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62)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62화(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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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말입니다······. 아무래도 넓은 북부 전체를 전부······.”
로엔그린은 더는 들어줄 수 없다는 것처럼 루트비히의 말을 잘랐다.
“확실히 북부는 넓소. 그 전체를 다스리는 것은 힘든 일이오.”
“아, 알아 주셔서······.”
“허나, 그렇기에 변경백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소? 다른 영주들을 수족으로 부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은 그들과 함께 북부를 지키라는 뜻이오. 자신의 배를 불리라는 것이 아니라!”
“히익······!”
로엔그린은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들 것처럼 적의를 뿜어냈다.
그것을 정면으로 맞은 루트비히의 바지가 축축하게 젖었다.
“지금부터 아슬란 황제 폐하께서 내려주신 칙명을 알리겠소!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필립스 변경백의 작위를 박탈하고, 북부의 치안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로엔그린 사리엘이 대신 방위 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루트비히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내용이었다.
칙명에 거역한다는 것은 반역이나 마찬가지.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누리던 권력을 순순히 포기 할 수도 없었다.
“바이론 성에서 농성할 생각은 버리시오. 광익 앞에서 그깟 성벽 따위는 종잇조각이나 마찬가지니까.”
“······.”
마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 같은 로엔그린의 말에 루트비히의 비대한 몸이 무너지듯 쓰러졌다.
“끌고 가시오.”
“예, 각하.”
방금 전까지 루트비히의 부하였던 기사들이 경례를 했다.
피의 숙청을 각오하고 저항해 봐야 상대는 소드 마스터. 승산은 없다.
소드 마스터 앞에서 변경백의 권한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후······.”
유쾌하지 않은 것은 로엔그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조사해본 결과 북부의 상황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다. 잠에서 깨어난 화이트 드래곤과 국경을 넘은 도이칠랜드의 소드 마스터. 계속해서 생겨나는 던전까지.
그렇지만 우선 루트비히에게 뇌물을 받고 이 모든 것을 은폐, 축소시킨 감찰관을 처리하는 것이 먼저였다.
“펜타그램 수색만 해도 정신이 없는데, 거기에 변경백 대행까지 해야 한다니······.”
하루라도 빨리 정식으로 변경백을 맡아 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 바로 떠오른 것이 악마의 음료수 콜라를 만들어서 태풍의 눈이 된 케인첼 반 지스타드의 얼굴이었다.
“······분명 펜타그램을 발견하고 싸워서 물러나게 한 것도 지스타드 백작이었지.”
게다가 영지 복구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자체적으로 펜타그램 수색까지 돕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케인첼은 소드 마스터를 목전에 둔 검의 달인.
그보다 더 변경백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허나 그는 너무 젊고, 북부에서 영주가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 허나 만약 이번 펜타그램 수색에서 무언가 성과를 낸다면······.”
로엔그린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콜라병을 꺼내 안에 들어있는 악마의 음료수를 들이켰다.
“······크흑, 좋군! 역시 머리가 복잡할 때는 콜라가 최고라니까.”
10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북부가 엄청난 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케인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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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첼은 슬라임 타입의 호문쿨루스 비숍과 파트너가 되었다.
둘 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기묘한 공생 관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비숍이 제공해 주는 것은 본체에서 떼어낸 약 3할의 신체.
거기에는 비숍이 수백 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담겨 있었다.
말 그대로 엄청난 능력을 가진 참모를 얻은 것이다.
로엔그린이 북부의 임시 변경백이 되었다는 사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북부의 주민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변경백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확실히 루트비히가 사라지는 것만으로 북부의 상황이 나아질 거야. 그렇지만······.”
― 최대한 빨리 펜타그램을 처리해야겠구나.
“로엔그린이 변경백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의 귀에 들어간다면, 앞으로 더욱 과격한 행동을 벌일 거야.”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도이칠랜드와의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아돌프가 포기하고 도이칠랜드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지만 그럴 리 없잖아?”
케인첼은 콜라 나무를 구하러 가는 상단을 통해 프히들리와 비밀리에 접선을 했다.
그리고 펜타그램을 이끌고 국경선을 넘은 것이 1왕자인 아돌프라는 것을 알아냈다.
‘타국의 왕위 쟁탈전에 끼어든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 그렇지만 아돌프 보다는 프히들리가 차기 왕이 되는 것이 낫지.’
아돌프의 실책이 알려지면 도이칠랜드의 차기 국왕은 프히들리로 확정이었다.
― 결국 무엇을 선택해도 악수로 이어진다면, 이겼을 때 조금이라도 판돈이 많은 쪽에 걸지 않겠나.
아돌프는 드래곤을 사냥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확실하게 왕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도이칠랜드에서 드래곤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그렇지만 아돌프가 그토록 원하는 드래곤은 지금 옆에서 갓 튀긴 피쉬 앤드 칩스를 먹고 있었다.
“맛있어, 케인첼. 특히 이 바삭바삭한 부분이 최고.”
케인첼은 여전히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칼리오페에게 물었다.
“그래서 힘은 어느 정도 회복한 거야?”
칼리오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물고 있는 감자튀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먹지 못하게 된 감자튀김을 매우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 조금?”
“여전히 본체로는 돌아 갈 수 없고?”
그러자 칼리오페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숨어 있는 펜타그램을 낚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미끼로 사용해야 한다.
화이트 드래곤이 직접 현신하는 것이 최고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이상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숍이 그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 하나만 묻도록 하지. 파트너는 드래곤 고기를 요리해서 먹으면 거기에 담긴 오러를 흡수 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때,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지 않았는가?
“맞아, 확실히 말도 안 되는 존재감을 가진 요리였어.”
― 아돌프 왕자는 드래곤의 기운을 추적 할 수 있는 마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분명 파트너의 요리에 반응 할 것이다.
“······그게 정말이야?”
― 그 마도구를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음, 비비안느?”
― ······이 몸이다. 물론 상대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요리해서 먹으려던 고기 아닌가. 시도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미 엘리자베스와 싸우기 전에 먹은 고기는 소화가 끝나 있었다.
‘혹시 몰라서 먹지 않고 놔둔 드래곤 고기로 기운을 재현 할 수 있다니. 일이 참 재미있게 돌아가네.’
― 다만 꼬리가 칼리오페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속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들은 케인첼은 혹시라도 주위에 르망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러니까 드래곤 고기를 칼리오페의 피에 적셔 두었다가 요리를 하면 된다는 거야?”
― 그렇다. 요리의 등급이 높을수록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게 되니, 거기부터는 파트너의 실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느니라.
“알았어, 해 볼게. 그런데 그 전에 피를 달라고 해야 하는구나.”
칼리오페는 피를 달라는 케인첼의 말에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
“요리를 하는데 필요해. 조금만 있어도 되거든.”
“그럼 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거야?”
“······그건 노력해 볼게.”
“응, 줄게. 약속이니까.”
케인첼은 비어 있는 콜라병을 내밀었다. 바닥이 찰랑거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손가락 끝에 작은 상처를 내자 검붉은 피가 주룩하고 흘러내렸다.
“아앗! 아파······.”
그것을 한 방울이라도 흘릴까 조심하며 콜라병 안에 옮겨 담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상처 입은 손에 붕대를 감아주고 있는데 어디선가 리차드 본 프레르망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군! 어디서 끝내주게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도대체 무엇을 드시고 계신 겁니까?”
“저녁에 피 순대 만들어 줄 테니까 조용히 있어주라.”
“피, 피 순대! 그거 정말 맛있슴다!”
케인첼은 콜라병 안에 들어 있는 칼리오페의 피를 바라보았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안에는 드래곤의 기운이 담겨져 있다.
그것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요리가 가진 능력.
‘그럼 드디어 마지막 남은 고기를 먹을 시간이군.’
케인첼의 눈에 광채가 떠올랐다.
이것으로 또 얼마나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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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에게 숨어 있는 펜타그램을 찾을 방법이 있단 말이오?”
“예, 로엔그린 각하가 허락해 주신다면 한번 시도 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큰 공을 세우는 셈이구려. 그런데 어째서 엘리자베스와 함께 있는 것이오?”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상대는 적어도 소드 마스터 둘 이상이야. 영감의 오러 블레이드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동시에 여러 명이랑 싸워서는 확실한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잖아.”
“그대가 도와준다니 참으로 든든하오.”
“오늘은 영감이 아니라 꼬맹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온 거야. 고맙다는 말은 요 녀석한테 하라고.”
로엔그린은 제멋대로인 엘리자베스가 케인첼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럼 나랑 영감은 콜라나 마시고 있을 테니까 펜타그램 찾으면 불러. 아휴, 이게 뭐라고 그렇게 구하기 힘들지?”
엘리자베스 또한 콜라를 먹어보더니 그 맛에 홀딱 반한 것 같았다.
‘이 정도 인기라면 가격을 더 올려도 되겠는데?’
콜라의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지도를 올리는 것에 성공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벌 차례였다.
케인첼은 지스타드 영지에서 약간 떨어진 설원에 임시 주방을 설치했다.
이차원 주머니에서 커다란 냄비를 꺼내는 것을 본 비숍이 물었다.
― 파트너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스테이크라고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요리를 하는 것 같구나.
“오늘은 고기 뿐 아니라 피까지 요리에 써야 하잖아.”
― 그러면 피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도 되지 않나.
한동안 케인첼과 같이 요리를 해서 그런지 비숍도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마치 말 많은 견습 셰프를 가르치는 것 같은 기분.
케인첼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드래곤 고기에서 칼리오페의 기운이 느껴지려면 완벽하게 두 식재료가 한 몸이 되어야 해. 그래서 이번에는 찜 요리를 해 볼 생각이야.”
― ······설마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역시 요리에 대한 파트너의 지식은 대단하군.
지금까지는 꼬리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내서 요리했다. 그렇지만 찜 요리에는 뼈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뼈 채로 익히면 살코기가 뼈에 들러붙은 상태가 된다.
그러면서 뼈에서 맛이 우러나오고, 육질은 입에서 살살 녹아내릴 것이다.
“찜 요리는 천천히 익히면 스테이크랑은 차원이 다른 맛이 나. 봐, 여기 뼈 주위에 마블링 보이지? 이게 고기 안에 전부 녹아들어갈 거야.”
케인첼은 손을 뻗었다. 그러자 피부에 달라붙어 있던 젤리가 손끝에 뭉쳤다.
“그럼, 형태 형질 동시 변환!”
물컹거리는 젤리가 하나로 뭉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로스트 트레이로 변했다.
식칼로 한 번 두들겨 보자 쨍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정도면 뜨거운 오븐 안에 들어가도 멀쩡할 것 같았다.
로스트 트레이를 뜨겁게 달구는 동안, 본격적으로 드래곤 고기에 시즈닝을 했다.
보석 소금을 듬뿍 뿌려 육질을 더욱 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럼 달궈진 몸 위에 올리브 오일을 뿌리도록 할게.”
― 얼마든지 와라, 파트너!
비숍의 근엄한 목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되었다.
빛과 그림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