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6)
6화. 변화 (2)
몸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대지에 스며들었다.
그러자 이번엔 대지가 마치 자신의 힘을 빌려주는 것처럼 내 몸 이곳저곳에 역으로 퍼져나갔다.
[후우…….]보통 마나라는 힘은 자연의 기운을 빌린다는 서식을 많이 사용한다.
자연의 기운을 몸에 저장하는 방법을 ‘호흡법’이라 하고, 그 자연의 기운을 저장하는 부분을 ‘하트’라 하며, 자연의 기운을 몸의 힘으로 바꾸는 것을 ‘연공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있는 방식은 내가 아는 그 어떠한 방식하고도 달랐다.
스르르륵!
몸이 적응한다.
이자가 며칠 아니 몇 년을 걸쳐 익혀간 것을 나는 능력으로 터득하여 몸에 적응시켰다.
[마치…… 도둑질하는 것 같네요.]영웅왕이 그걸 이제야 깨달았냐며, 인생은 원래 노인의 지혜를 도둑질해가며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웅왕이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이 문 닫는다라는 말이 있다며, 지적인 자신의 두뇌에 뿌듯해합니다.
[노인이 죽으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다겠죠.]영웅왕이 흠칫 몸을 가늘게 떨며, 마, 말실수한 거라고 울먹거립니다.
[무, 물론! 문 닫는 것도 맞는 말이에요! 문이 닫히면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영웅왕이 그래 그게 그거지 라고 말하며 그제야 언제 울었냐는 듯 활짝 웃음 짓습니다.
[하하…….]영웅왕님 비위를 맞추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후웅…….
몸의 주인은 끌어모은 기운을 가지고 주먹을 천천히 뻗었다.
-콰앙!
팔을 전부 뻗어내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바람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금강(金剛)의 격(格)을 느꼈구나.”
“허억……. 허억……. 그, 그렇습니다.”
고작 한 번의 주먹질만으로도 나는 모든 체력을 소진한 듯 호흡이 가빠졌다.
[미숙해서다.]내가 그의 몸이었기에 알 수 있었다.
한 번의 공격으로 모든 힘이 소진하는 게 아니라, 그가 아직 금강(金剛)의 격(格)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건 앞에 있는 노인도 알고 있었다.
“……아미타불. 멀었구나. 마치 갓난아기가 첫걸음을 걷자마자 넘어진 것처럼 미숙하구나.”
“허억……. 허억…….”
“허나, 아이도 언젠가는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걸으며 세상에 나아갈 테지. 아미타불. 강호행을 허락한다.”
그 말을 듣자 내 가슴 안에 무언가 터져나가는 감정이 느껴졌다.
기쁨이나 행복보다는 마치 감사하다는 존경의 의미로 울컥한 느낌이었다.
내 몸은 조용히 머리를 조아렸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
-띠링!
[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적으로부터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적산은 길 가던 혜승으로 인해 목숨을 구할 순 있었으나, 내공을 익히지 못하는 절맥증을 타고나 문파에서도 겉도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원수가 나타났다는 말에 적산의 감정은 분노로 물들었고, 혜승은 그런 적산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기 위해 소림의 절학을 익히게 하였습니다.] [적산은 혜승이 가르쳐준 소림의 절학을 일부 익힘으로써, 소림에서 강호로 출두하는 것을 허락받았습니다.] [적산이 배운 절학의 힘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띠링!
[스킬 「금강(金剛)의 격(格)」을 획득하였습니다.]적산이 몇 명을 살렸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네!”
나는 상태창을 열어 이번에 얻은 스킬을 확인해보았다.
-띠링!
『《B : 금강(金剛)의 격(格)》
효과 : 소림의 비전 금강(金剛)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강(金剛).
소림이라는 곳이 어디인진 모르겠지만, 이 능력은 마나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었다.
‘무술 쪽으로 발전이 된 나라였나?’
사용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이 시절의 난 모르고 있겠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익히고 배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공작가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지 못했을 뿐, 살아남기 위해 배웠던 라잔 검법 또한 무척이나 즐겁게 익혔다.
공작가는 내게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어쩌면 로크의 재능은 무언가를 익힐 수 있는 학구열일 수도 있었다.
“하긴, 지금 열어 보지 않으면 시간이 없겠네요.”
해가 지는 것을 보니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잠깐의 휴식 시간이었다.
나는 상태창을 열어 영웅 카드를 클릭했다.
***
위디아 공작가.
골든 드래곤을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레이젠 제국의 오른팔이자, 웬만한 왕국의 왕보다 권력과 위세가 높은 이 공작가에는 수많은 사용인들이 있었다.
위디아 공작가는 다른 공작가나 귀족들과는 달리 ‘재능’을 중시하였다.
그것이 설사 노예나 평민이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자한테 재능이 있다면 무엇이든 기회를 주었고, 설사 혈육이라도 재능이 없다면 가차 없이 무시했다.
그런 능력 중심의 일처리는 위디아 공작가를 레이젠 제국의 오른팔로 올린 발판이 되었다.
위디아 공작가의 주인 아이젠 론 위디아는 한 통의 편지를 읽고 있었다.
잊고 있던 자식.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릴 적부터 그 어떠한 재능도 없었다고 판단된 ‘버림받은 자’에 대한 편지였다.
“…….”
아이젠 공작은 편지를 계속 주시하며 반대편 손끝으로 책상 위를 반복해서 두드렸다.
서자한테도 기회를 주는 제국, 그리고 재능 있는 자에겐 무한한 기회를 주는 위디아 공작가.
그런 두 곳에서 버림받은 녀석의 소식을 알리는 ‘첫 번째’ 편지였다.
“……변했다라.”
일단은 공작의 피가 흐르는 아이였기 때문에 공작가의 사용인들은 직통으로 온 편지를 가장 먼저 위로 올렸다.
그렇기에 빠르게 소식을 접한 아이젠은 편지를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그럴 수 있는 것인가?”
아이젠의 중얼거림에 옆에서 조용히 차를 따르고 있던 집사장이 말했다.
“그럴 수 있지요.”
“근거는?”
“세 가지 있습니다.”
“말해봐.”
“하나는 성향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크…… 도련님은 뚜렷한 기억이 없을 정도의 어린 나이에 공작가에 들어왔지만, 다른 도련님이나 아가씨와는 다르게 ‘자존심’을 낮춘 상태로 성장해와야 했습니다.”
집사장은 로크를 도련님으로 불러야 할 때 잠시 눈치를 봤지만, 공작이 별 반응을 하지 않자 마저 말했다.
“자존심이라…….”
재능이 없는 로크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라나야만 했고, 글씨를 읽는 방법을 제외한 그 어떠한 교육조차 시키지 않았다.
그저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있는 것만을 경험한 아이의 자존심이 형편없이 낮은 건 어쩌면 당연했다.
“어떠한 계기로 자존심이 생겼다…인가?”
“그저 제 예상일뿐입니다.”
“그 예상만으로 마나를 익힌 교관의 머리를 깨트릴 수 있는 건가?”
“그거에 대해선 말입니다만, 재능을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르고 있었다라…….”
“로크 도련님은 마나를 익힐 수 없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나를 익힐 수 없지만 검술에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지요?”
로크가 검을 잡은 건 기껏해야 4일 정도였다.
마나를 익히지 못하는 몸이었기에 지금까지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여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마지막 하나는?”
“누구의 도움이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도움이라……. 공작가에서 말인가?”
“그저 저의 추측일뿐, 가볍게 여겨주시옵소서.”
성향과 재능을 모르고 있었다. 이 두 가지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다.
마지막 하나 ‘누군가의 도움’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로크가 있는 곳은 공작가 사용인들조차 모르고 있는 곳이었고, 오로지 테스런만이 그곳의 관리자로만 존재했다.
최근 아카데미 때문에 가볍게 검을 잡는 것만 가르치려 쓸모없는 자를 보내긴 했지만, 그자가 성실하게 로크를 가르쳤다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
공작은 편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편지에 적힌 잉크가 심하게 번진 부분이 있었다.
잉크가 본래 번지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즉, 테스런이 무언가를 적었다 지워서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로 다시 적었다는 의미였다.
‘무엇을 지웠냐인가…….’
테스런은 무언가 알고 있다. 그 무언가가 대체 뭐란 말인가.
아이젠 공작은 다시금 습관적으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옆에 있던 집사장이 그 모습에 조용히 뒤로 가 벽에 기대어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었다.
집중하고 있을 때의 습관을 집사장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난 뒤에야 아이젠 공작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에반.”
“예.”
“현재 우리가 빠르게 구할 수 있는 가정교사는 누구누구 있지?”
“금방 알아오겠습니다.”
“최대한 실력이 좋은 가정교사로 구해보게. 그리고 검술 교관도.”
“검술 교관도…… 말씀이십니까?”
로크는 마나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검을 잡는 자세만 되어 있기만 하면 됐다.
“그래.”
“알겠습니다.”
에반은 군말 없이 공작의 말을 따랐다.
“이만 나가보게.”
“실례하겠습니다.”
에반은 조용히 방문을 나섰다.
그는 공작가의 길게 늘어진 아름다운 복도를 걸으며 창문에 비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핏줄은 핏줄이라는 것인가?”
그의 중얼거림은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
***
-띠링!
『[상태창]
이름 : 로크 론 위디아 나이 : 14세
상태 : 「마나불신체」, 「G : 행군의 근성」, 「S : 초직감」, 「C : 수학 신동」, 「□□」
성향 : 「F : 어린아이 용기」, 「D : 주방의 카리스마」, 「G : 바보의 한숨」, 「□□」, 「□□」
무술 : 「B : 금강(金剛)의 격(格)」, 「G : 태권도 발차기」, 「D : 바람의 걸음」, 「□□」, 「□□」
스킬 : 【영웅 뽑기】 【능력 저장】 【영웅의 근본】 카드 개수 : 1개』
-띠링!
“……대충 알겠어.”
기억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카드 6개를 까본 결과 어느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우선 [상태]에 해당하는 능력을 얻을 때는 머리에 기억이 직접 주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했다.
「행군의 근성」, 「초직감」, 「수학 신동」.
이 세 가지 스킬 전부 다 머릿속에 기억이 각인되었다.
[성향]은 영웅의 기억으로 내가 직접 들어가 영웅의 성향을 내가 확인하는 것 같았다.처음 「어린아이 용기」를 얻었을 때처럼, 「주방의 카리스마」라는 스킬에서는 위기의 순간 주방장의 판단력에 대한 기억을 보았고, 「바보의 한숨」에서는 우직한 바보가 항상 무언가를 도전하는 기억을 보았다.
[무술]은 내 몸이 마치 투영된 것 같았다.상처 입은 국가대표라는 녀석의 몸에 들어가 태권도라는 무술을 익혔고, 바람을 사랑하는 원주민의 발걸음을 익혔다.
다른 형식도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낀 것들이었다.
“마지막 하나 남았네요.”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영웅 뽑기】를 눌러보았다.
-띠링!
[축하합니다!] [A급 영웅 에 당첨되셨습니다.]“전쟁……?”
A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