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17)
117화. 무한 마법
케이슨이 하려는 짓을 나는 똑똑히 알 수 있었다.
내가 그의 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케이슨은 아직도 기본 마법의 영웅에서 본 것답게 기본을 지키고 있었다.
기본을 근본으로, 근본을 심상으로.
결국 케이슨은 그 기본이라는 원리에 속해있는 무구한 진리를 발견했고, 그 진리를 자신의 마법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는 결국 한계를 알 수 없다는 뜻인 무한(無限)이 붙게 되었다.
「이, 이건……!」
무기 창고 안에 있던 수많은 무기들이 둥실둥실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색의 무기.
기본 중의 기본이기에 마나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본 마법의 기본인 「매직미사일」과 다른 점은 고작해야 모양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양에 자유로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침입한 적은 다르게 느꼈다.
“근본은 어딜 가지 않지.”
그러자 내 눈에도 무기의 형태가 서서히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순환…..]자연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인 순환인, 무구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발동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자연의 기운을 흡수하더니, 속성을 가지며 그 크기가 거대해져 갔다.
“무수히 많은 자연의 기운을 흡수해야 하다 보니 심상세계를 펼친 뒤에나 사용할 수 있지만…… 뭐, 너 하나 족치는 걸로 만족해야지.”
그 순간.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구로 만들어진 폭풍이 적을 향해 내리꽂혔다.
***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기본 마법을 무구하게 신뢰한 케이슨은 계속해서 그 근본과 진리를 파고들고자 하였습니다.] [간단한 수식과 간단한 시동.] [어려운 고난이도 마법은 항상 시동 자체가 불안하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케이슨은 그 근간이 되는 마법이 어째서 간단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행성에 적들이 침입하는 것과 동시에 케이슨은 무한 순환 진리를 만들어, 무한 작동 마법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날 케이슨은 무한 작동 마법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심상세계는 이 행성에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행성을 완전히 수호하기 위해, 행성은 항시 케이슨의 심상세계를 완전히 받아들여 영원한 마법을 작동시켰습니다.] [케이슨은 미래에 죽어갈 1명을 구원하였습니다.]“……”
이번 케이슨의 기억은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케이슨의 행성은 멸망한 건가요?”
그 이상한 부분을 전부 정리했을 때는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행성의 종말이었다.
“……”
이후 내 시야는 서서히 넓어지기 시작했다.
광활한 초원.
초원에 자라나 있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들에는 하나하나 ‘무구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마나불신체…..인가. 재밌는 녀석이군.」
초원에서 나무가 성장하듯 나타난 케이슨은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
「행성은 시초다. 시초는 기본이다. 그렇기에 기본의 궁극을 완성한 나는 행성과 융합하면 영원한 힘과 삶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뭔가 미친놈이었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성공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행성에….. ‘그 녀석’이 나타났다.」
“그 녀석?”
영웅왕님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케이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죽었다. 그뿐이다.」
“…..너무 간략한데요?”
「원래 인생이라는 건 긴 것 같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짧은 거다. 쯧. 담배 마렵네. 영혼밖에 없어서 피지도 못하고…… 아무튼 간에 내 업적을 원하는 거겠지?」
“예….. 뭐.”
케이슨은 천천히 내 발부터 시작하여 몸 구석구석을 살폈다.
「줄 수 있는 게 없네. 준다고 해도 무의미할 것 같고.」
“…..예?”
「우선 무한 마법의 극의를 만들려면 마나불신체라도 상관없이 자연의 기운을 정순하게 뽑아내야 해. 너는 그게 가능하지.」
“그렇죠?”
마스터의 경지를 이루었으니 말이다.
「마나하트를 만들지 않았기에 전신을 이용해서 자연의 기운을 흡수할 수 있어. 이 또한 무한 마법의 기초지. 문제는 그 기초를 만들고자 하는 게 바로 내 업적이야. 육신을 바꾸는 거지.」
“……”
「너는 이미 무한으로 자연의 기운을 흡수할 수 있고, 무한으로 자연의 기운을 방출할 수 있는 성질을 몸에 가지고 있어.」
아마 「자연지체(自然肢體)」를 말하는 것이겠지.
무한하게 자연의 기운을 흡수해도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 최강의 육신은, 케이슨이 업적으로 몸을 변화시킨다 할지라도 따라갈 수 없는 최강의 힘일 것이다.
「거기에 무한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한의 진리’라는 것을 육신에 새겨야 해. 나는 업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육신에 만들어졌지만 너는 그냥 있어.」
아마 하크가 준 「파천신무(破天神武)」에 있는 무극과 무한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겠지.
“그럼 줄 수 있으신 게 없나요?”
「그렇지 뭐. 나는 오직 마법 하나만을 익혔으니까. 내 마법 지식이라도 줄까? 근데 쓸모없을걸?」
“왜요?”
「네 행성에 있는 녀석들은 마나 하트라는 것을 만들어서 마법을 쓰잖아? 근데 내가 가진 마법 지식은 너 같은 인간만 사용할 수 있는 거니까. 있어도 필요 없어. 뭐, 기록으로 남기고 싶으면 주고. 근데 너는 이미 자연의 지식을 가져서 굳이 있어봤자…..」
“……”
「근데 이건 준다기보다는 수업을 시키는 거니까. 업적도 딱히 줄 게 없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냐. 허, 참.」
케이슨은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 중얼거렸다.
「그렇게 좋은 업적은 아닌데….. 이거라도 줘야지.」
“예?”
「업적의 이름은 인데, 말 그대로 무언가 형태를 만든다는 거야. 내 기억을 읽었으면 무기처럼 만들어진 마나들을 봤을 거 아니야?」
“네에….. 근데 그건 무한 마법에 깃들어 있는 능력 아니었어요?”
「맞기는 한데, 모양에 자유로움이 너무 심하다 보니 이걸로 조금 다듬어야 했지. 아무튼 이거라도 가져가 봐 나름 쓸만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감사할 게 뭐 있어. 예전에 신의 파편을 미녀 조각상으로 조각하다가 미친놈 취급받으면서 얻은 업적인데 뭘.」
“……”
「아무튼 수고했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불러.」
그렇게 케이슨이 사라지고 나는 다시 방 안으로 돌아와 있었다.
“혼란스럽네요.”
새벽까지 너무 무리한 것 같았다.
***
새로 얻은 업적은 금방 내 몸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새로 업적을 얻으셨나 보군요.”
“응. 느껴져?”
“예. 저 또한 업적이 미세하지만 있으니까요.”
가리오스는 내 몸에 있는 업적을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무슨 능력이냐?]“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쓸모 있는 능력은 아니야. 그냥 마나를 강화시키고 형태를 유지하는 정도네.”
[별거 아니군.]“그렇지 뭐.”
백골이와 나는 별것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가리오스는 놀랍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놀라운 능력이군요…..”
“응? 이게?”
“그렇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이 힘이 있다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게이트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토지신의 힘은 특별하다고는 하나, 결국 게이트를 여는 건 자연의 기운입니다. 자연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게이트가 튼튼하고 형태가 오래 유지될수록 토지신의 부담은 줄어들 것입니다.”
“흐음…..”
그래도 일단 쓰임새가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어차피 아모리 황녀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지 뭐. 일단 서둘러 나가자.”
그 말에 가리오스도 나갈 채비를 하였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가리오스가 가면 아크가 눈치챌 수 있으니까.’
가리오스는 최초의 12엘프다 보니, 아무리 배신자라 할지라도 아크와 똑같은 급이었다.
아크가 알아차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그냥 다른 일을 시키는 게 좋았다.
“가리오스는 적들의 전황을 파악하고 있어줘.”
“전황이라….. 하시면?”
“백골이가 평소에 허니 버드들을 데리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거든. 그걸 대신해주라는 거야.”
나는 품에서 곡식이 가득 담겨있는 주머니 하나를 꺼내 가리오스한테 던졌다.
“허니 버드들한테 하나씩 줘. 뭔가 이상한 게 생기거나 적이 침입했다고 하면 알려주고.”
“알겠습니다.”
“동물들 말은 알 수 있지?”
“그렇습니다.”
최초의 12엘프답게 동물하고 대화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백골이하고도 대화를 했으니 말이다.
“그럼 우리는 갔다 올 테니까 정보 수집 좀 해주고 있어 줘.”
“예.”
무뚝뚝한 가리오스의 얼굴을 한 번 본 다음에 나는 방문을 나섰다.
***
아탈리네 황녀는 어제 적을 처치했다고 로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본래 로크는 이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로크가 오기 전 가리오스가 영혼을 빼앗기 위해 쓰러트려 놓은 교수와 학생들이 있었기에 정보를 숨기지 않았다.
‘최초의 12엘프……’
힘이 없기는 하지만, 아무튼 최초의 12 엘프를 노예로 만들었다는 정보.
믿을 수 없는 정보였지만, 적측에 침입해 있는 정보원들로부터 최근 가리오스라 불리는 종족이 완전한 멸망의 길을 걸었다고 들은 뒤, 적 내부에서 일어난 분란이 이유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탈리네는 길을 걸어 어딘가에 멈춰 섰다.
[무슨 일이지?]과거 아이젠과 만났던 로크의 어머니를 자칭했던 그녀였다.
검은색 크리스탈 안에 갇혀있는 그녀는 아탈리네를 보며 씨익 웃음 지었다.
“마침 일어나 계시네요.”
[마침이 아니야. 어제부터 일어나 있었어.]“…..어제라. 좋지 않네요. 역시 현재 상황이 그리 좋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겠지. 나야 어차피 여기에 갇혀 있으니 뭐가 되었든 상관없지만. 그보다 로크는 어떻게 됐지?]“일단 위디아 공작가의 자제로 인정받았다고 해요.”
[…..역시 뭔가 이상해. 그럴 리가 없는데…… 저번 아이젠의 반응도 그렇고, 뭔가 변했어.]“뭐가 변했다는 거죠?”
그녀는 아탈리네의 말을 무시하며 감옥의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레귤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