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5)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5화(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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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봤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계속해서 공세를 펼친 것은 율리우스 경이고 어릿광대 자식은 비겁하게 도망만 다녔는데······. 왜 율리우스 경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거야?”
“말이 안 되잖아! 도대체 무슨 사기를 친 거야? 그게 아니라면 한 달 전까지 레벨 1이었던 케인첼이 어떻게 저렇게 바뀔 수가 있냐고.”
“맞아! 분명 무언가 속임수를 썼을 거야!”
케인첼 반 지스타드는 스타니스 기사 양성소에서 너무나 유명했다.
3년 동안 단 하나의 레벨도 올리지 못한 열등생 중의 열등생.
그런데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봐야 의심 섞인 시선만 받을 뿐이다.
특히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율리우스가 데리고 온 추종자들이었다.
“율리우스 경이 저런 덜떨어진 열등생에게 질 리 없다!”
“이 비겁한 자식! 도대체 율리우스 경에게 무슨 짓을 한 게냐!”
“신성한 결투에서 더러운 짓을 하다니!”
케인첼이 비겁한 방법을 써서 율리우스를 이겼다고 확신하는 모습.
결국 참지 못한 이안 교관이 나섰다.
“어떻게 직접 결투 장면을 보고도 그딴 소리를 지껄일 수가 있나! 루키 놈들이라면 그렇다 쳐도 너희들은 슈발리에 클래스 소속 아니냐? 설마 체력단련 한다고 머리 대신 모래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율리우스의 추종자가 말했다.
“그럼 교관님은 두 사람이 제대로 싸워서 저런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까?”
슬슬 교관이 만만해지는 슈발리에 클래스 소속답게 거침없는 말투였다.
“분명 율리우스의 검술은 훌륭했다. 피오레식 슬로프 스텝에서 패싱 스탭으로 이어지는 보법은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웠고. 듀플리에렌으로 상대의 급소를 노리는 공격은 마치 채찍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케인첼에게 통하지 않은 이유를 알겠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율리우스의 움직임이 케인첼에게 전부 간파되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어디를 노리고 공격을 해올지 안다면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분명 내가 기초 검술학개론 시간에 몇 번이나 강조한 내용일 텐데.”
그렇지만 율리우스의 추종자는 끈질겼다.
“그런 안목이 있다 해도 1레벨이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분명 무언가 속임수가······.”
이안 교관은 답답했다.
분명 케인첼은 한 달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3년 동안의 노력이 이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리라.
그것을 눈앞에서 증명해 보였음에도 반칙이나 하는 비겁자 취급을 받을 줄이야.
그때 율리우스와의 결투에서 승리하고 숨을 고르고 있던 케인첼이 다가왔다.
케인첼은 유일하게 자신의 성장을 알아봐 준 이안에게 감사를 담아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교관님, 잠시 잊고 계신 것이 있지 않습니까?”
“케인첼, 너무 섭섭해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게 아니라. 오늘이 스테이터스 갱신일 아닙니까. 제 능력치를 확인해 보면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맞아! 스테이터스를 갱신해 보면 확실해지잖아. 케인첼이 결투에서 반칙을 한 건지 아닌지.”
결국 잠시 미루어졌던 스테이터스 갱신이 재개되었다.
마력충전기를 든 소서러가 이번 스테이터스 갱신을 담당한 벅스 교관에게 물었다.
“순서는 어떻게 하죠? 원래라면 1번부터······.”
벅스 교관이 한쪽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그러면 케인첼의 순서가 제일 마지막이 되잖아! 다들 눈이 빠져라 집중하고 있는 것 안 보여?”
“······오늘은 마지막 번호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할게요.”
결국 스테이터스 갱신은 케인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조마경을 벗어 마력충전기 위에 올리는 것으로 측정이 시작된다.
“케인첼 경. 지금부터 당신의 스테이터스를 갱신 할 거예요.”
새하얀 로브를 입은 소서러가 케인첼의 조마경을 어루만지자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가장 먼저 케인첼의 스테이터스를 본 것은 마력충전을 담당한 소서러였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수련 기사들이 항의했다.
“뭐야!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케인첼의 레벨이 몇인지 알려 달란 말이야!”
“그것보다 초급 검술이 몇 성인지 부터 말해줘야지!”
소서러가 더듬거리며 벅스 교관에게 보고했다.
“아무래도 이 조마경이 고장 난 것 같은데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코어의 상태는?”
“코어는 정상인데 아무리 봐도 별이 너무 많이 찍혀 있어요. 케인첼 경의 초급 검술이 10성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잠깐만. 어디 그 조마경 줘 봐.”
벅스 교관이 소서러의 손에서 조마경을 낚아챘다. 그리고 거기에 떠올라 있는 것을 읽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레벨이 14라고?! 거기에 초급 검술 10성? 지금 장난해? 이거 케인첼 꺼 맞아?”
“예! 그건 확실해요.”
“당장 코어 검진기 가져 와!”
결국 소서러는 케인첼의 조마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몇 번이나 테스트를 해야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검진기를 돌려 봐도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오늘의 스테이터스 갱신을 담당한 벅스 교관은 결과를 인정해야 했다.
“······케인첼의 레벨은 14. 거기에 초급 검술 10성이다.”
“잠깐만요 교관님! 그게 정말 그 열등생의 스테이터스 맞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한 달 사이에 레벨을 그렇게 잔뜩 올릴 수가 있어! 말이 안 되잖아!”
스테이터스 갱신 때는 세부 능력치까지 확인하지 않는다. 그랬다간 절반도 끝나기 전에 해가 져 버릴 테니까.
그런 이유로 케인첼의 스테이터스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케인첼의 스테이터스는 같은 레벨의 다른 수련기사보다 몇 배나 높았다.
레벨업을 하면 모든 능력치가 동시에 올랐으니까.
‘이건 한동안 비밀로 해야겠다. 산채로 해부당하긴 싫으니까.’
그렇게 벅스 교관의 입으로 레벨이 공개 됐음에도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래도 말이 안 됩니다! 율리우스 경의 레벨은 55! 케인첼이 한 달 사이에 엄청 레벨을 올린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 되는 격차는 절대······.”
케인첼은 빙긋 웃으며 벅스 교관에게 말했다.
이것 또한 조마경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증명 할 수 있다.
“교관님. 죄송하지만 조마경의 스킬탭을 봐 주시겠습니까.”
“방금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 네 초급 검술은 10성이다. 하-!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한 달 만에 검술 실력이 이토록 늘어 날 수가 있지!”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현실.
그렇지만 아직 중요한 것이 남아 있었다.
케인첼은 다시 한 번 말했다.
“무언가 더 있을 겁니다.”
“루키 클래스 소속이 초급 검술 말고 무슨 스킬을······. 으아아아악!”
벅스 교관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결국 참지 못한 이안 교관이 끼어들었다.
“도대체 뭐라고 적혀 있기······. 허업!”
이안 교관 또한 비명을 지르려다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가까스로 자신이 본 것을 입에 담았다.
“······무장 해제 3성에 폴른 스타 7성······.”
“뭐야! 설마, 케인첼 자식이 스킬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고?!”
“게다가 하나는 7성? 교관들이 단체로 미친 거 아니야? 차라리 그게 더 현실적이겠다!”
슈발리에 클래스 소속의 수련 기사들조차 제대로 된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하나의 기술을 오랫동안 연마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스킬이었다.
게다가 제대로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몇 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열등생 케인첼이 두 개나 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케인첼은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이안 교관의 손에서 조마경을 넘겨받았다.
“그럼 제가 어떻게 율리우스를 이겼는지 아시겠습니까. 무장 해제 스킬을 사용해서 상대의 허를 찔렀을 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강당이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들의 눈앞에 서 있는 것은 열등생이 아니었다.
두 개의 스킬을 지닌 수련 기사였다.
케인첼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안 교관에게 말했다.
“교관님. 그럼 결투의 승패를 말해 주십시오.”
율리우스는 케인첼의 무장 해제 스킬에 당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아무런 부정도 없는 승부였다면 그 승리는 오롯이 케인첼의 몫이었다.
“알았다. 그럼, 데우스님의 율법에 따라 본 결투는 케인첼 반 지스타드의 승리로······.”
그때 여전히 케인첼의 승리를 부정하는 이가 고함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아직, 아직이다! 아직 결투는 끝나지 않았다!”
언제 정신을 차린 것인지 율리우스 콘라드가 붉은 눈을 번들거리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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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는 한 쪽이 패배를 선언하거나 정신을 잃으면 끝난다.
이미 결과가 나온 승부였다.
이안 교관이 타이르듯 말했다.
“율리우스 경. 결투는 끝났어. 경의 패배다. 그러니 검을 거두거라.”
“뭐라고? 나 율리우스 콘라드가 저딴 열등생 따위에게 졌다고 말하는 건가! 나는 지지 않았다! 지지 않았어!”
결국 율리우스는 결코 손대지 말아야 하는 것을 건드리고 말았다.
“크아아, 으아아아악!”
율리우스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게 변했다.
그러자 쥐고 있던 검 끝에 넘실거리는 무언가가 가는 실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오, 오러 소드······. 율리우스 경이 오러 소드를 각성했어!”
그렇지만 정상적인 오러 소드는 아니었다.
얇은 막처럼 검을 감싸야 할 오러 소드가 계속해서 흘러 내렸다.
극도의 분노가 억지로 온몸의 기혈을 짜내 미완성의 오러 소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저래서야 한동안 마나를 운용 할 수 없는 마나 페터Mana fetter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당황한 이안 교관이 율리우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금 당장 오러 소드를 거둬라! 잘못 하다간 온몸의 기혈이 뒤틀려 큰 내상을 입을 거야!”
“큭, 키키키킥! 상관없어! 저 열등생 자식을 쳐 죽일 수만 있다면!”
그러자 율리우스의 검에 맺힌 오러가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콘라드 가에 전해지는 마나 연공법을 수련한 이들은 화기를 지닌 오러를 다룰 수 있다.
“허, 염제가 이런 식으로 발현하다니······.”
이안 교관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염제Fire Lord는 닿은 상대를 불태워 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오러였다.
율리우스가 상처 입은 짐승처럼 포효했다.
“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악마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케인첼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염제가 깃든 검을 휘둘렀다.
넘실거리는 화염이 케인첼을 덮치듯 쏘아졌다.
“젠장! 막기엔 너무······!”
미완성의 오러 소드라 해도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러가 필요하다.
이안 교관은 이제 곧 펼쳐질 끔찍한 장면을 예감하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지만 케인첼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시시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게 그 유명한 염제야? 차라리 주방의 불꽃이 더 뜨겁겠다.”
그리곤 한쪽 손으로 율리우스의 검을 움켜쥐었다.
날이 없는 가검이기에 가능한 행동.
치이이이익!
살이 타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불의 세례를 받았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순간 케인첼이 목에 걸고 있던 조마경이 반짝거리며 현재 능력치가 표시되었다.
[케인첼 반 지스타드 – Lv14]– 체력(16), 민첩성(14), 근력(14), 손재주(14), 지력(18), 마력(13), 신성력(13)
– 화염 저항력(34%), 맹독 저항력(11.2%), 절단 저항력(5.3%)
* 요리 레벨 : ★★★★
* 미식 레벨 : ★
* 다도 레벨 : ★
* 무장 해제 : ★★★
* 초급 검술 : ★★★★★★★★★★
* 폴른 스타 : ★★★★★★★
30%가 넘는 엄청난 화염 저항이 염제가 뿜어내는 열기를 막아주고 있었다.
케인첼은 율리우스가 자신이 구운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던 것을 떠올렸다.
고마워. 덕분에 이렇게 능력치를 잔뜩 올릴 수 있었어. 그렇지만 너는 한동안 스테이크 대신 죽을 먹어야 할 거야.
케인첼은 주먹을 들어 율리우스의 얼굴에 꽂아 넣었다.
퍼억!
마치 모래주머니가 터지는 것 같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율리우스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이번엔 환호성조차 울리지 않았다.
비록 미완성의 오러 소드긴 하지만.
그 유명한 염제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그렇게 케인첼은 결투에서 승리했고.
이안 교관은 내기에서 돈을 땄다.
파란은 이제부터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