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86)
86화. 강체술 창시자
EX급 능력도 일단 얻을 수 있다고는 하였다.
다만, 얻으려면 행성의 운명을 역대급 수준으로 바꿔야만 한다고 하였기에 그냥 머릿속에서 EX급을 얻으려면 S급을 5장 혹은 10장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0%는 올라야지….. EX급을 얻을 수 있는 거구나.’
영웅왕님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이걸 하루하루 정산했다면 절대 얻지 못했겠지.’
안정적인 능력들을 얻은 다음에 일주일마다 정산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 정산은 굉장했다.
‘10%….. 이 행성이 멸망하지 않을 확률이 오른 거야.’
그 말은 반대로 내가 10년 후에 죽지 않을 확률도 올랐다는 의미다.
-띠링!
[EX급 영웅 에 당첨되셨습니다.]-띠링!
[스킬 「무극(無極)」을 획득하였습니다.]곧이어 창이 떠올랐다.
상태창에 이미 능력이 꽉 찬 상태이기에 자연스럽게 【능력 저장】안으로 들어갔다.
“…..「무극(無極)」 . 이게 무슨 뜻인지 저도 알고 있어요.”
과거 「태극신무(太極神武)」의 기억에서 「무극(無極)」이라는 의미를 본 적이 있었다.
우주의 근원을 뜻하며, 우주의 본체인 태극(太極)의 무한한 상태를 뜻한다고 했다.
영웅왕님은 이 힘에 대해 알고 있었다.
“네. 근데 이거….. 무슨 능력이죠?”
영웅왕님의 말에 일단 나는 C급 능력인 「수학 신동」을 빼고 새로 얻은 「EX : 무극(無極)」을 넣었다.
-띠링!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상태에 해당되는 능력이지만, 급이 높은 등급들은 그 기억 속으로 내가 직접 들어가는 것 같았다.
곧이어 머리가 아파오고 나는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
S급 영웅이었던 아리스는 EX급에 들어가기 직전인 경계선의 기억을 보았었다.
EX급 능력은 처음 얻다 보니 그가 업적을 얻는 과정 혹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여기도 전부 파괴되어 있네요.]달의 표면처럼 황폐한 장소에 나는 서 있었다.
하지만 이곳이 드루이드 아스텔이 보여주었던 심상 세계가 아님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두 눈앞에 주먹을 쥐고 있는 푸른색 머리카락의 남자와 그 앞에 있는 얼굴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 녀석은…… 대체 뭐죠?]얼굴을 인지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여자라면 여자고, 남자라면 남자고, 어린아이로 생각하면 어린아이로, 노인으로 생각하면 노인으로 변했다.
그냥 존재 자체가 없는 존재인지, 내가 무엇으로 인식하면 그 무엇으로 변하였다.
[……!]영웅왕님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행성의 주인은 곧 그 행성의 힘의 중심이기도 했다.
그 행성의 주인이 오염되었다는 말은 지금 있는 이 행성도 과거에는 생명이 찬란했던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경악하고 있는 내 귓가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이 길밖에 없었나?’
굳건한 목소리에 가득한 신념이 느껴졌다.
「……」
오염된 행성의 주인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울고….. 있어?]얼굴조차 알지 못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행성의 주인이 슬퍼하고 있음을 느꼈다.
「나를….. 죽여줘. 그리고….. 지켜줘.」
‘……’
남성은 말없이 주먹을 들어 올렸다.
「너라면 나를 죽일 수 있어. 너라면 나를 흡수할 수 있어. 오직 너만이….. 그걸 가능해. 그러니 제발 나를….. 죽여줘.」
슬픔이 가득한 울부짖음에 남성은 서서히 주먹을 뒤로 당겼다.
‘……너의 의지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거다. 그러니 내가….. 끝까지 기억해주마.’
그 말과 동시에 남성은 대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엉!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내 두 눈을 의심케 했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남성의 주먹에서 뻗어나간 바람은 행성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
이 행성이 가진 크기를 내가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행성이 파멸된다는 건 두 눈으로 봐도 믿지 못하였다.
아니, 두 눈으로 보고 있는 지금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다.
[네….. 그렇겠죠.]서서히 무너져 내려오는 행성 속에서 나는 다시 본래의 세상으로 되돌아갔다.
***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행성 사냥꾼들로 인해 수많은 행성의 주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스스로의 몸을 오염시키고 영원한 절망 속에서 불멸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들이 죽기 위한 방법은 오직 외부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것뿐.] [행성의 주인들이 오염된 이유에 대해 알게 된 하크는 그들을 죽이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행성의 주인은 죽으며 자신의 힘의 파편을 조금씩 하크의 몸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는 하크가 행성 사냥꾼들을 사냥하는 데 큰 일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크는 미래에 죽어갈 ∞명을 구원하였습니다.]창이 떠오름과 동시에 내 방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구들이 있던 방에서 풀뿌리 하나 없는 횡령한 대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심상세계.’
영웅의 능력 안에 있던 하크의 영혼이 유일하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신만의 심상세계를 내 방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미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었고, 영웅왕님도 하크의 영혼이 나를 찾아올 확률이 높다고 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우르르륵!
연기가 모여들었던 아리스 때와는 다르게, 하크는 대지가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사람의 모양이 만들어졌다.
「……」
서서히 완성되는 생전 하크의 모습은 내가 기억 속에서 봤을 때하고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았다.
하크는 나를 보더니 씨익 미소 지었다.
「응? 후손인가?」
“……예?”
「크하하하하하하하-!!!!! 이거 걸작이네!」
하크는 기억 속에서 봤던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
오늘은 이래저래 놀라운 정보만을 계속 얻게 되었다.
“그래서 나를 후손이라고…..”
놀라움이 가득한 얼굴로 하크를 바라봤다.
「그런데 내 강체술이 이런 식으로 변할 줄은 몰랐는데….. 흐음. 사문(死門), 생문(生門), 활문(豁門), 살문(殺門), 강문(强門), 체문(體門), 지문(地門), 천문(天門)을 여는 형태가 아니게 된 건가? 이건 조금 심각한 수준인데?」
“예, 예?”
「…..뭐야? 왜 내가 말한 것도 모르고 있어? 대체 지금 이 시대의 녀석들은 강체술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 거야?」
“그, 그게 그러니까……”
솔직히 나도 모른다.
물론 이 시대의 스피릿 브레이크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익힌 방식은 이었던 적산이 익힌 ‘외공’이라는 방식이기에 다를 가능성이 높았다.
그냥 자동적으로 몸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익혔기에, 스피릿 브레이크의 정확한 방식을 모른다.
「이것 참…… 에휴. 이 녀석들 아무리 익히기 힘들더라고 방식조차 바꿔버리면 어쩌자는 건지. 못난 것들 쯧.」
“예?”
「강체술이라는 건 생물에 깃들어 있는 순수한 힘이 8단계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 그걸 하나하나 열어가기에 문이라는 단계로 표하는 거고. 그런데 아예 문을 여는 형태가 아니라….. 이건 그냥 마나와 똑같은 방식이잖아?」
“……”
「그래도 상당히 경지에 오르기는 했네. 이 정도면 3단계인가?」
“3단계면….. 활문(豁門)을 말하시는 건가요?”
「어, 맞아. 대충 네가 알아듣게 이야기하자면 오러를 사용하는 정도?」
“그렇긴….. 하죠.”
「거기에 업적도 상당한 게 있네? 업적이 좋으면 뭐 해, 몸이 썩었는데. 그래도 강체술을 익히기 가장 좋은 몸을 가지고 있기는 하네.」
“하하……”
뭔가 칭찬이 쑥스럽기도 했다.
「일단 지껄여봐. 현재 네가 익히고 있는 강체술이 그 행성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익히는 사람과 대충 경지가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
“그게……”
거짓을 섞여서 말하려다가 이내 그냥 내가 들은 대로 모조리 말해주었다.
스피릿 브레이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삼류 용병이나 주민들이 그저 몸을 단련시키는 용도로만 익히고 있다고 말이다.
스피릿 브레이크를 익히면 마나도 익힐 수 없다 보니, 귀족들은 본체만체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이단의 능력이라 평가하며 한때 억압당했다고도 말했다.
하크는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쯧쯧. 결국 쉬운 길로 가려는 거구만. 바보 같은 것들.」
“쉬운 길…..이요?”
「마나를 익히는 건 순식간에 강해지기도 하고, 거기에 손쉽게 인간의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으니 쉬운 길이지. 안 그래? 그에 반해서 스피릿 브레이크? 그거 이름 한번 더럽게 잘 지었네. 강체술이라는 건 생물한테 주어진 생명의 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보니 익히기 더럽게 힘들긴 하거든. 근데 이것들은 고작 그것만으로….. 에잉」
불만이 많은지 하크는 한 번 뚫린 입이 멈추질 않았다.
「애초에 마나도 결국 경지를 이루면 몸에 있는 마나가 사라지고, 주위에 있는 자연의 기운으로 몸에 감싸는데 까짓거 처음에는 느리더라도 강체술로 차근차근 문을 열면 더 빠른 것을, 거기에 한 번 순환된 몸은 결국 마나에 의지하게 되어서 그 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상을 여는 것조차……」
“…..”
뭐가 이렇게 말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