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30)
30화. 수련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영웅의 기억을 보았지만 이번 기억은 지금까지 보았던 기억들하고 차원이 달랐다.
말로 설명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몸이 하나하나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영웅의 기억 속에 들어와 드루이드라 불린 남성의 활약을 지켜보았다.
몸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내 신체는 마치 드루이드라 불리는 남성의 몸에 들어간 것처럼 서서히 ‘진화’를 맞이했다.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엘프의 아이로 태어난 아스텔은 그 엘프들과는 다른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신체는 엘프들한테 필수인 ‘자연의 정기’를 모을 수 없는 꽉 막힌 신체였습니다.] [아스텔의 신체는 훗날 「자연불신체」라 불리게 됩니다.] [엘프로서 태어나 주어진 운명을 거역하고, 자연을 수호하며 그들의 힘을 일시적으로 빌리는 그의 신체는 훗날 드루이드의 시초가 됩니다.] [아스텔은 수많은 행성의 자연을 보호하고 생명을 수호하였으며, 훗날 악마, 신의 파편, 마족들이라 불리는 존재들로부터 세상을 지켜내었습니다.] [아스텔은 미래에 죽어갈 인피니티(∞)을 구원하였습니다.] [이는 대단한 업적입니다.]-솨아아아아아……
신체가 서서히 변화를 감지했다.
각성이라는 표현보다는,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는 신체를 가지는 진화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띠링!
[수많은 특전을 발견합니다.] [현 사용자의 몸은 「마나불신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수많은 특전 중 가장 특별한 특전입니다.] [사용자의 몸을 재구성합니다.]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맞춰 내 몸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이 변하는지 모른다.
다만,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띠링!
[아스텔의 신체 「자연불신체」가 사용자의 육신에 깃듭니다.] [【능력 저장】안에 있는 「동물교감」이 육신에 스며듭니다.]-띠링!
[스킬 「자연지체(自然肢體)」가 「마나불신체」특전을 발견하여 「드루이드의 육신(미완)」으로 바뀌었습니다.] [「드루이드의 육신(미완)」은 자연 교감에 해당하는 영웅의 능력을 얻을 때마다 성장할 것입니다.]나는 변화된 몸을 느끼며 상태창에 들어가 보았다.
『[상태창]
이름 : 로크 론 위디아
나이 : 14세
상태 : 「드루이드의 육신(미완)」, 「S : 검의 진리」, 「S : 초직감」, 「C : 수학 신동」, 「A : 전략의 천재」
성향 : 「C : 자유를 향한 용기」, 「B : 빛의 동경」, 「G : 바보의 한숨」, 「B : 하늘을 향한 살기」, 「B : 미움받을 근성」
무술 : 「B : 금강(金剛)의 격(格)」, 「A : 태극신무(太極神武)」, 「A : 폭풍의 일보(一步)」, 「A : 신의 미각」, 「A : 생활의 지식」
스킬 : 【영웅 뽑기】 【능력 저장】 【영웅의 근본】 카드 개수 : 0개』
다른 능력들과 별개로 「드루이드의 육신(미완)」은 등급이 뜨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애초부터 내 「마나불신체」에는 등급 표식이 되어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영웅의 능력은 일단, 영웅들의 기억에서 습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드루이드의 육신(미완)」은 신체에 흡수되었다 보니 없는 것 같았다.
‘뭐가 변한 거지?’
몸을 둘러봐도 딱히 무언가 변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궁금증이 가득한 내 귓가 속으로 영웅왕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그래 봐야죠. S급 카드에서 나온 능력이니 기대해볼 만하겠죠 뭐.’
기억 속에 봤었던 불을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사용한 그 능력이 아마 힌트일 것 같았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었다.
‘자연 교감 능력이라…..’
「동물교감」은 딱히 대단한 능력이 아니었다.
효과 자체도 그저 동물들의 감정을 알아듣는 정도였기에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동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요 없는 능력이었기에 그냥 묵혀두고 있던 능력이었다.
“슬슬 시간이네요.”
역사 수업 시간이 되자 방 안으로 하이실러가 들어왔다.
***
요 며칠 동안 콜로렌스를 따라다녔기에 수업을 자주 듣지 못했다.
애초에 내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들 또한 그리 많지 않았다.
예법을 가르치는 베르아, 그리고 역사를 가르치는 하이실러만이 아직 남아있을 뿐이다.
‘아직 다 부족하기는 한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수학 신동」을 제거하게 된다면 나는 그 순간부터 수학을 못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수학이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는 알겠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두뇌가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스킬도 마찬가지다 보니 어느 정도의 수업은 필요하긴 했다.
‘어차피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배우긴 할 테니까.’
아무튼 나는 하이실러한테서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였다.
그리고 공부하는 옆으로 베르아가 다가와 앉아있는 자세부터 글 쓰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캐치하며 몸을 괴롭히고 있었다.
‘근데 내가 원래 이렇게 머리가 좋았나?’
영웅들의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하이실러가 가르쳐 주는 지식이 단번에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습득력은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적응」 때문인지 베르아가 알려주는 자세 또한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하이실러의 수업이 끝나자, 다음 수업인 검법을 위해 연무장으로 향했다.
‘깔끔해졌네.’
메이드들과 테스런이 깔끔하게 정돈해 놨기에 저번과는 다르게 자갈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다른 공작가 자재들이 사용하는 연무장보다는 형편없지만, 전과 비교해 보면 충분히 괜찮았다.
영웅왕의 말대로 콜로렌스는 수업 시간이 되자마자 어디선가 수레 하나를 끌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 수레 옆에는 베르아와 함께 메이드들과 테스런이 있었다.
“……음식?”
수레에서 음식 냄새가 가득 풍겨왔다.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로 수레를 바라보자 테스런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도련님의 몸을 단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져왔습니다.”
“……설마.”
“도련님도 알고 계시겠지요? 자신한테 무엇이 필요한지 말이죠. 어제 호텔에서 도련님은 분명 음식으로 체력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처를 입어도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면 회복할 수 있는 용의 유전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신의 미각」 능력 때문이다. 맛 좋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치유되는 절대미각을 콜로렌스는 착각하고 있었다.
다만,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용의 유전자로부터 얻은 ‘신체의 재생’은 몸에 있는 에너지를 삼아 치유된다.
아네스한테 당한 상처를 자동적으로 치료한 직후, 만일 마르가레나 호텔에서 음식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로크의 몸에 부작용이 왔을 것이다.
“기초…..”
“맞습니다. 기초와 그에 맞는 검법이지요. 하지만 과한 욕심은 결국 화를 끼칠 것입니다. 다행히도 도련님은 빠른 시간 내에 기초를 가질 수 있는 영약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을 해소시키기 위해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설마…..”
“몸의 한계까지 뛰세요.”
“…..농담이지?”
콜로렌스는 싱긋 웃으며 허리춤에 있는 검을 만졌다.
“농담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 순간.
[이 발동됩니다.]목에서 써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오늘 아침 에리나를 만나고 체력이 전부 회복하여 예전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지만, 피할 수 없었다.
-주륵……
목에선 아주 작은 생채기가 생겨 있었다.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감지했는데……’
피하지 못했다.
「초직감」은 발동되었지만, 감각을 웃도는 속도로 콜로렌스가 휘두른 검풍이 내 목에 닿았다.
“몸이 둔감해지셨군요. 뭐. 이해는 합니다. 치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거기에 수업까지 들으셨으니 그럴 만하지요. 그러니……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그 순간 내 눈앞에 창이 떠올랐다.
[이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혓바닥에 강렬한 매운맛이 감돌았다.
극도로 끌어올린 감각의 사각지대 안으로 작은 기척이 느껴졌다.
그 기척은 너무도 빨라 지금의 움직임으로는 피할 수 없었다.
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공격을 피하려 했지만, 지금의 움직임이라면 맞을 것이 분명했다.
[이 발동됩니다.]-슈와아아아아…..
내 몸에 있는 에너지가 상당히 소비되는 것이 느껴졌다.
눈앞에 푸른색을 가지고 있는 작은 검날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서걱!
내가 앉아 있던 의자가 반으로 베이는 순간, 나는 볼 수 있었다.
콜로렌스의 허허 웃고 있는 얼굴에 서려 있는 살기를.
‘진심으로 나를 죽이려 했다.’
실전일 때만 발동되는 능력이 반복되었다.
지금 콜로렌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소드 마스터일 가능성도 높았고 아이젠 공작과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
미래가 아닌 지금의 콜로렌스 또한 세간에 유명한 방랑 기사다 보니 그 강함은 당연할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콜로렌스의 검은 또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시야로 감지하는 건 무리였다.
‘감각에 의존해야……’
그저 가만히 서 있는 콜로렌스의 공격은 신기할 정도로 사각에서 들어왔다.
[이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순식간에 발동되는 3가지 능력으로 인해 가까스로 공격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한계는 존재했다.
「미움받을 근성」은 내 체력을 굉장히 많이 가져간다. 나는 그 대가로 남들보다 반걸음 정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것으로 가까스로 피하고는 있다지만, 몸에 생채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작은 상처라도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용의 유전자는 또다시 몸에 있는 에너지를 가져갔다.
“허억….. 허억……”
총 5번의 공격을 피한 것뿐인데,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다리가 떨리는 것을 보니 내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자. 이제 음식을 드시지요. 공작님한테 문의해봤는데 정말로 지원을 안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음식은 전부 도련님의 결투장 비용으로 준비한 겁니다.”
영웅왕님 말대로
재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