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06)
106화. 지고의 감각
《사 검 – 바위가 갈라진 길》
예기가 없는 검은 거대한 바위를 향해 뻗어갔다.
마치 바늘과 거대한 바위가 만나는 것 같았지만, 바늘은 그 무엇보다도 강인하고 뾰족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오러가 사방으로 파훼되며 타퀴오의 신형이 크게 흔들렸다.
더 이상 싸웠다가는 연무장이 망가질 것이고, 거기에 타퀴오의 육신에도 슬슬 무리가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일 검 – 불이 파괴한 길.》
-화르르르륵!
불을 피워낸 검은 타퀴오의 육신을 누비었다.
***
루카스타는 귀찮음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눈빛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연무장을 누비었다.
‘저게 은룡에 새로 들어온 신인인가……’
조직에 관한 정보는 레이젠 제국뿐만 아니라 세 제국도 전부 관여하고 있었다.
전대 조직의 리더가 코하리트 제국이었다 보니, 서부 제국의 후계자인 아토란 또한 조직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조직의 이름은 없지만, 은룡패를 들고 다니는 그들을 그저 은룡이라 칭했다.
자신의 여동생 중 한 명인 아탈리네가 조직을 운영 중이니 모를 리가 없었다.
‘강하네. 마스터에 올랐어.’
타퀴오의 가문 로하트리오는 오직 힘 하나로 십성 가문에 남아있는 특이한 가문이었다.
보통 권력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면, 인간은 나태해지지만 로하트리오 가문은 더욱 강인한 힘에 집착하다 보니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타퀴오를 장난감 가지고 놀 듯 데리고 노는 로크를 보며 약간은 오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디아 공작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은룡에 속하지 않았던 최강의 재능을 가진 공작가.
레이젠 제국에서 가장 힘이 강한 공작가의 자재가 은룡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전례 없는 일.
‘뭔가 일어나려는 건가?’
나태하지만 무능하진 않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평화로운 행성에 무엇을 경고하는 것인지.
루카스타는 아주 잠깐이지만 두려움을 느꼈다.
***
일이 정리되고 나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다.
‘육신이 단단한 것도 있겠죠. 관절이 빠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던데요?’
일단 타퀴오는 벌점을 부여받았고, 나는 그냥 그에 어울려준 죄밖에 없기에 경고만 받았다.
그래도 타퀴오는 무사했다.
몸 내부가 공격당하고, 피부가 불타올랐음에도 곧 빠르게 회복했다.
아마 그가 익힌 특별한 마나 저장법의 효과겠지.
[다했다.]“수고했어.”
백골이는 허니 버드들을 데리고 와서 블루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한테 일일이 전부 붙였다.
특히나 아모리 황녀가 거주하는 장소에는 수십 마리의 허니 버드들을 붙였다.
“아무래도 가장 보호해야 하는 1순위니까.”
그녀가 가진 토지신은 행성의 파편으로 불리기에, 적들이 더욱 수월하게 행성을 침입하는 데 가장 필요했다.
그렇다 보니, 그녀를 또다시 노릴 것이 분명했고 허니 버드들을 가장 많이 붙여놓음으로써 가장 신중히 호위하도록 했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정산을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띠링!
[운명이 25.172% 변하였습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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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눈앞에 변동률이 계속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창이 진정되고 눈앞에 저번과 같이 반짝이는 카드 하나가 떠올랐다.
[EX급 영웅 카드 1장을 획득하셨습니다.]영웅왕님의 말을 무시하며 상태창을 열고 영웅의 카드를 확인했다.
-띠링!
[EX급 영웅 에 당첨되셨습니다.]-띠링!
[스킬 「지고의 감각」을 획득하였습니다.]내가 가지고 있는 「초직감」은 굉장히 유용하다.
인간을 아니, 생물을 초월한 직감을 가지게 되며, 공격의 범위나 상대의 제공권을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나한테 오는 공격과 위험 요소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현재 업적을 얻은 부가적인 효과로 인해 「초직감」의 입지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저 업적에서 느껴지는 효과보다 아주 조금 좋은 정도, 솔직히 도긴개긴이다 보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아무튼 초반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냥 다른 능력을 껴도 된다는 느낌이었다.
같은 성질을 가진 능력은 두 개나 착용할 수 없다 보니, 「초직감」을 제외하고 「지고의 감각」을 착용했다.
-띠링!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기억 속의 나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영웅 속 주인공의 몸에 내가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신기한 감각이야.]마치 모공부터 시작해서 머리카락 끝까지 감각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피부 조직 하나하나가 예민하여 이 장소 전체가 마치 내 세상인 것 같았다.
「허억….. 허억…..」
‘……’
그런 내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의 사인은 뭔가 조금 특이했다.
그저 날카로운 것이 심장 혹은 목을 찌른 듯이, 아주 작지만 확실하게 치명상을 입혔다.
「너는….. 너는 대체 뭐냐-!!!!! 대체 무엇인데…..!」
육신이 강철로 이루어져 있는 정체불명의 적이 괴성을 질렀다.
그의 육신은 아무런 상처 없이 매끈했지만, 얼굴에는 공포심이 짙게 깔려있었다.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얼른 도망가고 싶다, 눈앞에 있는 녀석이 무섭다.
수많은 감정들이 보였지만 결국 그는 움직이지 못했다.
-통! 통!
내 육신이 서서히 위아래로 가볍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침입자 녀석한테 알려줄 건 없다.’
「이럴 리….. 이, 이럴 리 없다! 내가 지금까지 신의 파편을 몇 개나 흡수했는 줄 아느냐!」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지? 너는 내게 패배했다. 그뿐이다.’
통통 튀던 내 몸은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위로, 옆으로, 뒤로.
마치 방향 감각을 상실한 듯, 계속해서 통통 뛰어오르며 상대의 사각을 유린했다.
‘찾았다.’
일순 어느 지점에 멈춰선 내 육신은 또다시 제자리에서 점프를 시작했다.
그 자리는 바로 적의 머리 위였다.
-푸욱!
「크아아아아아아아-!!!!!!!」
특별하지 않은 검이었다.
그저 쇠로 만들어진, 가볍게 부서질 것 같은 작은 단도 하나가 강철로 이루어진 적의 피부를 가볍게 파고들었다.
‘쯧. 피가 너무 많이 튀는구나.’
내 육신의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핏물을 털어냈다.
***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행성에 침입한 적들은 너무나도 막강했습니다. 그들은 신의 파편을 흡수하고 있었고, 행성을 수호하는 원주민들은 그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격은 곧 하나의 존재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던 오톤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와중, 적들의 공격에 행성이 공격당하자 감각이 불쾌해졌습니다.] [오톤은 이날 이후 행성 사냥꾼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톤은 미래에 죽어갈 ∞명을 구원하였습니다.]그 순간 내가 앉아있는 침대로부터 시간이 완전히 정지되었다.
‘빨려….. 들어간다.’
오톤의 심상세계는 너무 깊었다.
하크와 아리스가 만든 심상이 가볍다고 느껴질 정도로 오톤의 심상세계는 무겁고 어두웠다.
‘오톤이 심상은 이런 곳인가.’
심해.
그렇다고 물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빛이 적었고 너무 어두웠다.
그의 존재감 때문에 육신이 움직여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무거운 중압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너인가.」
대지와 연기로 만들어졌던 하크와 아리스와 다르게, 오톤은 어둠 속에서 잠식하듯 문 앞에서 나왔다.
“여자……?”
「내가 여자라서 놀란 건가?」
“아뇨. 제가 봤던 기억 속에서 당신은 분명 남성….. 이었으니까요.”
「나는 태양이 떠오를 때는 남성, 밤이 되면 여성으로 변하지. 우리 종족이 생활하는 행성이 척박하여 이런 식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반프’라고 해서 그대 행성의 기준으로 남자다. ‘놉프’라고 불리는 여자들은 반대로 아침에 여자가 밤에 남자가 되기도 하지.」
“그렇…..군요.”
대체 행성이 어떻기에 저렇게 진화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 선택한 영웅…… 그것이 너로구나.」
“…….”
「네 몸에 남아있는 하크와 아리스의 의지를 읽었다. 너는 육신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현존하는 육신에서 영웅의 능력을 담고자 하는구나. 우리를 뛰어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좋은 선택이다. 하크도, 아리스도 결국 ‘그자’를 이기지 못했다.」
‘……그자?’
그자가 누구지?
영웅왕님의 소리를 들었는지 오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를 뛰어넘어라. 그러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오톤은 서서히 손을 들어 올렸다.
「본래 내 업적은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허나, 이 업적은 네 육신을 변화시킬 테니 다른 것을 주도록 하마.」
오톤은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영웅의 능력을 함부로 바꾸지 않았다.
그저 업적만을 내 육신 안에 넣어주었다.
「업적의 이름은 내가 사용한 적은 없지만,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구나.」
‘또다시 성지로 가야 하나?’
새로 얻은 업적의 효과를 파악하려면 성지까지 가야 했기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영웅왕님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몇 번의 업적을 획득함으로 내 몸은 업적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이제 수업을 시작하지.」
“수업….. 말입니까?”
업적을 획득함으로 인해 내 육신은 다시 심상 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작 감각만 알려준 사람이었기에 그다지 가르쳐줄 게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없었다.
「나는 하크와 아리스처럼 무예를 익히지 않았다. 오직 신을 뛰어넘는 감각으로 이 세상을 평정했지. 그러니 그 감각을 제대로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마.」
오톤이 내 이마에 손을 올리는 순간.
“끄아아아아아아아아!!!!!”
수많은 개미들이 내 뇌 속을 통과하며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그게 능력이 발동된 느낌이다.」
능력 「지고의 감각」을 펼친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