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07)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07화(10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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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를 나와 말을 타고 이틀을 꼬박 달리자 알자스 지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인간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되는 장소였다. 결국 알프레도 행수가 이끄는 상단은 바이마르에 남기로 했다.
“이제 곧 엘프 보호구역으로 들어가게 되요. 엘드라드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수많은 몬스터가 습격 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엘프 보호 구역인데 어째서 몬스터를 조심해야 하는 겁니까?”
“그건 말이에요. 엘드라드가 건국된 것과 관련되어 있어요. 어렸을 때니까······. 대충 백 년 정도 전의 일이에요.”
“······니뮤에님 백 살이 넘으셨군요.”
그러자 니뮤에의 귀가 새빨갛게 변했다.
“에, 엘프 나이 백 살이면 아직 어린 편이에요! 인간으로 치면 서른······. 아니 이십 대 후반 정도니까요!”
“예, 이십 대 후반.”
도이칠랜드는 백 년 전까지만 해도 대륙 최강의 군사 강국으로 아카드 제국이라 불렸다.
아카드 제국의 초대 황제는 이렇게 주장했다.
신의 형상을 빼닮은 인간만이 우월하며 다른 종족과의 공생은 있을 수 없다고.
결국 대대적인 이종족 말살 전쟁이 벌어졌다.
“그때 끝까지 저항한 것이 지금 엘드라드에 살고 있는 엘프들이에요. 목숨을 건 투쟁 덕분에 정식으로 자치구로 인정을 받게 되었죠.”
그래서 유독 엘드라드의 엘프들은 공격적이고 인간에 대한 적대심이 강하다고 한다.
그들은 몬스터 토벌을 위한 군대가 주둔하는 것조차 용납 하지 않았다.
결국 엘드라드가 있는 알자스 지방은 수많은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위험한 장소가 되었다.
“그럼 엘드라드의 엘븐 나이트들은 몬스터들이 활개치고 다녀도 방관만 하고 있는 겁니까? 분명 숲을 파헤치고 나무를 파괴할 텐데요.”
“몬스터가 파괴하는 것은 숲의 일부일 뿐이에요. 차라리 몬스터 때문의 인간들의 출입이 줄어드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거죠.”
뒤에서 케인첼과 니뮤에의 듣고 있던 아벨이 끼어들었다.
“니뮤에님. 그렇게까지 인간을 적대시 한다면 케인첼이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엘드라드의 여왕과의 협상은 제가 책임지고 진행 할 테니까 저만 콱 믿으세요. 분명 그들도 케인첼이 만든 요리를 좋아해 줄 거예요.”
아벨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이 사람을 믿고 알드라드로 따라가도 되는 것일까.
니뮤에는 생긋 웃으며 케인첼의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거 아세요? 엘드라드엔 인간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주 특별한 식재료들이 많이 있답니다.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어떤 식재료인지 궁금하군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니까요······. 잠시 만요, 무언가 다가오고 있어요.”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니뮤에가 갑자기 귀를 쫑긋 세웠다.
바람을 타고 무언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숲에 가까워질수록 엘프의 감각은 더욱 예민해진다. 그것이 몬스터의 접근을 포착한 것이다.
그녀는 허리에 차고 있던 두 자루의 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조심하세요. 아주 커다란 몬스터에요.”
어느새 발자국 소리는 인간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다. 순식간에 싸울 준비를 마친 케인첼은 오러 소드를 발동 시켰다.
쿠웅! 쿵! 쿠우웅!
흉측한 근육질의 거인이 숲을 파괴하며 달려오고 있었다.
인간보다 몇 배나 큰 몸집과 미간 사이에 있는 하나 뿐인 눈.
괴력을 가진 몬스터인 사이클롭스였다.
무기라곤 손에 들고 있는 돌도끼뿐이었지만 그 크기가 엄청나다.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쿠워어어어어억――!”
사이클롭스가 포효했다. 하나뿐인 눈동자가 적의로 붉게 물들어 있다.
‘저 공격을 막아내려면 부스터를 사용해야 해!’
케인첼은 전신에 퍼져있는 오러를 허리와 어깨에 있는 근육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그대로 검을 들어올렸다.
까아아아앙-!
강철과 돌이 부딪치며 귀가 찢어질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진다. 그와 동시에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아무리 오러로 신체능력을 강화시킨 소드 나이트라 해도 사이클롭스의 괴력에는 이길 수 없다.
뒤따라오던 아벨이 비명을 질렀다.
“케, 케인첼!”
그러나 아벨의 예상과는 달리 케인첼은 멀쩡했다.
가볍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케인첼은 그대로 검을 세워 사이클롭스의 한쪽 팔을 어깨부터 잘라냈다.
“끄아아아아악!”
외눈박이 거인이 고통에 울부짖었다.
케인첼은 입을 벌리고 쥐고 있던 검과 사이클롭스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어? 내 오러가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그리폰과 싸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짐작 가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프히들리는 자르다 실패한 결과물이라며 부스러기가 된 드래곤 고기를 내밀었다.
그것은 도저히 고기라고 부를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렇지만 버리기 아까워 떠나기 전에 전부 먹어 치웠다.
한쪽 손으로 목에 걸고 있던 조마경을 잡아당겨 거기에 떠올라 있는 숫자를 확인했다.
[오러 140/550]‘이건 오러 소드를 10분 가까이 사용 할 수 있다는 거잖아?!’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분명 며칠 전에 확인해 보았을 때는 400정도였다. 그런데 부스러기를 조금 먹었다고 이 정도로 오러가 늘어나다니.
만약 드래곤 고기를 제대로 요리해서 먹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보통 소드 마스터가 가진 오러의 총량을 수치화 한다면 1만 정도라고 한다.
그토록 엄청난 오러를 가지고 있기에 오러의 검 그 자체를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드래곤 고기를 제대로 요리 할 수만 있으면 소드 마스터가 되기 위한 그릇이 완성되는 거야.’
케인첼은 검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드래곤의 고기.
어쩌면 자신은 말도 안 되는 기연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케인첼에게 치명상을 입은 사이클롭스는 괴성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대로 녀석을 놔두었다간 피 냄새를 맡고 다른 몬스터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
니뮤에는 도망치는 사이클롭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장미다발!”
그것은 마치 채찍처럼 사이클롭스의 등을 휘감고는 그대로 찢어 발겼다.
그리고 숲에서 갑옷을 입고 있는 엘프 몇 명이 튀어 나왔다.
그들은 1미터가 넘는 커다란 활을 들고 있었다.
피이이잉!
시위를 튕기자 화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결국 수십 발의 화살이 꽂힌 사이클롭스는 눈을 부릅뜬 채로 앞으로 쓰러졌다.
그들의 선두에 서 있는 젊은 엘프가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스승님.”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20년 만인가요?”
“40년 됐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젊은 엘프는 적대감에 불타는 눈으로 케인첼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데 저 인간은――.”
“그는 지금까지 조력자로 함께한 분입니다. 손끝 하나 건드릴 생각 마세요.”
“예, 알겠습니다.”
엘븐 나이트들은 니뮤에를 향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엘드라드의 젊은 엘프들은 모두 그녀의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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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들의 도시 엘드라드는 아주 신비한 장소였다.
인공적인 조형물은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것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케인첼은 방 중앙에 놓여 있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나무 등걸이 그런 모양으로 자라나 있는 것이었다.
벽 너머로 엘프 소녀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니뮤에님이 남자를 데려 왔대.”
“진짜야! 평생 결혼 못하고 혼자 살 줄 알았는데!”
“게다가 인간이래.”
“그래서 인간이 살아서 엘드라드까지 온 거구나. 나는 인간 처음 봐.”
“니뮤에님이 그러셨는데, 저 인간은 엘프들도 먹을 수 있는 과자를 구울 줄 안대. 호라이즌님은 다 좋은데 일 년에 딱 한 번만 과자를 구워 주잖아!”
“우와아아아아! 나도 과자 먹고 싶어! 과자!”
“게다가 엄청나게 맛있는 콩 요리를 만들어 줬대!”
“으으, 먹고 싶다······. 부탁하면 만들어 주지 않을까?”
“나는 채식 과자 쪽이 더 먹고 싶어! 니뮤에님에게 부탁해서 한 조각 얻어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너무, 너어어무, 달콤했어.”
“부럽다! 나도 한 입만 줘!”
“어, 없어! 다 먹었단 말이야!”
케인첼은 아파오기 시작하는 뒤통수를 어루만졌다.
엘드라드에 도착한 후 니뮤에는 여왕을 만나기 위해 잠시 일행을 떠났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다녔기에 저런 반응이 튀어나오는 것일까.
아무래도 이대로 두었다가는 시끄러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모여 있던 엘프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기 시작했다.
케인첼은 이차원 주머니에서 니뮤에를 위해 구워 두었던 채식 쿠키 한 봉지를 꺼내 내밀었다.
“괜찮으시면 드시겠습니까?”
“······머, 먹어도 되요?”
“엘프라도 먹을 수 있도록 견과류와 꿀로만 만든 쿠키입니다.”
“이 까만 것은 뭐에요?”
“초콜릿이라고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디저트의 일종입니다. 쌉싸름한 맛이 달콤함을 더욱 잘 느껴지게 해 주죠.”
“와아아아!”
생각보다 모여 있는 엘프 소녀들의 수가 많았기에 케인첼은 가지고 있던 채식 쿠키를 전부 줘야 했다.
“잘 먹을게요!”
그녀들은 구석에 모여 채식 쿠키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 맛보는 달콤함에 인간과 마주하고 있다는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맛있어요!”
“정말 달콤해요!”
어린 엘프라 그런지 인간에 대한 적대감이 낮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주방으로 안내 해 주시면 아까 말한 콩요리도 만들어 드리죠.”
그렇지만 모두가 케인첼에게 호감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엘프 족답게 훤칠한 미청년이 케인첼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마라, 인간.”
“왜요 호라이즌님! 이 분이 준 과자는 정말 맛있단 말이에요! 게다가 콩 요리도 해 준다고 했어요!”
“그래요! 나쁜 인간이 아니에요!”
“니뮤에님도 나쁜 인간 아니라고 그랬어요!”
호라이즌은 투명해 보일 정도로 깨끗한 피부와 눈부신 은발을 늘어트린 남자였다.
인간으로 치면 2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그렇지만 엘프들의 나이는 직접 듣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이다.
케인첼은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먹고 싶어 하기에 가지고 있던 과자를 주었을 뿐입니다. 실례가 된다면 조용히 방 안에 들어가 있도록 하죠.”
이곳은 엘프들의 도시 엘드라드.
괜히 싸워서 분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호라이즌이 찾아 온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호라이즌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식칼?”
“나는 이곳 엘드라드의 첫 번째 검이자 여왕님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호라이즌이라고 한다. 어떤 식으로 스승님을 속인 것인지는 몰라도, 인간 따위가 만든 채식 요리가 맛있을 리 없지. 자신이 있으면 검을 뽑아라. 누가 만든 요리가 더 맛있는지 지금부터 겨루어 보도록 하자.”
케인첼은 눈이 커졌다.
설마 저 냉철해 보이는 엘프 검사가 갑자기 요리 대결을 신청 할 줄이야.
니뮤에는 엘드라드에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식재료들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왕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런 실력자와의 요리 대결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케인첼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만약 제가 이긴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흥! 만약 네놈이 만든 요리를 먹고 여왕님이 맛있다는 말을 한다면 부탁을 한 가지 들어주도록 하지. 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말이다!”
케인첼은 눈을 빛냈다.
아무래도 엘드라드의 여왕이 직접 요리를 시식해주는 모양이다.
호라이즌이 저렇게 발끈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분명 여왕이 니뮤에의 말을 듣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한 거겠지.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드래곤 요리에 필요한 물건 하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케인첼은 조용히 허리에 차고 있던 식칼을 뽑아들었다.
“그 승부 받아들이죠.”
세계수의 수호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