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81)
81화. 정령의 축복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게 한다.
나 또한 지금은 이렇게 작고 가녀린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10년 뒤에는 달랐다.
마나를 익힐 수 없는 신체로 오랫동안 삼류 용병을 하려면 내 생각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바꿔야만 했다.
체력을 기르고, 근육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야 했다.
목표는 고작해야 살아남기 위함이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고 내 육신은 점점 단단해지며 근육이 붙었다.
‘오류요?’
‘그건….. 그렇네요.’
너무 섵부른 판단이었나 보다.
그저 미래의 미하엘은 너무 무력하게 죽었기에, 궁금증에 생긴 의문이었다.
‘…..그렇네요.’
업적이라는 것을 자세히 듣느라 실비아의 존재를 내가 깜빡하고 있었다.
초능력이라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최강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여동생이 있는 한, 나한테 업적이 올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뭘 해야 합니까?”
아이젠은 나를 잡고 있는 마나의 형체를 서서히 움직였다.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손으로 변한 마나의 형체는 이후 나를 거대한 폭포를 향해 던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끼에에에에에엑!]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내 귓가로 덩달아 날아오는 백골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아이젠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이, 이, 이, 미친 새끼가아아아아아아-!!!!”
더 이상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눈앞에 두께가 몇 m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폭포의 물줄기가 다가왔다.
아까 전에 아이젠이 막아주었던 물방울마저 지금은 온몸으로 부딪쳤다.
‘들어가면 죽는다……!’
애석하게도 나는 검을 들고 있지 않았다.
아까 전 부상으로 치료실에서 쉬고 있을 때 거기에 놓고 왔기 때문이다.
“백골아!”
빠른 속도에 손절하기 직전인 백골이의 몸을 잡았다.
[어? 어? 하, 하지 마라! 진짜 하지 마라! 하면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살고 싶으면 모든 충격을 방출시켜!!!”
코앞까지 다가온 폭포를 향해 나는 백골이의 꼬리를 휘둘렀다.
[가 발동됩니다.]두들겨 맞는 물방울의 충격을 전부 백골이한테 옮겨, 더욱 강한 충격을 흡수하게 하였다.
[이 발동됩니다.] [가 발동됩니다.] [이 발동됩니다.]몸의 감각과 집중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백골이의 꼬리를 휘둘렀다.
“개치기!”
백골이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자연신검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나는 라잔 검법 중 하나인 개치기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늑대를 죽일 정도로 그냥 강하게 휘둘러서 때리는 기술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위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날아가는 반동을 최대한 막을 수는 있었다.
[케엑……]모든 충격과 폭포의 물살을 맨몸으로 그냥 받아낸 백골이는 아무래도 몸에 온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는지 혓바닥을 내밀며 고통을 표시했다.
‘「일월신무(日月神武)」가 없었다면 이미 죽었어!’
정확히는 백골이도 없었으면 죽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바늘 같은 물방울들을 「일월신무(日月神武)」로 가까스로 막고는 있지만, 완벽하게 막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일월신무(日月神武)」는 결국에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을 뚫고 들어오는 충격을 몸 안에 순환시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선 무언가에 닿고 있지 않았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백골이한테 전부 줘야 했다.
[주, 죽여버릴 거다….. 께에에에엑…..]물방울 하나하나가 마치 과거에 아이젠 공작이 날렸던 검풍과 비슷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충격을 전부 흡수하고 방출해야 하는 백골이만 죽어 나갈 따름이었다.
점점 폭포로 떨어지고 있었기에 시간이 없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살 때문에 강한 급류를 만들고 있었고, 저 안에 들어간다면 그 어떤 생명체라도 몸이 갈기갈기 찢어질 게 분명했다.
“……미안하다 백골아. 너의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믿어보마. 너라면 살 수 있을 거야.”
[…..케엑?]흡수와 방출을 계속하고 있던 백골이는 애석하게도 내 말을 못 들었다.
들고 있던 백골이를 밑으로 휙 던졌다.
[뭐, 뭘 하려는…..!]그제야 백골이는 정신 차렸지만 이미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죽지 마!”
백골이의 등에 발을 가져간 나는 다리에 바람의 기운을 둘렀다.
[가 발동됩니다.]비록 단단한 지면은 아니었지만, 백골이의 등은 「폭풍의 일보(一步)」의 디디는 힘마저 견뎌냈다.
-콰앙!
[…..쓰레기 새끼.]백골이는 그 말을 하며 급류에 점점 떨어졌다.
공중에서 화살처럼 일자로 쏟아진 나는 점점 폭포에서 멀어졌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거늘…..
“……!”
하지만 내 신형은 끝까지 갈 수가 없었다.
“야. 이 시발 새……!”
아이젠이 다시 마나로 이루어진 손을 만들어 몸을 잡은 다음 그대로 안쪽으로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죽여 버릴 거야! 아이젠-!!!!!”
그렇게 나와 백골이는 폭포로 떨어졌다.
***
‘나는….. 죽은 건가?’
폭포로 빨려드는 것까지 기억이 났다.
나는 공포심에 눈을 뜨지 못했다.
이내 귓가로 영웅왕님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예?’
왠지 괜찮아 보이는 영웅왕님의 말에 나는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다.
“……여긴.”
물 안이었다.
거친 폭포의 물 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딘가 신기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는 생물이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숨이…. 아니, 애초에 그냥 바깥하고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여긴…. 대체…..”
[이 썩을 주인!]저 멀리서 백골이가 헤엄치며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뭐야. 왜 이렇게 수영을 잘해? 아니 그것보다 여긴 대체 뭐가 어떻게 돼 있는 거야?”
하프노스트는 꼬리가 만능인지, 기다란 꼬리를 휘젓자 마치 수달처럼 물 안을 자유롭게 이동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쥐생 하직하는 줄 알았다! 하다못해 떨어지지 말든가! 정말 죽을 뻔했다!]“아. 미안. 정말 미안. 내 아빠 걸고 미안. 내 아빠 너 줄게, 나도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지 마라. 나도 네 아빠 무섭다.]백골이한테는 폭포에 떨어지는 것보다 나하고 떨어지는 게 더 무서웠나 보다.
아무튼 간에 우리는 폭포가 떨어지는 밑바닥에서 하늘을 쳐다봤다.
수면은 계속 요동치고 있었기에, 빛줄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신기하네. 폭포가 떨어지는 물이 수면에서 아예 완화되는 것 같네.”
수면은 급류가 한창이었지만, 신기하게 물 안은 너무 잠잠했다.
아예 고여 있는 건 아니었고 잔잔하게 위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몸에 부담이 오는 건 아니었다.
그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었다.
“아야야…..”
뭔가 안전해졌다고 생각하자 몸 전체가 쓰라려지기 시작했다.
아까 맞은 물방울이 몸에 멍을 들게 하였고, 체력을 한계의 한계까지 사용했기 때문이다.
나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일단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여긴….. 신기한 곳이군.]“어딘지 알겠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리가 들이마시는 물….. 아니, 이건 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왜?”
[네 눈은 현재 이 물을 보지 못하는 건가?]“그냥 푸른색으로 빛날 뿐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는 자연의 기운이 너무 막대하게 들어가 있다.]백골이도 이런 곳은 처음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곳을 설명해줄 존재는 이미 있었다.
‘무거워졌다니요?’
‘…..대충 이해했어요.’
쉽게 말해서 흙탕물을 오래 놔두면 흙이 가라앉듯, 자연의 기운이 물에 가라앉은 덕분에 단단해진 거라고 말하시는 거겠지.
“정령의 축복?”
“아……!”
그럼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여기서 업적 사용법을 뉘우쳐야 한다는 거죠?”
“예? 아니라고요?”
그럼 더 중요하게 있다는 건가?
영웅왕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