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35)
35화. 근본사상 (2)
로크가 도망갔다고 판단한 콜로렌스는 곧바로 찾기 시작했다.
공작령을 몰래 돌아다녀야 하는 마르가레와 함께였지만 로크를 찾는 데 문제는 없었다.
애초에 로크의 실력으로 그 둘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금세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찾았음에도 그 둘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깨달음이라는 건 언제 어느 때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만큼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로크가 무언가의 깨달음을 얻었고, 그 깨달음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콜로렌스와 마르가레는 로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무엇도 로크한테 다가가지 못하게 말이다.
‘변하셨군.’
확실히 변했다.
로크의 몸은 예전과 같이 여렸지만, 그한테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예전과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스피릿 브레이크의 오러는 조금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로크가 깨달음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사실을 콜로렌스는 눈치챘다.
“오래간만입니다. 도련님.”
“오래간만……?”
“예. 3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3일? 3일이나 지났다고?”
“허허….. 집중을 하면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콜로렌스는 천천히 걸으며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로크 또한 피골만 남은 상태로 검 손잡이를 향해 검을 가져갔다.
“바로 시작하시렵니까?”
“그래. 어차피 곧 쓰러질 것 같으니.”
-스릉~
며칠 동안 손질하지 않고 방치해놨음에도 로크의 검은 여전히 푸른색 예기가 돌고 있었다.
미스릴이 섞인 검답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었다.
‘서 있는 게 간신히인가……’
영혼을 부순다는 말에 어울리게 로크의 몸은 현재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수업은 검을……”
콜로렌스는 말을 하다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파지지지직-!!!!!
로크의 신형이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다가오더니 머리를 향해 검을 찔러왔기 때문이다.
***
라잔 검법.
늑대의 모습을 형상화한 용병이 만든 공격에만 치우쳐진 검법.
뼈를 쥐고 살을 취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검법은 로크의 근간이 되는 검법이었다.
하지만 이는 조금 다르다.
「태권도 발차기」를 착용했을 당시, 로크는 비운의 태권도 천재의 기억을 봐왔다.
자주 사용하면서 태권도라는 형식의 무술을 몸에 배게 하였고, 그로 인해 능력이 없더라도 「태권도 발차기」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영웅의 능력은 사용할 수 없더라도 자주 사용하거나, 그 기억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검의 진리」가 그러했다.
만검(萬劍).
만 개의 검법을 익힌 아리스의 지식을 로크는 전부 흡수하지 못하였고, 감당하지 못하였기에 사용할 때마다 (미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드루이드의 육신」과는 다르게 능력 면에서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행동과 습관은 계속해서 몸에 각인되었다.
결투장, 암살자, 콜로렌스, 에리나의 기사, 아이젠 공작 등.
로크는 살기 위해 라잔 검법의 뼈대만을 남겨둔 상태로 검의 형을 없애며 그들과 싸웠다.
뼈대라는 기억만 남았을 뿐, 라잔 검법의 형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이는 곧 로크의 몸에 새로운 ‘습관’과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검의 진리」는 그것들을 「근본」과 함께 종합한 뒤 「드루이드의 육신」의 힘을 빌려 새로움 검을 만들었다.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말이다.
라잔 검법이라는 뼈대만 남기고, 그 뼈대 겉으로 「근본」을 심어 단단하게 만들고, 벽돌이라는 습관과 기억을 쌓았다.
그것이 결국에는 「자연신검」이라는 집으로 만들어졌고, 로크한테 가장 어울리는 검법이 되었다.
‘할 수 있을까?’
로크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바라봤다.
솔직히 그냥 걸치고 있는 거지, 들고 있는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미스릴이 섞여 가벼워진 검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떨어트렸을 정도로 몸에 힘이 없었다.
‘한 번 피한다라…..’
콜로렌스의 수업이 끝나려면 그의 검을 한 번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싫은데?’
콜로렌스와 마주 서자 지금까지의 개고생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건 모르겠고……’
용병 세계에 이런 말이 있다.
[뺨 다섯 대 맞을 거면 여섯 대 맞고 한 대 때려라.]허구한 날 술집에서 싸워대는 용병들이다 보니 이런 말이 생겼지만, 결국 쫄리더라도 한 대는 때리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봤을 때는 그냥 혼자 죽기 싫으니 같이 죽자는 식으로 한 대 때리라는 것 같았다.
‘한 대 갈긴다.’
다 필요 없다.
그냥 검 한 번 휘두르고 쓰러져도 상관없으니, 저 상판대기가 일그러지는 게 보고 싶었다.
로크는 검을 쥐고 숨을 내쉬었다.
‘후우……’
머릿속에 떠오른 근본을 떠오르고, 육체로부터 오는 자연의 기운을 만끽한다.
‘이름은…..’
모르겠다.
그냥.
-파지지지지직!
번개로 하자.
로크의 검에서 마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오러와 비슷한 것이 피어올랐다.
노란색의 기운은 마나와는 다르게 자잘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번개의 기운을 그대로 검에 가져온 것 같았다. 아니, 번개가 그냥 심겨 있는 것 같았다.
“흡…..!”
로크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가 발동됩니다.]마지막 체력까지 긁어모았기에 어찌저찌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저번과는 다르게 체력 소모가 그렇게까지 극심하다 느껴지진 않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인가.
-파지지지직!
「폭풍의 일보(一步)」에도 번개의 힘이 깃들었다.
내가 내뿜는 기운에 맞게 영웅의 능력에도 힘이 깃드는 것 같았다.
《일 검 – 번개가 지나간 길.》
내 신형은 폭풍을 타고 번개와 함께 콜로렌스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극점.
천년 묵은 바위라도 꿰뚫을 것 같은 한 줄기의 번개가 콜로렌스의 머리를 관통할 듯 다가갔다.
-펄렁~
“……!”
번개는 콜로렌스의 머리를 분명 관통했다.
그런데 마치 콜로렌스의 모습이 안개처럼 흐트러졌다.
“성장하셨군요.”
등 뒤로 신념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고개를 돌리려 하였지만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 번에 몸이 쏠리기 시작했다.
“동양 쪽 이름을 붙여 월광비보라고 이름 붙인 기술입니다. 뭐. 너무도 빨리 다가와서 저도 모르게 진심으로 피한 것 같군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을 뿐, 내 몸에는 피로가 한가득이었다.
거기에 방금 무리하게 영웅의 능력과 자연의 기운까지 내뿜었으니, 피로가 한 번에 몸에 달라붙었다.
서서히 허물어지는 몸으로 콜로렌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수업은 끝입니다.”
-풀썩.
나는 기절했다.
***
콜로렌스는 기절한 로크를 향해 손을 뻗어 내력을 안에 퍼트렸다.
상태가 심각했다. 14살짜리 꼬마한테 있을 수 없는 피로가 느껴졌다.
“마르가레.”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마르가레가 나타났다.
마르가레는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 들더니, 이상한 바늘로 유리병 안에 있는 약물을 콕 묻혔다.
그러더니 바늘을 로크의 팔에 꽂았다.
“실패작 엘릭서지만 한 방울이나 주입했으니 충분히 도움이 될 거야~ 용의 유전자에 에너지만 주입되면 도련님의 몸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에너지만 있으면 괴물처럼 몸을 회복할 수 있는 도련님이었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마르가레의 예상대로 로크의 안색은 순식간에 좋아지기 시작했다.
“냄새가 심하네~”
“어쩔 수 없지. 지금까지 씻질 않으셨고, 거기에 몸에 있는 노폐물을 모조리 뱉어내셨으니.”
콜로렌스는 로크의 몸에 자신의 마나를 불어넣었다.
치료 목적이 아닌 기력을 불어넣는 목적이었기에 콜로렌스의 마나를 받아든 로크의 굳어진 몸은 용의 유전자와 함께 빠르게 치료되었다.
“그래도 며칠은 일어나지 못할 거야~”
“그렇겠지. 그래도 제시간에 맞춰서 다행히……”
콜로렌스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솨아아아아아아……
산이 떨려온다.
대재앙이 일어날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연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자연이 자연을 두려워할 리 없었다.
태풍도, 폭풍도, 지진도, 화산폭발도 어차피 자연의 일부, 시간이 지나면 자연은 다시 무한히 회복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 순환을 믿으며 순응한다.
지금의 자연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한 번 죽으면 영원히 복구가 되지 않을 걸 아는 것처럼, 자연은 스스로의 기척을 지우기 시작했다.
“흐음……”
한 남자의 불편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콜로렌스는 본능적으로 검을 뽑았고, 마르가레는 본능적으로 어느 양피지를 꺼내 들었다.
-부스럭.
아무런 기운을 뿜어내지 않고 있지만, 그저 존재만으로 자연을 두렵게 떨게 하는 존재가 그들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상당한 거리가 있는 산임에도 옷에 먼지 한 올 묻지 않은 중년의 남성이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다.
콜로렌스와 마르가레는 무기를 들고 있었음에도 전혀 움직이질 못했다.
“이곳에서 자연의 기운이 이상하리만큼 요동쳐서 와봤더니 못 볼 걸 봤군. 그럼 내 아들이 왜 이렇게 쓰러져 있는 건지 알려 줄 수 있나?”
무색의 기운을 뿜어내는 아이젠 공작의 말에 콜로렌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
-띠링!
[운명이 5.011% 변하였습니다.] [크나큰 변동률입니다.] [C급 영웅 카드 3장을 획득하셨습니다.] [A급 영웅 카드 3장을 획득하셨습니다.] [S급 영웅 카드 2장을 획득하셨습니다.]눈을 뜨자마자 들려오는 운명변동률에 나는 잠시 당황하였다.
‘…..2.33%?’
S급 영웅의 카드를 2장이나 획득하였다.
한 번에 8개의 카드를 획득했다는 것은 즉, 영웅왕님이 정산을 끝냈다는 의미였다.
‘그보다 내가 왜 여깄지? 콜로렌스가 데려다줬나?’
산에서 기절했는데 방일 줄은 몰랐는데.
‘그보다 지금 며칠이 흐른 거지?’
“영웅왕님?”
“제가 「근본 사상」을 본 것만으로 너무 많이 변한 거 아니에요?”
“두 가지….. 그러고 보니 영웅왕님이 그것 때문에 당황하셨죠?”
‘시간 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