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73)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73화(73/184)
73화 휴가(2)
“와, 양희찬 선수다!”
“최준호 선수도 같이 오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양희찬은 뒤셀도르프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직접 옷을 골라서 최준호에게 입혀주었다.
좀 더 나이에 맞게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운동화를 신은 좀 더 스키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한국의 슈퍼스타 박홍민만큼은 아니지만, 공항 출국장 앞에는 꽤 많은 사람이 피켓을 들고 있었고, 공항 보안 직원들에게 보호받으며 선수들이 시야에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광경에 익숙하지 않은 양희찬은 수줍은 듯이 시선을 밑으로 내렸지만, 최준호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사인해 주세요!”
아버지의 목에 올라탄 5~6살 되는 꼬마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최준호는 공항 안전 요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쪽으로 가까이 갔다.
그리고는 꼬마에게 공책과 펜을 받고서는 자신의 사인을 큼지막하게 써 주었다.
“이름이 뭐야?”
“강서준이요.”
“꿈이 뭐야?”
“축구 선수요!”
최준호는 웃으면서 강서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20여 명의 스포츠 기자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성공 가도에 있는 축구 스타와 아이가 같이 있는 사진은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 법이었으니까.
더군다나 국내에는 2018 월드컵에 출전할 정태용 호에 최준호를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 의견이 엄청나게 갈리는 중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츠부르크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최준호가 승선하기를 원하는 기자들은 가장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 더 많은 셔터를 눌렀다.
여기저기서 사인을 해달라는 소리가 빗발쳤지만, 오랫동안 머물면 사람들의 통행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준호는 <사인 필요하신 분은 내일 목동으로 오세요> 라고 외치고는 기다리고 있는 양희찬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왔다.
“집에 가서 푹 쉬고.”
“네. 형도요. 2주 후에 만나요.”
양희찬은 늘 그렇듯 휴가 때만 되면 찾는 아카데미로 향했고, 최준호는 에이전시에서 예약해 준 리무진을 타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훈훈한 열기로 가득했다.
“왔냐?”
지금쯤이면 트럭을 타고 있어야 할 최현식이 앞치마를 두른 채 반겨주었다.
“웬일로 집에 있어?”
“하나뿐인 가족이 타국에서 고생하다 온다는데, 당연히 있어야지.”
최준호의 눈에 두 명의 사내가 더 눈에 띄었다.
최현식이 얼른 두 사람을 얼른 소개했다.
“동현이는 알 거고, 여기는 내 친구 박홍기다. 동현이가 있는 에이전트 회사 사장.”
둘은 김현식처럼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는데, 그들이 웃으며 손을 흔들자 최준호도 고개를 꼬박 숙였다.
사실 알고 있었다.
박홍기는 과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으니까.
“하하. 우리 최메시가 왔네? 형이 그랬지? 너 잘될 거라고.”
김동현이 사람 좋게 반겼고, 최준호는 박홍기와 가볍게 악수를 하였다.
“반가워요. 박홍기라고 합니다. 준호 군이 태어났을 때 보고서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네요?”
“반갑습니다!”
“이야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인물도 엄청 훤하네요? 키도 정말 많이 컸는데?”
“그래?”
최현식도 자신보다 눈높이가 훨씬 위로 가 있는 아들을 보면서 그제야 깨달았는지 놀라움을 표했다.
“앞으로 우리 잘해봐요. 최준호 군.
정중하고 따뜻한 박홍기의 말에 최준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인사가 끝나자 최현식이 말했다.
“너 온다길래 우리 셋이 식사를 좀 준비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한국 음식 먹기 힘들지?”
“네! 이거 무척 기대되는데요?”
“특별히 저염식으로 했어. 식단에 엄청 신경 쓰잖아? 간이 약해도 괜찮지?”
“하하하. 그럼요.”
“비행기 오래 타고 오느라 피곤했겠다. 얼른 씻고 나오거라.”
“네.”
세 남자가 다시 쫄래쫄래 부엌으로 향했고, 최준호는 외투를 벗었다.
그의 기억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집안을 훈훈하게 만들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떠오르질 않았다.
**
– 대한 기획 쪽에서 광고도 하나 들어왔는데.
– 대한 기획이요?
– 응 이번에 축구 협회 회장이 된 김상식 회장 기업. 알지? 김우영 선수 할아버지?
– 아… 그럼요. 조건은요?
– 아주 좋은 편이야. 네 명성에 비교해서는 많이 고려해준 것 같아.
– 어떤 광고에요?
– 통신 회사 광고.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줘야 해.
– 물론이죠.
– 더 많은 제안이 들어왔긴 하는데, 그것은 시즌 끝나고서 생각하자.
잘 먹고 충분하게 잠을 잔 최준호는 다음 날 목동으로 이동했다.
예전 도르트문트 캠프 때 함께 했던 슛돌이 프로젝트팀이 특집 편을 찍고 싶어 했고, 오스트리아에 있던 최준호는 일찌감치 승낙하였다.
스크린을 통해 유명해진다는 건, 몸값이 올라간다는 소리였고, 그건 돈이 된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축구도 하고 돈도 벌고.
운동선수는 활동 기간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은퇴 이후를 위해서 언론과 친해지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최준호였다.
어제 공항에서 한 이야기 때문인지 200여 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평일에 목동 구장을 찾았고, 최준호는 찾은 모두에게 사인해 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최준호 선수의 프리킥 능력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어요.”
30m 거리에서의 프리킥.
10m 간격으로 설치된 4미터짜리 대형 장애물은 골대를 완전히 가릴 만큼 거대했다.
슈팅을 차는 위치에서 골대 위치가 아예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골대 바로 앞에 설치된 장애물은 웬만한 공은 다 튕겨낼 것처럼 보였다.
“최준호 선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저희 방송국에서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500만 원씩 기부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도전하시겠어요?”
최준호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서 골대 위치를 한참 보다가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방송국 파산하면 어쩌죠?”
자신만만한 대답에 촬영을 진행하는 유진국 PD는 만반의 웃음을 지었다.
‘이 친구 방송 좀 할 줄 아네?’
유진국은 최준호와 즐거운 멘트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자, 그럼 이제 시도해보겠습니다. 연습을 좀 해야겠죠?”
“연습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축구 경기에서 프리킥은 골키퍼를 염두에 두고 차는 것이었다.
그래서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게 빠르게 차는 게 목적이지만…
아무리 높은 장애물이 있다고 해도 저렇게 고정되어 있다면, 최준호는 어떻게든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과연 그 자신감에 어울릴만한 결과가 나올지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최준호는 공을 앞에 두고 머릿속에 골대의 위치와 장애물을 그려냈다.
거대한 장애물 때문에 골대 위치가 눈에 전혀 보이지는 않지만, 최준호는 섬세한 감각으로 왼쪽 아웃프런트로 공을 감아 찼다.
4미터짜리 장애물 위쪽이 아니라 그 옆으로 휘어나가는 공.
골대 밖으로 나갈 것 같은 공은 이내 오른쪽으로 휘면서 골대로 향했고, 그 장면은 모두 카메라에 잡히고 있었다.
느리게 날아가는 공의 궤적에 카메라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괴성을 질렀다.
“어어어?”
– 뎅!
안타깝게도 첫 번째 시도는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공이 튕겨 나갔다.
‘젠장! 연습할걸!’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최준호는 공을 놓는 위치를 살짝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 이번에는 장애물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아까처럼 크게 휘어지더니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와우!”
너무나 화려한 궤적에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사인받으러 온 팬들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 정말 엄청납니다. 전 국가대표 김정환 선수는 이 테스트에서 10번 시도해서 2골을 넣었는데, 시작부터 그대로 넣어버리네요.”
그리고 최준호가 10번을 찼을 때 감탄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으로 번졌다.
첫 시도를 빼고는 모두 골문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어마무시한 재현성이었다.
프리킥 성공률 25%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4,500만 원을 축구 꿈나무들에게 기부하게 생겼고, 방송국에서 배정받은 예산을 초과해버렸다.
‘…방송국 망한다는 멘트가 방송용이 아니라 진짜였던 거야?’
앞으로 할 것도 많은데, 잠시 눈앞이 캄캄해지는 유진국.
“…저 괜찮죠?”
“하하하! 그…그럼요. 너무 잘하셔서 잠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재미난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베시시 웃는 최준호의 미소가 마치 악마의 그것처럼 느껴지는 유진국이었다.
‘국장한테 조인트 까이게 생겼네…’
**
“집을 하나 구해달라고? 한국에?”
로열티 보너스로 75만 유로에 5개월간 세금 제외한 급여로 48만 유로를 받은 최준호였다.
대략 한국 돈으로는 20억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더군다나 대한 통신과의 광고 계약까지 체결하였다.
이런저런 조항을 다 따지고 보면 1년에 10억에 달하는 광고료였고,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전속 계약도 아니었고.
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중인 박홍민이 6개월 전속 계약에 5억이라는 점을 본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였다.
“네. 요새 집값이 많이 내려갔다고 해서요. 튼튼하게 지어진 신축 아파트면 좋겠어요. 대형 트럭도 주차 시킬 수 있는 여유 있는 주차장을 가진 곳이면 더 좋고요.”
김동현은 최준호의 요청을 듣자마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어, 지금 머무는 빌라가 너무 좁아서요. 휴가 때 한국에서 널찍한 곳에서 머물고 싶거든요.”
“그런 생각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물건을 구해보지.”
“고마워요. 형.”
“말만 해. 뭐든 다 최고로 해줄 테니까.”
“그럼. 집기에 인테리어까지?”
“야야! 당연하지! 돈만 내.”
“오늘은 특별히 형한테 한우 쏴야겠네.”
“알지? 나 혼자서 5인분 먹는 거?”
최준호는 하루 반나절 광고를 찍기 위해서 스튜디오에서 있는 것을 제외하곤 집에서 푹 쉬고 잘 먹으며 기본적인 운동을 하면서 지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을 무렵.
– 뭐하니? 동생?
공자철이 연락을 해왔다.
– 잘 지냈어요? 형?
– 야야, 가끔 전화도 하고 그래. 형 외롭잖아?
– 아니, 결혼도 하신 양반이 무슨 소리래?
– 결혼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근데 너 몸이 막 근질근질하지 않아?
– 네?
– 경기를 못 뛰면 막 식은땀이 나고, 똥 누고 밑 안 닦은 거 같고, 욕구 불만에 히스테리가 막 올라오고….
– 아니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 축구 할래?
– 어디에요?
– 형도 휴가받아서 서울이지.
– 아니! 축구 어디서 해요?
최준호의 말에 공자철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이촌동에 김범근 축구 교실 알지?
– 그럼요. 아이들이랑 축구 해요?
– 나와보면 알아.
안 그래도 몸이 찌뿌둥하던 최준호였다.
휴대폰을 끊은 최준호는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벌떡 일어났다.
상대와 상관없이 축구만 할 수 있다면 신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
‘…어어?’
한국 축구계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는 레전드 중에 레전드.
최준호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던 김범근이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강렬한 인상을 가졌지만, 굉장히 선한 눈빛이었다.
“반가워. 김범근이야.”
따뜻한 어조로 먼저 내미는 손길에 최준호도 얼른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
“그래. 텔레비전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 정말 좋네.”
감투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김범근은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를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이번에 축구 협회장의 간곡한 의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새 축협 회장 김상식은 다른 이들처럼 사익을 위해서 조직을 움직이기보다는 검증되었으며 주변에서 인정받는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하면서 행보를 달리했다.
그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U-17 월드컵 우승을 한 어린 선수들에게 거금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연령별 대표팀에게 엄청난 후원을 해주었다.
–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난 내 손자인 우영이 녀석이 월드컵에서 뛰는 걸 원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대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녀석이 성장하기 전까지 대한민국 축구의 토대를 완전히 바꿔놓을 생각이오. 나에게 힘을 주시오.
– 축구는 단기간에 토대를 바꿀 수 없습니다. 장기간의 계획을 짜고,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 그 계획을 짜준다면 내 힘으로 관철하겠소.
김상식의 솔직한 모습과 포부에 김범근은 다시 한번 감투를 썼다.
정태용 감독과 축협 내부에서는 어린 최준호는 좀 더 기간을 두고 증명해야 쓸 수 있다는 의견이었는데, 김범근이 볼 때 대한민국은 아무런 변화 없이 월드컵에 나갔다가는 그대로 예선 탈락이 분명해 보였다.
박홍민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절정의 컨디션에 있을 때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별 볼 일 없는 변방이 될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이 있어야 꿈이 생기는 법이지.’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
그 추억을 통해서 꿈을 가진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던가?
김범근은 자신과 사제의 연을 맺고 있던 전 현직 선수들을 잠시 불렀다.
5vs5의 20분짜리 가벼운 미니게임이지만, 직접 최준호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이 녀석 그 녀석이야?”
“자철아, 이 녀석 진짜 맞아? 피지컬이 어째 네 이야기랑은 다르다?”
“어, 선배님. 저번에 봤을 때는 이렇게 안 컸다니까요?”
최준호는 김범근과의 인사를 끝내고는 자신을 둘러싼 선수들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 단순한 게임이 아닌 거 같은데?’
하지만 뭐든 상관은 없었다.
축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질 생각이 없었으니까.
최준호는 9명의 선수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며 몸을 풀고는 경기를 시작하였다.
‘다들 진심이네?’
실실 웃으며 쪼개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엄청 무서운 얼굴로 강하게 압박하는 공자철을 등진 최준호는 슬슬 신이 나기 시작했다.
김범근 축구 교실이라고 하길래 어린아이들과 하는 경기인 줄 알았으니까.
‘이 자식 왜 이렇게 무거워?’
분데스리가에서도 꽤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공자철이 당황한 눈초리를 하였다.
최준호는 이후 빠르게 상체 페이크로 공자철을 한 번 흔든 다음에 빈틈으로 날렵하게 공을 치고 달렸다.
‘와씨!!!’
너무 순식간에 돌파당한 상황이라 공자철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팔짱을 끼고 예리한 눈빛으로 경기를 보던 김범근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 절대 봐주지 말고, 녀석이 어디까지 견디나 최대한 압박해봐.
공자철에게 그런 주문을 했지만, 아무래도….
의미가 없는 주문이 분명했다.
최준호의 몸놀림이 공자철을 이미 넘어서 버렸으니까.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적이 이해가 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