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05)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05화(1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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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확실히 복어의 독을 제거한 기술은 대단하지만 거기서 끝난 이야기 아닌가. 거리의 무희가 추는 춤이 아름답다곤 하나 무도회에 어우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트프리트는 이것이 유도심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부하들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게 해 두었다.
자신이 독살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끝까지 독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된다.
케인첼은 그런 고트프리트의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작은 거품을 만들어냈다.
“머랭이라는 기술입니다. 약해 보여도 오러가 실리지 않은 공격이라면 제법 잘 막아 줍니다.”
“재미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군.”
“힘들게 독을 제거한 복어가 오염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접시에 이것을 씌워 두었지요.”
고트프리트의 굵은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독이 묻어있는 접시에 복어회를 담고도 멀쩡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나.
그렇지만 아직 수수께끼는 남아 있었다.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렸기에 독에 오염된 것이 접시라는 것을 알아낸 것일까.
음식을 담기 전에 접시를 핥는 습관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확실히 복어회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접시에 독을 묻히는 발상은 대단했지. 그런데 내가 찾아낸 것은 독이 아니라 적의였다고.’
케인첼은 프히들리가 무도회의 초청장을 돌린 이후 그를 노리고 있는 적의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접시를 옮기던 시종장의 몸에서 엄청난 적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거기에 우물에 들어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독이 묻어 있었지. 폴른 스타가 없었으면 감쪽같이 당했을 거야.’
중앙에서 영애들을 상대하고 있던 프히들리가 고트프리트를 향해 다가왔다.
“제가 개최한 무도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트프리트 형님. 아쉽게도 아돌프 형님은 업무가 바빠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담긴 의미를 깨달은 고트프리트의 얼굴이 구겨졌다.
이 무도회조차 암살범을 특정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마치 프히들리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기분.
“아참, 형님. 소개시켜 드리는 것을 깜빡했군요. 여행길에 우연히 친해진 케인첼입니다. 요리 실력이 아주 대단한 친구지요. 형님도 한 입 드셔 보시면 마음에 드실 겁니다.”
젠장, 전부 저 자식이 꾸민 일이었군.
고트프리트는 무서운 눈빛으로 케인첼을 노려보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이성을 잃을 수는 없었다.
“미안하지만 갑자기 피곤해서 말이다.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하지.”
“들어가십시오, 형님. 아, 그리고 요즘 왕성에 이상하게 날파리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에리히에게 전부 쓸어버리라고 해 두었습니다. 내일이면 아주 깨끗해져 있을 겁니다.”
“······설마 내가 무도회장에 와 있는 사이에?!”
어느새 고트프리트의 곁으로 다가온 프히들리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형님. 형제 싸움에 무고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그러다 크게 다치실 겁니다.”
고트프리트는 허겁지겁 무도회를 빠져 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프히들리는 쓰게 웃었다.
“이 정도면 한 동안 헛짓거리를 못하겠지. 기껏해야 손가락 몇 개를 자른 수준이지만 고통을 알게 된 손과 발이 과연 머리의 말을 얼마나 잘 들어줄까.”
이것으로 프히들리는 왕위 쟁탈전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되었다. 모든 것이 한 그릇의 요리에서 시작된 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다행히 무도회가 끝나려면 제법 시간이 남아 있었다.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다.
프히들리는 화려한 복어회에 가려져 있던 차가운 토마토 수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이번 무도회의 주역인 약선 요리가 등장할 차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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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영애들은 복어회를 전부 먹어치우곤 아쉬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복어회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일 줄 몰랐어요.”
“한 입만 더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비어있는 접시를 치우던 케인첼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 아쉬움 또한 요리의 일부입니다. 만약 많은 양을 담아 여러 번 먹었다면 지금 느끼고 계신 감동이 상당히 줄었을 겁니다.”
“당신이 이 요리를 만드신 분이죠? 정말 맛있었어요. 혹시 괜찮으시면 왕자님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 주시지 않겠어요? 아아, 죄송해요! 이렇게 못생긴 제가 말을 걸다니!”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준 덕분에 맹독 저항력을 엄청나게 올릴 수 있었다.
이제부터 그 보답을 할 시간이었다.
모여 있는 귀족 영애들은 하나같이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었다.
수은 중독의 부작용을 가리기 위해 쓴 것이겠지.
케인첼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보기만 해도 불편해 보이는 가면이군요. 이제 곧 그것을 벗고 다닐 수 있게 될 겁니다.”
“예에?”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초입니다. 토마토에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 주는 효과가 있죠.”
“그럼 복어가 아니라 이 평범해 보이는 토마토 수프가 수은 중독을 낫게 해 주는 건가요?”
“그리고 망가진 얼굴 또한 원래대로 돌아올 겁니다.”
수은 중독이 낫는다는 말에 소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브로콜리와 양파, 마늘, 파프리카, 케일, 겨자 등을 먹으면 간의 해독작용을 높일 수 있지. 그게 수은 중독을 낫게 해 줄 거야.’
물론 그것들을 먹는다고 해서 바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효과 증폭을 사용해 만들어낸 약선 요리는 엄청난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
케인첼은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영애들에게 가스파초가 든 그릇을 내밀었다.
“······그럼 잘 먹을게요.”
평소라면 스푼을 사용해 우아하게 떠먹었을 영애들이 접시채로 수프를 마시기 시작했다.
마치 몸이 수프를 마시라고 시키는 것 같았다.
“부족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수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치 며칠은 굶은 것처럼 가스파초를 먹어치운 영애가 얼굴을 붉혔다.
“죄송해요, 너무 맛있어서 그만······.”
그것은 다른 영애들도 마찬가지였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가스파초는 부드럽게 목구멍을 넘어간다.
곁들인 바게트빵은 수프를 듬뿍 머금었음에도 여전히 바삭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몇 그릇의 가스파초를 비운 영애들이 비 오듯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황한 것은 무도회에 참석한 다른 귀족들이었다.
“마가렛 영애! 왜 그러시오!”
“누, 누가 손수건을!”
그렇지만 영애들의 입가에 떠올라 있는 것은 고통이 아닌, 행복한 미소였다.
모세혈관이 열리면서 혈액 순환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자 영애들의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참지 못하고 입고 있던 드레스를 반쯤 벗어던진 사람까지 있었다.
“크, 크흠!”
“아무래도 남자들은 나가 있어야 할 것 같소.”
“한 그릇의 요리를 먹었을 뿐인데 어떻게 저런 일이······.”
약선 요리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우선 수은의 독기에 검푸르게 변해 있던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움직일 때마다 찌르는 듯이 아파오던 관절의 통증이 없어졌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얼굴을 가득 채우고 있던 보기 흉한 반점이 사라지고 우유처럼 새하얗게 변한 것이었다.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과, 관절이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몸의 변화를 깨달은 영애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녀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눈시울을 붉힌 것은 그녀들의 가족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히들리 왕자와 함께 정원에 나와 있던 케인첼을 향해 누군가가 허리를 숙였다.
“세상에······. 제 딸이 저토록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어째서 왕자님이 친우라고 불렀는지 알 것 같습니다. 팔켄하우젠 자작가의 이름을 걸고 평생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제 여동생은 망가진 외모를 참지 못 하고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은인이 만들어준 요리가 여동생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두근.
두근······.
케인첼의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가 퍼져나갔다.
한 그릇의 요리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해 준 것이다.
마치 좌절에 꺾일 뻔 했던 영혼을 어루만져 주었던 ‘닭고기 수프’처럼.
띠링-
[요리를 통해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성공하셨습니다.] [마음을 담는 힘이 ‘오러 블레이드’ 스킬로 승화 되었습니다.] [‘오러 블레이드Aura Blade’가 생성 되었습니다.]‘오, 오러 블레이드!’
그것은 소드 마스터의 상징이자 오러만으로 이루어진 검을 구현해 내는 기술.
오러 소드를 얻은 이후, 케인첼은 수많은 요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오러 블레이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설마 그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마음을 담는 힘이었다니.
너무 기뻐 환호성조차 나오지 않았다.
드디어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한발 다가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남아 있었다.
오러 블레이드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요리에 마음을 담는 기적을 앞으로도 계속 해내야 한다.
[오러 블레이드 : 1/10]* 마음이 담긴 요리를 만든 경험이 부족하여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에 필요한 슬롯의 숫자는 무려 10개였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요리를 하는 것으로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한 가지뿐이다.
‘상처 입은 마음마저 치유 해 줄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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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가 끝난 후.
프히들리와 케인첼은 왕성의 정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니 아쉽군. 엘드라드로 간다고 했던가. 자세한 이유는 묻지 않도록 하지. 아무래도 적국의 왕자가 알면 곤란할 테니.”
“돌아오는 길에 꼭 들리겠습니다.”
“그 엘프 검사······. 이름이 니뮤에였던가. 그녀와는 연인 사이인가?”
케인첼은 순간 그대로 앞으로 넘어질 뻔 했다. 그만큼 프히들리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몇 번 요리를 만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쯧쯧. 이렇게 둔해서야. 그녀는 은인에게 반해 있다. 아름다운 엘프 여인과의 로맨스는 음유 시인들의 단골 소재 아닌가.”
“자, 잘 못들었습니다?”
“뭐, 이만 하지. 더 이야기했다가는 그녀의 검기에 목이 날아 갈 것 같으니.”
케인첼의 등이 축축해졌다. 그 도도한 엘프 니뮤에가 자신에게 반해 있다고?
분명 프히들리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리라.
“은인은 카트린느의 목숨 뿐 아니라, 수많은 영애들의 수은 중독을 치료해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 보답을 해 줄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해 봤지.”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사실 복어로 요리를 하며 오른 스테이터스와 맹독 저항력만 해도 엄청난 보상이었다.
그렇지만 프히들리에겐 아닌 것 같았다.
“원래는 에리히가 익힌 마나 연공법을 줄까 했다. 은인은 에리히의 은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소드 마스터의 마나 연공법을 말입니까?”
“그래.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은인에게는 그것이 그다지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케인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마나 연공법이 아니라 미식 스킬을 통해 오러를 모으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마나 연공법이라 해도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능력.
“그래서 소드 마스터의 마나 연공법에 필적할 것을 생각해 보았다. 결국 결론은 하나뿐이더군. 이거라면 분명 은인도 마음에 들어 하겠지.”
프히들리는 정원에 숨겨져 있는 비밀통로의 입구를 열었다.
그곳은 왕족만이 출입 할 수 있는 장소.
“······저에게 이런 것까지 보여 주셔도 되는 겁니까?”
“말했지 않은가. 은인은 내 친우라고. 아카드 제국은 과거 드래곤의 시체를 얻은 적이 있다. 여기에 그것이 잠들어 있지.”
‘드래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단어에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드래곤을 요리하기 위해 필요 한 것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