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54)
54화. 조직 (3)
아탈리네 황녀는 조직에 관해서, 그리고 71호라 불리었던 백골이가 있던 집단에 관해서도 알려주었다.
“그 집단의 이름은 몰라요. 하지만, 그들한테도 저희 조직의 일원들이 숨어 있어요. 사냥꾼이라는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것까지는 몰랐지만요.”
“대부분 아는 건 아닌가 보군요.”
“저희가 보낸 조직의 일원들은 말단 중의 말단이니까요. 다만, 적들의 몸속에 보석이 있고, 푸른색 보석을 품은 자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 알고 있어요. 그중에서는 71호에 관한 하프노스트 동물의 힘을 가진 남자에 대한 정보도 있죠.”
아탈리네는 싱긋 웃으며 아니꼽다는 듯 앙증맞은 팔로 팔짱을 끼고 있는 백골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귀여워지실 줄은 몰랐지만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암컷의 몸을 가지고 있고요.”
[…..잠깐만 뭐라고?]“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로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시나요?”
“아는 만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보다 잠깐 방금 뭐라고 했냐? 암컷이라니? 이 내가? 내가?]혼란스러워하는 백골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었기에, 백골이의 말을 무시하며 아탈리네 황녀한테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
“사역마 계약….. 고대 시대 문헌에 있는 말이었죠. 영혼까지 굴복할 정도로 충성을 받친 영물만이 가능한 계약이라고 말이죠.”
“저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말하세요.”
“전에 계약을 하고 백골이를 생물에 박식한 사람한테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하프노스트를 모른다고 하더군요. 근데 어찌하여……”
“제가 알고 있냐는 말인가요?”
“예. 맞습니다.”
아탈리네 황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고대, 그리고 그 이상의 과거에 하프노스트의 벽화가 단 하나 발견된 적이 있어요. 글자와 같이 적혀 있었기에 생김새를 알고 있던 거죠.”
“그렇….군요.”
“물론 벽화뿐만 아니라 하프노스트에 관련된 물건과 간단한 기록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어요. 백골이라고 했죠? 기록에서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으면 암컷, 푸른 눈은 수컷이라 적혀 있었거든요. 그래서 백골이가 암컷이라고 알아냈던 거죠.”
“그럼 능력도 기록에 남아있나요?”
“맞아요. 아주 간단하게 남아있어서 71호 몸에 들어가 있는 동물을 유추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과거에도 하프노스트가 이곳에 살았다는 말은, 머나먼 과거에 영웅왕님이 이 행성에 스스로의 자취를 남겼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었다.
‘…..진작 말씀해주시지.’
‘아무튼 이곳에 영웅왕님의 자취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일곱 개의 죄악】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까요.’
영웅을 동경하여, 영웅왕님의 능력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보니, 영웅왕님의 흔적을 보면 해결책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궁금한 점은 전부 해결됐네요. 무엇보다 71호라는 두 자리 숫자를 가진 인물 또한 높은 정보를 알지 못한다는 건 좋은 정보예요. 조금 믿기 힘들지만요.”
사역마 계약에 대해 알고 있던 아탈리네는 그래도 내 말을 믿는 듯했다.
“아무튼 알겠어요. 그래도 로크가 푸른색 보석을 지닌 자를 쓰러트려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을 쓰러트리려면 저희도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니까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운이 좋다는 이유로 두 자리 숫자를 가진 상대를 이길 수는 없어요. 물론 상성이나 여러 이유가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을게요. 로크도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는 아탈리네를 향해 더욱 고개를 조아렸다.
“으음….. 보상을 해야겠죠. 무언가 가지고 싶으신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로크가 한 일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우니까요.”
71호에 대한 정보, 그리고 조직에 관한 정보와 여러 가지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받을 만하다고 느꼈다.
“검….. 검을 원합니다.”
어중간한 미스릴이 섞여 있는 검으로는 앞으로의 전투에서 스피릿 브레이크를 계속해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보니 돈이 아닌 황실 사람이 구할 수 있는 검을 원했다.
“검…..인가요? 아. 그러고 보니 로크는 검에 재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안 가지고 있어서 왜 그런가 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이 녀석과 싸우다가 부서졌습니다.”
“이유가 이해되네요. 드릴게요.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그래도 괜찮나요?”
“물론입니다.”
아탈리네는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어 내 앞으로 던졌다.
-툭.
떨어지는 소리가 상당히 묵직했다.
“은룡패가 있으면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로크의 상황을 봐서 돈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콜로렌스가 그러던데 먹을 게 있으면 팔이 잘려도 재생한다면서요? 제 개인적인 돈이니까 그걸로 아카데미 때까지 버텨보세요.”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아무리 저라도 팔이 잘려도 재생 못 합니다.”
“후훗. 저도 알고 있어요. 이게 서민들이 하는 조크라는 거겠죠.”
‘그럴 리가요.’
무슨 내가 도마뱀도 아니고 팔이 잘리면 재생하겠는가.
“참고로 저도 아카데미에 입학하니 그때까지 잘 부탁드릴게요, 로크?”
아탈리네의 웃는 얼굴에 나는 어딘가 불안한 마음이 생겨왔다.
뭐지. 이 노예가 된 것 같은 꾸릿한 느낌은?
***
로크가 떠나가고 웃는 얼굴을 유지하던 아탈리네의 얼굴이 다시 무덤덤해졌다.
“위험한 녀석입니다.”
두 여기사를 치료한 프란체코의 말에 아탈리네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 정도인가요?”
“예. 야수 같은 녀석입니다. 저 녀석한테는 물러선다는 선택지가 아예 없습니다. 황녀님을 뵙고 신분에 잠깐 굴복한 것일 뿐, 만일 황녀님이 저 녀석한테 단약을 먹이지 않으셨다면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그 말은 프란체코는 로크를 감당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은데요?”
“감당은 하겠으나, 저 또한 한쪽 팔을 내줄 각오는 해야 할 겁니다.”
“그 정도인가요?”
“야수를 잡기 위해선 저도 그에 따른 각오가 필요합니다. 물론 죽인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만요.”
“흐음~”
아탈리네는 아직 쓰러져 있는 여 기사를 바라봤다.
“스피릿 브레이크….. 저희 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더 만들 수는 없겠죠?”
“만든다 해도 대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있는지라….. 그리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마나불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골치 아프네요. 하지만 확실히 도움 되는 능력이에요.”
마나의 궤를 달리하는 스피릿 브레이크의 사용자들의 능력은 확실히 탐이 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과의 싸움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반신반의했지만 로크가 증명한 이상, 스피릿 브레이크의 사용자들을 더욱 조직으로 끌어들여야만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로크가 마스터의 경지를 이룬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아낌없이 퍼 붙는 수밖에 없겠어요.”
“예.”
“그리고 에리나와 실비아라고 했나요? 그 둘한테도 계속 접근을 해보고요. 둘 중 한 명이라도 저희한테 들어온다면 큰 힘이 될 거예요.”
“에리나 영애라면 몰라도 실비아 영애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외가 쪽에서 허락하지 않겠지요.”
“뭐. 아직 어리니 계속 다가가 보도록 하죠. 아카데미에서 제가 직접 이야기해보죠. 본인이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야 제가 도와주면 되니까요.”
“예.”
“그보다 상처는 다 치료됐나요?”
“그게….. 세린의 상처는 전부 치료되었지만, 포니아의 상처는 돌아가서 신관한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아탈리네는 세린이라는 기사보다도 멀쩡하게 누워있는 포니아를 바라봤다.
“멀쩡한데요?”
“겉으로는 멀쩡하나 내부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진기로 가까스로 막아놓고 있기는 하지만 상태가 심각합니다.”
“흐음….. 그럼 얼른 가야겠네요.”
“예.”
아탈리네는 여기사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
[내가 암컷이라니…… 내가 암컷이라니……]“그걸 왜 지금까지 몰랐는데?”
[지금까지 계속 기절해 있었으니까 당연히 몰랐지! 내가 암컷이라니! 내가 암컷이라니!]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지금 모습이 영혼에 기억되어 있는 본 모습이라고 했으니까, 푸른색 보석에 있던 하프노스트가 암컷이었겠지.’
그래도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좌절에 빠져 시끄럽게 소리치는 백골이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
아무튼 몰래 뒷산으로 들어갔기에, 빠져나갈 때도 몰래 빠져나왔다.
뒷산과 내가 있는 거처가 그렇게까지 멀지 않았기에 조금 빠르게 달리니 금세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넌 뭔데?”
거처에 도착하니 무심한 얼굴로 연무장에 서 있는 실비아가 있었다.
-스릉……
실비아는 아무 말 이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 들어 내게 겨눴다.
“가르침을 원해요.”
“가르침? 뭐 싸우자는 거야?”
“천박하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원하는 건 가르침이에요.”
“그게 뭔데?”
‘……귀찮은데.’
귀찮기는 하지만 이건 좋은 찬스이기도 했다.
‘실비아를 여기서 각성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행동이나 생각에 따라 운명 비율이 바뀔 테니까요. 지금 정신 교육을 시켜놓는 게 좋겠죠.’
24시간 전이니 말이다.
조금조금 바뀌는 것보다 한 번에 바뀌어서 높은 등급의 영웅카드를 얻는 게 나한테 더 큰 이득이었다.
‘앞으로 하루마다 정산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네. 그래도 그게 높은 등급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더 이상 일반 카드에서 높은 카드를 기대하는 건 힘들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들도 완전히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운명을 정산하는 것보다 시간에 텀을 두고 정산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된다.
“후우…..”
그래도 귀찮은 건 어쩔 수 없다 보니, 짜증이 가득 담긴 얼굴로 실비아한테 손가락을 까딱였다.
“들어와 봐. 전력으로.”
내 말이 끝나자마자 실비아는 검에 마나를 두르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몸에 마나만 두르고 달리네.’
제대로 된 보법조차 익히지 않은 건가?
‘그래도 저 검은 위험하지.’
마법검이기에 마나를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오러와 동등한 효과를 낸다.
물론 그 오러의 질은 낮겠지만, 마냥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 발동됩니다.]무엇보다 실비아는 정말 나를 죽일 각오로 덤벼들었다.
‘그래서 뭐?’
-휘익!
검이 머리를 향해 내려쳐지는 게 보였다.
남들보다 반발 더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세계 속에서 나는 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가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덥석.
아무리 날카로운 검이더라도 내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단단해진 내 손이 실비아의 검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다리로 방출했다.
만검의 진리가 실비아의 몸에 깃든 검술을 파악하고, 마나에 「적응」한 내 몸은 자동적으로 그 마나를 파괴해 버렸다.
할리덴슨의 생활 마법이 마법검은 아무런 효력도 내지 못했다.
“설마 이게 끝?”
내 말에 실비아의 얼굴이 화가 난 듯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