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51)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51화(1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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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장 북부로 모여드는 사람들
“아카드 제국의 재건을 위해서는 드래곤을 사냥해야 한다!”
아돌프의 선언에 도열해 있던 부하들이 눈을 크게 떴다.
드래곤 사냥.
만약 그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코웃음부터 쳤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돌프는 도이칠랜드에 5명밖에 없다는 소드 마스터였다.
도이칠랜드의 왕족은 과거의 영광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드래곤의 일부를 물려받는다.
제 1왕자인 아돌프에게 주어진 것은 가장 귀하다는 드래곤 하트의 파편.
거기에 타고난 검술 실력이 더해지자 20대의 젊은 나이에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돌프는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다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군. 물론 성체 드래곤을 잡는 것은 힘들다. 국가 단위의 병력을 동원해야 하고, 드래곤을 상대할 소드 마스터가 열 명 정도는 있어야겠지.”
아돌프는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자 마치 이 근처만 중력이 늘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허나 상대가 성체가 되지 못한 어린 드래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소드 마스터 셋. 그리폰을 탄 비병 삼백. 그리고 아카드 제국이 자랑하는 발리스타를 동원한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하······. 아카드 제국에 레어를 가지고 있는 드래곤은 전부 성체이옵니다.”
그러자 아돌프의 눈에 묘한 광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잊었느냐.”
“······설마 브리타니아를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백색 산맥을 중심으로 광활한 설원이 펼쳐져 있는 북부 브리타이나.
그곳은 원래 아카드 제국의 영토였다.
그렇지만 건국왕 샤를마뉴 대제와의 영토전에서 대패하며 빼앗겼다.
언젠가 그곳을 되찾는 것이 도이칠랜드 왕족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숙명이었다.
“그곳에는 채 백 살도 되지 않은 어린 화이트 드래곤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 맛좋은 먹잇감을 구경만 하고 있는 거야. 브리타니아의 왕족도 얼간이라니까.”
“서, 설마 브리타니아와 전쟁을 벌이실 생각인 겁니까?”
아무리 과거에 백색 산맥 일대가 아카드 제국의 것이었다고 해도, 지금은 브리타니아의 영토다.
그곳을 침범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
아돌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쟁은 걱정할 필요 없다. 짐에게는 협력자가 있으니까.”
“협력자······, 설마 브리타니아에 스파이를 심어 두신 겁니까?”
“비슷하다. 인사해라, 멀린. 이곳에 모여 있는 자들이 짐의 충직한 부하들이다.”
그러자 긴 수염을 늘어트린 남자가 과장된 몸짓으로 고개를 숙였다.
마치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낄낄낄. 생명의 연금술사 멀린이라고 하외다. 키메라 제작이 특기이지요.”
그러자 아돌프의 부하들이 경악이 섞인 비명을 질렀다.
“새, 생명의 연금술사라고 하면, 금단의 인체 연성을 시도한 자가 아니옵니까.”
“설마 전하께서 저런 극악무도한 자와······.”
쿠웅-!
아돌프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오러로 몸을 보호하지 못한 이들의 코에서 주륵하고 피가 흘러내렸다.
“제국의 부흥을 위해서라면 설령 악마라 해도 손을 잡아야 한다!”
“저, 전하······.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를······.”
“프히들리는 참으로 영특한 놈이지. 분명 왕이 된다면 훌륭한 성군이 될 거다.”
“······.”
“허나, 아카드 제국에 필요한 것은 패왕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자만이 제국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
아돌프는 빙긋 웃으며 자신에게 반항한 자들의 목을 그대로 꺾었다.
그리고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처리해라.”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전하.”
몇 년이나 계속된 도이칠랜드 왕위 쟁탈전은 끝나 가고 있었다.
드래곤의 피를 받은 고트프리트는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자멸했다.
남은 것은 아돌프와 프히들리 두 명뿐.
머지않아 누가 아카드 제국의 왕위에 어울릴지 정해진다.
그런데 설마 고트프리트가 그런 희대의 헛짓을 하고 탈락할 줄이야.
그것을 떠올린 아돌프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수은 중독을 치료해 준 것으로 귀족들 사이에서 프히들리의 평판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귀족파는 전부 그쪽에 붙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그래서 더욱 강한 힘이 필요했다.
드래곤 하트의 작은 파편만으로 아돌프는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
만약 온전한 드래곤 하트를 먹어 치울 수 있다면 분명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자리에 오를 수 있으리라.
아돌프는 자신과 검을 겨룰 수 있는 상대가 수십 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싫었다.
“······오직 짐만이 이 대륙의 패왕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수를 써서든 드래곤 사냥에 성공해야 했다.
멀린은 광기에 사로잡힌 아돌프를 보며 낄낄댔다.
드래곤 고기는 얻을 수 없었지만, 아주 그럴듯한 실험체를 발견한 것이다.
순수한 인간의 몸으로는 드래곤 하트가 가진 무한한 오러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소드 마스터의 몸을 메인으로 만든 타르타로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낄낄낄. 소드 마스터의 몸에 칠죄종의 파편을 전부 이식하고, 심장 대신 드래곤 하트를 달아 주면······.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했던 궁극의 키메라, 진정한 타르타로스가 완성 되지요.”
한 사람은 대륙의 패왕이 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은 최강의 키메라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멀린과 아돌프는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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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가 이끄는 군단은 어렵지 않게 브리타니아 북부로 숨어들 수 있었다.
멀린이 준비해 놓은 대규모 환영 마법 덕분이었다.
물론 북부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필립스 변경백의 무능함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사리사욕을 채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으니까.
결국 끝까지 세 명이나 되는 소드 마스터가 국경을 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새롭게 북부의 영주가 된 케인첼이 도착하기 직전.
아돌프와 멀린은 드래곤 사냥에 성공했다.
크롸롸롸롸롸-!
아돌프가 뿜어낸 네 개의 오러 블레이드가 화이트 드래곤의 한쪽 날개를 절단했다.
결국 하늘을 날아 도망치려던 드래곤은 백색 산맥의 어딘가로 추락했다.
“이게 다 귀공의 활약 덕분이다, 멀린. 그대가 데리고 온 키메라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하더군. 고작 열 마리 만으로 이토록 엄청난 활약을 할 줄이야.”
“천만의 말씀을······! 아무리 타르타로스 군단이 강하다 해도 하늘을 나는 드래곤의 적수는 아니지요. 전부 전하가 키운 비병이 드래곤의 비행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외다.”
“흐흐, 흐흐흐흐.”
“역시 사냥의 가장 큰 즐거움은 쏘아 떨어트린 사냥감을 가지러 갈 때 아니겠소이까. 그것은 전하에게 양보하도록 하지요.”
“고맙다, 멀린. 귀공은 드래곤 고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지?”
“예, 나머지는 전부 전하의 몫입니다.”
아돌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멀린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드래곤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크크큭, 역시 짐이야말로 이 대륙을 지배할 패왕에 어울리는 자!”
그런데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분명 백색 산맥으로 추락했어야 할 드래곤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아돌프는 전 병력을 풀어 드래곤을 찾게 했다. 그렇지만 백색 산맥을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재수 없는 용병들과 만났지만 그들은 소드 마스터의 적수가 아니었다.
“전하. 아무리 봐도 모습을 바꿔 인간들 사이에 숨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젠장······. 필립스 변경백이 아무리 병신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날뛰었으면 슬슬 이상을 깨달을 시간이다. 소드 마스터와 멀린을 제외하고 전원 본국으로 귀환하도록 한다.”
“예!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드래곤을 찾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 해······.”
인간이 소드 마스터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드래곤의 심장이 필요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설원.
그 속에서 우렁찬 경례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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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산맥 끝자락에 있는 작은 영지 미노 남작령.
그곳은 갑자기 생겨난 던전 덕분에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거기다 때 아닌 종족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케인첼, 이런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 불을 떼는 종족과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요.”
“허허, 나도 동감일세. 설마 북부에서까지 저 깔끔 떠는 종족을 볼 줄은 몰랐군. 그런데 불을 안 떼면 마실 물도 없지 않은가. 설마 그 쓸데없이 큰 몸으로 눈을 녹일 셈인가?”
엘프 여왕 니뮤에는 입술을 깨물며 칼을 뽑았다.
“당신도 도끼를 뽑으세요, 블루마운틴. 그 쓸모없는 수염을 전부 잘라 드릴 테니까.”
“기다리고 있었네! 안 그래도 한판 붙어 보고 싶었어!”
지금 미노 남작령에는 드워프와 엘프가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것은 브리타니아 전체를 뒤져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블루마운틴을 따라온 아이언해머 출신 드워프가 약 100명.
일족의 재건과 세계수의 부활을 위해 북부를 찾은 엘프가 대략 오십 명 정도였다.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두 종족이 기묘한 공생 관계를 맺은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서 자잘한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매일같이 종족 전쟁을 지켜봐야 하는 미노 남작의 머리털이 수북하게 빠졌다.
그것은 안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아주 소중한 머리카락이었다.
“사, 살려 주십시오······. 케인첼 경······.”
주방에서 샌드 웜 고기를 굽고 있던 케인첼이 고개를 내밀었다.
“다들 배가 고파서 그런 겁니다. 곧 엘프를 위한 채식 요리와 드워프를 위한 샌드 웜 바비큐가 완성 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죠.”
그러자 니뮤에와 블루마운틴은 언제 싸웠냐는 것처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허허, 알았네.”
“······알았어요.”
한 그릇의 요리로 종족 전쟁을 끝낸 남자를 향해 미노 남작이 박수를 쳤다.
“브라보! 언제 봐도 대단하군요. 그런데 케인첼 경이 지스타드 남작의 후계자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 이제는 백작님이라고 불러야지요?”
“편하실 대로 부르셔도 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북부의 영웅께서 소드 마스터가 된다라······. 이것으로 이 근방의 치안도 조금 더 나아지겠군요. 그런데 어째서 지스타드 영지를 선택하신 겁니까? 비록 지스타드 남작이 다스리던 곳이긴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다른 영지를 받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겁니다.”
케인첼은 빙긋 웃으며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니뮤에와 블루마운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저것이 그 대답이었다.
“지스타드 영지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씩 쌓아 올려서 만들어 가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엘프와 드워프가 섞이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허, 그렇습니까······. 드워프와 엘프, 게다가 케인첼 경이 만드는 요리가 합쳐지면 과연 어떤 영지가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그런데 영지 재건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군요.”
블루마운틴을 따라온 드워프들은 엄청난 속도로 땅을 파고 돌을 쌓아 집과 건물을 지었다.
지금까지는 아이스크림을 팔아 벌어 둔 돈을 사용했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다른 돈벌이 수단이 필요해. 그것도 아주 엄청나게 벌 수 있는 것으로.’
아무래도 그것에 대해서는 아벨이 돌아오면 상의를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슬슬 아벨이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왜 이렇게 늦지?”
아벨은 르망과 함께 세계수를 심기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
아무래도 드래곤의 레어가 있는 백색 산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장소로 하려는 것 같았다.
“······케인첼.”
고기를 굽는 냄새를 맡은 것일까. 아벨이 다급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아벨은 양손에 피를 흘리는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다.
“어, 아벨? 그 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나이는 기껏해야 12~13살 정도나 되었을까.
눈처럼 새하얀 백발과 안쓰러운 정도로 창백한 피부.
그리고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아이였다.
“······지스타드 백작령의 외곽에서 발견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키며 새하얀 여자아이를 받아들었다. 서늘하다 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몸.
다행히 미약하게나마 숨은 붙어 있었다.
어째서 이 아이가 지스타드 영지에 쓰러져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발견된 이상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었다.
케인첼은 입고 있는 겉옷을 여자아이에게 덮어 준 후,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린 기력을 되찾게 해 주고 상처의 치료를 돕는 요리.
그 레시피를 떠올리며 식칼을 쥐었다.
북부로 모여드는 사람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