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ric Academy's Shaman RAW novel - Chapter 73
제73화
2차 관문의 응시자는 나와 구준혁. 허나,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구준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준혁과 내가 보는 시험의 내용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이 다르다면 당연히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것이니.
공정에 공정을 기해도 모자랄 자선의 성호 재선출 시험에서, 피렌체가 그토록 멍청한 실수를 저지를 리는 없었다.
툭.
그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노트였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불현듯 나타난 노트. 나는 곧장 노트를 펼쳤다.
muš: 뱀
Aushk: 사랑
nuru: 빛
…….
“……사전?”
노트에는 얼핏 영어 같지만 영어가 아닌 문자들이 있었고, 그 옆에는 뜻이 적혀 있었다.
사전, 또는 단어장과 같은 양식. 문득 입학시험을 위해 영단어를 외우던 때가 떠올라 PTSD가 왔다.
페이지를 넘기며 노트에 적힌 단어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를 단어와, 그 곁에 적힌 뜻의 나열이 끝없이 이어질 뿐이었다.
텁.
노트를 덮고, 멀찍이 보이는 공사 현장을 바라보았다. 관리자들이 채찍을 휘두르며 인부를 부렸고, 인부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돌을 나르고 있었다.
심사 기준은 전부 비공개. 힌트가 적혀 있으리라 예상했던 노트에는, 별 쓸모도 없는 단어만이 끝도 없이 나열되어 있을 뿐. 구준혁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뭔가를 추리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적었다. 가만히 머리를 싸매고 있어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듯했다.
“후.”
그렇다면, 일단은 부딪혀 보는 것이 제일이겠지.
나는 공사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이윽고 도착한 공사 현장.
“───!”
“──, ────!”
현장은 소음으로 가득했다. 관리자가 윽박을 지르는 소리. 인부가 돌을 옮기며 끙끙대는 소리. 노동요를 부르는 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흠. 무슨 언어인지 긴가민가하군. 분명 어디서 들어본 적은 있는데…….]렉바가 침음을 흘렸다. 언어학에 능통한 렉바마저 저들이 쓰는 언어에 대해서는 몰랐다. 아마 ‘방주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언어인 듯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말이 통하기라도 하면 교주로서 갈고 닦은 언변으로 설득을 시도할 수라도 있다. 그러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설득의 여지조차 없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저들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것이며, 나 또한 저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테니까.
짜악!
멍하니 공사 현장을 향해 나아가던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채찍이 내 발치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갔다.
고개를 돌리자, 관리자가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험상궂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관리자가 뭐라 말을 했다. 당연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 ───!!”
멍하니 관리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자, 한층 구겨진 얼굴로 고함을 내지르는 그. 나도 모르게 기세가 눌려 뒷걸음을 쳤다. 목소리가 정말 컸다.
관리자는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꿈틀대더니, 다른 관리자 하나를 불러 저들끼리 귓속말을 했다.
한차례 귓속말을 마친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더니, 경계하는 기색이 만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
“아니, 뭐라고 하시는 건지─”
“……? ──? ───! ───!!”
“어, 잠깐만요. 갑자기 왜 이래.”
내가 입을 연 순간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당장이라도 채찍으로 내 몸을 강타할 듯, 위협적인 태세로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관리자들.
돌을 나르던 인부들조차 때아닌 불청객의 방문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두려움에 찬 눈으로 나를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다.
“───! ────!”
짜악!
“어어? 잠깐, 아니.”
그 순간, 관리자의 외침과 함께 채찍이 위협적으로 쇄도했다. 나는 슬금슬금 뒷걸음을 쳤고, 관리자들은 내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그러나 위협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권능을 써서 관리자들을 전부 없애버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공개되지 않은 두 개의 심사 조건이 마음에 걸렸다.
‘방주의 원주민들을 죽이지 말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을지도 몰랐기에, 섣불리 관리자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당연하지만 죄책감도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타앗!
“……! ──! ────!!”
“────!!!”
도망이다.
관리자들은 달리기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보수의 권능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따돌리는 것이 가능했다. 흘깃 고개를 돌리자, 관리자들이 위협적으로 채찍을 휘둘러 대며 나를 추격하고 있었다.
몇 분이나 달렸을까, 어느 순간 채찍 소리가 멈추었다. 추격하던 관리자들도 어느덧 공사 현장으로 돌아간 뒤였다.
“헉, 허억……. 하, 아. 이건 뭐 어떡하라는 거야.”
나는 공사 현장 근처에 있는 사암 동굴에 가까스로 몸을 숨긴 뒤, 천천히 숨을 골랐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서러운데, 관리자들은 나를 적대시한다. 공사를 멈추기는커녕 공사 현장으로 다가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잠입할 방법은 분명 있겠지만, 잠입을 한다고 해도 공사를 멈출 방법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거칠게 뛰던 심장이 차츰 진정을 되찾았을 무렵, 렉바가 중얼거렸다.
“왜요?”
[……노트를 펼쳐보아라.]갑자기 왜 저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분부대로 노트를 펼쳤다. 머릿속에서 렉바가 침음을 흘리는 소리가 한참이나 이어졌다. 이윽고, 렉바가 목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맞군. 저들이 쓰는 언어는 수메르어다. 노트에 적힌 단어도 전부 수메르어고.]“수메, 뭐요?”
[수메르어.]렉바가 말했다.
해는 이제 막 기울어 지평선을 향해 내려앉고 있었고, 덕분에 동굴 안까지도 햇빛이 새어 들고 있었다.
나는 동굴의 어둠 속에 웅크린 채, 새어 드는 햇빛을 전등 삼아 노트를 살폈다. 노트에는 수천 개의 단어가 적혀 있었고, 수백 가지의 문법 체계가 정리되어 있었다.
나름 언어 습득 능력에는 자신이 있는 나다. 마음먹고 수메르어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며칠 안에 간단한 회화 정도는 가능한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문제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고작 1시간뿐이라는 것. 고작 1시간 만에 난생처음 보는 언어를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혹시 렉바가 수메르어를 할 줄 안다면 일이 훨씬 편하겠지만…….
“유추라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 몇 개만 듣고, 대략적으로 뜻을 파악할 수는 있다는 것이지.]안타깝지만, 렉바조차 수메르어에 완전 능통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대략적인 뜻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저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
너무나도 막막한 상황. 사고가 차츰 부정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할 무렵,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설득의 핵심은 언어 구사력이 아니다. 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설득력과 호소력. 설득의 프로는 단 몇 개의 단어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달그락.
나는 품에서 그것을 꺼냈다. 배정환에게 받은 ‘넷째 천사의 나팔’. 소리를 들은 이들의 시야를 잠깐 동안 가리는 능력을 지닌 성물.
……방법은, 있다.
* * *
휘이이이…….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길, 황량한 사막의 벌판에 바람이 불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사장(沙場)에 찍힌 발자국이 바람에 날려 부서지고 이내 사라지고 있었다. 해는 일찍이 떨어졌고, 광원은 별천지가 뿜는 희미한 빛이 전부였다.
쿠구구구구─!
어느덧 공사 현장 근처에 다다르자, 탑을 쌓는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그 거대한 소리에 모래알조차 놀란 듯 떨고 있었다. 밤의 사막은 춥고 혹독했으나, 그 와중에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현장으로 나아갔다.
“───!”
“──, ────!”
“───? ───?!”
공사 도중 갈등이 생긴 것인지, 인부들과 관리자들이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내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나는 그 소란을 틈타, 교묘히 그들 사이에 섞여 현장에 잠입했다. 눈썰미 좋은 인부들은 나를 보고 의아한 기색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그뿐. 관리자들에게 고발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인부와 관리자들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듯했다. 인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돌을 실어 나르는 와중, 관리자들은 팔짱을 낀 채 윽박을 지르고 있으니. 인부들이 관리자들을 좋게 여길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좋았다. 나는 품에서 나팔을 꺼냈다. 그리고 소량의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부우우우…….
풍선 바람 빠지듯 맥없는 나팔 소리. 소리를 들은 일부 원주민들이 눈을 비비적거리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눈에 먼지 같은 게 들어간 줄 아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눈가를 비벼도 눈앞의 어둠은 걷히지 않는다. 이내 자신이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원주민들이,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
“──! ───! ───!!”
인간과 짐승, 그 어딘가의 경계에 걸친 듯한 기괴한 비명, 절규. 소리를 들은 관리자들이 당황한 듯 헐레벌떡 뛰어왔다. 관리자들이 성난 얼굴로 채찍을 휘두르고 윽박을 질러도, 인부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주저앉은 채로 목이 닳아버릴 때까지 비명을 지를 뿐.
현장은 삽시간에 절규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이제는 돌을 나르고 탑을 쌓는 소리보다, 인부들의 비명과 관리자들이 윽박지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허나, 내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우우우우─!!
이어진 나팔 소리. 이번에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양의 신성력을 나팔에 주입했다. 아까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소리.
그것을 들은 원주민들은, 인부와 관리자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주저앉은 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 ────!!!”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는 실명. 혼란은 더욱 커진다. 인부뿐 아니라 관리자마저 시력을 잃으니, 당연하게도 공사는 여기서 중지되었다.
그러나, 아직 공사가 ‘완전히’ 중지된 것은 아니다. 넷째 천사의 나팔은 소리를 들은 사람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빼앗는 것. 시간이 지나면 저들의 시력은 돌아올 것이며, 공사도 재개될 것이다.
그 전에 쐐기를 박아야 했다.
“……보수.”
나는 하늘에 닿을 듯 높게 솟은 바벨탑을 바라보며 보수를 불러냈다. 공사를 멈추기 위해선, 먼저 저 탑을 올라야만 했다.
파각.
나는 넷째 천사의 나팔을 곡괭이처럼 벽에 박은 뒤, 암벽을 등반하듯 탑을 올랐다.
* * *
시력을 잃은 인부들은 비명을 질렀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관리자들 몇몇도 시력을 잃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실명이 전염병처럼 번졌다. 공사 현장은 혼란, 두려움, 그리고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 ───?! ───!!!”
모두가 절규하거나, 혹은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때. 누군가 자신의 눈을 정성스레 어루만지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 누구보다 먼저 시력을 잃었던 그는, 그 누구보다 먼저 시력을 되찾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
“───? ──? ───!!”
첫 번째 회복을 시작으로, 줄줄이 인부들의 시력이 되돌아왔다. 관리자들의 시력도 마찬가지로 줄줄이 돌아왔다. 시력을 되찾은 이들은 인부와 관리자를 막론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쿠구구구구…….
그러나, 기쁨에 젖을 틈도 없이 들려온 불길한 소리. 원주민들은 그 소리가 들린 즉시,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저 소리는 필시 하늘이 노한 소리였기 때문이다.
번쩍.
이윽고,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졌다. 번개는 정확히 탑의 중앙, 허리 부분을 가격했다. 번개가 떨어진 부근을 중심으로 짙고 불길한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원주민들은 고개를 조아리며 하늘의 자비를 바라는 한편, 고개를 들어 하늘의 분노를 눈에 담으려는 이들도 있었다.
“……──?”
그때, 고개를 든 누군가가 의문을 토했다. 번개가 떨어진 부근, 그곳에 선 누군가. 그 누군가의 손끝에, 지금껏 본 적 없는 정순한 불이 솟구쳐 나오고 있었다.
화르르르륵!
차츰 덩치를 불린 불씨는 이내 불기둥이 되었다. 불기둥이 무릎을 꿇은 원주민들의 눈앞에 강림했다. 원주민들의 몸에서 땀이 홍수처럼 흐르고 있었다. 불기둥의 열기가 너무 뜨거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의 분노, 그리고 기적을 눈앞에서 목도한바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낀 까닭이었다.
휘이이이─.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당장이라도 원주민들의 몸을 집어삼킬 듯 작열하던 불기둥이 바람에 날려 사라졌다. 그와 함께, 탑 위에 있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
나.
탑 위에 있는 그는 그렇게 말했다.
원주민들은 그를 신, 혹은 신의 명을 받은 천사, 또는 선지자일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그는 생명력이 담긴, 그러나 결코 과하지 않은 적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 ───, ──.”
빛, 모독, 분노, 벌.
그것은 말이 아니었다. 그저 단어의 열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원주민들은 그분의 뜻을 이해하며,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조아렸다.
‘나’라는 말은, ‘나는 나이며, 나 스스로 존재하는 자’임을 나타내는 것. 신 혹은 그에 준하는 분이 강림하였음을 알리는 말.
‘빛, 모독, 분노, 벌’이라는 단어의 열거는, 빛을 모독함에 분노하였고 이에 따라 벌을 내리겠다는 그분의 경고.
빛을 모독한 이들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내가 왔노라.
신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그저 웅크린 채 몸을 떨었다. 과한 두려움에 눈을 뒤집고 경기를 일으키는 자도 있었다. 원주민들은 그 또한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했다.
화르르륵!
그때, 탑 위에 계신 그분이 불을 일으켰다. 그분이 일으킨 불은 사막의 혹독한 어둠과 추위를 몰아냈다. 그와 함께, 그분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끝, 또는 마지막.
정확히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한 것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 다만, 지금 당장 공사를 멈춰야 한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원주민들은 고개를 조아린 채 한없는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그분이 일으킨 불은, 다시금 몸을 불려 불기둥이 되었으며, 그 불기둥은 지상에 내려앉지 않고, 그분의 몸을 삼켰다. 그분은 불과 하나가 되어, 하늘로 승천하듯 그렇게 사라졌다.
“───…….”
“──? ───!”
“───……!”
신의 기적을 눈앞에서 마주한 원주민들이, 웃거나 울거나 혹은 여전히 공포에 질린 얼굴로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마음에, 공사를 재개하겠노라는 의지 따위는 진작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고 있던 탑의 뒤편. 어둠이 내려앉아, 원주민들의 눈에 닿지 않는 사각지대.
“후우…… 잘된 건지 모르겠네.”
번개와 함께 나타나, 불기둥과 함께 사라진 그. 신이자 천사이자 선지자……를 사칭한 도선우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궜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