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ric Academy's Shaman RAW novel - Chapter 38
제38화
일정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고 두 시간을 뒤척였으나 잠은 오질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달아나기만 했다.
바람이나 쐴 겸 밖으로 나왔으나, 생각보다 날이 추웠고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지하 예배당으로 갔다. 그때가 새벽 두 시쯤 됐다.
“뭐야. 안 자?”
삼촌은 언제나 있던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무슨 책인가 해서 봤더니, 역시나 돈과 관련된 책이었다. 참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또 경제 서적이야? 우리 이제 돈도 많잖아. 뭐 하러 그걸 또 읽어.”
“아니지. 돈이 있으면 그걸 불릴 생각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러다 또 잃으면 어쩌려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리턴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르는 거야.”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삼촌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돈은 계속 굴려야 돼. 가만히 두면 손해를 보는 거나 다름이 없거든.”
“그건 또 뭔 소리야.”
“돈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매년 오르잖아.”
삼촌이 당연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설명이 불친절해서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얼핏 이해는 됐다.
삼촌은 그 뒤로도 몇 분간 돈에 대한 잡설을 늘어놓았다. 수요가 어쩌고 공급이 어쩌고 하면서.
“─그래서! 결론. 돈도 빨래가 가능하다. 전문 용어로 돈세탁이라 하지.”
시장 경제와 투자 논리로 시작된 이야기는 돈세탁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쪽 방면에서는 문외한이라 정확히 어떤 방법을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삼촌은 음지의 돈을 양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한다고 한다.
“이번에 한수엽한테 몰수한 돈도 세탁 중이야.”
“얼마나 걸려?”
“빠르면 이틀. 길면 일주일.”
한수엽의 방에 있던 수많은 현금과 현물도 세탁 중이라고 한다. 조심스럽게 액수를 물었더니, ‘종교 생활 때려치워도 3대가 평생 놀고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어찌 됐건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는 뜻이었다. 저번에 주식 투자로 생긴 손실도 가볍게 메꿀 수 있을 정도라고.
“수엽아, 커피 타 와라.”
“으어어…….”
한수엽이 앓는 소리를 내며 커피를 타러 갔다. 삼촌은 그런 한수엽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한수엽은 내가 시전한 융합 주술로 좀비나 다름없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지성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교육 및 훈련이 가능했고, 그 결과 한수엽은 예배당의 심부름꾼이 됐다.
삼촌은 한수엽에게 커피 타는 법을 제일 먼저 가르쳤다.
이윽고 한수엽이 커피를 내왔다. 삼촌은 잔을 받아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좀 싱겁네. 확실히 편하긴 한데 물 조절을 못하는 게 아쉽단 말이지.”
“으어어…….”
한수엽이 반성한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 삼촌은 잔을 든 채로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한수엽을 응징했고 그의 돈도 전부 빼앗았으나, 그럼에도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정윤아는 좀비가 되어 아직도 바알의 아가리를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좀비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법을 모른다. 정윤아가 평생 좀비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그리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착잡한 심정을 한숨으로 덜어내던 중 렉바가 말했다. ‘그놈’이란 바론 삼디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렇겠죠?”
[그럼. 그놈은 모르는 게 없으니까. 인정하기는 싫지만 말이다.]렉바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나마 위로가 됐다.
그래, 분명 방법이 있을 거다. 설령 없더라도 내가 찾아낼 거고.
의지를 다잡으며, 예배당 구석에 있는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창고 한가운데에 강지아가 담요를 깔고 누워서 자고 있었다.
멀쩡한 침실과 휴게실을 놔두고 굳이 창고에서 잠을 자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강지아를 지나쳐 창고를 뒤졌다. 그리고 한수엽에게서 빼앗은 제단을 찾아 꺼냈다. 정확히는 빼앗은 게 아니라 되찾은 거였지만.
제단을 적당한 곳에 놓고, 바칠 만한 제물을 찾았다. 제물을 받을 생각에 설렌 로아들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울리고 있었다.
[아, 드디어! 드디어 제물인가? 그간 얼마나 배고팠는지, 머리카락마저 말라비틀어질 지경이다!] [조용히 해요. 품위 떨어지게.] [그러는 너도 기대하고 있잖아. 입은 싫다고 하면서 몸은 솔직하군.] [제물. 반년. 무려! 나, 매우 기대. 웃음이 멈추지 않는!]로아들이 각자의 말투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나는 무시하고 제물을 찾는 데에만 전념했다.
이윽고, 로아들에게 바칠 제물을 모아둔 상자를 발견했다. 반년간 꺼내지도 않고 창고에 처박아 둔 탓에, 먼지가 자욱이 쌓여 있었다.
“얼마 없네.”
상자를 열어 내부를 살폈다. 제물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다고 딱히 질이 좋은 것들도 아니었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중급에서 하급 정도.
그래도 다른 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이거라도 바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돈세탁을 통해 한수엽에게서 몰수한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 돈으로 양질의 제물을 사서 바치면 된다. 지금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것이 먼저였다.
나는 제단을 통해 상자에서 꺼낸 제물을 바쳤다.
[후, 덤벼. 지금의 나는 「최강」이다.]‘투우의 뿔’은 보수에게.
[고마워요! 배가 좀 차네요. 저번에는 미안했어요.]‘미소를 머금은 흙’은 그란브와에게.
그 외, ‘벼락 맞은 나뭇가지’와 ‘난파선의 조타륜’ 등등. 로아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제물을 바쳤다.
바친 제물이 그다지 좋은 것들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아직은 제물의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권능의 힘을 100% 끌어 올리기는 힘들 성싶었다.
그래도 대충 20% 정도는 넉넉히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부작용도 전보다는 훨씬 덜할 거고.
[나는. 제물. 없다. 왜?]한창 제물을 바치고 있자니, 한수엽에게서 빼앗은 불의 로아 ‘마리네트’가 징징거렸다.
[닥쳐라. 박쥐 같은 놈.] [죄송. 아쉽.]머릿속에서 렉바의 목소리와 겁먹은 마리네트의 목소리가 번갈아 울렸다. 마리네트는 배신을 한 대가로 근 몇 달간 금식을 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렉바와 바론 삼디, 그리고 다른 한 분에게는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었다. 세 분 모두 제물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위세가 강한 분들이니.
[도선우! 내 권능을 가져도 좋다! 도선우! 내 권능을 가져도 좋다!] [도선우 그는 신인가? 도선우 그는 신인가? 도선우 그는 신인가?]제물을 모두 바치자, 로아들이 허겁지겁 제물을 집어삼키며 감사 인사를 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한 칭송이었다.
“신성 모독. 곤란.”
나는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며 내심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 앞에선 절대 못 할 짓이었지만, 어차피 창고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다.
“교주님? 뭐 하시는 건가요?”
“아.”
그 안일한 생각은 이내 지워졌다.
한참 자고 있던 강지아가 일어나 나를 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일어나 있던 건지는 모르겠다. 방금 막 자다 깬 듯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부끄러워서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흠. 로아들이랑 잠시 얘기를 좀. 제물도 바칠 겸 해서요.”
“아하. 근데 뭐가 곤란하다는 건가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나갈게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황급히 창고를 나왔다.
* * *
[그럴 거면 수면제를 먹어라.]“싫어요.”
[쓸데없이 고집이 세단 말이야. 이틀 새 6시간도 못 잤다는 게 말이 되나.]“말이 안 되긴 하죠. 그래도 죽지는 않네요.”
웃으며 말하자, 렉바가 머릿속에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땅이 꺼지도록 깊은 한숨이었다.
[알아서 해라. 어차피 피곤한 건 내가 아니라 네놈이니.]“네, 네. 알아서 할게요.”
[넥타이는 아직도 형편없이 못 매는구나.]렉바가 머릿속에서 계속 중얼거렸다. 나는 무시하고 교복 입기에 전념했다. 넥타이를 매는 건 여전히 어색했다.
저번에 분명 김진서가 방법을 알려줬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교복을 다 입고 자취방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고 걸음이 엄청나게 무거웠다. 땅이 푹푹 꺼지는 듯한 어지럼증도 일었다. 지난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이었다.
자려고 눈을 감으면 동생을 애타게 찾던 정인아의 모습과, 좀비가 되어버린 정윤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다 짧게 잠이 들어도 악몽을 꿨다. 내용은 당연히 정인아와 정윤아 자매였다.
자고 싶어도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수면제를 먹고 싶지는 않았다. 약은 의존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혹 중독이라도 된다면, 평생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는 몸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잠을 덜 자는 편이 나았다.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도가 지나친 절제는 미련이야.]렉바가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나는 대답 없이 그저 학교를 향해 걸었다. 도중에 잠깐 멍하니 의식을 놓았는데, 뒤늦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교실이었다.
“이럴 수가.”
순간이동을 습득해버린 건가.
[걷다가 의식을 잃은 거다. 멍청하고 미련한 놈.]“아하.”
걷다가 의식을 잃을 정도면 정말 많이 피곤하기는 한가 보다.
나는 자리에 엎드려 잠시 잠을 청했다. 역시 제대로 잘 수는 없었다. 드문드문 잠에 들었다 깨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피곤이 가시기는커녕 머리만 지끈지끈 아팠다.
[약을 먹어라. 아니면 그때 걔한테 부탁하든가. 그, 평안의 축복인가 뭔가 쓰던 걔.]렉바가 넌지시 조언했다. 분명 악마종 퇴치 실습 때, 상급 평안의 축복을 다루던 학생이 있기는 했다.
근데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났다. 머리카락이 회색이었던 것 같은데. 성하연이랑 같이 다니던 애. 걔 이름이 뭐였더라?
“우야!”
기억을 더듬던 중, 누군가 내 머리를 톡톡 쳤다. 엎드린 채 고개만 돌려 그녀를 보았다. 정인아는 한 손에 쇼핑백을 든 채 싱글싱글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눈빛이 맑게 빛났다.
“오늘은 공부 안 해?”
“피곤해서. 근데 ‘우야’는 뭐야.”
“도선우니까. 우만 따서 우야.”
‘선’은 얻다 팔아먹었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할 기력이 안 나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정인아가 내 앞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린 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괜히 시선을 피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처럼 그녀를 대할 자신이 없었다.
“오늘 진짜 피곤해 보이네. 좀 잘래?”
정인아는 내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지, 걱정하듯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시선을 다시 정인아 쪽으로 옮겼다. 자려고 해도 어차피 잠이 오질 않을 것 같았다.
“그건 뭐야?”
정인아의 손에 들린 쇼핑백을 가리켰다. 그녀가 빙긋 웃으며 한쪽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겼다. 얼굴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오늘 동생 보니까. 선물 주려고 샀지.”
“아. 동생, 찾았다고 그랬지…….”
“응! 오전에 실습하고, 점심시간에 조퇴해서 바로 성기사단 가려구.”
괜히 마음이 착잡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정인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갈색 머리칼에는 곱슬기가 있다. 밝은 갈색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이제와 안 사실이지만 속눈썹이 길고 쌍꺼풀이 꽤 짙었다.
너무 닮았다.
정인아를 보면 정윤아가 떠올라 착잡했고, 정윤아를 보면 정인아가 떠올라 심장이 내려앉았다. 정인아와 정윤아는 너무 닮았다.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왜 그렇게 봐? 뭐 묻었나?”
정인아는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그저 방긋방긋 웃고만 있었다. 그녀는 손거울을 꺼내 제 얼굴을 살피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뭐야. 아무것도 안 묻었는데. 왜 본 거였어?”
“그냥. 기분 좋아 보여서.”
“그럼! 당연히 좋지. 맞다, 슬슬 벚꽃도 피더라.”
정인아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가지에 트다 만 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산뜻한 햇살이 봉오리를 감싸듯 비추고 있었다.
더없이 예쁜 날이었으나, 그렇기에 더욱이 마음이 안 좋았다.
“확실한 거야?”
“응? 뭐가?”
정인아가 이해를 못 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기사에서 동생 찾았다고 그랬잖아. 확실한 거지?”
“그건 가봐야 알지. 근데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정인아는 그런 걸 왜 묻냐는 듯, 살짝 찡그린 얼굴로 대답했다. 아까만 해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약간, 서늘하게 굳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나는 그 이상 말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왜 물어본 거야?”
정인아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으나, 아까와 달리 조금은 떨떠름했다. 창문 틈으로 새어 오는 바람이 그녀의 머리칼을 흔들었다.
딸랑, 방울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근처에 방울은 어디에도 없었다. 축축한 바알의 아가리 속에서 괴성을 지르고 있을 정윤아의 모습이 이따금 눈앞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냥 혹시 모르니까.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정인아의 입가에 띤 미소가 차츰 굳더니 이윽고 완전히 사라져 없어졌다. 초롱초롱 빛나던 눈동자는 어느덧 공허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말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 방금 한 말은─”
“야.”
사과할 틈조차 없이, 정인아의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심장이 얼어붙는 듯 시렸다. 정인아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건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을 조금 이상하게 한다, 너.”
“실수야.”
“기대하지 말라며. 실수로 나올 만한 말이 아니잖아.”
정곡이었다.
나는 그녀의 동생인 정윤아가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바알의 아가리에 갇힌 채 하염없이 괴성을 내지르고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녀가 오늘 성기사단에 가더라도 동생과 재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녀의 기대와 설렘이 곧 상심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에, 부디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말실수가 아니라, 그저 한없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미안해.”
“나는 기대도 하면 안 돼?”
뒤늦은 사과는 닿지 않고 바람에 떠밀려 사라졌다.
“성기사단에서 동생 찾았다고, 그렇게 연락이 왔는데. 좀 기대할 수도 있잖아.”
나는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
“기대를 하라 마라야, 왜.”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니가 뭔데?”
정적은 찰나였으나 한참이고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정인아는 공허한 눈으로 나를 흘겨보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갔다.
콰앙.
문 닫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딸랑, 덜컹, 딸랑, 덜컹, 방울 소리와 철창 흔들리는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드르륵─!
“야. 정인아 왜 개빡쳤냐? 뭐야? 뭔 일인데?”
구준혁이 뒤늦게 들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타이밍 한번 예술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