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44)
144화. 작전
초능력은 상상력의 힘이다.
상상력이 빈약하면 딱 그 정도의 위력이 나오고, 상상력이 너무 강력하면 능력이 아예 발동되지 않는다.
포화된 힘이 강할수록 상상력은 실현된다.
초능력은 만능의 힘이 아니니까.
백순이는 영웅왕한테 공격당한 이후 상당한 힘을 손실했다.
하지만 백순이는 실비아와 같았다.
애초부터 푸른색 보석이 아닌 보라색 보석을 이식받은 그녀는 애초부터 강했다.
세뇌 때문에 보라색 보석을 이식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힘이 도움이 되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백순이는 고아탄 제국의 병사들을 보며 마음껏 힘을 발휘했다.
압도적인 초능력의 힘에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강하네.’
초능력의 힘은 나한테만 약한 것이다.
아스텔의 지식이 있고, 거기에 약점을 보는 감각이 있는 나한테 초능력이라는 힘은 조금 강한 요상한 기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 기준이고 다른 병사들한테는 상황이 달랐다.
‘그러게요.’
아예 대놓고 정문을 박살 내고 들어가 다가오는 모든 것을 압살해버렸다.
“다시 한번 말한다. 현 고아탄 제국의 황제를 내 눈앞에 데려와라.”
“제, 제국을 지켜라!”
“황제 폐하께 영광을!”
눈앞에 고에너지 파동이 다가왔지만, 그녀의 손짓 한 번에 무의미해졌다.
“으으…..”
압도적인 그녀의 무력 앞에서 병사들과 기사들은 그저 무력할 뿐.
그녀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병사들 앞에서 당당히 입을 열었다.
“제21대 황제 엘리아 로드 고아탄이 명한다. 현 황제는 어서 내 앞으로 와라.”
병사들을 죽일 수 없고, 제압한다고 해도 계속해서 밀려들어 오면 귀찮아지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엘리아의 입이 떨어지는 순간 이 세계 자체가 얼어붙은 듯이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바, 방금 뭐라고…..?’
‘황제? 21대 황제라면 설마…..’
21대 황제는 공백이다.
아니, 후계자라고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하지만 21대 황제는 고아탄 제국에 있어 크나큰 경계선을 가져온 인물이라, 고아탄 제국의 역사를 배운 이들은 엘리아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큰 충격에 빠졌다.
“에, 엘리아 님이신 걸 증명하실 방법이 있으십니까?”
한 기사의 외침에 엘리아는 손을 휘저었다.
-크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
그러자 하늘에 불, 얼음, 바람, 흙, 번개, 빛, 어둠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가 강력한 초능력이었다.
“…..!”
하지만 병사들은 그 초능력의 위력보다 더한 것에 놀랐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초능력을 사용한다.
이는 고아탄 제국 기록상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록이었다.
“에, 엘리아 폐하를 뵙습니다.”
털썩.
한 병사가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자 곧이어 수많은 병사들이 예를 갖추었다.
싸늘한 북부의 추위에 하나의 희망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
고아탄 제국의 황제
토코 로드 고아탄.
고아탄을 다스리는 황제는 엘리아를 보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토코라고 하였느냐?”
“예, 예에…. 그렇사옵니다.”
한번도 존칭이라는 것을 입에 담지 않을 것 같았던 황제는 고개조차 들어 올리지 못할 항렬에 두려움을 떨었다.
압도적인 강함, 초능력의 힘을 그 누구보다도 잘 사용하는 그녀 앞에서 고개를 들어 올린다는 황송한 짓을 할 수가 없었다.
“너의 직위를 가져갈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라.”
“가, 감사하옵니다.”
“허나, 내 부탁을 몇 개 들어줘야겠다.”
그녀는 나와 황제가 있는 공간에서 당당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행성의 침입자들을 처리하는 데 적극 협조해라.”
“그, 그러하겠나이다.”
어찌 그리하지 못하겠는가.
은룡으로 들어갔다는 실베스타가 옆에 있는 걸로 봐선 엘리아를 구출하거나 이리로 불러온 건 은룡일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성녀를 아카데미로 불러라.”
“서, 성녀를 말입니까?”
“성녀한테 이 편지를 전달하면 될 것이다.”
엘리아가 꺼낸 편지가 두둥실 떠오르더니 토코의 눈앞에 떨어졌다.
“오늘 안에 당장 연락을 하여 오도록 해라.”
“오, 오늘 안에 말입니까?”
“굳이 성국의 성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성녀의 힘을 가진 본국의 자들도 상관없다.”
“…..알겠사옵니다.”
성국의 성녀들이라면 시간이 걸릴 테지만, 본국에 속한 성녀의 힘을 가진 이단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내가 원하는 건 단지 그 두 개뿐.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궁금한 것이 있사옵니다.”
엘리아는 차가운 눈으로 토코를 바라봤다.
“말해라. 그대는 질문할 자격이 있으니.”
한 제국의 주인이자, 엘리아의 부탁을 들어야 하는 토코는 그 질문을 할 자격이 존재했다.
“…..어째서 지금 나타나신 겁니다. 지금까지 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내 과거의 기억을 너한테 주도록 하마.”
엘리아의 손에 하얀색 새 한 마리가 만들어지더니, 이내 새는 토코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오랜 기억이니 나중에 확인해 보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백골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거면 실베스타는 괜히 데려왔군.]‘그러게, 그냥 조심스럽게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실베스타도 이럴 거면 자신을 왜 데려왔냐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는데.
***
아탈리네 황녀는 차원이동 마법진을 개인적으로 연구 중이었다.
‘이 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을까?’
차원이동 마법진은 가리오스가 만들 수 있었고, 그 재료로는 토지신이 필요하다.
차원을 이동하는 데 행성의 힘은 필수 불가결했다.
처음 차원이동을 하고 온 뒤 아탈리네 황녀는 이 차원이동 마법진을 자신의 조직원 몇 명한테 알려 연구를 진행하게 했다.
물론 복사본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걸 알아내지 못했다.
마르가레 또한 ‘이건 현 인류가 풀지 못할 마법진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우리가 먼저 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이미 로크가 그걸 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아탈리네는 조용히 생각에 빠졌다.
그런 아탈리네를 누군가 호출했다.
‘아이젠 공작님?’
세계 각국 중요한 귀족들한테 아탈리네는 자신의 까마귀로 만든 반지를 전달했다.
그렇기에 아이젠이 아탈리네를 호출한 것이다.
‘아이젠 공작님한테도 차원이동마법진의 확인을 부탁했었지…..’
위디아 공작가에는 마나적응력으로 인해 뛰어난 마법사들이 많았는데, 그 지식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으니 말이다.
아탈리네는 어차피 로크도 아직 연락이 안 왔으니 일단 위디아 공작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황녀님.”
게이트를 열고 나오자,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젠이 있었다.
“저를 부른 이유는 차원이동 마법진에 관해서 연구가 끝났기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아이젠은 군말 없이 아탈리네 황녀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서재였다.
서재에는 실비아가 있었다.
“실비아?”
“아, 안녕하세요 황녀님.”
실비아는 떨리는 눈동자로 아탈리네 황녀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어머나….. 어째서 실비아가 이곳에 있는 거죠?”
차원이동 마법진은 기밀 중의 기밀이었기에, 실비아가 있으면 안 됐기 때문이다.
아탈리네 황녀의 말에 아이젠은 자신의 말을 먼저 하였다.
“차원이동 마법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하나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무엇이죠?”
“궁금증이랄까 하나의 제안이기도 합니다.”
“제안?”
“차원을 이동한 다음….. 이 차원을 터트릴 마법을 작동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예?”
즉, 아이젠의 말은 그 말이었다.
차원이동 마법진은 불안정하여 완전히 넘어가질 못한다.
그러니 그걸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규모 폭발 혹은 소멸 마법을 이용하여 행성 하나를 터트린 다음 무사히 빠져나오자는 것이었다.
“…..좋은 생각이네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그걸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행성 하나를 폭파시키는 건 무리가 있어요.”
“하지만 그걸 가능케 하는 존재가 있죠.”
“…..실비아 말인가요?”
“크리스탈 드래곤의 능력을 풀로 사용하는 겁니다.”
크리스탈 드래곤의 능력은 저주다.
이미 저주의 해독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존재들을 전부 없애버리면 어떨까.
“실비아의 영역을 최대한 늘린다면야….. 그게 가능하긴 하겠죠. 하지만 어떻게요?”
업적이 없는 그들로선 실비아의 저주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적을 것이다.
문제는 실비아의 영역을 어떻게 넓힐 것이냐다.
“……조율자의 보석. 그것을 실비아가 최대한 먹는 겁니다.”
“조율자의 보석이라…..”
실비아 또한 그걸 먹을수록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었다.
“실비아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렇기에 실비아의 각오가 필수였다.
“조율자의 보석을 많이 먹으면 영혼에 집어삼킬 수 있어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로크한테 이미 들었던 사실이었다.
“로크는 용살(龍殺)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연구가 끝난 상태였다.
크리스탈 드래곤은 결국 아룡이다.
아룡은 순혈의 피를 이길 수 없다.
“제압하겠다는 건가요? 로크씨로?”
“그렇습니다.”
“……”
“실비아 또한 동의한 일입니다.”
그 말에 실비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의 원수인 그들한테 한 방 먹이고 싶은 건 실비아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조율자의 보석은….. 로크씨가 가지고 있어요. 로크씨가 허락한다면 바로 작전을 시작할 수 있어요.”
이 제안의 선택권은 결국 로크한테 있었다.
***
아카데미로 돌아온 로크는 지금까지 아탈리네 황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대규모 작전이 되겠네요.”
성공만 한다면, 이 행성의 미래에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조율자의 보석을 최대한 모아오겠습니다.”
[…..내 건?]‘닥쳐.’
백골이한테 주는 선택지도 좋겠지만, 이 계획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애초에 너 전에 있던 힘을 거의 되찾았잖아.’
[……]‘이게 나를 속이려고 하네, 내 눈을 속이려면 몇백 년은 걸릴 거다.’
백골이는 애초에 전에 있던 힘을 거의 되찾은 상태였다.
‘네가 이제 직접 잡아먹어.’
[….칫.]백골이도 이번 작전이 마음에 들었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우선 지금 가지고 있는 조율자의 보석입니다.”
나는 모아두었던 보석을 아탈리네 황녀한테 내밀었다.
“오늘 저녁에 또다시 침입을 시도할 겁니다. 백순이와 함께.”
이번에는 대규모 학살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니 아탈리네 황녀님도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에요. 그 정도는 당연하죠.”
오늘 저녁에 침입하기로 약속을 한 뒤, 나는 조용히 영웅왕님을 불렀다.
‘바로 정산 부탁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