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quering Murim with debuff RAW novel - Chapter 178
제176화.
디버프 마스터의 궁극기인 무적.
그 어떤 적이라 할지라도 단 한 방에 소멸시켜 버리는 그 파괴의 권능은, 절망의 세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모자라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게 거대한 폭발이 황궁 전체를 휩쓸고, 빛의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이윽고 폭발이 잦아들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황궁은 완전히 파괴되어 겨우 터만 남은 수준이었고, 팔만사천 귀병들은 소멸했으며, 10만 정예병들 역시 갑옷이 산산조각 나면서 무력화되었다.
그리고 그런 초토화된 황궁 정중앙에는 오직 연오랑과 햄찌, 그리고 꼬꼬만이 자리했다.
그로써 연오랑의 공약은 완성되었다.
황궁을 박살내고 황제를 죽이겠다며 전 세계에 발표했던 그 선언이 현실이 된 것이다.
“…….”
“…….”
“…….”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사람들은, 너무나도 놀라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경이로운 광경이었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가상현실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게임 BNW.
전세계 수십억 명의 게이머들이 즐기는 그런 게임에서 1개 서버도 아니고, 무려 2개 서버에서 랭킹 1위에 들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업적이었다.
아직 현대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어반 서버까지 평정해서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2개 서버에서 보여 준 기량만 하더라도 역사상 최고의 게이머로 기록되기에는 충분한 업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연오랑, 게이머 한태성은 은퇴 3년 만에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감으로써 자신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하하.”
연오랑이 웃었다.
그것은 시원섭섭하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한 웃음이었다.
‘그래, 이만하면 됐어.’
연오랑은, 게이머 한태성은 자신의 가슴 속에 있던 어떠한 응어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은퇴하면서 미처 털어내지 못했던 아쉬움과 미련이, 이로써 완전히 해소된 게 분명했다.
‘앞으로 가정에 충실할 수 있겠어.’
태성은 더는 BNW를 플레이하지 못해 무기력하다거나 우울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앞으로 아내 용설화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잘 보살피며, 가정을 건사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겠단 자신감도 들었다.
‘그래, 내 여정도 이젠 여기까지야.’
태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햄찌를 돌아보았다.
“수고했다, 쨔샤.”
“뀨! 주인놈도 수고했다!”
태성은 햄찌와 주먹을 맞대며 지난 몇 달 동안의 짧았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무림 서버에서 태성의, 천인 연오랑의 역할은 끝난 셈이었다.
본의 아니게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 중 하나를 클리어한 것 같았지만, 어쨌거나 게임의 서사가 끝난 건 결코 아니었다.
봉신함.
황제가 마신 파순을 강신시키기 위해 열었던 법보 때문에 이곳 중원 대륙, 그러니까 무림 서버에는 또 한 번의 새로운 혼란이 찾아올 터.
그 혼란을 잠재우는 것은 태성의 몫이 아니었다.
‘나는 물러나야지. 그래야 새로운 게이머들이, 스타가 탄생하지.’
판타지 서버와 마찬가지로, 태성은 더는 무림 서버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게임 BNW가 장수하기 위해서는 태성과 같은, 포스트 한태성이 등장해 주어야 했다.
판타지 서버가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도 태성의 은퇴 이후에 새로운 스타들이 나타나 팬들을 사로잡고,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무림 서버가 게임으로서 계속 존속하려거든, 태성이 이쯤에서 빠져주는 게 옳았다.
태성은 그 누구보다 게임을, BNW를 사랑하는 인물.
그런 태성이 혼자 다 해 먹겠답시고 게임의 생태계를 파괴할 리 없었다.
“뀨! 주인놈아! 이제 어떡할 거냐! 뀨우!”
“어떡하긴.”
태성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뀨?”
“너도 이제 집에 가야지. 모찌가 너 벼르고 있더라.”
“뀨, 뀨우?!”
“애들 안 본 지도 한참 됐잖아. 이제 돌아가서 가장 노릇 해야 할 거 아냐.”
“뀨우…… 그건 그렇다.”
햄찌가 귀가 축 늘어져서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 무림 서버로 이동할 때 가출했던 게 떠올라 아내 모찌의 보복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두렵다고 해서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순 없는 노릇.
햄찌는 호랑이 같은 마누라 모찌와 토끼 같은 자식들이 있었으므로, 돌아가기는 해야 했다.
햄찌 역시 지난 몇 달 동안의 짧지만 강렬했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갈 때였던 것이다.
“재밌었다, 그치?”
“뀨! 그건 그렇다! 햄찌도 엄청 재밌게 즐겼다! 뀨우! 역시 주인놈이랑 즐기는 모험이 최고다! 뀨!”
태성은 햄찌와 더불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초토화된 황궁을 등졌다.
그로써 태성의 무림 서버에서의 여정은 마무리되었다.
* * *
태성은 공약을 지킨 직후 자신의 지튜브 채널을 통해 또다시 은퇴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전 세계 수억 명이 넘는 팬들은 그런 태성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태성이 공식적으로 복귀를 알릴 지난 2주 동안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떠올려 보면,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팬들은 태성이 예전과 같이 계속해서 전설을 써 내려주길 바랐고, 내친김에 어반 서버에 부캐를 파기를 바랐다.
기왕 무림 서버까지 정복한 마당에 어반 서버까지 정복한 뒤 그랜드 슬램을 이룩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태성도 3개 서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욕심이 좀 나기도 했고, 그랜드 슬램이라는 타이틀이 구미가 당기긴 했다.
하지만 태성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이제 태성에게 있어 가장 큰 가치는 곧 태어날 아기와 가정이었다.
그 누구보다 게임을 사랑하지만, 어렸을 적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에 게임에 대한 미련을 깔끔하게 떨쳐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대신 태성은 아내 용설화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 축복을 부탁했다.
팬들은 기꺼이 그런 태성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으며, 그의 두 번째 은퇴를 축하해 주었다.
방송이 끝난 후.
“정말 후련해?”
“응.”
아내 용설화의 물음에 태성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이제 온전히 가정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태성은 그렇게 말하며 어느새 조금 솟아오른 용설화의 배 위에 자신의 손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게임에 인생을 갈아 넣는 건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내 목표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는 거야.”
“이미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야.”
용설화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될게. 우리 같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자, 오빠.”
“응.”
은퇴는 태성만 한 것이 아니었다.
용설화 역시도 임신한 것을 계기로 게이머로서의 은퇴를 선언했고, 앞으로 육아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태성과 마찬가지로 게이머로서 이룰 것을 모두 이루었기에, 커리어에 큰 미련이 없었던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
그렇게 태성과 용설화 부부는 앞으로 태어날 아기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살아가기로 약속했다.
“행복해.”
“나도 정말 행복해.”
태성은 자신의 어깨에 기댄 아내 용설화를 품어 주었고, 부부는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 *
무림 서버에서의 여정이 끝났지만, 태성은 게임을 완전히 접은 게 아니었다.
“뭐야? 다들 이것밖에 안 돼? 어?”
태성은 현실에서 가정에 집중하는 한편, 틈틈이 무림 서버에 접속해 천하제일문의 대사형으로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게임을 즐겼다.
“우웨에에에엑!”
“사, 살려 주세요! 대사형!”
“차라리…… 죽여…… 줘…….”
천하제일문의 제자들은 단 하루도 토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두들겨 맞지 않는 날도 없었으며, 매일 같이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태성의 기준이 워낙에 높았고, 무적일맥의 수련이 가혹하리만치 혹독했기에 그 강도가 가히 지옥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만은 확실했다.
천하제일문의 제자들은 하루가 멀다고 강해졌고,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모두 화경의 경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천하제일문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이미 천하제일문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지 오래였다.
태성이 황궁으로 쳐들어가 백련교주였던 황제를 척살하고, 황궁을 초토화시키면서 그 명성이 중원 천하를 떨쳐 울렸기 때문이다.
이후 천하제일문은 귀주성에 무신성(武神城)이란 성을 쌓고, 그 일대를 지배하는 패자로서 군림했다.
지금은 하루에도 수천여 명의 NPC들과 게이머들이 천하제일문의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끌끌끌!”
태성의 사부, 999레벨의 히든 NPC인 데우스는 그런 천하제일문의 풍경을 감상하며 크게 기뻐했다.
“이제야 본좌의 후예들답도다. 끌끌끌.”
“마음에 드십니까?”
태성이 데우스에게 물었다.
“암, 마음에 들고말고. 본좌의 후예들이라면 최소한 저 정도는 되어야겠지.”
“하하하…….”
“수고했느니라.”
데우스가 자신의 유일무이한 제자인 태성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사부님께선 깊은 뜻이 있으셨구나.’
태성은 이 또한 사부의 안배임을 알았다.
카렐이 이곳 천하제일문의 제자로 환생한 것과, 태성이 무림 서버에 부캐를 생성하게 된 것.
그 모든 게 사부의 뜻이었다.
카렐이 천하제일문의 제자 유건명으로 환생하게끔 함으로써, 카렐도 찾고 천하제일문도 재건한다는 사부의 깊은 뜻이었던 것이다.
“본좌의 손주는 잘 크고 있느냐.”
데우스가 태성에게 물었다.
태성은 데우스에게 있어서 아들과도 같은 존재.
그런 태성의 아들이라면, 데우스에게는 손주나 다름없었다.
“예, 곧 돌입니다. 하하하.”
태성이 멋쩍은 듯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다시 은퇴를 선언한 지 1년.
어느덧 태성도 어엿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호.”
데우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언제쯤 본좌의 손주를 볼 수 있겠느냐?”
“이 세계로 올 수 있으려면 몇 년은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몇 년이라. 길고도 길도다. 허허허.”
데우스가 아쉽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사부 데우스는 999레벨의 히든 NPC이자 게임 BNW의 세계관 내에서 신적인 존재.
그런 사부에게 몇 년은 찰나에 불과한,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길고도 길다고 표현했다면, 어지간히도 태성의 아이가 보고 싶은 게 분명했다.
아무리 신적인 존재라고 한들, 손주에 대한 갈망은 도저히 참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언젠가 아이를 데리고 찾아뵙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당연히 그래야할 것이다.”
데우스, 사부가 미소를 지었다.
태성은 그런 사부의 인자한 미소가 마치 아버지의 그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게임 속 NPC일지라도, 사부는 태성에게 있어 아버지나 마찬가지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 * *
게임 BNW는 그 후로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되며 전무후무한 불후의 히트작으로서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다.
태성은 은퇴를 선언한 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 혜성처럼 어반 서버에 등장, 랭킹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최종보스를 단 한 방에 처치함으로써 기어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40대 중반의 나이에 피지컬이 쟁쟁한 젊은 스타 게이머들을 제치고 전설의 프로게이머로서 자신을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태성은 세기의 명작 게임의 진정한 아이콘으로서, 명예의 전당에 첫 번째로 그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헉, 허억!”
소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올랐다.
소년이 오르는 산의 이름은 쿤룬산이었으며, 게임 BNW의 판타지 서버에서 가장 높고 위험하다고 알려진 산이었다.
소년의 레벨은 고작 50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등반은 험난하기만 했다.
고작 50레벨의 캐릭터로 쿤룬산을 오른다는 건 자살행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몬스터의 습격, 낙사, 동사 등등등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꾸역꾸역 등반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100일이 지났을 때.
소년은 마침내 쿤룬산 중턱에 도착했고, 그곳 어딘가에 자리한 작은 오두막에 도착하기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호호백발을 한 노인이 벼랑 끝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흘러가는 세월을 낚고 있었다.
스윽.
호호백발의 노인.
999레벨의 히든 NPC 데우스가 소년을 돌아보았다.
그런 데우스의 입가에는 정말이지 인자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데우스는 소년이 기특했다.
비록 약하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끈기만으로 이곳 쿤룬산 중턱까지 오른 것 하나만으로도 인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왔느냐.”
그러자 소년, 태성의 아들 한진우가 대답했다.
“할아버님을 뵙습니다.”
한진우가 데우스를 향해 꾸벅 절을 올렸다.
행색은 지난 100일 동안의 등반 덕분에 엉망진창이었을지언정, 그 몸가짐만큼은 그 누구보다 기품이 있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오냐.”
데우스가 만면에 웃음꽃을 피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본좌가 네 녀석의 할아비이니라.”
“예, 할아버님.”
“그래, 헌데 어쩐 일로 본좌를 찾아왔느냐? 그것도 혼자서? 네 아비의 손을 잡고 와야 정상이 아니더냐?”
“저는.”
한진우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음?”
“저는……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한진우의 표정과 말투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결연했고, 또한 의젓했다.
이토록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아버지 태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단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껄껄껄껄껄껄!!!”
데우스는 그런 한진우의 말을 듣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좋구나! 아주 좋아! 말하는 것만 들어도 알겠다! 네 아비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못한 게 없는 녀석이로구나! 껄껄껄!”
데우스는 손주, 한진우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한진우는 아버지인 태성보다 더한 근성과 끈기를 지녔고, 훨씬 더 영리했으며,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고 예의가 발랐다.
그야말로 타고난 강자.
그 피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천재 중의 천재임이 분명했다.
오히려 아버지인 태성이나 어머니인 용설화를 합친 것보다 더욱 뛰어난 자질이 엿보였다.
“때마침 잘되었구나. 본좌가 새롭게 창안한 기술체계가 있는데, 네 녀석이 그걸 배우면 되겠구나.”
“네?”
“아비를 뛰어넘고 싶다는 녀석이 아비와 같은 것을 배워서야 되겠느냐. 본좌가 손주인 네 녀석을 위해 더욱 강력한 기술 체계를 창안했으니, 앞으로는 그것을 가르칠 것이다.”
데우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한진우에게 다가갔다.
“긴말하지 않겠다. 본좌에게 아홉 번 절하도록 하여라.”
그러자 한진우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알림: 에픽 퀘스트 이 발생했습니다!] [알림: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끝-
[작가 후기]지금까지 [디버프로 무림정복]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사죄의 말씀도 같이 드리고 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렇듯 졸속완결을 내게 되어 정말이지 죄송스럽고,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본래 이 글은 외전으로 기획됐던 내용을 계약상의, 분량상의 문제 때문에 2부로 뺀 작품입니다.
솔직한 말씀으로, 상업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연재를 지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글쓰기로 생계를 이어가는 웹소설 작가로서,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인해 타이핑에 문제가 생기면서 예정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완결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기를 감히 고개 숙여 바랄 뿐입니다.
이렇듯 졸속완결을 내게 되니 정말이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작인 [디버프 마스터]가 워낙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후반부에 글이 무너졌던 게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리던 와중에 2부마저도 이렇듯 끝내게 되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디버프 마스터]나 [디버프로 무림정복]이나 두 작품 모두 제 작가 인생에 있어 가장 아픈 손가락들로 남게 되었네요.그저 작가인 제 능력이 부족하여 독자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고, 큰 재미를 드리지 못했던 탓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단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당분간은 손가락 치료에 집중하면서 차기작을 집필할 예정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작품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뵙는 그날까지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서 댁네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담화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