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77)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77화(17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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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놀란 것은 옆에서 바다 파이를 먹고 있던 병사였다.
그의 손은 마침 바삭한 크러스트를 반으로 쪼개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데,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그만······.”
“케빈 병장.”
“예, 안드레이 경.”
“방금 그 소리는 자네가 먹고 있는 파이에서 난 소리가 아니다.”
“그러면······.”
기사 안드레이는 자신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고 있는 갑옷을 가리켰다.
마치 도자기를 망치로 내려친 것처럼 박살나 있었다.
“그저 경례를 하기 위해 살짝 가슴을 쳤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다.”
아무리 소드 나이트라 해도 강철로 만든 갑옷을 맨 손으로 부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갑자기 발생한 이변에 병사 한 명이 의견을 제시했다.
“괴물의 공격 때문에 갑옷이 약해져 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멋들어지게 박살나겠습니까.”
“음,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군. 내가 영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이런 괴력을 낼 수는 없지.”
안드레이는 무안한 표정으로 의자 대용으로 쓰고 있던 바위를 가볍게 내리 쳤다.
그러자 쩌억 하는 소리와 함께 바위가 반으로 갈라졌다.
“흐어어어억!?”
이변을 깨달은 것은 안드레이뿐이 아니었다.
바다 파이를 전부 먹어치우고 쉬고 있던 병사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거 봐! 살짝 만졌는데 반합이 찌그러졌어!”
“어, 네가 들고 있는 포크 휘었다!”
“으아아악! 이, 이게 뭐야!”
그제야 패잔병들은 자신들이 괴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원인은 아무래 생각해도 한 가지 뿐이었다.
“꿀꺽······. 설마, 이걸 먹어서?”
“잠깐 기다려 봐! 나는 아직 파이를 안 먹었어! 그러니까 비교를 해 보면 되지 않을까?”
병사는 그런 말을 하며 바닥에 있는 돌을 내리쳤다. 당연히 돌은 멀쩡하고 손만 아플 뿐이었다.
“끄악! 여, 역시 바다 파이가 정답이었어! 이걸 먹으면 엄청난 괴력을 낼 수 있는 거야!”
그러자 아직 파이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앞 다투어 몰려들었다.
맨 손으로 바위를 부수고 강철을 우그러트리는 힘!
이것만 있으면 아무리 강대한 적이라 해도 맞서 싸울 수 있다.
패잔병들의 눈에 가득했던 절망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불타는 의욕이 대신했다.
“꿀꺽······.”
반합을 가득 채우고 있는 크러스트를 반으로 쪼개자 고기가 가득 든 스튜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을 그대로 퍼 올려 입에 넣는다.
“뜨, 뜨거워! ······그래도 맛있다!”
원래라면 후후 불어가며 천천히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너무 맛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병사는 입안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후우하고 뜨거운 입김을 토해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진한 육수를 듬뿍 머금은 감자의 부드러운 맛이었다.
턱을 움직일 필요도 없이 혓바닥으로 가볍게 눌러주자 포슬포슬 부드럽게 바스라 진다.
“뭐야, 이거. 진한 맛의 고기와 부드러운 감자가 입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며, 각자의 맛을 돋보이게 만들고 있어! 너, 너무 맛있다!”
스튜의 맛을 더욱 각별하게 만드는 것은 뚜껑대신 사용하고 있는 크러스트였다.
입에 넣는 순간 말도 안 될 정도로 바삭하게 부서진다.
“마치 크루아상을 먹고 있는 것 같아!”
그 비결은 반죽에 들어간 돼지기름이었다. 그것이 파이에 바삭함을 더해주고 특유의 감칠맛을 내게 해 준다.
크러스트를 스튜에 찍어 먹는 것도 각별했다.
그렇게 패잔병들 전원이 바다 파이를 먹어 치우자 케인첼의 조마경이 진동했다.
띠링-
[6성급 요리 ‘자이언트 샌드 웜의 특성이 담긴 바다 파이’를 먹은 손님들이 매우 만족해합니다.] [손님들의 근력과 체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습니다.]조마경은 오러 블레이드를 얻은 순간, 진동하다 못해 반으로 쪼개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이미 마도구의 영역을 넘은 것 같은데. 뭐, 이미 익숙해져서 벗고 다니면 허전한 수준이니까. 계속 걸고 다니도록 하자.’
케인첼은 조마경을 착용하고 있는 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하지?”
“예!”
“조마경으로 능력치를 확인해 봐.”
“······죄송하지만 여기에는 소서러가 없습니다.”
“그럼 내가 해 줄게. 잠시만 기다려.”
케인첼은 안드레이가 걸고 있는 조마경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의 조마경에 스테이터스가 표시 되었다.
“레벨은 43으로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근력이······. 흐, 흐억!”
안드레이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거기에 표시되어 있는 근력 수치가 기억하고 있는 것의 정확히 3배였다.
“······마, 말도 안 돼!”
“이제 알겠어? 바다 파이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근력과 체력 수치가 늘어나. 단순히 3배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무 배 가까이 강해졌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프히들리가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외쳤다.
“은인! 그게 정말입니까?”
“예, 전하. 오러 소드를 발동시킨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겁니다. 소드 나이트라면 금방 익숙해 질 수 있겠죠. 병사들은 조금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요.”
“맙소사! 이건 기적입니다!”
“늘어난 체력과 근력은 바다 파이가 위에서 소화되는 동안 유지됩니다. 대충 3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 겁니다.”
그러자 패잔병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힘이라면 포츠담 영지를 점령하고 있는 괴물들과 싸울 수 있다. 게다가 세 명이나 되는 소드 마스터가 함께였다.
이길 수 있다. 아니 이긴다!
프히들리는 결심을 굳힌 표정으로 말했다.
“은인. 지금부터 이들의 캡틴을 맡아 주시겠습니까?”
“······제가 말입니까? 에리히 경과 엘리자베스 님도 있는데요.”
엘리자베스는 케인첼의 상급자다.
게다가 캡틴을 맡아줄 소드 마스터가 필요한 거라면 도이칠랜드 출신인 에리히가 더 어울린다.
그렇지만 프히들리는 단호했다.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를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요리로 수은에 중독된 영애들의 목숨을 구해 주신 것도 모자라 병사들의 전의를 되살려 주었습니다. 브리타니아의 젊은 영웅이시여. 부디 이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케인첼은 당황한 얼굴로 에리히와 엘리자베스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에리히는 움직임을 보조해 주는 외골격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전부 은인 덕분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제가 부탁하고 싶습니다.”
“나도 찬성. 애초에 꼬맹이가 만든 요리가 없었으면 오합지졸 패잔병이잖아.”
그렇게 케인첼은 프히들리 왕자를 따르는 기사와 병사들의 캡틴이 되었다.
케인첼은 먼저 오러 소드를 사용 할 수 있는 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경들은 열 명씩 병사들을 맡아서 힘을 다루는 법을 알려줘.”
“예, 캡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지휘해 본 것은 양성소를 나온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해야만 한다.
케인첼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은 일사분란하게 병사들을 훈련 시켰다.
그들은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힘을 다루는 법을 흡수했다.
“내, 내가 검으로 이 커다란 나무를 베었어!”
“양손검이 이토록 가볍다니! 이 힘만 있으면 어떤 적이라도 무섭지 않아!”
“마치 소드 나이트가 된 기분이다!”
“괴력 최고! 바다 파이 만세!”
그들은 전부 기사가 되고 싶어 검을 들었지만 오러의 벽을 넘지 못한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검을 다루는 것에 익숙했다.
3배로 늘어난 근력과 체력 덕분에 병사들은 지금까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럼 나는 저녁에 먹을 바다 파이나 만들어 볼까.”
“도움!”
아돌프가 점령하고 있는 도이칠랜드의 수도 바이마르를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포츠담부터 탈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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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최대한 빨리 부탁할게, 르망.”
“맡겨주십쇼!”
밤이 되면 뱀파이어 르망은 아무런 방해 없이 적진을 누빌 수 있다.
타르타로스 중에는 다른 개체보다 지능이 뛰어난 보스가 있다.
피해를 최소로 할려면 보스의 위치를 파악하고 최대한 빨리 쓰러트리는 것이 중요하다.
박쥐로 변한 르망이 어둠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며 프히들리의 눈이 커졌다.
“도대체 어떻게 뱀파이어를 부하로 만든 겁니까, 은인.”
“피로 요리를 만들어줬더니 평생 충성을 맹세하더군요.”
“······아, 예.”
황당해하는 프히들리의 시선을 받으며 르망은 몇 개의 정보를 물어 왔다.
포츠담에 있는 타르타로스의 수는 약 30마리 정도.
그 중에서 보스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두 마리였다.
아돌프와 멀린의 존재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딘가에 숨어 있거나 포츠담을 떠난 것이리라.
“그리고 민가에 아직 생존자가 많이 남아 있었슴다. 그런데 주군, 다들 엄청나게 공포에 질려 있슴다.”
프히들리 왕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히 백성들까지 전부 죽이진 않은 모양이군요.”
“······그게 말임다. 선의로 남겨둔 것은 아닌 것 같았슴다. 배가 고픈 타르타로스가 민가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것은 곧 타르타로스의 먹이가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도이칠랜드에서 타르타로스를 전멸시켜야 한다.
아무리 괴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기사 혼자서는 타르타로스와 싸울 수 없다.
운 없게 보스라도 만나게 된다면 산채로 잡아먹히리라.
케인첼은 기사 한 명에 10명의 병사를 붙여 9개의 조를 만들었다.
“그럼 전원 지시한 곳으로 가서 생존자의 수색을 하도록 해라.”
그러자 조장이 된 기사들이 우렁차게 경례를 했다.
“예, 캡틴!”
“그리고 지금부터 경들의 몸에 오러의 막을 씌울 것이다. 그것이 적의 공격을 한 번 막아 줄 거다.”
말 그대로 예비 목숨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높아져 있던 사기가 더욱 올라갔다.
‘게다가 머랭이 박살나면 거기에 적이 있었다는 뜻이야. 이걸로 대충이나마 전황을 읽을 수 있어.’
에리히는 프히들리를 지키기 위해 은신처에 남기로 했다.
케인첼은 엘리자베스에게 반수 이상의 타르타로스가 머물고 있는 중앙 광장의 섬멸을 부탁했다.
“거기에는 민가도 없어요. 마음껏 날뛰셔도 됩니다.”
“심플하고 간단한 지시네. 나는 그런 게 참 좋더라.”
엘리자베스는 농밀한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자신 있는 임무였다.
케인첼은 듀렌달을 뽑아들고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포츠담 영지 전체에 퍼져 있는 타르타로스를 처리하는 한편.
최대한 빨리 타르타로스 군단을 이끄는 보스를 찾아야 한다.
‘우선 한 놈!’
민가를 덮치려는 타르타로스의 몸을 반으로 가르듯 베어낸다.
이것이 보스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재생하지 않았군, 그럼 꽝인가.’
그르르르륵-!
어디선가 나타난 타르타로스 두 마리가 케인첼을 노리고 동시에 양 옆에서 달려들었다.
“――양동 작전이라, 나쁘지 않군.”
한 마리를 상대하는 사이 두 마리가 뒤를 노린다.
분명 보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리라.
키메라로 개조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그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괴물이 된다.
그렇지만 간혹 개조된 후에도 지성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녀석이 보스가 되는 것이다.
“기습을 하려면 적어도 적의는 숨기고 하라고.”
케인첼은 듀렌달을 양손으로 쥐고 양파 검술을 발동 시켰다.
7개로 늘어난 칼날이 순식간에 타르타로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발겼다.
“그오오오오-!”
그런데 녀석은 죽지 않았다. 순식간에 몸을 원래대로 회복하고는 케인첼과의 거리를 벌린다.
분명 부하를 부르고 있는 것이리라.
케인첼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보스 한 놈, 찾았다.”
패잔병들의 식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