 최준호는 시작부터 그가 4천 유로라는 주급을 꺼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아무래도 가서 세수 좀 하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정신 차리라는 뜻이었다.
“내 생각에는 네가 갔다와야 할 거 같아. 너 오늘 화장이 떴어.”
아주 익숙한 영어 발음은 아니었지만, 의미는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었고, 금발의 중년 여성은 잠시 반사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 하였다.
그리곤 이내 부들부들 떨더니 안경을 고쳐 쓰고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너무 과격한 거 아니에요?”
“축구 선수들끼리야 같이 게임 하는 동료니까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독일놈들은 자신들이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고 믿고 있어. 그런 선입견 때문에 흑인 선수와 아시아인들을 깔봐. 그래서 시작부터 한 대 패주고 하는 거야.”
“…저러다 계약 나가리 되면요?”
“준호 선수 정도 실력이라면 어떤 독일팀이던지 환영할 거야. 여기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지 뭐. 저 녀석들이 널 꼭 필요로 한다면, 얼마 후에 다시 들어올거야.”
‘허, 이 사람 봐라?’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콧구멍을 후비적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형만 믿어. 오늘 감이 아주 좋아.”
하지만 10분이 넘어갔음에도 담당자가 오질 않았다.
그러자 김동현이 책상 위의 서류를 한 번에 싹 치워 가방에 넣고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FC 샬케 04로 가볼께.”
“…네?”
“나한테 다 맡기는 거지?”
샬케 04면 도르트문트와 라이벌 클럽이었다.
독일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매치인 레이어 더비가 있는.
그 말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담당자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어떻게 할 건데? 4000 유로?”
“……”
담당자가 입술을 꾹 무는 모습이 준호의 눈에 들어왔다.
유스 계약에 주급 4,000 유로 수준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샐러리 캡 이야기 하면 여기서 다 끝이야. 그 쪽이 유스에서 샐러리 캡을 얼마나 설정했는 지 이미 다 알고 왔으니까.”
또 다시 입술을 악 무는 담당자.
‘완전 허를 찔렸네? 설마 도르트문트 유스 계약 최대 주급이 4,000 유로?’
“좋아.”
담당자가 한 발 물러서자, 김동현이 눈빛을 반짝이며 소파에 앉았다.
‘이것 봐라?’
그리고는 눈을 돌려 얌전하게 있는 최준호를 보았다.
독일 유소년 선수 중에서 최고의 재능이라고 손꼽히는 무코코보다 훨씬 높은 주급을 받아들였다는 건, 무코코보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 꼬맹이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나, 지금 대어 잡은 거 같은데? 느낌이 매우 좋아?’
하지만 최준호 역시 눈빛으로 반짝이며 김동현을 보았다.
‘좋은 에이전트 만나는 게 꽤 어려운 일인데, 이 사람 제법 일 잘하네?’
**
시작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간 담당자 덕분에 주도권은 협상 내내 김동현이 가져갔다.
– 계약 기간 : 3년
– 주급 : 4천 유로
– 경기 출장 보너스 : 1,500 유로
– 경기 미출장 보너스 : 1,000 유로
– 20경기 출장 후 주급 15% 인상
보통 주급만 꼴랑 있는 유소년 계약서보다는 확실히 풍부했다.
“…보통 이 정도 계약이면 만세를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눈은 풀리고 무척 피곤해 보이는 김동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매주 세금 제외하고 2천 유로, 대략 300만원씩 받는 건 K-리그 선수들이나 받는 대우였다.
15살짜리가 갑자기 큰 돈이 들어오면 놀라 자빠지기도 하던데.
눈 앞의 꼬맹이는 그런 게 없었다.
“잘 몰라서요.”
최준호는 베시시 웃었다.
에버튼에 있을 때 주급이 9만 유로였다.
이것저것 다 붙이면 선발 출전할 때마다 들어오는 돈이 15만 유로에 달했고.
솔직히 축구 그만 두어도 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돈을 모았었다.
이런 돈이 감흥이 날 리가 없긴 하지만.
당장 헐렁이는 축구화를 바꿔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많은 돈이었다.
“근데 굳이 이런 캠프 끝난 후에 합류하겠다는 조건을 넣을 필요가 있었어?”
“시작 했으면 끝을 봐야하잖아요.”
“동료 때문이냐? 그 시커먼 녀석이랑 촬영하는 녀석.”
“뭐.”
“너도 알겠지만, 어차피 독고다이야. 돈 따라 움직이는 프로축구 선수에게 동료는 장식품이지. 구단을 옮기면 새로운 장식품이 생기는 거고.”
최준호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살아왔고.
항상 실리와 이득만 따졌기에 악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근데 이번 삶은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벌인 일이 있으면 결말은 보기로 했다.
“그럼, 다시 한국으로 가시는 거죠?”
“…… 대답하기 곤란하면 회피냐?”
“회피라뇨. 아까 회사에 계속 전화하던데, 한국에 가셔야 한다면서요?”
“빨리 헤어지고 싶으면 그냥 얘기해. 빙빙 돌리지 말고.”
“하하하.”
최준호는 가볍게 웃으면서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다음 번 계약할 때도 직접 와주세요.”
“뭐?”
최준호는 그 질문에는 대답없이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상한 구석이 있는 녀석인데 나쁘지 않았다.
다음 계약에 직접 와달라는 말로 오늘 계약이 맘에 들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15살 짜리 답지 않았으니까.
‘녀석 경기를 좀 보고 싶은데, 양창명 기자한테 부탁이나 하고 가야겠군.’
계약이 마무리 되고, 최준호는 바로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였다.
– 진짜지? 진짜 계약을 맺은 거지?
– 응 주급 4천유로. 3년.
– 와! 우리 아들이 축구 천재였구나!
회귀 전에도 천재 소리를 듣긴 했었다.
– 이제 아버지 내 유학비 걱정 말고, 차분하게 남은 빚 갚아요.
– 그게 무슨 소리야.
– 내가 다 알아요. 아버지 얼마나 고민했을 지. 그러니까 몸 생각하면서 일하세요.
최준호는 휴대폰 너머로 훌쩍이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 나 다시 훈련 들어가야 되요. 나중에 또 통화해요.
– 아…알았다.
– 건강이 최고에요. 아버지. 건강만 신경 써요!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주가 왔다.
유소년 캠프는 점점 마무리가 되어 있는데, 계약을 맺은 건 최준호가 유일했다.
“토마스.”
거대한 몸을 가진 녀석이 벤치에 축 늘어져 있으니 안타깝긴 했다.
“왜? 수비수해서 싫은 거야?”
“그건 아니고. 계약 이야기가 없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데. 계약을 맺지 못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많은 식구들 먹여 살릴 수가 없다.”
도르트문트가 이 피지컬 괴물과 왜 계약을 맺지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음 시합에서 확실히 보여줘. 토마스 시아카가 어떤 선수인지.”
“될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계약이 나오냐?”
“그건 아니다. 맞다. 걱정해봐야 되는 것도 아니고.”
최준호는 토마스의 단단한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눈을 김우영에게 돌렸다.
공격수를 포기하고 수비수를 시작한 건 신의 한 수긴 했다.
김우영은 확실히 좋은 수비수가 될 자질을 타고 났고, 발기술 발전 속도도 제법 빨랐다.
“넌, 왜 그렇게 풀이 죽었어? 내일 선발 명단이잖아?”
“축구 때문이 아니야. 빌어먹을. 망할 꼰대 새끼가 내일 온다고 하잖아?”
“꼰대?”
“그런 게 있어. 빌어먹을! 젠장!”
풀 죽은 토마스와 달리 화를 내며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김우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