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9)
19화. 아이젠 공작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만 개의 검술과 만 개의 검을 가졌던 아리스는 신의 행보에 분노하며 하늘을 향해 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신이라 불리우는 드래곤조차 죽이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검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하나의 검과 세 번의 휘두름] [드래곤은 훗날 대재앙을 일으킬 운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리스는 미래에 죽어갈 59,514,123,879(현재진행형)명을 구원하였습니다.]-띠링!
[인지할 수 없는 검술을 감지하였습니다.] [스킬 「검의 진리(미완)」를 획득하였습니다.]“……!”
아리스가 구한 생명만 보아도 엄청난 능력임이 예상됐다.
빠르게 스킬 창을 확인해 보았다.
-띠링!
『《S : 검의 진리(미완)》
효과 : 아리스의 깨달음이 몸에 적용됩니다.』
상태에 해당되는 능력이자, 만 개의 검술을 익힌 아리스의 진수가 담긴 능력.
뒤에 (미완)이라는 적힌 글자는 아마 내가 그의 검술을 인지할 수 없었기에 적힌 것 같았다.
“……무슨 능력일까요?”
나는 「행군의 근성」을 빼고 「검의 진리」를 집어넣었다.
“좋네요.”
무슨 능력인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되지만, 역대 영웅들 중에서 손꼽힐 정도라면 기대해볼 만했다.
“자기 전에 나머지 것들도 확인해야겠네요.”
다시 손가락을 들려는 그때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똑똑.
“테스런인가?”
-예. 도련님.
“이 늦은 저녁에 어쩐 일이지?”
문밖에 있는 테스런의 목소리에 약간의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공작님께서…… 오셨습니다.
“뭐?”
혹시 화났나?
***
회귀하기 전에 어린 나이였던 나는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
공작님? 아니면 아버지?
찾아올 일 없는 아이젠 공작을 기다리며, 나는 항상 그 두 가지를 생각했었다.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순수한 기대감이었지만 그 바람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았다.
“…….”
“흐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아버지에 대한 내 첫 느낌은 단순했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
‘이 인간이 내 아버지라는 녀석인가…….’
혈육을 만나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는데, 내가 느끼는 기분은 ‘높다’라는 느낌이었다.
그냥 높았다.
산이나 나무 같은 큰 것을 보고 높다라는 단순한 것이 아닌, 그냥 사람 자체에서 뿜어나오는 분위기 자체가 고고했다.
“네가 로크냐?”
고작 그 한 마디에 정신과는 달리 몸이 반사적으로 위축됐다.
-띠링!
[용기가 치솟습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이젠 공작의 눈빛에 그 용기는 맥아리 없이 곤두박질쳤다.
‘……이러면 안 돼.’
아이젠 공작의 얼굴을 보자 과거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소심하고 말도 못 했던 인간답지 못했던 과거.
‘여기서 주눅 들면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게 없다.’
뿌득!
나는 이를 악물며 날카로운 아이젠 공작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봤다.
내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일까.
내가 획득한 능력들이 함께 감응했다.
[가 발동됩니다.] [가 발동됩니다.] [가 발동됩니다.]쏴아아아아아아아악-!!!
내 몸에서 무형의 기운이 쏟아져 나오자 아이젠 공작의 동공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떨린 것 같았다.
“호오?”
곧이어 나오는 흥미 가득한 목소리.
“다시 한번 묻겠다. 네가 로크냐?”
아이젠 공작의 목소리에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공작님.”
내 말에 아이젠 공작이 만족스러운 듯 씨익 미소 지었다.
***
‘이 녀석이 로크인가…….’
서자
태어났을 때부터 공작가의 자제로서 받아야 할 보호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버림받아야 했던 아이.
마나를 배우지 못하는 신체를 가졌기에 위디아 공작가에서 쥐 죽은 듯 살아야 했던 아이를 눈앞에 둔 아이젠 공작은 새삼 놀라운 마음을 꾹꾹 억누르고 있었다.
‘과연…….’
놀라운 재능……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였다.
‘이렇게 순수한 살기라니…….’
레이젠 제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를 통 들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자인 아이젠은 처음 로크와 만나자마자 위압감을 뿜어냈다.
살기가 아닌 순수한 무형의 기운.
아이젠 정도의 강자는 감정에 따라 주변의 환경을 바꿀 수 있었다.
‘내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뛰어난 재능이라고 생각했건만.’
처음에는 자신을 보며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생각을 정리한 것인지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훌륭하다 생각했거늘 오히려 무형의 기운을 밀어내기까지 하고 있었다.
‘이게 스피릿 브레이크라는 것인가…….’
테스런한테 항상 보고를 받기 때문에 로크가 마나가 아닌 스피릿 브레이크라는 것을 익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크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살기로 인해 재능이라는 것에 오해가 쌓였다.
“재밌군.”
아이젠은 재밌다는 얼굴로 자신의 기운을 막고 있는 로크를 향해 말했다.
“편지는 잘 받았다. 참으로 재밌는 내용이더군.”
“…….”
“아비가 말하는데…… 흐음. 아니, 아니겠지.”
아이젠은 똑똑히 들었다.
자신을 ‘아버지’가 아닌 ‘공작님’으로 부르는 로크를 말이다.
“하긴, 편지를 그렇게 썼는데 나를 아비라곤 생각하진 않겠지.”
아이젠 공작의 말에 로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뭐라 지껄여 놓은 거야 콜로렌스..’
편지에 아이젠 공작이 오해할 일 없이 적어놨다고 했는데, 대체 글을 어떻게 적었기에 아이젠 공작이 저런 말을 한다는 말인가.
미래의 시간 10년.
공작가에서 도망친 이후로 나는 단 한 번도 위디아 공작가가 내 가문이라 생각한 적 없었고, 아이젠 공작이 내 아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마다 안전했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립기는 했지만, 어차피 다시 가문으로 들어가도 인정받지 못할 삶을 살 바엔, 삼류 용병 인생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흐음……. 내 사죄가 마음에 안 든다라…… 그건 조금 기분 나쁘군.”
만찬에 불러 후계자 자리에 놓겠다.
‘애초에 진심도 아니었으면서.’
미래에 공작가의 후계자가 되는 건 미하엘이었다.
둘째한테는 제왕학을 가르치기는커녕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둘째 형님만 무시할 뿐, 둘째 형님의 여동생이자 내 여동생이기도 한 ‘아이리’는 달랐지만 말이다.
“아, 그것이 사죄…입니까?”
그 말에 나는 공작한테 보일 정도로 코웃음을 쳤다.
“그런 게 사죄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평소처럼 저를 무시해주셨으면 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이 말이죠. 그런 건 꽤나 잘하시지 않습니까?”
로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콜로렌스가 적었던 글을 그대로 말했다.
그제야 공작의 얼굴에 험악함이 보였다.
“넌 누가 뭐라 해도 내 아들이다.”
“어차피 뭐라할 사람도 없습니다. 공작님이 원하지 않으셨습니까?”
내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말이다.
“……버릇없구나.”
“죄송합니다만 이게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영웅왕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
-고오오오오오오오-!!!
눈앞에 있는 아이젠 공작의 ‘살기’에 대면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해야 했다.
나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물러나지 않고 맞섰다.
“정녕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럼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부터 설명해주시죠? 검에 손을 올리고 계신 공작님?”
-스릉~!
공작이 말도 없이 예식용으로 들고 다니는 검을 꺼냈다.
보석과 금으로 되어 있어 살상용이라고 전혀 생각되지 않았지만 공작이 들고 있으니 그 어느 보검보다도 날카로워 보였다.
“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가벼운 훈육 정도는 좋다고 하지.”
“참고로 도망가는 아이를 혼내주는 것도 아비의 역할이라고 하지.”
도망?
‘어떻게요?’
-찌릿! 찌릿! 찌릿! 찌릿!
온몸의 감각이 이곳에서 도망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반대로 이곳에서 도망갈 수 없다는 것 또한 알려주었다.
“죽지 말거라. 아직 살아갈 시간이 많으니.”
그 순간 아이젠 공작이 들고 있던 검이 내 머리를 향해 다가왔다.
***
경지에 이른 고수와 싸워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삼류 용병 시절 선배들한테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 ‘분위기를 읽어라’였으니 말이다.
분위기가 이상하거나, 어딘가 음침한 녀석이 보이면 절대 참견하지 말고 도망가라.
[도망가봤자 구겨지는 건 내 자존심뿐이오, 지켜지는 건 내 생명일지어다.]목숨을 중시하는 삼류 용병이 세상을 여행하며 지켜야 하는 좌우명이었다.
그런 사상이 몸에 박혀있는 로크로서는 눈앞으로 다가오는 검을 보자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없어!’
손에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촤악!
망연자실하고 있는 찰나의 순간,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디선가 검이 날아와 내 손에 들려 있었다.
‘……?’
검이다.
결투장에서 사용했던 검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누가 나에게 검을 던졌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발동됩니다.]아이젠 공작의 검은 「초직감」으로 느려진 세계 안에서도 여전히 빠른 속도로 내 머리를 향해 다가왔다.
일검필살(一劍必殺)
감각의 사각지대를 어지럽히며 다가오는 일검을 향해 나는 죽을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이 발동됩니다.]체력이 충분히 회복되어 「금강(金剛)의 격(格)」을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콰앙!
검과 검이 부딪치자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아닌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케엑!”
검을 지켜내는 건 성공했지만 공작의 검의 힘을 이기지 못해 튕겨져 나갔고, 연무장 몇 바퀴를 뒹굴었다.
“흠.”
저릿저릿-!
아이젠은 마나로 둘러져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마나를 둘렀음에도 이 정도 힘이라…….’
아이젠의 생각은 길지 않았다.
휘익!
-콰직!
연무장에서 순식간에 일어나 사각으로 다가온 막내의 검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제법이구나.”
「초직감」으로 아이젠의 사각을 찾아 휘두른 검이었지만, 애초에 아이젠한테는 사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아비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다니…… 흐음. 간단히 훈육할 생각이었거늘 애석하구나.”
후우우우우우웅-!!!
공작의 몸에서 한 줄기의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저건…….’
몸에 피어오르는 푸른색의 빛.
[이 발동됩니다.]나는 본능적으로 발을 움직였다.
[이 발동됩니다.]바람을 실은 걸음 덕분에 뒤로 도망치긴 했지만.
-서걱!
옷 끝자락이 베어져 속살이 드러났다.
“흐음. 검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건가? 아무리 봐도 방금 움직임은 이상하군.”
공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검을 들어 올렸다.
‘후우……. 침착하자.’
계속 능력이 발동되는 것으로 보면 아이젠 공작은 정말 나를 죽이거나 아니면 반병신을 만들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아이젠 공작이 들고 있는 장식용 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것도 피해 보거라.”
휘익!
검에 마나를 모아 휘두르자, 오러가 검의 형상을 갖기 시작하더니 바람과 함께 쏟아졌다.
-크롸롸롸롸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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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발동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