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165)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165화(165/184)
165화 별들의 전쟁(5)
파리 생제르맹이 사활을 걸고 맹공을 펼쳤고, 도르트문트는 사활을 걸고 막으려고 애를 썼다.
아모스가 빠진 도르트문트의 수비 조직은 심하게 덜렁거렸고,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에 두 번 정도 뚫렸으며 골문이 출렁거렸지만, 다행스럽게도 오프사이드 파울로 골이 인정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후반 추가 시간도 거의 끝날 무렵.
승리에 굶주린 네이마르가 무리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는데, 이게 김우영의 머리에 걸렸다.
그 공은 토마스 델라이니에게 떨어졌고,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무섭게 달려들자,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전방을 향해 공을 찼다.
하지만 그 공이 베라티의 발에 맞고 굴절이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최준호의 발에 떨어졌다.
최준호의 눈앞에는 티아구 실바에 킴벰베 그리고 토마 뫼니에까지 총 세 명이 있었고 아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스트라이커가 늘 보는 시선···.
‘오랜만이네.’
최준호는 가볍게 뒤를 돌아보았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눈에는 무승부가 걸려 있었고,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자신이 백패스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았다.
‘훗.’
그 사이 킴펨베가 달려들었고, 티아구 실바도 근접해서 백업하였다.
‘넌 원래 혼자서 뭘 하는 타입이 아니잖아?’
최준호의 경기가 늘 그랬으니까.
– 넌 음바페와 같은 최고 수준의 스피드가 없다. 그리고 네이마르나 리오넬 메시 같은 독특한 드리블 무브도 없지. 호날두나 엘링과 같은 피지컬 괴물도 아니고. 하지만, 몇 가지 기술에 대성해서 수비수에게 여러 가지 선택을 줄 수만 있다면 난 네가 그들만큼의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마수 투헬의 조언을 떠올린 최준호는 몸을 돌려 킴펨베를 등질 것처럼 하였다.
파리 생제르맹의 선수들이 주변의 선수들에게 달라붙어서 패스 길이 없기도 했으니까.
‘잡았다!’
하지만 성급한 킴펨베는 이것이 함정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최준호가 백패스 할 것처럼 발을 툭 움직였는데, 킴펨베는 그 움직임에 속아서 최준호를 몰아붙이는 움직임을 풀고 말았다.
– 투···투욱···
하지만 발바닥으로 공을 밀었다가 뒤꿈치로 킴펨베의 다리 사이로 넣어버리는 최준호.
그와 동시에 킴펨베의 중심이 이동한 반대 방향으로 몸을 빙글 돌려 어깨를 먼저 넣어버렸다.
“어엇!”
당황한 킴펨베가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어깨가 들어간 상황에서 몸싸움의 상대가 되지를 않았다.
거기다가 먼저 어깨를 넣은 최준호가 나쁜 손으로 킴펨베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중심을 한 번 더 흔들었고, 킴펨베는 한두 발자국 뛰다가 균형이 무너져 스스로 나가떨어져 버렸다.
– 툭.
최준호가 공을 터치하며 드리블하자 티아구 실바가 인상을 굳히며 자세를 낮추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걸 숨기고 있었나?’
최준호는 티아구 실바가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고 뒤로 물러서면서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하자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좀 달려들라고!”
뒤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오고 있었고, 시간을 조금만 더 끌면 이 역습이 의미 없어진다는 걸 깨달은 최준호가 빠르게 속도를 냈다.
티아구 실바가 뒤로 물러서는 속도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드리블을 칠 공간을 삭제하며 눈치를 보던 토마 뫼니에가 당황한 눈초리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교체되어 나와서 체력의 여유가 있는 쥬드 벨링엄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윙어처럼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쫓아오고 있지 않았다.
‘저 씨부럴 거북이 새끼!’
토마 뫼니에는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음바페를 욕하며 쥬드 벨링엄에게 달려들었고, 순간적으로 최준호에게 가해지던 압박이 탁 풀어졌다.
그 순간 토마 뫼니에가 삭제하고 있던 공간으로 최준호의 시야와 상체가 움직였고, 티아구 실바는 거의 본능적으로 중심으로 그쪽으로 이동했다.
– 툭!
하지만 최준호의 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순식간에 티아구 실바를 뚫어버렸다.
어쩌면 최준호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한 베테랑 티아구 실바는 당황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최준호를 쫓아갔다.
최준호의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티아구 실바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박홍민을 셧다운시킬 정도의 속도가 있는 선수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티아구 실바가 따라붙었고, 최준호는 순간적으로 공을 접으며 방향을 전환하려고 했다.
아주 눈에 뻔히 보이는 움직이었기에, 역동작에 걸린 티아구 실바가 선택할 방법은 딱 하나뿐이었다.
태클로 끊는 것.
티아구 실바가 준비동작도 없이 태클에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최준호는 공을 툭 치면서 몸도 같이 띄워버렸다.
휴가 때 그렇게 연습했던 동작 중의 하나였다.
‘뭐?’
자신을 완전히 속인 최준호의 움직임.
덕분에 공도 사람도 놓쳐 버린 티아구 실바.
최준호는 민첩하게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공을 드리블 쳤고, 당황한 나바스 골키퍼를 보며 한 박자 빠르게 슈팅을 가져갔다.
– 뻥!
골키퍼가 손조차 뻗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슈팅이었고, 파리 생제르맹의 골문은 한참 동안 흔들렸다.
스코어 4-3
티아구 실바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펄쩍 뛰며 허공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는 최준호를 보았다.
‘이 자식 도대체 뭔데?’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흘러나오던 응원가 소리는 마치 쥐눈 감추듯 사라졌다.
“이···이건 사실이 아니야!”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쥔 쟝 클로드 기자의 절박한 외침이 크게 들릴 정도로.
멘붕이 온 파리 생제르맹의 팬들.
빈정 상해서 입을 꾹 다물고 경기만 보던 포체티노의 시선이 전광판으로 향했다.
남은 시간은 20여 초.
그의 시선은 벤치로 달려와서 모두에게 환영받는 최준호에게 향했다.
‘뛰어난 미드필더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수준의 크랙이었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체티노는 터치라인으로 나가서 킬리안 음바페와 디마리아 그리고 네이마르를 불렀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킬리안 음바페의 힘이 필요했으니까.
정말 꼴도 보기 싫었지만, 감독으로서의 다급함이 결국 행동을 일으키게 했다.
한편 마르코 로제는 최준호를 안고서는 펄쩍펄쩍 뛰었다.
그는 최준호의 프리킥 능력을 활용해서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골을 만들어주었기에 더욱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모든 세대를 통 들어 초이 넌 내가 본 선수 중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다!”
최준호 역시 기쁨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파리 생제르맹은 그들이 자랑하는 공격진을 이용해서 동점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런 움직임을 미리 읽은 최준호가 킬리안 음바페에게 바싹 붙어 그가 속도를 내지 못하게 막아 세우면서 경기는 끝이 나고 말았다.
도르트문트 vs 파리 생제르맹
스코어 4:3(도르트문트 승)
점유율 41% : 59%
슈팅 수 9 : 23
유효 슈팅 수 7 : 12
패스 성공률 80% : 88%
모든 통계 수치는 파리 생제르맹이 압도적으로 가져갔지만, 승리의 기쁨은 도르트문트가 가져갔다.
그리고 오늘 이 경기의 MOM은 해트트릭한 음바페가 수상했지만, 그는 기자의 첫 질문에 화가 났는지 마이크를 땅에 집어 던지고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첫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당신은 초이를 경쟁자로 보는가?
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첫 경기 결과 음바페는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가 되었다.
득점 순위.
1위 킬리안 음바페 9골
2위 리오넬 메시 7골
3위 엘링 홀란드 6골
···
6위 최준호 4골.
6위 네이마르 4골.
어시스트 순위
1위 최준호 6개
1위 리오넬 메시 6개
2위 케빈 데 브루이너 5개
2위 네이마르 5개
···
6위 킬리안 음바페 2개.
하지만 평점만큼은 최준호를 따라올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평점 순위
1위 최준호 9.23
2위 킬리안 음바페 8.81
3위 네이마르 8.78
···
플레이 위치상 스탯으로는 몇몇 선수에게 밀리긴 했지만, 최준호는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월드클래스 반열에 자신의 이름을 완전히 올려놓았다.
**
파리 생제르맹은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도르트문트의 철벽 수비에 막혀서 결국 2:2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고, 도르트문트가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의 상대는 세리아 A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탈란타 BC였다.
그들은 16강에서 첼시를 꺽었지만, 최준호가 2득점 1어시스트를 하는 활약에 힘입어 도르트문트에게 4-1로 박살이 나버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와 FC 바이에른을 힘겹게 부수며 4강에 진출했고, 올랭피크 리옹은 리오넬 메시가 있는 FC 바르셀로나를 부수고 4강에 진출했다.
리버풀과 초접전을 벌였던 RB 라이프치히 역시 4강에 진출하였다.
준결승에서 도르트문트는 올림피크 리옹을 3-0으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RB 라이프치히를 2-1로 무찌르면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올랐다.
리그 경기와 아프리카 국대 차출, 챔피언스 리그 때문에 독일 FA 컵인 포칼컵에서 로테이션을 돌린 도르트문트는 결국 레버쿠젠에게 목덜미를 잡히며 4강 진출에서 무너졌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차분히 승수를 쌓아가며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을 1점 차로 유지했다.
분데스리가
1위 바이에른 뮌헨 33경기 25승 5무 3패 승점 80점
2위 도르트문트 33경기 25승 4무 4패 승점 79점.
3위 RB 라이프치히 33경기 23승 5무 5패 승점 74점.
4위 레버쿠젠 33경기 19승 8무 6패 승점 65점.
···
분데스리가 리그 기록.
득점
1위 도르트문트 엘링 홀란드 28경기 출전 33골
2위 바이에른 뮌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9경기 출전 31골
3위 RB 라이프치히 티모 베르너 28경기 출전 25골
4위 마인츠 로빈 콰인손 28경기 출전 22골
5위 도르트문트 최준호 23경기 출전 20골
···.
어시스트
1위 도르트문트 최준호 23경기 출전 26개
2위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뮐러 27경기 출전 21개
3위 RB 라이프치히 크리스토페르 은쿤쿠 29경기 출전 20개.
···.
이제 도르트문트는 리그 결승을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를 두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
바이에른의 감독 니코 코바치는 도르트문트 전에서 대패한 후에 바로 퇴출당했다.
감독 대행으로 임명된 한지 플릭은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팀을 순항시키고 있었다.
포칼컵 우승을 차지하였고, 리그 우승만 남은 상황.
더욱이 이번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였기에 그는 자신만만하게 도르트문트를 박살을 내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가 끝나면 일주일 후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
구단주 로만이 워낙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때, 첼시의 이사회는 허수아비나 다름없긴 했지만, 마리나가 이 구단을 맡은 후로는 꽤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여태껏 최준호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2억 유로 이상이나 될 것 같은 클럽 레코드를 찍을 그 금액에 대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위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올린 최준호에 실력에 모든 위원은 그의 영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결국 만장일치로 최준호의 영입이 결정되었고.
영국 정부의 견제를 받는 로만 구단주는 여전히 첼시 사랑을 보여주었다.
– 요새 그 선수의 플레이에 푹 빠져 있어. 얼마를 쓰던 데려와.
위원회와 구단주의 승낙을 얻은 마리나는 곧바로 독일로 날아가 도르트문트의 회장직을 맡은 한스요하임 바츠케와 독대하였다.
한스요하임 바츠케도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2.0억 유로라는 금액 앞에서는 호기를 부릴 수가 없었다.
사상 최대의 이적료이기도 했고, 많은 팀이 제의했지만, 첼시만큼 부른 구단이 없었다.
엘링 홀란드 역시 1.9억 유로로 맨시티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르트문트는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유망주를 잔뜩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최준호나 엘링 같은 유망주가 더 있을까 싶긴 했지만.
이제 이적 상황은 첼시 구단과 최준호 측 간의 연봉협상으로 넘어갔다.
– 형이 최대한 많이 뽑아줄게. 수수료 잘 준비해라.
김동현은 자신만만하게 협상에 들어갔고, 서로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거지는 일주일이나 걸렸다.
첼시가 얼마나 최준호를 원하는지 알기 때문에 김동현도 깡을 엄청 부렸고, 그 결과는···
이적 시기 2020년 7월 1일.
– 계약 기간 : 5년
– 주급 65만 유로(주급 10억)
보너스
– 로열티 보너스 5,000만 유로(750억. 5년에 걸쳐 150억씩)
– 출장 수당 10만 유로
– 득점 보너스 110만 유로
– 교체 미출전 수당 5만 유로
– 도움 보너스 5만 유로
부대 사항
– 초상권에 관련된 구단의 모든 영업활동의 순이익 25%는 선수에게 귀속된다.
– 축구화와 관련된 계약은 최준호 선수의 결정이 최우선된다.
···
23세 이하의 선수 중에서는 음바페 다음으로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가 될 예정이었다.
꽤 많은 돈을 쓴 첼시이지만 이적 행보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마리오 파샬리치, 윌리안, 페드로 로드리게스 같이 나이가 들고 주급 많이 먹는 선수들 10명을 내보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유망주 마르틴 외데고르와 레버쿠젠의 유망주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면서 선수단의 연령을 크게 낮추기 시작했다.
리빌딩의 본격적인 단계.
한편 라커룸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폭행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단주가 이번 단기 계약이 끝나면 이제 곧 만 37세가 되는 티아구 실바를 방출할 거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였다.
‘은퇴를 해야 하나?’
아직은 은퇴할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티아구 실바에게 한 통화의 전화가 왔다.
– 저는 첼시의 구단주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입니다.
– 무슨 일이죠?
– 최준호 선수의 추천으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티아구 실바는 문득 자신들을 16강 문턱에서 좌절시킨 21번 번호를 단 도르트문트의 어린 동양인 괴물을 떠올렸다.
‘그 녀석이 날?’
이내 푸근한 표정을 짓는 티아구 실바.
– 어떤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