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36)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36화(13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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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오트는 한결같이 올곧은 남자였다. 그가 평생 수련한 것은 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급 검술 뿐.
세로 베기, 가로 베기, 찌르기.
그 단순한 동작을 매일 수천, 아니 수 만 번씩 반복한다.
보통 인간이라면 강해지기 전에 몸이 부서질 정도로 혹독한 수련.
그렇지만 거인족 불칸의 피를 이었다고 전해지는 그의 육신은 강철과도 같았다.
겉보기에는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 수명과 체력만은 거인족의 것이었다.
그는 검을 쥔지 10년 만에 초급 검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초급 검술이 13성이 되는 순간,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의 몸에 오러가 깃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멜리오트는 순수하게 초급 검술만으로 소드 마스터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한결같은 것은 검술뿐이 아니었다.
그는 벌써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왔지만, 사랑한 것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초급 검술만으로 소드 마스터가 된 멜리오트에게 브리타니아의 황제는 ‘근면’의 칭호를 붙여 주었다.
그리고 성대한 무도회를 열어 새로운 미덕의 등장을 전국에 알렸다.
멜리오트는 그 자리에서 평생의 반려 루시아 아우그스테 폰 알게디와 만나 첫눈에 반했다.
결혼을 맹세한 두 사람은 꿈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또다시 20년이 지났다. 그의 눈앞에 있는 루시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멜리오트는 한결같은 남자였고, 이성을 잃고 버서커가 되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 이상으로 루시아를 사랑하고 있었다.
“괜찮소, 루시아······.”
팔이 잘린 멜리오트는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대신 연인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러나 흰자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충혈 된 눈알에서는 광기를 제외한 것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루시아로 변한 쉐도우의 입가에 명백한 비웃음이 떠올랐다.
멜리오트는 연인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모습만을 본뜬 허상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다.
저것이 한때 영웅이라 불리던 남자의 최후였다.
그 사실이 배를 잡고 땅바닥을 구르고 싶을 정도로 웃겼다.
“멜리오트! 뭐 하는 거야! 한눈을 파니까 팔이 잘리잖아! 저 남자를 죽이라고!”
“루, 루시아······. 그대가 바란다면, 무엇이라도······.”
멜리오트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서울 정도로 강한 살기를 뿜어냈다.
버서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적을 공격한다는 점이다. 팔이 잘려도, 심장에 구멍이 뚫려도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광기 그 자체.
그렇지만 몸이 파괴되면 전투력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분명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멜리오트에게는 이 정도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여자가 되더니 말이 많아졌네.”
“해충 자식이 완전 기고만장해서는······. 멜리오트의 팔을 잘라낸 것은 칭찬해 주도록 하지. 하지만 이걸 보고도 그렇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있을 수 있을까?”
쿠우우우웅······!
멜리오트가 서 있는 대지 전체가 그의 오러에 반응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던 멜리오트의 오른팔이 어느새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끄극, 뿌각-!
어깨 죽지부터 잘려나간 팔의 근육이 제멋대로 일그러지며 원래의 위치를 찾아 간다.
순식간에 멜리오트의 잘려나간 팔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버서커가 되어 강화된 힘과 체력! 게다가 몸을 가루로 만들어도 죽지 않는 재생 능력! 멜리오트야 말로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가장 가까운 존재야!”
마치 자신이 가진 무기가 이렇게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것 같았다.
정면 승부로는 승산이 없다. 도망치는 것도 하지 못한다.
스걱!
멜리오트가 휘두른 대검이 방금 전까지 케인첼이 있던 공간을 강타했다.
뒤로 물러나기 무섭게 몸 앞의 공기가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쿠쿠쿠쿠쿠쿵!
케인첼이 등지고 있던 건물이 충격파만으로 박살났다. 검을 겨루고 말고 할 상대가 아니다.
글레이즈를 두른 검조차 멜리오트의 일격을 막지 못하리라.
지금 실력으로는 이 자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질 것 같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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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처음으로 보았던 소드 마스터 헥토르의 등이 떠올랐다.
그때는 절대 넘을 수 없는 태산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멜리오트에게는 그런 압도적인 격차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언젠가 밟고 지나가야 할 발판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라, 케인첼. 분명 무언가 길이 있을 거야. 저 사람은 이미 소드 마스터가 아니야. 그저 광기에 몸을 맡긴 괴물······.’
소드 마스터라면 이길 수 없다.
그렇지만 괴물이라면 다르다. 분명 무언가 길이 있을 것이다.
“셔벗-!”
케인첼은 듀렌달에 불길을 머금은 오러를 한계까지 집어넣었다.
듀렌달은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극한의 냉기를 뿜어낸다.
순식간에 밟고 있는 땅이 얼어붙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 멜리오트의 돌진을 막지 못했다.
푸화악!
멜리오트의 가로 베기 한 방에 듀렌달이 뿜어낸 냉기는 물론 대기마저 폭발했다.
충격파가 케인첼의 몸을 찢어발길 것처럼 쏘아졌다.
반사적으로 다섯 겹의 머랭을 두른 아이기스를 들어 올렸지만 그것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크윽······.”
케인첼은 입술을 깨물었다.
충격파는 입고 있는 갑옷을 뚫고 늑골을 두 개나 부러트렸다.
한계까지 오러를 끌어올리면 멜리오트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효율이 너무 나빴다.
드래곤 고기를 포식하고 얻은 막대한 오러로도 앞으로 1분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만약을 위해 챙겨놓은 커리로 오러를 보충하면 2분 까지는······.’
그렇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죽는 것이 아주 약간 늦어질 뿐.
‘······잠깐만.’
그 순간 케인첼의 눈이 커졌다.
버서커가 된 멜리오트. 그의 몸을 무적으로 만들어 주는 재생 능력.
그리고 케인첼은 그 모든 것을 상대 할 수 있는 무기를 알고 있었다.
콰앙!
케인첼은 여전히 엄청난 위력을 뿜어내는 멜리오트의 가로베기를 피하며 중얼거렸다.
‘그래, 커리!’
그것을 멜리오트에게 먹일 수만 있으면 그의 몸을 잠식하고 있는 저주가 풀린다.
버서커가 되면서도 지키고자 했던 연인이 그저 모습을 바꾼 암살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이곳에서 도망칠 틈은 생기지 않을까.
“그래, 멜리오트. 죽여, 그 해충을 없애!”
케인첼은 고함을 지르는 루시아를 향해 부스터를 발동시켰다.
그리고 오러가 담긴 검을 휘두르려고 하자 최강의 가디언이 루시아를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이것이야 말로 멜리오트가 가진 최고의 약점.
‘지금이다!’
케인첼은 그대로 땅을 박차고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엄청난 속도를 가진 멜리오트라 해도 그는 루시아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상태.
아주 약간의 틈이 만들어졌다.
그대로 이차원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접시 채로 넣어 두었던 커리를 꺼낸다.
루시아가 눈을 부릅떴다.
자신을 공격해오는 척 페인트를 걸고 한 것이 커리를 꺼내는 일이라고?
“지, 지금 제 정신······.”
그런데 멜리오트의 상태가 이상했다.
“사, 사랑하는 루시아.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소? 같이 먹으, 러. 분명 당신도 좋아 할······.”
멜리오트는 들고 있던 대검을 내려놓고 루시아를 찾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의 눈동자에서 광기가 사라졌다. 그 자리를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절함이 채웠다.
루시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도,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멜리오트를 버서커로 만든 저주는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얼치기가 아니다.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절대 해제되지 않는 오리지널.
그런데 그것이 풀리려고 하고 있었다.
“멜리오트! 저 자를 베어버려! 그가 주는 것을 입에 대서는 안 돼!”
그렇지만 더 이상 멜리오트는 그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어, 어디 있소, 루시아. 갑자기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소. 항상 같이 있기로 약속했지 않소.”
멜리오트의 두 눈에서는 붉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시야를 가렸다.
어쩌면 멜리오트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른다.
사랑하는 연인 루시아가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되었다는 것을. 그러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에 몸을 맡긴 버서커가 되었다.
그 저주가 케인첼이 만든 6성급 커리에 의해 아주 천천히 풀리고 있었다.
“끄으으윽······!”
루시아. 아니, 쉐도우는 초조한 표정으로 마법 각인이 새겨져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실책이 되겠지만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이런 상황이다. 만약 저 커리를 먹었다간 멜리오트가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했다.
쉐도우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커리가 문제가 된다면 그것을 먹지 못하게 입을 가리고 코를 틀어막아야 한다.
지금은 물러날 때였다.
콰득!
쉐도우는 한쪽 손가락을 꺾었다.
그러자 그와 멜리오트는 나타났을 때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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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오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케인첼은 입맛을 다셨다.
30초만 더 있었으면 멜리오트에게 커리를 먹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쉐도우의 판단이 빨랐다.
‘분명 커리가 저주를 약하게 만드는 것을 봐서겠지.’
한계까지 오러를 써서인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케인첼은 멜리오트에게 먹이려고 꺼낸 커리를 퍼서 입에 넣었다.
그러자 수많은 향신료가 조합되어 만들어낸 강하고 매콤한 향기가 입 안에 퍼져 나갔다.
“······역시 내가 만든 커리는 최고로 맛있다니까.”
그렇지만 이것으로 커리가 멜리오트의 저주마저 푼다는 것이 알려졌다.
분명 다시 만나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 두겠지.
소드 마스터 멜리오트가 있기에 알게디 백작은 말도 안 되는 폭정을 할 수 있었다.
멜리오트만 쓰러트리면 적의 세력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
‘마무리는 데우스교에 맡기면 돼.’
알게디 백작은 칠죄신교와 협력해 칠죄종의 저주를 퍼트리고 있다.
이단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저주에 걸린 멜리오트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우선 멜리오트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야 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그에게 커리를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멜리오트를 묶어둘 수단이 필요하다.
‘소드 마스터를 묶어둔다······. 무언가 좋은 게······. 아!’
케인첼의 뇌리에 아주 특별한 마도구 하나가 떠올랐다.
드라우프니르.
착용자의 오러를 먹어치우고 그것을 황금 팔찌로 바꾸는 보물.
그걸 이용해서 멜리오트의 힘을 무력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벗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멜리오트는 버서커야. 그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지.’
게다가 오늘 전투를 통해 그에게 루시아라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드라우프니르와 루시아. 그 두 가지를 이용하면 멜리오트의 힘을 묶어 둘 수 있지 않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 팔찌를 받아 두는 건데.”
그것의 소유자인 블루마운틴은 가지고 있는 무기를 팔기 위해 굿블러드 경매장으로 간다고 했다.
그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양지에서는 팔 수 없는 것들이 거래되는 지하 대경매장이 열린다.
‘서두르면 아슬아슬하게 그 전에 도착 할 수 있겠군.’
저주에 걸린 멜리오트를 구해내고 알게디 백작을 쓰러트린다.
그러면 일개 자유기사가 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공을 세운 것이 된다.
과연 아슬란 황제와 헥토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굿블러드 경매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