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30)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30화(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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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의 불길을 사용한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화염 저항력이 소폭 상승합니다(+0.2%)]······.
···.
‘이것도 요리라고 저항력이 오르네?’
어느새 케인첼의 화염 저항력은 60%를 훌쩍 넘어 70%를 앞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저항력이 높다 해도 입고 있는 옷까지 무사한 것은 아니다.
‘그나마 갑옷이라도 입고 있어서 다행이군.’
천으로 만든 속옷은 물론 몸에 난 잔털까지 새까맣게 변했다. 듀렌달이 뿜어내는 냉기가 아니었으면 머리카락이나 눈썹까지 재가 되지 않았을까.
‘앞으로 불길에 뛰어들 일이 생기면 최대한 털을 조심해야겠어.’
건물 밖으로 나가자 드워프 전사들이 용맹하게 최후의 전투를 수행하고 있었다.
도끼를 휘둘러 불 정령의 몸을 반토막낸 첼바가 거친 숨을 토해냈다.
“주방장! 용광로는 어떻게 되었소?”
케인첼은 대답을 하는 대신 쥐고 있는 듀렌달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자 드워프 전사들의 눈에 환희와 경이가 함께 떠올랐다.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이제 더 이상 불 정령의 증원은 없어! 남은 놈들만 쓸어버리면 끝이야!”
전사들은 소리치며 남은 불 정령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케인첼도 거기에 합류했다.
오러는 얼마 남지 않았을지언정 아직 검을 휘두를 정도는 되었다.
그런데 드워프 전사 몇 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케인첼은 한쪽 얼굴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드워프에게 물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전사들은 다른 데서 싸우고 있는 겁니까?”
“아니, 여기 있는 이들이 전부요.”
“그럼······.”
“그들은 전사로서 싸우고 용맹하게 죽었소.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케인첼은 조용히 심호흡을 했다.
드워프 전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름조차 몰랐지만 함께 불 정령과 싸운 동료였다. 케인첼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었던 손님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해 주기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었다.
결국 2시간여에 가까운 사투 끝에 아이언포지 전체를 태울 것 같았던 불길이 사그라졌다.
거주 구역에 있던 이들 또한 무사히 구출 할 수 있었다.
가족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드워프 전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오 마누라! 무사했구려!”
“여, 여보! 그 얼굴······!”
“허허, 이것도 나름 멋지지 않소?”
불 정령과 싸우느라 대부분이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그 표정만은 다들 밝았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아이언포지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 규모의 화재. 그것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활약 덕분이라는 것을.
전투가 끝나자 드워프 전사들은 다시 기술자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도시 외곽에 커다란 천막이 만들어졌다.
아무리 드워프라해도 지금 당장 화재가 휩쓸고 지나간 도시를 복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들은 우선 죽은 이들의 시체를 모으고 부상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족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블루마운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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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엄 남작은 갑자기 찾아온 손님을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오오! 나의 형제 블루마운틴! 잘 왔소! 방문 할 생각이었으면 미리 언질이라도 해 주지 그랬소?”
“······저택에 들어오는데 무기를 맡기라고 하더군.”
“하하! 그건 그냥 절차일 뿐이지 않소. 설마 내가 십년 동안이나 같이 일한 블루마운틴을 믿지 못해서 그랬겠소.”
그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할 정도로 밝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요 한달 사이 아이언포지의 생산량이 30%가까이 늘어났다. 이대로만 해 주면 크롤트라의 다른 영지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사수 할 수 있게 된다.
그 공은 모두 브리엄 남작의 것이었다.
브리엄 남작은 장식장으로 가서 고급스러운 와인 병 하나를 꺼내왔다.
그리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블루마운틴에게 내밀었다.
“으하하! 이번에 아주 힘들게 구한 최고급 와인이오. 한 잔 하시겠소? 향이 아주 강렬하면서도 목 넘김이 실크같이 부드럽다오. 혀끝에 닿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달콤함은 잘 익은 포도를 그대로 따서 먹는 것 같소.”
브리엄 남작은 드워프와 엘프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와인을 만든 것이 도이칠랜드의 엘프라는 것을 빼고 극찬을 늘어놨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와인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평소였으면 술 냄새만 맡아도 헤벌쭉 웃으며 잔을 달라고 했을 블루마운틴이 조용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소? 하하하!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부탁 할 일이 있으면 해 보시오!”
블루마운틴은 붉게 변한 눈동자로 브리엄 남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분노에 찬 목소리를 토해냈다.
“브리엄. 한 가지만 묻도록 하지.”
“흐음? 무슨 일 있소?”
마치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 거리는 브리엄. 블루마운틴은 그에게 작은 종을 보여주었다.
“······정령의 종 아니오? 그것이 무슨 문제라도 있소?”
블루마운틴은 브리엄 남작의 눈동자에 떠오른 동요를 놓치지 않았다.
“말해 봐라, 왜 이것을 조작했지.”
“무, 무슨 소리요, 조작이라니? 나는 그런 것 모르오!”
“말해!”
브리엄은 두 가지 실수를 했다.
하나는 달콤한 와인에 취해 있는 바람에 아이언포지에 일어난 사건을 전해 듣지 못한 것.
두 번째는 오러를 다룰 수 있는 이에게는 그 어떠한 것도 무기가 된다는 것.
블루마운틴은 번개처럼 브리엄 남작에게 달려들어 그를 넘어트렸다.
그의 손에는 언제 손에 넣은 것인지 와인을 따는 오프너가 들려 있었다.
“호위를 불렀다간 아주 아픈 꼴을 보게 될 거다.”
“지, 진정 하시오, 블루마운틴! 우, 우리 대화로!”
“대화라······. 고작 생산량 조금 올리겠다고 일족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든 자와 대화?”
브리엄 남작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나, 나는 정말 모르오.”
“그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쯤은 믿어주도록 하지.”
“후우······.”
“······그런데 어쩌나. 와인을 아주 좋아하는 분께서 네놈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데.”
블루마운틴은 와인 오프너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방 안에 엄청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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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뒷정리를 마친 드워프들은 광장에 모여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살아남은 이를 위하여!”
“용맹하게 싸운 전사들을 위하여!”
케인첼은 약속대로 그들에게 양념 치킨을 만들어 주었다.
다행히 가축을 키우는 농장은 성 밖에 있어서 무사했다. 거기서 어렵지 않게 요리 재료를 구할 수 있었다.
불타는 것처럼 새빨간 소스를 본 드워프가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양념은 처음이군. 이 매콤한 냄새는 핫소스인가?”
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는 다리를 포크로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걸쭉한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도 여전히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법 맛있어 보이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양념 치킨에서는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났다.
그것을 베어 물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오오오! 이, 이 맛은!”
마치 한 몸이라도 된 것처럼 옆에 있던 드워프가 말을 이었다.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소스가 정말 닭튀김이랑 잘 어울리는데?”
양념 치킨은 두 명당 한 마리씩 제공되었기에 다리와 날개를 놓고 싸울 필요도 없었다.
입이 터져라 양념 치킨을 우겨 넣고 씹어 삼킨 후, 차갑게 식힌 맥주를 마신다.
그러자 뜨겁게 달아올라있던 몸이 식으며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이보게들, 양념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셔 보게나!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네!”
“크하! 정말이잖아?”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밤은 더욱 무르익어갔다.
블루마운틴이 돌아온 것은 용광로의 불길이 꺼진지 반나절 이상이 지난 시간이었다.
한 손에는 양념 치킨을 다른 손에는 맥주잔을 든 드워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루마운틴! 어디 갔다 이제 오나! 여기 와서 주방장이 만든 양념 치킨이란 음식 좀 먹어 보세나! 정말 맛있으니까!”
“미안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브리엄 남작이 죽었어.”
순식간에 시끄럽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무, 무슨 소리인가. 천천히 말해 보게.”
일족을 불러 모은 블루마운틴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브리엄 남작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겨우 진정시켰던 분노가 또다시 목구멍을 타고 새어 나왔다.
“브리엄······, 내 이 자식을······!”
“진정하게! 그는 이미 죽었지 않은가!”
“십년 동안 그딴 자식을 위해 일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적어도 명예를 아는 자라고 생각했거늘!”
분노에 몸을 맡기기보단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 셈인가. 남작을 죽였으니 자네는 이제 쫓기는 몸이 되었네.”
“떠나야지. 브리엄을 죽인 것은 내 독단이었어. 따라오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따라오고, 남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남으면 돼.”
그러자 드워프들의 반응이 둘로 갈라졌다.
“저는 비티스트를 따라가겠습니다!”
“저도요!”
“······미안하지만 나는 남도록 하지. 아내가 임신했어. 먼 길을 떠나는 것은 힘들어.”
“나도네.”
“그래, 비티스트는 가장 먼저 두들길 뿐이지. 모두가 거기에 맞춰 움직일 필요는 없어. 그런데 떠나기 전에 챙길 것을 챙겨야겠군. 알 주방장. 잠시 따라오겠나.”
블루마운틴은 케인첼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귀족을 죽인 이상 브리타니아에 블루마운틴이 있을 곳은 없었다. 아마 북부로 가거나 타국으로 떠나야 하리라.
케인첼은 어딘가로 걸어가는 블루마운틴에게 물었다.
“지금 당장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남작이 살고 있는 집을 지은 것은 나야. 어디에 방음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오늘 밤 안에 시체가 발견될 일은 없어.”
블루마운틴의 얼굴은 반나절 만에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마치 뜨겁게 타올라 재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다.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 도착한 블루마운틴은 끼고 있던 반지를 어루만졌다.
그것을 구석에 있는 조각상에 끼우자 숨겨져 있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듀렌달을 보관해 두었던 무기고야. 그 외에도 몇 가지 남아 있는 것이 있으니 원하는 것으로 하나만 골라보도록.”
“이미 듀렌달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저에게 이렇게 까지 해 주는 겁니까?”
“알······. 아니, 그것도 가명이겠군. 소년이 우리 일족의 목숨을 구한 거나 다름없네. 분명 소년이 없었으면 용광로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다들 불타 죽었겠지. 불 정령은 드워프와 같은 수만큼 존재하거든.”
“부, 분명 여기에 살고 있는 드워프는 삼백이 넘었죠?”
“그래, 정확히는 삼백하고 아홉 명이지.”
“······.”
겨우 백 마리 남짓한 불 정령만으로도 도시 전체가 불타올랐다.
그런데 그 두 배에 가까운 숫자가 용광로 안에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용광로를 한 방에 꺼트린 듀렌달의 위력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블루마운틴은 무기고로 이어진 통로의 불을 밝혔다.
“딱 하나만 더 골라보게. 나머지는 일족의 재건을 위해 사용해야 하니.”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렇게까지 준다는데 더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과연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무기 중에서 듀렌달 다음으로 좋은 것은 무엇일까?
전설의 재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