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88)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88화(88/184)
88화 황소와 늑대(3)
– 상대는 16살이야. 데 로시! 어린 녀석의 도발에 넘어가서 이 중요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 건가?
최준호가 대놓고 도발을 했던 터라 데 로시는 그라운드에서 흥분을 추스를 수가 없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차가운 얼음에 몸을 식힌 후 감독의 따끔한 말 한마디를 듣자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하는 짓이나 플레이는 농염한 베테랑 같았지만, 감독의 말대로 최준호는 정말 어린 선수였으니까.
‘창피하네.’
데 로시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AS 로마에서 데 로시의 존재는 잘츠부르크의 최준호와 비슷한 존재였기에, 그를 교체하지 않고도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전에 그 어린놈을 밟아버려.”
“물론이지. 전반전에 놀아난 걸 생각하면 이가 갈리네.”
데 로시가 상대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했다면 적어도 1점 정도는 실점을 줄였을 것이고 1점 정도는 더 냈을 것이다.
3-1 정도면 원정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점수일까?
디프란체스코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내를 선수들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파트리스 쉬크 준비해.”
상대는 에딘 제코라는 피지컬 좋은 공격수를 상대로 힘겨워하고 있었고,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그와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어인 파트리스 쉬크를 후반에 투입해서 원정 게임을 승리로 가져갈 생각을 하였다.
**
“늑대 새끼는 늑대 새끼였다. 확실히 치명적인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어.”
에딘 제코를 아이다라와 찰레타가 동시에 마크하고 나서야 수비가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대신 수비에 전념하는 선수가 많다 보니 평소와 같은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찌 보면 최준호의 힘만으로 동점 골까지 만든 셈이었다.
엘링 홀란드의 존재가 이렇게 간절하게 필요할 줄이야.
마르코 로제는 디프란체스코가 전반에 엉망인 모습을 보여준 데 로시를 교체할지, 상황을 어떻게 바꿀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대응할 수밖에.
“후반에도 똑같은 전술로 간다.”
두 선수단은 경기장으로 연결된 통로에 잠시 모였고, 최준호는 데 로시를 슬쩍 떠봤다.
“프린시페.”
하지만 데 로시는 전반과는 다르게 차분한 얼굴로 최준호를 보고는 대꾸도 없이 차갑게 웃었다.
최준호는 그가 반응이 없자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전반전에 없던 덩치 큰 선수가 또 하나 끼어 있는 것을 보았다.
‘파트리스 쉬크.’
최준호가 1860 뮌헨에 있을 당시,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였었다.
에딘 제코처럼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떨구는 연계 플레이에 능한 선수였다.
최전방에 덩치 둘을 세워 놓는다는 건…
앞으로 AS 로마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었다.
최준호는 이를 살짝 깨물고는 발목을 슬슬 돌렸다.
후반전에 데 로시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이 경기 힘들어질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진짜 실력 싸움인가?’
어쩌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할지도 몰랐다.
**
“아, AS 로마의 감독은 데 로시를 교체하지 않고, 오히려 파트리스 쉬크 선수를 넣으면서 4-4-2 전술로 변환했네요. 이렇게 된다면 데 로시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됩니다. 에딘 제코 선수 때문에 버거워하는 잘츠부르크 수비진에 압박이 더 가중될 것 같습니다. 잘츠부르크에게는 쉽지 않은 후반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창명은 그렇게 입 중계를 하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최준호 선수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디프란체스코 감독이 잘츠부르크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했어.’
양창명은 채팅창을 읽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전반전처럼 데 로시가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에딘 제코와 파트리스 쉬크 선수의 유용성이 많이 퇴색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잘츠부르크가 승리에 더 가깝게 되겠죠.”
후반전 시작 후.
양창명은 데 로시가 전반전 엉망이었던 모습에서 벗어났다는 것도 바로 파악하였다.
공을 더 이상 질질 끌지 않았고, 최준호와 대결하려는 구도도 만들지 않았다.
‘데 로시가 원래대로 돌아왔어. 이 경기 힘들겠는데…’
그런 양창명의 생각처럼 잘츠부르크는 초반부터 엄청난 위기를 맞이하였다.
후반 7분 무렵.
파트리스 쉬크도 에딘 제코만큼이나 피지컬과 힘이 좋은 선수였다.
최준호가 정말 미친 듯이 따라다님에도 불구하고 AS 로마의 탄탄한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전방으로 데 로시의 퀄리티 좋은 롱 패스들이 나갔다.
잘츠부르크의 센터백 루이스 구스타보가 아찔한 표정으로 파트리스 쉬크에게 붙어 있었는데, 루이스 구스타보는 발밑이 좋은 공격형 센터백이지 찰레타처럼 수비형 센터백이 아니었다.
‘젠장! 너무 무거워!’
후방에서 날아온 공은 두 명이 마크하고 있는 에딘 제코가 아닌 쉬크에게 날아왔고, 쉬크는 구스타보와의 몸싸움에서 가볍게 이기며 헤더로 공을 떨궈놓았다.
전반전에 두 골을 넣은 나잉골란이 그 공을 터치해 사이드로 깊숙하게 치고 들어갔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쉬크와 에딘 제코가 골문으로 동시에 쇄도하였는데, 공이 에딘 제코의 머리에 걸려 잘츠부르크의 골문을 다시 흔들어 버렸다.
2-3
레드불 아레나의 잘츠부르크 팬들의 입에서는 슬픈 탄성이 새어 나왔다.
누가 봐도 잘츠부르크가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었으니까.
‘제발! 제발!’
아돌프와 아론은 간절한 표정으로 두 손을 꾹 잡았다.
AS 로마의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스카프의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고는 주먹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이탈리아의 최고 명문 중 하나인 AS 로마였다.
선수층부터 잘츠부르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깊이였고.
그들이 도르트문트나 아약스를 깨고 올라왔지만, 상대한 두 팀 모두 셀링 클럽이었다.
선수를 키워 비싼 값에 팔아서 운용되는 구단들.
물론 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였지만.
더군다나 AS 로마의 선수단 평균 나이는 28.9세였다.
조직력과 기술의 숙련도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팀과의 경기에서 진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최준호는 모여서 즐거워하는 AS 로마의 선수들을 보며 손을 꾹 움켜쥐었다.
확실히 지금까지 만난 팀과는 격이 다른 팀이었다.
선수들의 명성을 떠나서 조직력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이기고 싶다.’
**
– 툭.
“젠장!”
데 로시는 자신의 패스를 또 차단해 버린 최준호를 보며 고함을 질렀다.
이른 실점 후에 최준호의 플레이는 아예 바뀌어 버렸는데, 도발적인 몸싸움이 아니라 적당하게 거리를 띄워두고 자신이 롱 패스를 할 때마다 발을 들어 올려 블럭킹을 하고 있었다.
이게 참 쉽지 않은 건데, 마치 자신이 어떻게 찰지 예상을 하는 것처럼 죄다 튕겨내고 있었다.
‘…당연하잖아? 제코랑 쉬크를 상대로 발밑으로 패스할 리는 없잖아?’
제코와 쉬크는 압도적인 제공권을 활용하는 타겟형 공격수로 발밑은 그다지 좋지를 않았다.
그들에게 향하는 대부분의 롱 크로스가 데 로시의 발밑에서 나왔기 때문에 최준호는 데 로시를 상대할 방법을 영리하게 바꿨다.
후반 22분.
데 로시 역시 이 점을 간파했는지, 이번에는 최준호의 발을 피해서 땅볼로 깔아서 스루패스를 넣었다.
하지만 아이다라가 에딘 제코보다 한발 빠르게 나서서 가로챘다.
그는 바로 크사보에게 연결을 했고, 크사보는 반대편에서 뛰어나가는 윙백 라이너에게 공을 연결하였다.
라이너는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베리샤에게 공을 연결했고, 베리샤는 공을 달고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양희찬이 반대편에서 뛰어가고 최준호는 중앙으로 달려들었다.
베리샤는 수비수에게 막혀서 더 이상 전진을 할 수가 없자, 최준호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번에는 데 로시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최준호는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뛰어가는 양희찬을 보고는 다이렉트로 공을 찼다.
데 로시의 시선도 그리로 향했는데…
사실 차는 척하고는 반대편으로 흘려 버린 최준호.
“엇!”
최준호가 기습적으로 자신의 옆으로 비집고 뛰어나가자 데 로시도 자신이 속았다는 걸 인지했다.
최준호는 이미 가속된 상태였고, 데 로시는 멈춘 상태였기 때문에 몸을 돌려도 최준호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막아!”
데 로시가 뒤늦게 최준호를 따라가면서 소리를 치자, 뒤늦게 합류한 주앙 제주스가 거칠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최준호의 팬텀 드리블에 속았던 경험이 있었던 지라 달라붙지 못하고 움찔하며 멈추는 사이 최준호는 오히려 가속하며 치고 달렸다.
‘망할 새끼들!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알리송은 두 명이 연달아 돌파되자 뛰쳐나가면서 속으로 쌍욕을 퍼부었다.
완전히 비어 있는 전방의 공간.
그리고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쪽.
이 상황에서 최준호는 항상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알리송은 더 뛰어나가지 않고 양손을 펼치며 최준호의 발과 공을 보았다.
알리송의 예상처럼 최준호는 왼발을 디디고는 슈팅 동작으로 들어갔고, 알리송은 자세를 낮게 낮추고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 툭.
하지만 그 상황에서 슈팅이 아니라 공을 살짝 공중에 띄워버린 최준호.
“젠장!”
알리송은 이미 몸을 날린 상태였고, 알리송의 몸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최준호는 반 박자 빠르게 왼발 발리슛으로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가볍게 때렸다.
– 철렁!
레드불 아레나는 지축이 흔들릴 것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최준호는 잠시 자신의 발을 보았다.
‘그때 그 느낌이 한순간의 것이 아니었어…’
최준호는 자신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드디어 깨닫고는 기쁘게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였다.
**
“최준호 선수!!! 놀라운 동점 골입니다!!! 데 로시와 주앙 제주스를 완벽하게 제치고 알리송 골키퍼마저 속인 다음 여유롭게 골을 넣었어요! 이건… 월드 클래스 수준입니다!”
웬만해서는 흥분을 거의 하지 않는 양창명이 최준호의 골을 보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꺼냈다.
그의 모든 경기를 봐온 양창명은 오늘 최준호의 경기력이 한 차원 높아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탈압박 능력과 연계 플레이, 세트피스가 매우 훌륭하긴 했지만, 이렇게 안정적으로 상대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AS 로마의 핵심 선수들을 상대로!
– 미친!
– 미쳤음!
– 와 대단하다
– 우리나라 선수 맞음?
– 존나 멋있다!
– 드리블 무엇? 왜 메시가 어른거리지?
– 게임 존나 재밌어.
– 잠 안 잔 내가 승자닷!
– 잘츠부르크가 져도 기분 나쁘지 않을 듯.
– 와, 쟤 정말 16살 짜리 맞아?
– 미쳤네. 미쳤어. 그냥 미쳤어!
…
새벽 5시가 넘어가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동 접속자 수는 9천 명에 이르렀으며, 채팅창은 글자를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넘어가고 있었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다급한 표정을 짓고는 스카프와 양복 상의를 벗고는 셔츠 차림으로 터치 라인 근처까지 나갔다.
‘…도대체…’
분명 데 로시는 후반전 흥분을 가라앉히고 21번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돌파당한 것은 데 로시가 못해서가 아니었다.
‘이전의 데이타들이 선수들을 혼동하게 했군.’
데이타 상으로 볼 때 분명 침투하는 양희찬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야 했었다.
그리고 알리송을 속이는 게 아니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어야 하고.
본래에 하던 것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한 수준 더 높이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리오넬 메시에 이어…괴물의 탄생인가?’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절대로 이 게임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정신 차려! 더 강하게 압박해! 21번의 플레이를 예측하지 마!”
늘 조용히 벤치에만 앉아 있던 디프란체스코가 적극적으로 소리를 지르자, AS 로마 선수들이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잘츠부르크만 깨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었다.
최근에는 인테르와 유벤투스에게 밀려 그 이름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들은 AS 로마였다.
그 최고의 무대에 대한 열망이 잘츠부르크 선수만큼이나 강한 선수들이었다.
AS 로마의 주장이자 황태자 데 로시는 선수들을 한곳에 모았다.
“이기자!”
“늑대에게 영광을!”
**
최준호의 동점 골에 힘입어 잘츠부르크도 사력을 다해 경기장에서 뛰면서 두 팀의 분위기는 다시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늘 묵묵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던 크사보가 상대 태클에 종아리 부상을 입고 교체되면서 잘츠부르크는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왈케가 에딘 제코와 쉬크의 헤더슛을 막는 놀라운 선방을 보이며 간신히 무승부로 끌고 가던 후반 42분 무렵.
AS 로마에게 내내 두들겨 맞던 잘츠부르크에게 결정적인 역습의 기회가 찾아왔다.
역시나 데 로시의 땅볼 스루패스를 아이다라가 가로채기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전 상황과는 달리 AS 로마 선수들이 라인을 많이 끌어 올린 상황이었다.
아이다라는 수비하러 내려온 양희찬에게 패스했고, 양희찬은 공을 받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저 녀석뿐이야.’
잘츠부르크의 선수 중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양희찬은 주저 없이 최준호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단순히 골을 넣는 것만이 아니었다.
엄청나게 많이 뛰었고, 지칠 만도 한데 정말 악을 쓰며 데 로시에게 달라붙어서 그를 계속 방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최준호가 데 로시를 봉쇄했기 때문이었다.
공수 양면으로 정말 놀라운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녀석은 누구나 믿는 팀의 진정한 에이스야.’
양희찬은 데 로시와 몸싸움을 벌이며 전진하는 최준호의 앞 공간에 스루패스를 넣었다.
숨이 목구멍으로 넘어올 것 같은 피로감을 느끼는 데 로시는 베테랑답게 꾹 참고 최준호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계속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자식은 도대체 체력이 무쇠 급이냐?’
데 로시는 몸이 곧 한계에 도달할 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최준호를 보냈다가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게 분명했고.
자신은 전반전에 심판에 대들었다가 노란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대놓고 반칙할 수도 없었다.
그런 이성적인 판단은 최준호의 몸이 좀 더 앞으로 치고 나면서 무뎌져 버렸다.
‘안 돼!’
데 로시는 손을 뻗어 최준호의 유니폼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제발! 쓰러져!’
그런데도 최준호는 불도저처럼 달렸는데, 데 로시는 이성을 잃고 뒤에서 두 발로 백태클을 해버렸다.
–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최준호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균형을 잡을 수 없을 만큼.
하지만 그 상황에서 최준호는 팔을 털어 유니폼을 잡은 데 로시의 손을 뿌리치고는 무섭게 뛰어가는 양희찬을 향해 스루패스를 넣고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