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20)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20화(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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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웜Sand Worm.
오스만 제국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사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몬스터로 그 크기는 개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개중에서 큰 개체는 말을 한 입에 삼킬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터널을 습격한 샌드 웜은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뭐야, 저 놈은! 사막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식으로 이동 할 수 있지!’
10미터가 넘는 거체가 땅과 바위를 부수며 이동한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터널 전체가 흔들렸다.
저런 식으로 이동 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입만큼이나 턱힘이 무지막지하게 강하다는 뜻!
몬스터의 정체를 알고 있는 지크가 비명을 질렀다.
“형님! 자이언트 샌드 웜이에요! 아무리 소드 나이트라고 해도 대형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은 위험해요!”
오러 소드를 이용하면 대형 몬스터의 두꺼운 피부라 해도 뚫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으로 치면 스친 상처나 마찬가지. 치명상을 주기는 힘들다.
쿠구구구구구궁!
자이언트 샌드 웜이 움직일 때마다 벽에 균열이 가며 먼지가 쏟아져 내렸다.
“젠장, 이대로 있다간 터널이 전부 무너져 버릴 거야!”
케인첼은 온몸의 오러를 양쪽 다리와 허리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폭발적인 가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 번에 수십 미터를 이동하는 자이언트 샌드 웜의 공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GRRRRRRRR!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케인첼의 몸을 덮쳤다.
“커억······.”
입고 있는 것이 비테게의 성갑이 아니었다면 뼈마디 몇 개 정도는 부러졌으리라.
무너진 돌 더미에 깔린 상인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케인첼은 이를 악물었다.
‘폴른 스타를 사용하면 샌드 웜의 공격을 피할 수는 있어. 그렇지만 오러 소드만으로는······.’
이런 식으로 상대해 봐야 자이언트 샌드 웜의 난동만 심해질 뿐이다.
케인첼은 검에 깃들어 있는 오러를 바라보았다.
처음 이것을 다루게 되었을 때는 너무나 찬란했던 빛. 그것이 마치 죽음을 앞둔 반딧불처럼 느껴졌다.
이 정도가 아니다.
내가 손에 넣은 것은 기연은 오러 소드만이 아니다!
“플람베!”
강한 의지가 담긴 외침과 함께 케인첼의 검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아직 오러 블레이드를 쓸 수 없어서 말이야. 대신 이 정도로 참아 줘!”
이거라면 샌드 웜의 두꺼운 껍질을 가르고 살을 태울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1분 정도는 자이언트 샌드 웜의 움직임을 묶어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 분명 녀석이 노리는 것은 드래곤 고기였지?’
케인첼은 허리에 차고 있는 이차원 주머니를 뜯어냈다.
그리고 선두에 있는 마차로 던졌다.
상대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몬스터. 눈앞에 먹잇감이 있다면 그것을 물어뜯기 위해 입을 벌리리라.
GRRRRRRRR!
마치 거대한 어둠이 덮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나무로 된 마차 정도는 순식간에 박살이 나리라.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그거 생각보다 조금 단단하거든!”
케인첼의 손끝에서 커다란 거품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이용해 마차 전체를 코팅하듯 덮어씌웠다.
그러면 마차는 한순간이지만 강철 같은 강도를 가지게 된다.
콰앙-!
그리고 자이언트 샌드 웜이 마차를 집어 삼켰다.
까가가가가가각-!
입에 걸린 이물질 때문에 상대의 몸이 정지했다.
케인첼은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플람베가 깃든 검을 휘둘렀다.
“조금 뜨거울 거야!”
순식간에 엄청난 오러가 소모되며 케인첼의 눈에 핏발이 돋아났다.
그렇지만 지금 케인첼이 보유하고 있는 오러의 총량은 600.
갓 소드 나이트가 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양이었다.
“다시 한 번 머랭!”
케인첼은 부서지려는 머랭을 계속해서 새것으로 교체해가며 검을 휘둘렀다.
‘무장 해제!’
그러자 자이언트 샌드 웜의 두꺼운 껍질이 반으로 갈라졌다. 마치 거대한 랍스터가 된 것처럼 녀석의 속살이 드러났다.
케인첼은 거기에 플람베의 불꽃을 머금은 검을 꽂아 넣었다.
“하아아아아아!”
플람베의 열기가 자이언트 샌드 웜의 몸을 태운다.
그렇지만 입에 물고 있는 마차 덕분에 땅굴로 도망 칠 수가 없었다.
움직임이 멈춘 자이언트 샌드 웜은 커다란 샌드백이나 마찬가지.
무너진 바위에 깔려 신음을 흘리고 있던 타스 행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뭐, 뭐야······. 혼자서 자이언트 샌드 웜을 상대하고 있잖아?!”
샌드 웜만 해도 소드 나이트 한두 명으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
하물며 저건 그보다 훨씬 위험한 자이언트 샌드 웜이다.
케인첼의 검이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몸이 요동쳤다.
쿠구구구구구궁!
샌드 웜의 습격은 오스만 제국의 상인들에겐 자연 재해나 마찬가지였다.
녀석은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과 말을 잡아먹는다.
말 그대로 피할 수 없는 일격.
그런 위험한 몬스터를 상대로 저렇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니!
“이거로 마지막이다!”
미스랄은 사용자의 오러에 반응하여 그 모습을 변형시킨다. 어느새 케인첼의 검은 얇지만 긴 형태가 되어 있었다.
인간이 아닌,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
그것을 이용해 상대의 껍질을 벗겨내고 연약한 살을 태운다.
그렇게 해서 15번의 머랭이 마차를 지켜주는 사이.
케인첼의 검이 자이언트 샌드 웜을 쓰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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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하······. 하하하······.”
타스 행수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자이언트 샌드 웜이 마차를 덮친 순간, 그는 죽음을 각오했다.
그만큼 위험한 몬스터였다. 그리고 장소도 좋지 않았다.
상대는 커다란 바위마저 단숨에 박살 낼 정도로 엄청난 턱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용해서 땅굴을 만들어 움직인다.
어쩌면 이 터널 자체가 자이언트 샌드 웜이 움직인 흔적 일지도 몰랐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한쪽 발을 조금 삐끗하긴 했는데 나머지는 괜찮습니다. 우선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타스 행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케인첼 경 덕분에 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만약 이 자리에 호위로 따라온 것이 케인첼이 아니었다면 터널과 함께 그대로 묻혔으리라.
“그런 말은 우선 여기서 나가고 나서 나누도록 하죠.”
“예, 알겠습니다.”
타스는 절뚝거리는 발을 끌고 터널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대부분 경상이었고, 죽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어딘가에 숨어 있던 지크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나타났다.
“형님. 상황이 별로 좋지 못한데요. 출구는 물론 들어온 입구까지 전부 무너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자이언트 샌드 웜이 습격할 줄은 몰랐네요.”
“어쩌면 호위를 맡은 사람이 도망친 것은 이것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용병은 죽음을 벗 삼아 살아간다.
그렇기에 때론 초감각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자이언트 샌드 웜의 존재를 느낀 것이 아닐까?
타스 행수는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완수했다.
부상자들을 모아 응급처리를 했으며, 사람들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그리고 모인 정보를 이야기했다.
“그럼 여러분. 우선 상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자유 기사 케인첼 경의 활약으로 상단을 습격한 자이언트 샌드 웜을 쓰러트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입구와 출구 모두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허어······.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했더니 산채로 땅 속에 갇힌 겁니까?”
“다행히 삽과 곡괭이가 있으니 이것으로 땅굴을 파다보면 탈출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터널이 넓어 공기의 양은 충분했다. 그렇지만 얼마나 땅을 파야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식량은 충분합니까?”
“······.”
타스 행수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금 가장 큰 문제가 그것이었다.
비상식량은 있었지만 그것도 이틀 정도면 전부 떨어질 양이었다.
이번 상행의 화물은 마정석.
크롤트라에서 판다면 엄청난 이익을 안겨 주겠지만, 지금은 굴러다니는 돌멩이보다 못한 물건이었다.
“우선 희망을 가지고 땅을 파 보도록 합시다. 누가 압니까? 금방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그렇게 상인들은 한 숨도 자지 않고, 이틀 동안 죽어라 땅을 팠다.
그렇지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결국 남아 있는 식량이 바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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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땅을 파도 밖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곡괭이와 삽을 들고 있는 상인들의 입에서 절망적인 말이 튀어 나왔다.
“젠장,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밖에는 나갈 수 있지? 이대로 땅 속에 파묻혀서 죽고 싶지 않다고!”
“배, 배가 고파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우, 우린 다 죽었어! 죽었다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졸졸 흐르는 지하수 덕분에 물은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케인첼은 묵묵히 곡괭이를 휘둘렀다.
부스터로 강화시킨 근력덕분에 한번 휘두를 때마다 터널을 막고 있는 바위가 박살났다.
어느새 테스 행수를 제외한 다른 상인들은 전부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죄송합니다, 호위이신 케인첼 경도 이렇게 땅을 파고 계신데······. 이게 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케인첼은 항상 이차원 주머니 안에 식량을 잔뜩 가지고 다녔다.
그렇지만 지금 거기에 들어 있는 것은 제대로 요리 할 수 없는 드래곤 고기뿐이다.
삽질을 하고 있던 지크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형님, 뭐 먹을 것 없을까요. 지금이라면 신발을 튀기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케인첼은 눈을 가늘게 떴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있었다.
터널의 중심에는 며칠 전에 케인첼이 쓰러트린 자이언트 샌드 웜의 시체가 남아 있다.
그 고기를 요리한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일 년은 먹을 수 있으리라.
그렇지만 샌드 웜의 고기에는 맹독이 들어 있다. 게다가 살 자체에 독이 있어 복어처럼 내장을 제거한다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스만 제국에서는 샌드 웜을 먹기 위해 고기를 땅에 묻어놓고, 반년 가까이 정화시킨다고 하지. 그런데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리저드맨이라면 어떻게든 요리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샌드 웜이 가진 독은 그보다 몇 배는 강하다.
그렇지만 도전해 볼 가치는 있었다.
‘리저드맨 고기로 요리를 했을 때는 내 요리 레벨이 5성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6성이 되었어. 분명 그때와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을 거야.’
케인첼은 눈을 가늘게 떴다. 요리를 한다면 아직 체력이 남아 있을 때 해야 했다.
“자이언트 샌드 웜으로 요리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자 엎어져 있던 상인이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제, 제정신 입니까? 샌드 웜 고기는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꼬르륵!
상인의 배에서 우렁찬 소리가 울렸다.
“최대한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하겠습니다. 먹고 싶지 않으면 그러셔도 됩니다.”
“······.”
“저는 먹을게요. 형님은 지금까지 어떤 재료로도 끝내주는 요리를 만들어 냈으니까요. 어차피 형님이 아니었으면 터널이 전부 무너져서 죽었을 거예요.”
“지크 아저씨······.”
묘하게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케인첼을 보고 있던 타스 행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먹겠습니다. 어차피 굶어 죽나 중독되어 죽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렇게 케인첼은 자이언트 샌드 웜을 요리하게 되었다.
두꺼운 껍질을 무장 해제 스킬로 제거하자 새까만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대체 이것으로 어떤 요리를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만드는 것이 최선일까?
케인첼은 조용히 브릴리언트 로드를 발동시켰다.
이것이라면 비록 식재료가 몬스터 고기라 해도 최고의 레시피를 보여주겠지.
찬란히 빛나는 빛의 길을 나아가자 하나의 레시피가 눈에 들어왔다.
“이, 이 요리는······.”
거기에는 샌드 웜 고기의 고약한 냄새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독까지 해독 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별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