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the ground RAW novel - Chapter (95)
그라운드를 씹어 먹다-95화(95/184)
95화 월드컵 32강(2)
그라운드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하면.
최준호는 계속 스웨덴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결과 실점을 안 한 상황이나 한 상황이나 자신을 상대하는 법은 변하지 않았다.
카드를 거의 주지 않는 심판 성향과 맞물려 공격이 나오기 전에 파울로 끊어 버렸다.
그리고 스웨덴 수비수만 발이 느린 줄 알았는데, 미드필더들의 발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육중한 몸집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지는 건 덤이었고.
역시나 마찬가지로 최준호가 공을 인터셉터 한 후에 드리블하자 근처에 있던 스벤손이 저돌적으로 달려왔다.
몸싸움이든 태클이든 역습을 저지하겠다는 건데.
‘넌 태클하는 타입이었지?’
최준호는 그가 달려오는 방향에서 90도로 드리블 방향을 틀었고, 최준호의 옆에서 태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스벤손이 슬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최준호는 마치 그것을 읽었다는 듯 마르세유 턴을 하면서 스벤손을 벗겨 버렸다.
앞에서 버텨줘야 하는 선수가 너무나 손쉽게 벗겨지자, 스웨덴 수비진에는 균열이 생겼다.
‘저 멍청한 자식!’
스웨덴의 골대를 강타한 최준호의 중거리 슈팅이 어른거리던, 그랑크비스트가 자신이 마크하던 양희찬을 올손에게 맡기고 뛰어나갔다.
골대 앞에서 거의 30m 앞까지 전진한 최준호가 역시나 슈팅 준비를 하자 그랑크비스트는 최준호의 발을 보면서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발을 들었다.
하지만 최준호는 슈팅 대신 발을 들어 올린 그랑크비스트의 사타구니로 공을 툭 쳐서 빼내었고, 그가 딛고 있는 발 쪽 방향으로 민첩하게 몸을 틀어 빠져나왔다.
‘넌 몸을 돌리는 게 둔했잖아? 그렇지?’
최준호의 예상처럼 그랑크비스트는 당황한 표정으로 최준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그 상황에서 2m에 달하는 키에 90kg이 넘는 거구인 그가 날쌘 최준호를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최준호가 개인기를 부려 스웨덴 선수들을 벗겨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결국 양희찬을 마크하던 올손이 뛰쳐나왔다.
‘쟤는 빠르고 민첩하고, 수비도 좋아.’
최준호는 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보면서 뛸 준비를 하는 양희찬에게 정교한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이미 호흡을 충분히 맞췄기 때문에 양희찬은 자신에게 패스가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패스받은 양희찬은 골대를 보고는 빠르게 슈팅을 날렸다.
‘더 골을 주면 안 돼!’
아주 강력한 슈팅이었지만, 각도를 잡고 있던 올센 골키퍼가 공을 펀칭해 내었다.
“젠장!”
양희찬은 아쉬움이 담긴 소리로 고함을 지르다가 고개를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준호가 곧잘 튕겨 나간 공을 잡았었는데.
양희찬의 생각처럼 최준호는 튕겨 나간 공을 이미 터치하고 있었다.
‘공이 마치 준호를 따라다니는 것 같아.’
양희찬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상 그렇지는 않았다.
슈팅 타이밍에 다들 서서 상황을 보는 그 짧은 찰나에도 최준호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은 감독과 스텝, 축구에 이해도가 높은 관중들 정도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탁 트인 전방.
옆에서 수비수들이 달라붙고는 있지만, 너무 늦었고.
기회를 잡은 최준호는 골대를 무서운 눈빛으로 스캔한 다음, 주저 없이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감아 찼다.
– 뻥
올센 골키퍼는 몸을 벌떡 일으켜서 재빨리 왼쪽 구석으로 움직였다.
‘뭐!!..뭐야!!’
공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고, 심지어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어 들어오고 있었다.
올센이 몸을 날려서 손을 쭉 뻗었지만, 공과의 간격은 꽤 넓었고, 공은 인정사정없이 골대 안쪽 그물을 후볐다.
– 철렁!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 폭탄이 터진 듯이 엄청난 환호 소리가 들렸다.
대한민국에서 온 서포터즈들은 2천 명 수준이었지만, 월드컵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놀러 온 다른 국가의 축구팬들은 골이 나오는 장면 자체를 즐겼다.
안 그래도 엄청난 개인기로 덩치 큰 스웨덴 선수들을 돌려세우더니 놀라운 슈팅으로 마무리까지 지었으니 재미있을 수밖에.
“됐어! 됐어!!!”
정태용이 두 손을 번쩍 올리고는 명치에서부터 올라오는 기쁨을 내뱉었다.
그라운드의 한국 선수들도 두 손을 번쩍 올린 최준호에게 뛰어갔고.
한쪽 스탠드에서는 정겨운 ‘아리랑’ 응원이 흘러나왔다.
**
– 슈우우우우우우우웃!!!! 들어갑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최준호 선수가 대한민국의 핵심 선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스웨덴 선수들이 무리한 공격을 하느라 대한민국의 역습에 제대로 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최준호 선수의 그 놀라운 개인기가 스웨덴의 수비를 아예 부숴버렸어요. 그리고 화면에 잡히지는 않겠지만, 양희찬 선수가 슈팅을 하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하게 빈 공간을 찾아가는 모습이 있었어요. 정말 축구 황제 펠레를 떠올린 만큼 대단한 선수입니다!!!
– 쟈…쨘슨데요! 끼횻!! 최준호 선수!! 슈우우웃! 고오오오올!!! 와 슈팅이 미쳤어요!!
– 스웨덴 선수들 다 뭐하고 있는 건가요? 왜 서서 슈팅 장면을 보고만 있는 거죠? 저러면 최준호 선수에게 골을 넣어달라는 것과 같은 거예요… 완전히 땡큐인거죠.
– 드러가쒀요~~~~췌준호!!! 드러가쒀요!!!
월드컵을 중계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캐스터들과 해설위원들도 침을 튀겨가며 소리를 질렀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렇게 기분 좋게 앞서갔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분명 최준호가 있었다.
17살…아니 이제 곧 17살이 될 16살의 어린 선수가 한 국가의 중심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골!! 골!!”
판교의 큰 저택에 모인 사람들이 중계 장면을 보며 서로 부둥켜안고 번쩍번쩍 뛰었다.
최현식과 박홍기 그리고 김동현과 이웃 주민들 40여 명이 모인 정원에는 하얀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실시간 중계가 되고 있었다.
“최준호! 최준호! 최준호!!!”
최준호의 가족이 이사를 온다는 소식에 판교 조기축구회는 적극적으로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 덕에 함께 어울려서 치맥을 하며 응원을 하는 중이었다.
다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게임을 즐겼다.
“준호 몸값이 많이 뛰겠다.”
전반전이 2-0으로 끝난 후.
기분 좋게 취한 최현식이 맥주와 치킨을 들고 동네 주민과 어울려 신이 났을 때.
박홍기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
“그럴 것 같아서 도르트문트 쪽 제안을 일단 튕겼습니다.”
김동현의 말에 박홍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월드컵에서 오늘 같은 모습을 몇 경기만 보여줘도 빅클럽에서 돈다발 싸 들고 제발 오라고 애원할 겁니다.”
“준호는 어디에 가고 싶대?”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얻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요, 일단 도르트문트에 남고 싶어 하더군요.”
“… 3년 정도만 더 버티면 되는 건가?”
“그렇죠.”
“최대한 뽑을 수 있을 만큼 뽑아봐.”
“맡겨만 주십시요. 대표님.”
“축구 하면 최준호, 최준호 하면 축구가 떠오르게 할 만큼 높은 몸값을 만들어보자고.”
“네!”
**
“…진짜 공이 최준호 선수를 쫓아오는 것 같네요.”
민선아의 말에 양창명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 답변은 양창명의 입이 아니라 뒤에 있던 이동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최준호 선수의 움직임을 잘 보시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양창명과 민선아는 고개를 잠시 돌려서 뒤를 보았다.
“슈팅을 때릴 때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하던 것을 모두 멈추고 공에만 집중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최준호 선수는 공이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공간을 찾아들어 갑니다. 그리로 공이 그쪽으로 튀어나올 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양창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동민을 보았다.
이동민이 앉아 있는 좌석은 VIP를 위한 곳이었다.
그만큼 넓고 쾌적한 공간을 가졌는데, 이동민이 앉아 있는 휠체어를 보니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새벽의축구도사를 운영하시는 양창명 기자시죠?”
이동민의 말에 양창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동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동민 씨.”
삐쩍 마르고 햇빛을 본 적이 없는지 얼굴은 하얗고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중년의 이동민이었다.
하지만 방금 축구 이야기를 할 때는 양창명 만큼이나 눈빛이 반짝였다.
“민선아입니다. 축구 기자예요.”
“아, 반갑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쪽으로 오시겠습니까?”
이동민이 자신의 양옆에 있는 빈자리를 가리켰다.
“저희는 거기에 초대받지 못했어요.”
“괜찮습니다, 최준호 선수가 부모님과 저를 초대해주었는데, 오늘 부모님이 오시질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비어 있는 자리죠. 혼자 이 재밌는 경기를 보려고 하니 좀 심심하네요.”
최준호가 초대했다는 말에 양창명과 민선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진짜? 무슨 관계인데?’
‘어, 기삿거리다!’
둘은 곧 사양하지 않고 올라와서 이동민의 옆에 앉았다.
궁금증이 가득한 양창명이 물었다.
“최준호 선수와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제 글을 최준호 선수가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큰 도움을 받았다고 사비로 저를 러시아 월드컵에 초대해주었네요.”
“…혹시 이거 인터뷰해도 되나요?”
민선아의 물음에 이동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죠.”
오늘 경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양창명이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좀 아니다 싶은 중거리 슈팅들이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최준호 선수의 슈팅은 저도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런 중거리 슈팅에 몇 번 얻어맞다 보면, 본능적으로 슈팅을 막기 위해서 움직이죠.”
“분명히 그렇죠. 실제로 경기에서 그렇게 되었고요.”
“그런데 스웨덴 선수들이 초반부터 아주 거칠게 최준호 선수를 다루었죠. 최준호 선수도 흥분된 모습을 보여줬고요. 그게 아마 다 의도된 행동이었을 겁니다.”
“…진짜요?”
민선아가 놀란 듯 눈을 껌뻑껌뻑했다.
“최준호 선수는 16살의 어린 선수인데, 그런 고단수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건…좀 납득하기가…”
민선아의 생각과 달리 양창명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최준호 선수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만하지. 그는 보통의 어린 선수가 아니니까.’
양창명은 후반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걸 깨닫고는 이동민을 보며 말했다.
“혹시 어떤 블로그인지 볼 수 있을까요?”
**
‘…싸가지 없는 줄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놈이 이렇게 간절히 필요하다고 여겨지다니!’
스웨덴의 안데르손 감독은 코치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 상황을 해결할만한 대책이 딱히 떠오르질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제멋대로 경기장에서도 제멋대로, 경기장 밖에서도 제멋대로인 줄라탄이었지만, 그의 동물적인 골 결정력은 월드클래스 수준이었다.
줄라탄의 부재를 조직적인 수비력으로 메우며 본선까지 올라왔는데, 최약팀이라는 한국을 상대로 전반전에 2실점을 하리라고는 예상치 않았다.
‘젠장! 하필이면 왜 한국한테….’
강팀인 독일과 멕시코와의 경기에 대비해서 분석 인력과 시간을 갈아 넣은 터였다.
한국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대충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본선 탈락시키고 올라온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가득했고, 한국 정도는 충분히 찜쪄먹을 거라고 경기에 임했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최준호와 박홍민만 셧다운 시키면 별 볼 일 없는 팀일 텐데, 최준호를 셧다운 시키지를 못했다.
“왜 그놈이 날뛰게 두는 건데!”
안데르손 감독이 로커에서 할 수 있는 건 의자를 집어 던지며 선수를 질책하는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영리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최준호를 더 거칠게 다루라는 지시도 내릴 수가 없었다.
심판이 거친 경기에 빡쳤는지 점점 카드를 많이 꺼내고 있었으니까.
주력 멤버가 퇴장이라도 당한다면 멕시코와 독일 경기가 아주 어려워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너희들이 어떻게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꺾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는 걸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란 말이야!”
스웨덴의 라커룸에서 시끄러운 고함이 흘러나오는 사이 한국의 라커룸에서는 자신감에 넘친 정태용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후반 전 스웨덴은 공격에 치중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이 공격하면 할수록 우리에겐 많은 역습 기회가 생길 것이다. 2점을 지키려고 하지 말고, 기회가 날 때마다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네!”
하지만 후반전은 한국이 생각한 것처럼 스웨덴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전반 초반과 비슷하게 수비적으로 나왔지만, 그들은 한국 진영에서 공을 패스하는 대신 질질 끄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후반 17분경.
– 삑!!
강민재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게 어떻게 파울이다냐?”
주심은 전반전에 파울로 부르지 않던 것을 후반에는 파울로 부르기 시작하였고, 한국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스웨덴에게 프리킥 찬스를 주고 말았다.
그 프리킥을 풀백인 올센이 예리하게 올렸고, 골대 앞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조영권 때문에 우당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상황에 어처구니없이 공이 한국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고.
“……?”
“……!?”
한국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골대 안의 공을 보았다.
누가 골을 넣는지도 파악이 안 되어 득점자 표기도 안 되는 상황.
스웨덴의 공격수 올라 토이비넨이 멍하게 서 있는 골키퍼 곽현우를 밀치고는 골대에서 공을 들고 중앙으로 향했다.
‘…역시 월드컵은 쉽지 않네. 기세가 꺾일 만도 한데, 거기서 골을 넣는구나.’
최준호가 생각하는 사이 박홍민이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아직 끝난 거 아니야. 다들 정신 차려. 수비 집중력 높이자고!”
그리고 후반 27분경.
패스를 돌리기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기 위해서 스웨덴 선수들은 훌륭한 피지컬을 사용하여 한국 선수들을 계속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를 하였다.
노란 카드를 받은 조영권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키고 있는 올라 토이비넨은 조용권이 자신을 아주 소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공을 툭 치며 조영권의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조영권이 깜짝 놀라 그를 마크하려고 했지만, 카드를 받을까 봐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없었고, 올라 토이비넨은 순식간에 조영권을 제치고는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다.
곽현우가 긴장한 표정으로 각도를 줄이는 사이에 올라 토이비넨은 옆으로 침투하는 단짝 마르쿠스 베리에게 패스를 넣었다.
마르쿠스의 발에 걸리기만 하면 골이 되는 상황.
– 턱!
하지만 이를 눈치챈 강민재가 빠르게 발을 넣어 인터셉터를 하였다.
기회를 놓친 마르쿠스가 강한 압박을 하려고 덤벼들었지만, 강민재는 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는 최준호에게 공을 전달했다.
동시에 두 명이 최준호를 압박하는 상황.
이번 경기 거의 존재감이 없던 진신욱은 최준호의 강렬한 시선과 마주쳤다.
‘형!’
순간 진신욱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냈고, 수비수를 달고 뛰어드는 박홍민을 보았다.
그 찰나에 두 명의 수비수를 뚫고 날아온 최준호의 롱 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