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ren of the Holy Emperor RAW novel - Chapter (179)
성황의 아이들-179화(179/469)
§ 179. 계약의 명부 (5)
소란은 금방 진정되었다. 살해당한 콜린스 이사가 악마계약자였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급히 불려온 의원과 사제들은, 순식간에 까맣게 썩어들어 가는 그의 사체를 보고는 말없이 성호를 그었다.
이는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인간의 영혼이 마계로 끌려가며 나타나는 침식 현상이었다. 악마와 계약했다는 증거로 이 이상 확실한 것은 없으리라.
그리고 침식이 진행되자, 콜린스의 이마에 상대적으로 희게 두드러지는 문양이 나타났다.
아래로 세워진 긴 검과, 사선으로 교차하는 두 개의 갈고리. 신성력으로 깊이 내리눌러진 성 테르바키아의 낙인이다.
즉 이 한낮의 살인은, 사실은 엑소시스트의 손에서 이루어진 즉결 처형이라는 의미였다.
“믿을 수가 없군요. 콜린스 이사가 악마계약자라니…. 그는 제법 독실한 주신의 신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며칠 전 탄신연에서는 베니투스 추기경에게 정기 기부금을 늘리겠다며 호언장담까지 했으니까요.”
조사 결과를 들은 마사인은 당혹과 안도가 뒤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 연합의 요인이 악마와 내통하고 있었다는 것은 통탄해 마지않을 일. 그러나 이는 동시에, 마사인과 콜린스 이사의 죽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증거가 되기도 했다.
하필이면 그와 험악한 분위기에서 헤어진 직후 벌어진 사건이다.
슈미트의 비서가 알리바이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운이 나빴으면 콜린스 살해 혐의를 고스란히 덮어쓸 뻔하지 않았나.
“그나저나 물류 중계소 이사라는 요직에, 어떻게 저런 삿된 자가 감쪽같이 침투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마사인의 한탄에, 성진과 슈미트 지부장은 잠시 시선을 마주쳤다.
실은 그 반대가 아닌가. 악마계약자들이 우글거리는 악마의 소굴에, 어떻게 엑소시스트가 홀로 경비를 뚫고 들어와 처형을 진행한 것인지가 더 불가사의라고.
‘함구할까요?’
‘함구한다.’
안 그래도 악마와 관련된 일에는 한층 예민해지는 양반이지.
이 건물에 있는 요인들 대부분이 악마계약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마사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 보듯 빤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콜린스 이사를 처형한 엑소시스트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슈미트가 비서로부터 이런저런 귓속말을 전해 듣더니, 성진 일행을 향해 입을 열었다.
“방금 레지나에 체류하고 있는 모든 엑소시스트들에 대한 소재 파악이 끝났습니다. 외곽에 있는 교회에 임시로 묵고 있던 자가 다섯인데, 이 중 두 사람이 오늘 키프로스 연합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는군요. 셋은 여전히 교회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요.”
그리고 그는 성진의 눈치를 힐끔 살피며 말을 이었다.
“그 외에 비공식적으로 머물고 있는 엑소시스트가 한 명 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짐을 푼 후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 숙소에 남은 샤론 경 말이군.
역시 상주기사인 척 위장해도 아무 소용없구나. 성진이 마물 전담반의 성기사들을 대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거다.
“그게 누구든, 감쪽같이 물류 중계소에 숨어든 것도 신기합니다.”
듣고 있던 마사인 경이 말했다.
“엑소시스트는 제가 콜린스 이사의 방을 나선 직후에 들어왔을 겁니다. 그렇다면 분명 한동안은 이 근처에 있었다는 말인데, 저는 복도의 경비를 제외하고 그 어디서도 기사로 의심되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사인의 눈을 피할 정도라면 오러 운용이 이미 데카론 나이트의 경지거나, 아니면 고도의 암살 기술을 익힌 성기사라는 뜻이겠지.
“마사인 경, 엑소시스트 중에 데카론 나이트가 또 있습니까?”
“아닙니다. 성 테르바키아 기사단의 데카론 나이트는, 단장인 레안드로스 경뿐입니다.”
“하면, 혹시 레안드로스 경이 직접?”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얼마 전 폐하의 명으로 남부로 떠났으니까요.”
“이것 참, 뭔가에 홀린 기분이군요…….”
그들의 심각한 대화를 듣고 있던 성진이 볼을 긁적였다.
흠, 그렇다면 오히려 범위가 좁혀지는 거 아닌가?
일단 근처에 있는 엑소시스트라고는 숙소에 있는 샤론 경뿐이었다는 거지? 그럼 또 아버지가 샤론 경에 빙의해서 슬쩍 다녀갔다는 말이 되잖아.
‘근데 이 양반이 뜬금없이 레지나에는 왜 나타난 걸까?’
동시에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던 슈미트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정확한 내막은 몰라도, 이 일에 누가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성진과 동일한 결론을 내린 모양.
“…마사인 경. 혹시 콜린스 이사의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슈미트의 물음에, 마사인이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뭔가를 시도한다고 지레짐작하여, 대충 윽박지른 뒤 문을 박차고 나왔을 뿐이라.”
그리고 이어진 설명에, 슈미트는 단언했다.
“바로 그거군요!”
“네?”
마사인은 어리둥절했지만, 성진은 악마 지부장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다.
악마를 위한 가이드라인 그 세 번째.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성황의 아이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 것.
“주위에 경고하기 위해 오히려 떠들썩하게 일을 벌인 거겠죠. 어쩌면 이런 일에는, 확실한 본보기를 보이는 쪽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슈미트의 말에는 성진도 동의하는 바였다.
적어도 물류 중계소 내의 악마계약자들은, 이제 세 번째 가이드라인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실하게 인식했을 테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저하.”
“응?”
“외람되오나 그 ‘아이들’의 범위가 너무…….”
악마 지부장의 나직한 한숨에, 성진이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오직 영문을 모르는 마사인만이,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을 뿐이다.
* * *
“상단주가 생각보다 더 구두쇠네요.”
“그렇군요.”
“중계소의 인부들을 놔두고 굳이 우리에게까지 일을 시켜야 하나요? 야영을 하지 않으면 할 일이 없으니, 잠시라도 놀리기 싫다는 말이겠죠?”
옆에서 주억거리는 아낙의 말에, 다샤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밀로 상단에 고용된 사람들이었는데, 현재 짐마차 하나를 타고 물류 중계소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중계소에 상하자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싶지 않으니, 노는 인력들이 대신 짐을 나르라는 상단주의 명령이라고 했지만.
‘하필이면 임시로 고용된 인력이 모두 여기 포함되어 있다. 이게 우연일 수가 있나?’
노련한 정보원인 댜사의 감이 불길한 경종을 울린다.
그녀가 밀로 상단에 고용될 수 있었던 것은, 갑작스러운 결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황도 시내에서 갑자기 시비에 휘말리며 크게 다치게 된 것.
상단주는 부랴부랴 수소문하여 보충 인력들을 구했고, 그때 함께 주방 보조로 고용된 것이 다샤였다. 그대로 지그스문트령까지 숨어가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상단주 자코모 밀로는 보기보다 의심 많은 남자였다.
신원 조사를 철저히 했음에도, 이 갑작스러운 인원 교체가 누군가의 음모일 가능성을 항시 열어두고 있었다.
그 사실을, 짐마차가 물류 중계소 내부의 어느 창고 앞에 이르렀을 때야 다샤는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역시 한번은 솎아낼 생각이구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평범한 건물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마차를 주목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창고 곳곳에 암살자들이 숨어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 지금은 부분적으로 오러 은폐를 하고 있지만, 아마 숙련된 암살자들이라면 금방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마차에서 내려 고용인들을 돌아보는 상단주의 메마른 눈동자.
다샤는 직감했다.
‘끝났구나! 일단 여기서 튀어야겠다!’
품속에 몰래 숨겨온 비수의 위치를 되짚으며, 다샤는 암살자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도주할 최적의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갑자기 밀로 상단의 비서가 헐레벌떡 자코모에게 달려왔다.
“…콜린스 이사가?”
“예, 그가 악마계약자였다는 소문이 벌써 중계소 내에 파다합니다!”
나직한 귓속말이었지만, 오러로 청력을 돋운 다샤에게는 그들의 대화가 똑똑하게 들려왔다.
“지부장의 반응은?”
“일단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고 자중하라는 방침입니다. 아마 인력 변별도 오늘은 불가능할 것 같은…….”
“특별히 우리 상단을 주목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예. 별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흠…….”
자코모는 잠시 턱을 괴고 고민하더니, 아무런 언질 없이 건물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뭔가 새로운 문제에 정신이 팔려, 어느새 고용인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린 듯 보였다.
“오늘은 중계소 인부들을 쓸 테니, 모두 숙소로 돌아가라.”
비서가 다급하게 사람들에게 이르고는, 이내 상단주를 따라 사라져 버린다.
다샤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치맛단을 가다듬었다.
‘일단 이번 한 번은 어떻게 넘어가는 건가…….’
그리고 그날 밤.
애써 모은 정보들을 추려 성진의 숙소를 찾은 다샤는 크게 당황했다. 오히려 성진이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서류 한 무더기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건?”
“밀로 상단의 세관 통과 기록과 상인 연합 자체에서 조사한 실제 매출 기록. 신고 매출과 비교해 보면 꽤 큰 차이가 있을 거래.”
다샤는 서류를 빠르게 훑어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정도 자료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상단을 압수수색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양질의 정보를 대체 어디서?
“응. 상인 연합 내부에 믿을 만한 조력자가 생겼거든.”
그리고 그 조력자의 정체를 전해 들은 다샤는 기함했다.
“빌헬름 슈미트 지부장이요? 그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라는 평을 받는, 상인 연합 최고의 일벌레 말입니까?”
어, 그야. 악마 같겠지.
그 작자는 계약자의 몸을 차지한 진짜 악마니까.
“아무튼, 그 자료들은 나중에 재판부에 함께 제출할 거야.”
“확실히 좋은 자료이긴 합니다. 하지만 상단을 억류할 구실은 되어도, 상단주를 완전히 옭아매기는 힘들지도 몰라요. 꼬리를 자르고 혼자 보석으로 풀려날 겁니다.”
그러자 성진이 고개를 저었다.
“어, 그건 걱정 마. 상단주를 상대하는 건 이단재판부가 될 테니까. 절대 못 빠져나올걸?”
“예?
그리고 이어지는 성진이 말에, 다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자코모 밀로는 악마계약자야. 그것 역시 지부장으로부터 직접 얻은 정보지.”
밑도 끝도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에, 다샤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지경이었다.
“…악마계약자요? 증거가 있습니까?”
“정황 증거는 있어. 단지 확실한 물증은 이제부터 찾아야지. 지그스문트령에서 벌인 일들을 조사하면서, 암흑 교단과의 관련성까지 잡아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네에…….”
황자가 하루 만에 구해온 정보들이 심상치가 않았다.
이러다가 결국 혼자서 조사를 모두 끝내는 것은 아닐까? 과연 정보원으로 그녀가 붙어 있는 의미는?
그렇게 다샤가 자괴감에 빠져있는데, 성진이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반짝 고개를 들었다.
“아, 참! 그런데 다샤. 지금 황궁에 전해줘야 할 것들이 좀 있는데…….”
* * *
레지나로부터 황도까지는 하루거리.
밤새 정보원을 통해 발송된 물건들은, 다음 날 점심에는 이미 황도에 도착해 있었다.
“꼬마 성 아우렐리온입니까. 여행 기념으로 보내오시다니, 이것은 또 드문 선물이군요.”
수석 시종장 루이스는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작은 대머리 나무조각상을 보며 턱을 매만졌다.
꼬마 성 아우렐리온.
보통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부적처럼 선물하는 작은 성인의 나무상을 말한다.
성 아우렐리온은 뛰어난 행정가이자 외교관으로, 일생을 대륙 여기저기로 여행을 다녀야 했다고 전해진다. 그 성인이 소중한 사람의 여행길 또한 지켜주길 바라며 선물하던 것이, 이제는 일종의 관습처럼 굳어지게 된 것이다.
레지나는 제국의 북쪽으로 향하는 모든 상단이 한 번은 거쳐 가는 거점 도시. 덕분에 상행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오라는 의미로, 이 꼬마 조각상을 내다 놓고 파는 곳이 많았다.
아마도 황자는 상점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작은 조각상들을 보고, 레지나의 특산품 같은 것으로 오해를 한 모양이었다.
성황은 무감각한 얼굴로 그 작은 나무상을 응시하더니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니 우스운 일이군, 루이스. 나는 시슬레가 처음 심방길에 올랐을 때도 이렇게까지 불안하지는 않았었네. 당시의 시슬레는 겨우 열 살이었는데 말이야.”
그야, 모레스 저하는 사고 치는 범위가 워낙 남다르시지 않습니까.
루이스는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는 그 말을 겨우 삼켰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해야겠군. 모레스는 제 앞가림을 알아서 잘하는 건 물론,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를 보여주는 아이라는 것을.”
그렇게 말하는 성황의 얼굴에 일순 희미한 미소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오래 그를 모셔왔던 시종장은, 성황이 드물게도 선물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재빠르게 말했다.
“작은 성인이 잘 보이도록, 아예 문진 앞에 장식해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 그게 좋겠네.”
그래서 꼬마 성 아우렐리온은 집무실 책상 중앙, 하얀 토끼 안대 옆에 나란히 놓이게 되었다.
베스트랑 거리 인근에 있는 화려한 한 저택.
헤르나와 가데스가 똑같이 생긴 두 개의 대머리 노인상을 보며 슬그머니 인상을 찌푸렸다.
“모레스는 바보야? 여행 가는 사람이 이런 걸 보내면 어쩌잔 거야?”
“모레스는 모레스지. 늘 바보 같았는데 새삼스레 뭘 기대한 거야?”
음. 그러고도 한참 나무상을 만지작거리던 쌍둥이는, 곧 체스판 양 끝에 말 대신 노인을 올려두고는 잠시 그것을 노려보았다.
“…우리 모레스가 뭐 하는지 보러 갈까?”
“…그렇게 할까? 그저 잠깐이면 되니까.”
“그냥 빨강이가 어쩌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응. 빨강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야.”
그렇게 양손을 맞잡은 쌍둥이는, 채널이 열리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주인 없는 진주궁.
언제나처럼 푸짐한 점심 식탁 앞에서, 아멜리아가 나무조각상을 살포시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게 뭐지? 어디 쓰는 물건이니?”
“레지나의 길거리에서는 흔히 파는 물건입니다, 누님. 여행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부적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
토벌대를 이끌고 자주 레지나를 지나쳤던 로건이 일러주었다. 그러자 시슬레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나저나 모레스 오라버니도 참 엉뚱하네. 여행을 떠난 건 본인이면서?”
소녀는 도로록, 대머리 성인을 식탁보 위로 굴렸다.
그리고 세 사람은 식사하는 것도 잊은 채 잠자코 자신들의 나무상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작은 영감님, 좀 귀엽다.”
“그건 그렇군.”
“정말 섬세하고 귀엽구나.”
곧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몽글몽글한 기류가 피어오른다.
[어휴. 밥맛 떨어지니 제발 적당히들 좀…….]보다 못한 카드모스가 결국 한숨을 쉬며 물러나고.
“바, 바압!”
덕분에 사흘 연속, 식사 시간에 몸을 돌려받은 서이서가 펑펑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