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89)
89화. 프라츠 왕국의 비밀
“황제 면상 때려도 괜찮습니까?”
그냥 장난삼아 한 말이었다.
아이젠은 역시나 고개를 저었다. 신분 차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황제의 핏줄을 건드는 건 무리겠지.
“내가 이미 때렸다. 때리지 마라.”
“……”
인정
***
이후 나는 업적을 확인하러 성지로 향했다.
의 업적은 내가 행하는 모든 공격의 위력을 몇 배로 강화시켜 주는 것이었다.
“성지에서 현세로 돌아오면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 시간 뒤에 수련을 도와주마.”
나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준 뒤 아이젠은 그대로 사라졌다.
“후우…..”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털썩 침대에 주저앉아 긴 한숨을 내쉬었다.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적응 기간 동안은 웬만하면 움직임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몸이 바뀌었다는 느낌도 그다지 들지 않았다.
‘원래부터 위디아 공작가의 이름을 한동안은 버릴 생각이 없었어요. 대신, 위디아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었죠.’
서자라는 위치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는 위치 때문에 위디아의 이름을 달고 행패를 부릴 생각은 없었다.
다만, 내 뒤에는 조직이 있다 보니 그 조직의 이름을 적절하게 써먹을 생각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이제는 조심스럽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에요. 그것만 제외하면 전과 다를 바 없어요. 그리고 사교계는….. 솔직히 귀찮네요.’
“앙칼진? 제가 앙칼진 여자를 만난 적이 없는데……”
애초에 과거로 오고 만난 건 같은 피가 흐르는 실비아나 에리나 정도였다.
예외가 있다면 베르아 정도인데, 요즘에는 아이젠 공작이 아카데미에 먼저 가 있으라는 말에 보이지도 않았다.
“…..설마 아탈리네 황녀님을 말하는 거 아니죠?”
몇 번 만나보지 않았지만, 앙칼지기보다는 그냥 착하신 분 같았다.
웃는 얼굴을 유지하시며, 상대가 궁금해하는 것도 알려주고, 말도 끝까지 존대를 잊지 않았으니까.
“예? 왜요?”
아탈리네 황녀님은 내가 미래에서 본 여성들과 하프 엘프들을 포함한다고 할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 본 순간 여신이 있는 듯한 아름다움에 눈이 멀 것만 같았으니 말이다.
“…..그 정도였어요?”
“…..그런 능력이 있어요?”
“…..그다지 가지고 싶진 않네요.”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그 사람이 숨기고 싶어 하는 것도 안다는 것일 테니까요. 유용한 능력임은 알겠지만요.”
아무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조심스럽게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리사였다.
“무슨 일이야? 백골이 밥 주려고?”
[밥?]그 말에 백골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리사는 조용히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저, 저를….. 받아주세요.”
그러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영웅왕님의 말에 딱히 공감을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머릿속에서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고 보니 리사는……’
메이드장은 모르더라도 리사와 사나는 각각 첫째 어머니와 둘째 어머니가 보내온 감시자들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리사는 둘째 어머니였던 실론의 명령 하에 나를 관찰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론의 반란으로 인해 프라츠 왕국은 완전히 위디아 공작가뿐만 아니라, 레이젠 제국과 고아탄 제국에서도 버려진 신세가 돼버렸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리사가 불쌍하긴 했지만, 본래 윗대가리가 잘못하면 그 대가는 아래 녀석들이 치르는 법이다.
현재 위디아 공작가는 아이젠의 명령 하에 숙청이 이루어져 있었고, 잘은 모르지만 그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고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반란이니까.’
실제로는 반란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 그도 그럴 게 인류를 저버렸으니까 말이다.
아무리 고아탄 제국이 조직에 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일을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 죄가 너무 컸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종들이라고 해도 그 처벌을 곱게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꼬치꼬치 전부 살피겠지.’
죽이면 쉽게 끝나겠지만 그러면 아무런 죄도 없는 이들까지 죽일 수 없었고, 위디아 공작가의 첫 번째 안주인이 신전의 성녀라 불리는 여자기도 했기에 그런 일을 저지를 수가 없었다.
‘설사 죄가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절망뿐이겠지.’
왕국은 어떻게든 이 사건을 덮으려 할 테고, 그 죗값은 전부 아랫것들이 뒤집어쓸 것이다.
뒤집어쓰지 않더라도 임무의 실패에 대한 후폭풍의 분노를 푸는 데 사용되겠지.
‘쯧.’
그렇게 생각하니 리사가 불쌍해졌다.
리사는 비록 나를 관찰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그 때문에 고생을 더했다.
버림받은 자들만 모이는 곳이기도 하니까.
[이 암컷 버릴 건가?]대충 상황을 파악한 백골이의 말에 잠시 고민했다.
[아쉽군. 너 때문에 이곳에 와서 연무장을 갈기 위해 작은 삽으로 개고생하던 암컷인데, 무심하게 버릴 줄이야….. 역시 너는 나보다 더한 쓰레기다.]‘뒤진다?’
[흠. 아무튼 고생했으니 뭐라도 해줘라. 불쌍하다.]백골이의 말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리사한테 말했다.
“즉, 내 하수인이 되고 싶다….. 이 말이지?”
그 말에 리사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상관없겠지. 그렇게 해. 어차피 나도 이 집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으니까, 거기서부터 다시 열심히 일해 봐. 그러니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도 돼.”
“……”
그렇지만 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저도….. 루나와 함께 아카데미로 데려가 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흠.”
아카데미에 데려갈 수 있는 사용인은 정해져 있었다.
루나는 믿을 수 있는 녀석이기에 데려간다고 해도, 리사는 아니었다.
‘사용인은 최대 두 명이었지?’
가지고 있는 직급에 따라서 품격이 정해진다고, 나는 사용인 두 명에 기사 한 명을 데리고 다닐 수 있었다.
“이 일은 공작님하고 대화를 해보든, 아니면 미하엘 형씨하고 대화를 해보든 해야겠네.”
“……예?”
“알았다고. 그러니 이제 그만 들어가서 일봐.”
그 말에 리사는 땅바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가, 감사합니다! 이 은혜 언젠가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그려그려. 가서 백골이 밥이나 잘 챙겨줘.”
“네, 넵!”
북쪽 여자들은 성격이 차갑기에, 리사 또한 항상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살기 위해서인지 그러한 이미지가 없었다.
리사가 나가고 한참 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오세요.”
-끼익…..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아이젠 공작이 서 있었다.
“방금 들으셨죠? 리사는 못 데려갑니다.”
“저 여자랑 정분이라도 났느냐?”
“뭔 개소립니까?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평민하고 사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게 낳은 것이 너니까.”
그게 뭔 뜻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나는 검을 들고 아이젠 공작의 앞으로 향했다.
“아무튼 못 데려갑니다.”
“데려갈 생각도 없다. 어차피 사용인 한 명 정도는 없어졌다고 해도 상관없겠지.”
“흐음. 그럼 나머지는…..”
“프라츠 왕국으로 가면 다 죽겠지.”
잔혹한 말에 혀를 찼다.
“쯧. 노예 해방을 상징하는 왕국치고는 더럽게 잔인하네요.”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아이젠은 무언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군….. 너는 아직 실론과 내가 결혼한 이유를 모르고 있군.”
“예? 아. 그러고 보니 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안 알려주셨네요.”
그 말에 아이젠은 손을 들어 올렸다.
[이 발동됩니다.]공격이 온다는 경고음에 서둘러 다리를 움직였다.
“알고 싶으면 하다못해 나를 건드려라.”
“안 그래도…..”
[〈용살(龍殺)〉이 발동됩니다.]“그럴 겁니다.”
《풍룡의 피부 – 단룡(斷龍).》
사슴의 뿔이 나오고 내 몸은 바람에 휩싸였다.
[가 발동됩니다.]-크롸롸롸롸롸롸롸롸롸-!!!!!
폭풍의 힘과 풍룡의 힘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며 검을 들어 올렸다.
《삼 검 – 순풍이 흘러온 길.》
모든 것을 파괴할 것 같은 거친 폭풍이 산들바람과 같은 순풍을 따라 아이젠을 향해 흘러갔다.
《사 검 – 괴풍이 지나간 길.》
-카가가가가가가가각-!!!!!
이상한 괴풍은 아이젠이 소환한 모든 마나의 유형화를 베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