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50)
150화. 대결 (3)
백순이
진짜 이름 엘리아.
그녀의 강함은 어느 정도일까?
그건 보라색 보석을 가진 이들 중에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
능력을 강화시키는 다른 이들과 달리, 엘리아는 스스로의 힘을 강화시킨다기보다는 정신력과 상상력에 집중하여 능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거기에 보라색 보석을 지닌 이들끼리는 순위 싸움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고, 그저 엘리아의 능력만을 보고 1대1의 강자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녀의 상상력은 한 명을 상대할 때 더 강해지니 말이다.
“이, 이럴 리가 없어!”
그들의 패인은 단순했다.
랭킹쟁탈전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력을 다해 싸웠다면 지금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크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
대자연이랑 싸운다면 이런 느낌일까?
엘리아는 로크와 싸웠을 때보다도 더욱 강해진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늘에선 얼음과 번개로 이루어진 폭풍이 내려오고, 대지가 갈라지며 용암이 치솟고, 거대한 허리케인이 주변을 소멸시켰다.
1대1 강자?
그건 그냥 그녀가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나온 말일 뿐, 실제 그녀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5호.”
엘리아는 싸늘한 눈빛으로 바닥을 기고 있는 5호를 바라봤다.
설사 자연의 분노와도 그녀의 힘을 한정적으로 갇혀 있는 결계 안에서 몸소 느끼자,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여 다리에 힘이 빠진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동료라고 생각했어.”
기억이 없기에, 자신과 같은 이들을 동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오래 이곳에 존재했었던 6호부터 1호까지, 어떻게 자신이 이곳으로 왔는지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들은 이미 엘리아가 어째서 납치를 당했는지,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전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료라 생각했기에 너희를 진정으로 걱정했어.”
막내인 9호가 로크한테 당해 실연을 빠졌을 때, 오직 그녀만이 9호를 걱정했다.
이들 또한 자신과 같이 기억을 전부 잃은 건 줄 알고 말이다.
“잘가.”
엘리아는 마지막을 선언했다.
둘만이 있는 공간에 서서히 공기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기는 공중에서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마치 토네이도처럼 한 곳에 계속 맴돌았다.
-화륵.
토네이도에 강철도 순식간에 녹여버릴 것만 같은 화염이 피어오르더니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의 철퇴.”
그와 동시에 5호의 몸에 내리꽂혔다.
거대한 검이 미개한 생물을 죽이는 것과 같은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지만, 엘리아는 흥미를 잃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857호가….. 분명 5호 네 관리였지?”
그녀의 눈에는 분노가 맴돌았다.
***
아이젠과의 무한 결투.
로크뿐만 아니라 실비아한테도 아이젠은 무한 결투를 하게 하였다.
이는 근거 없는 행동이 아닌, 실비아의 몸에 있는 마나적응력을 깨우치기 위함이기도 했다.
마나적응력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실제 조금 다르다.
로크 또한 마나에 대한 적응이 아니었던 것처럼, 실비아한테도 마나와 초능력, 짐승의 힘인 3가지의 힘을 순식간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었다.
다만, 그 힘은 너무 한 쪽에 치우쳐져 있었기에, 아이젠은 무한으로 결투를 시키며 그 힘에 빠르게 적응시키게 하였다.
불과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실비아는 빠르게 강해졌다.
“어머나….. 예뻐라.”
“……”
모든 것이 크리스탈로 변한 듯한 공간 속에서 실비아는 꽝꽝 얼어붙은 6호의 몸을 바라봤다.
“그래서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요?”
6호의 능력은 세상의 이치에 거스르는 힘이었다.
즉, 격이었다.
하지만 6호의 상대인 실비아 또한 격이 있었다.
그녀처럼 미약한 격을 증폭시켜서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게 아닌, 드래곤의 격은 애초부터 세상의 이치에 거스르는 힘이었고 거기에 초능력의 힘을 더해 더욱 강해졌다.
8호와 실비아는 초능력이라는 힘을 몇 배, 아니 몇십 배나 강화시킬 수 있는 짐승의 능력이 있었다.
“이게 끝인가요?”
물론 한 자리 숫자인 6호답게 주변이 아수라장처럼 파괴되어 있었지만, 실비아의 몸에는 그 어떠한 생채기도 없었다.
작은 소녀의 몸에 난 문신과 뿔이 이질적일 뿐, 실비아의 파괴적인 힘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럼 이만 죽으세요.”
실비아의 입에서 죽으라는 말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세상이 얼어붙었다.
-쩌저저저저저저적-!!!!!
크리스탈로 이루어져 있던 투명한 색상 속에 하얀색이 물들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금이 가다가 결국 모든 것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하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얼음이 땅에 떨어지며, 우박이 폭풍우가 내렸지만 실비아는 차갑게 식은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확실히 객기 부릴 상대는 아니었네요.”
“수고했어.‘
우박이 실비아의 주변에 떨어지는 것을 엘리아가 막아주었다.
“네 나이대에 6호를 쓰러트린 것만으로 대단한 거야. 내가 호법을 써줄 테니 일단 진정시켜.”
“네. 고마워요.”
“내 후손인데 당연한 거지. 능력이 진정되면 그년 조지러 가자.”
“그년? 아. 857호를 말하는 거죠?”
“그래.”
실비아와 엘리아를 세뇌시키려 하였던 857호의 기척은 이미 초능력으로 붙잡은 상태였다.
***
4호의 능력은 어둠 포화다.
그의 능력에 닿은 이들은 마치 저주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 끔찍한 어둠 속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짊어지다 못해 엎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 무거운 중압감에 온몸이 무거워지고, 마비되고, 저주에 걸리고, 사라진다.
그렇기에 4호가 나선 행성은 건물이나 문명보다, 생명체가 공포에 떤다.
하지만.
-사아아아아아…..
“이 개 같은 토지신들이…..!”
그런 어둠 속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들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성녀들이 있는 곳에 나타난 4호는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어둠에 가득 찬 결계 속에서 빛을 뿜어내는 토지신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은 나의 친구지. 끌…..”
달의 성녀 루이비.
실컷 놀은 그녀는 마지막 자신의 끝을 그냥 편안한 삶을 살며 끝내고자 하였지만, 애석하게도 세상은 그녀한테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토지신인 타론이 그녀를 설득하였기 때문이다.
-찌지지지지직!
달은 어둠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칠흑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별의 힘을 막을 자는 없었다.
그건 4호가 만들어낸 어둠의 세상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윽……!”
작은 빛 하나면 충분했다.
그 빛 하나면 그림자는 무한히 증식한다.
“아포라스님.”
다른 성녀들은 루이비의 힘을 지원하였고, 아모리 황녀는 아탈리네 황녀의 힘을 지원하였다.
거대한 뱀의 능력 또한 어둠 폭식, 그림자와 함께하면 그 힘은 압도적으로 강해진다.
거기에 이곳에는 3명의 소드 마스터가 있었다.
콜로렌스, 실베스타, 프란체코는 아탈리네의 그림자에 도움을 받으며 4호의 공격을 수월하게 막아내고 노도와도 같은 공격을 퍼부었다.
아무리 한 자리 숫자라 할지라도 그의 힘은 서서히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이 개 같은 년이…..”
“개 같은 얼굴로 지껄이지 마세요. 진짜 개처럼 만들어드릴 테니까.”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살벌한 말을 내뱉은 아탈리네는 이내 손을 들어 올렸다.
“쉐도우 카니발.”
그 순간 모든 것을 집어삼켰던 어둠을 그림자가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쉐도우 카니발, 즉,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그림자 세상을 소환하는 것이다.
업적을 수없이 많은 발전을 이륙하고자 하였지만, 그녀의 나이와 한계가 항상 발을 붙잡았다.
몇 년 혹은 몇십 년이라면 업적을 아이젠처럼 다룰 수 있었을 테지만, 그녀한테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그 시간을 아모리 황녀가 채워주었다.
“아포라스님! 최대 출력이에요!”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탈리네와 아포라스의 힘이 결합을 시작하더니 이내 4호의 몸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꽈악!
주먹을 쥔 아탈리네의 손끝에서 피가 맺혔다.
서서히 뭉쳐지는 어둠 속에서 4호는 아탈리네의 얼굴을 바라봤다.
“모든 것을 짊어진 이가…..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가.”
그 말을 마지막으로 4호는 숨을 거두었다.
***
아이젠은 눈앞에 있는 2호라는 남자를 바라봤다.
가지고 놀았던 3호라는 남자와 다르게, 2호의 몸에 깃들어 있는 힘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대는 남자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아이젠이 그리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모든 마나를 조종하고 이해하는 그의 업적 으로 보는 세상 속에서, 2호라는 남자가 가지고 있는 마나가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음과 양…..”
음은 여성한테 있는 기운이고 양은 남성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남성의 몸을 하고 있는 그의 몸에 음의 기운이 많은 것인가.
“당연하지요. 애초에 이 몸은 제 몸이 아니었으니.”
“…..네 몸이 아니다라. 너 또한 몸을 빼앗긴 것인가?”
그 말에 2호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 몸은 빼앗았다기보다는 이식했다는 말이 맞겠군요. 적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혼을요.”
그와 동시에 2호의 몸에서 황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양?’
양의 기운을 뿜어내는 이질적인 힘에 아이젠은 미간을 찌푸렸다.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
“그렇군. 외공이라는 것인가.”
몸 안에는 짐승의 힘은 음을, 겉에는 영혼의 힘인 양을 둘렀다.
아니, 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애초부터 지니고 있던 몸이 여성이었을 확률이 높았다.
“괴물이구나.”
그 말에 2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렇게 부르는 이들도 많지요.”
“이용만 당하는 몸이 아쉽지도 않은가?”
“하지만 그게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영혼의 기억을 되찾을…..”
아이젠은 미간을 찌푸리며 검을 휘둘렀다.
-서걱……!
2호가 서 있던 자리에 태산이 갈라진 듯한 흔적이 남았다.
“갑자기 검을 휘두르면 어떻게 합니까.”
“…..음.”
베였다고 생각했는데 2호는 그 옆에 있었다.
‘분신이 아니군. 그림자도 아니고….. 저게 무공이라는 건가?’
다른 세상의 힘에 대해서 아이젠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9개의 거품 같은 인영이 나타나더니, 모든 것을 베어버렸음에도 2호는 남아 있었다.
허상인 8개의 거품을 베어 버린 것이다.
“강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고 하지요.”
그 말과 동시에 2호는 주먹을 뻗었다.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2호가 뻗은 주먹에 깃든 에너지는 공간을 이동하며 아이젠의 복부를 향해 다가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고작 주먹 한 번인데 용암이 분출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이젠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재밌구나.”
“저도 1호 이후로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1호?”
“저보다 강한 녀석입니다. 아주 조금이지만요.”
아이젠은 그 말과 동시에 피식 웃음 지었다.
“내 아들이 나보다 조금 강하니, 이기겠군.”
“그 말은 당신이 저보다 강하다는 건가요?”
“당연하지 않은가?”
그 말과 동시에 아이젠의 등 뒤로 마나의 유형이 만들어졌다.
“나는 정령왕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