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27)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27화(12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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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껍질은 단단하다. 오러 소드를 사용해도 제대로 자르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 종류의 오러를 하나의 식칼 위에 압축 시키는 기술이었다.
“글레이즈!”
스킬을 발동시키자, 칼날 위에 붉게 달아오르고 있는 막이 입혀졌다.
여기에 13성이 된 초급 검술이 더해지면 드래곤 고기라 해도 자를 수 있다.
쓰윽, 쓰윽-
“오오! 잘린다!”
케인첼은 드래곤 고기 전체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칼집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오븐의 열기와 양념이 고기 전체에 잘 배어들게 된다.
이것을 구우면 아주 바삭하고 멋진 껍질이 되지 않을까.
“후, 끝이군. 만약 이게 다른 고기였으면 이대로 양념을 하고 구우면 되겠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드래곤 고기의 강도는 인간의 이빨보다 훨씬 단단하다.
이빨 대신 미스랄 칼날이라도 붙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먹기 위해서는 고기를 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도 먹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케인첼은 미리 보석 소금에 절여두었던 레몬과 감귤을 꺼냈다.
그리고 거기에 효과 증폭을 걸었다.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즙에는 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소금은 육즙이 배어나오는 것을 막아 준다.
잼처럼 걸쭉하게 변한 보석 소금을 껍질에 골고루 발라준다.
칼집 사이에도 잘 배어들도록 꼼꼼하게 간을 해 줘야 한다.
‘이러면 더욱 바삭하고 맛있는 껍질이 될 거야.’
과일이 드래곤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이. 고기의 맛을 더해줄 향신료를 준비했다.
드래곤 고기에는 향이 강한 향신료와 야채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거기에 미미르의 샘 한 방울을 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으로 향신료와 야채는 드래곤 고기에 지지 않을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다.
도마 위에 펜넬fennel을 올리고 잘게 썬다. 거기에 아니스 씨앗을 섞어주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주며 맛을 더해줄 향신료가 만들어진다.
‘그러고 보니 펜넬은 상해가는 육류나 생선에 사용하면 원래의 향기로 돌아온다고 해서, 동방에서는 회향茴香이라고 부르던가?’
어찌 보면 백년 묵은 드래곤 고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향신료라고 할 수 있었다.
케인첼은 보석 소금과 과일즙이 잘 배어든 고기를 만져 보았다.
어느새 강철로 된 방패 같았던 껍질이 야들야들해져 있었다. 그리고 살코기는 특유의 탄력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부드럽게 변했다.
‘효과 증폭이 없었으면 50년은 절여두어야 했을 거야.’
고기의 준비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우선 마늘의 향을 살리기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칼등을 이용해 으깬다.
그리고 커다란 팬에 올리브유를 투입했다.
케인첼은 기름이 달구어지는 소리가 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펜넬과 아니스 씨를 섞어 만든 향신료를 넣고 볶아 준다.
마늘의 알싸한 향과 펜넬의 달콤한 향기. 올리브유의 그윽한 풍미가 섞이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침이 고였다.
거기에 양파와 함께 바질을 아주 듬뿍.
‘그리고 월계수 잎을 가지에서 바로 따서 넣어주면 요리에 풍부하고 진한 향을 더할 수 있지.’
이제 요리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 고기가 등장할 차례였다. 부드럽게 변한 고기를 껍질이 아래로 가도록 팬 위에 올린다.
치이익-!
그러자 수많은 향신료의 맛이 배어있는 올리브유가 고기의 표면을 익히기 시작했다.
먼저 지방 부위를 익혀 주어야 향신료의 맛과 향이 잘 배어드는 법이다.
그리고 고기에 라이트한 향을 더해주기 위해 화이트와인을 부어주었다.
와인이 끓기 시작하면 알콜은 날아가고 감미로운 향만 남게 된다.
그리고 고기의 맛을 더욱 끌어올려 줄 비밀 무기를 꺼냈다. 올리브유와 함께 끓고 있는 고기에 비프 스톡을 부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방 아랫부분까지만 부어 주는 거야. 그럼 껍질 부분은 파삭하고 속에 있는 육질은 촉촉하게 유지 할 수 있지.’
오븐에 넣기 전에 향신료의 맛과 향이 배어들게 하는 작업을 끝내야 한다.
그 결과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했다.
‘와, 진짜 냄새가······.’
아직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한 것이 아님에도 눈이 뒤집힐 정도로 맛있는 향기였다.
미노에서 구웠던 6성급 스테이크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 냄새가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누구라도 굶주린 좀비로 변하지 않을까?
‘오러가 아깝지만 어쩔 수 없군.’
케인첼은 다섯 개의 머랭을 이용해서 오븐 주위를 감쌌다.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면 냄새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된다.
‘오븐의 온도는 정확히 180도군. 정말 완벽하게 멋져.’
이제 남은 것은 1시간에 한 번씩 익고 있는 고기를 꺼내 효과 증폭을 걸어주며 익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
그렇게 뜨겁게 타오르는 오븐 안에서 드래곤 고기가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식당에서는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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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는 드워프 때문에 시끄러웠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그들을 잠에서 깨운 것이다.
“도대체 이 미칠 것 같은 고기 굽는 냄새는 어디서 나는 것이오?”
“분명 주방 근처에서 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구려.”
“후우! 요즘 매일같이 샌드 웜 고기를 먹었더니 고기는 이제 더 못 먹을 줄 알았다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소. 역시 고기는 항상 옳은 법이오.”
굳게 닫혀 있던 식당 문이 열리고 고기를 굽고 있던 비노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 백 명 가까운 드워프가 줄을 서 있는 것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 아직 배식 시간 되려면 제법 남았는데 벌써들 오신 겁니까?”
“나도 푹 자고 싶었소! 그런데 아침부터 이렇게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는 것은 반칙 아니오?”
“알 주방장이 특식이랍시고 삽겹살 오븐 통구이를 만들자고 해서 말임다. 그런데 설마 다들 고기 냄새 맡고 이렇게 일찍 식당에 온 겁니까?”
“허허, 곧 떠난다고 하더니 마지막에 힘을 좀 쓴 모양이구려. 진짜 이 냄새는 장난이 아니오. 하여간 아침부터 고기를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최고구먼!”
“그런데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고기를 드셔도 괜찮은 검까? 주방장이 갑자기 삽겹살을 굽자고 하기에 아침부터 그런 부담 가는 음식은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만······.”
“껄껄! 이렇게 끝내주는 고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문제인가! 걱정 말게나! 우리들의 위장은 강철과도 같으이!”
“옳소! 오늘부터 하루 세끼 고기를 요구하는 바이오!”
“······아무래도 제가 틀렸던 것 같슴다.”
비노는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마치 쥐와 고양이 같았던 드워프와 이렇게 농담까지 나누는 사이가 될 줄이야.
모든 것이 새로 온 주방장 덕분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코끝에 느껴지는 고기 굽는 냄새는 침이 고이다 못해 눈이 뒤집힐 정도.
분명 주방에서 맡았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렸기에 안과 밖의 냄새가 이렇게 다른 것일까.
이 정도면 단잠에 빠진 드워프들이 식당으로 몰려 온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식당 밖에 풍기고 있는 냄새는 케인첼이 굽고 있는 드래곤 고기에서 나는 것이었다.
밤새도록 천천히 익힌 고기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냄새가 풍겼다.
그것은 다섯 겹이나 되는 머랭을 뚫고 드워프들의 단잠마저 깨웠다.
만약 더미용으로 삽겹살 통구이를 따로 준비해 두지 않았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졌으리라.
오븐을 보고 있던 우오바가 큰 소리로 외쳤다.
“비노 형 삽겹살이 다 익었어요!”
그러자 모여 있던 드워프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크윽! 못 참겠다!”
“드디어 먹을 수 있겠군!”
“고기! 고기! 고기!”
비노는 다시 한 번 알 주방장의 실력에 감탄하며 말했다.
“그럼 바로 배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븐에서 잘 구워진 삽겹살을 꺼내 칼로 찌르자 바삭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죽여주네.”
그것을 잘라 그릇에 올린 후, 육수에 머스터드 소스를 넣어 만든 소스를 뿌린다.
거기에 콘소메 수프와 버터 감자를 곁들이자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여기 있습니다.”
“맛있게 먹겠수!”
고기를 받아든 드워프가 꾸벅하고 고개를 숙였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드워프도 순한 양이 된다.
진한 갈색으로 변한 삽겹살은 보기만 해도 바삭해 보였다.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줄을 서 있는 드워프들은 조용히 군침을 삼켰다.
만약 저것으로 고문을 한다면 1분도 버티지 못하고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해버리지 않을까.
나이프를 들고 삽겹살을 반으로 가르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부드러운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흑! 냄새가 정말 미칠 것 같군. 음? 밖에서 맡았던 거랑 냄새가 좀 다른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
머스터드가 듬뿍 들어간 소스를 바르자 고기에 남아 있는 열기 때문에 자글거리며 끓기 시작한다.
그것을 그대로 입 안으로 가져갔다.
녹는다. 고기가 입 안에 들어간 순간 녹아내린다.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돼지고기는 너무나 부드러워서 몇 번 씹을 필요도 없이 목구멍을 넘어갔다.
“크윽!”
까끌까끌한 맛이 남아 있는 껍질은 입에 넣는 순간 파삭 하고 부서져 사라졌다.
이런 고기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노릇노릇한 버터가 듬뿍 들어간 버터 감자의 맛도 각별했다.
포슬포슬한 감자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으깨진다. 그 소박한 맛이 진한 고기와 어우러져 입안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후아!”
순식간에 버터 감자 두 덩이와 커다란 삽겹살을 해치운 드워프는 경쾌하게 외쳤다.
“한 그릇 더 주게!”
이런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 수만 있다면 지옥에라도 웃으며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드워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옥이 무언가! 드래곤 레어라 해도 갈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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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포지의 중심에는 다른 종족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불 정령의 정수가 깃들어 있는 용광로.
그것이 있기에 드워프는 어떠한 금속도 최고의 강도로 제련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용광로는 양날의 검이었다.
만약 흘러넘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아이언포지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이다.
용광로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던 블루마운틴은 눈을 가늘게 떴다.
“분명 용광로의 농도는 정상인데, 이상하게 불안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한동안 화력이 약해지긴 해도 이참에 절반 정도는 정령계로 돌려보내야겠어.”
그렇게 되면 한 번에 제련 할 수 있는 금속의 양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드워프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흐흐, 생산량이 절반이 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브리엄 남작의 표정이 아주 볼만하겠어.”
콰직-
블루마운틴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음?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혹시나 싶은 생각에 발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그리고 용광로의 한쪽 구석에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긴 것을 찾아냈다.
처음에는 새끼손가락 정도의 크기였다. 그런데 그것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아, 안 돼! 멜트 다운이다!”
분명 정령 농도는 아무리 눈을 씻고 쳐다봐도 정상이었다.
언제나 침착하던 블루마운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용광로가 담고 있는 것은 수천도가 넘는 불 정령의 정수.
아주 조금이라도 밖으로 유출되는 날에는 아이언포지 전체가 불바다가 된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용광로는 빠른 속도로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런 속도면 앞으로 한 시간이면!”
막아야 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그 순간, 블루마운틴의 뇌리에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청난 요리 실력을 지녔으며.
인간이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염 저항력을 가진 남자.
게다가 몇 번이나 화기가 섞인 오러를 뿜어내는 것을 목격했다.
붕괴한 용광로에서 흘러나온 불 정령을 막으려면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