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84)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84화(18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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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레이크 잎사귀에 절여둔 덕분에 고기에서는 역한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듬뿍 발린 고기를 베어 문다.
그러자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야들야들한 속살이 느껴졌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온다.
새빨간 양념이 묻어 있는 바삭한 껍질과 새하얀 속살의 대비가 눈부실 정도였다.
결국 푸른 수염은 인정해야 했다.
몬스터 요리에 대한 지식이라면 몰라도, 요리 실력 자체는 케인첼이 몇 수 위였다.
양념 치킨의 맛에 깜짝 놀란 것은 엘리자베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이언트 샌드 웜 고기로 만든 바다 파이도 맛있었는데. 이건 조리법의 차원이 다른 것 같아. 으악! 왜 이렇게 만드는 요리마다 전부 맛있는 거야! 이러면 참을 수가 없잖아!”
그녀는 푸른 수염이 담근 과일주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양념 치킨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우선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과일주를 잔에 가득 따라 들이킨다. 그러자 목이 타는 것 같은 강렬함이 느껴졌다.
“크흑, 이거 생각보다 세네? 어차피 취기야 오러로 날려 버리면 되니까, 전부 마셔도 문제없겠지?”
그리고 양념 치킨을 안주로 과일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혀에 스며들 때의 알싸함이 매콤달콤한 양념 치킨과 잘 어울렸다.
“이상하게 맥주가 먹고 싶어지는 맛이네. 이봐, 푸른 수염. 혹시 맥주 없어?”
“몬스터로 만들 수 있는 술은 과일주 정도에요. 아, 바실리스크로 담근 뱀술이 있는데, 그거라도 드시겠어요?”
“내가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그건 좀······.”
엘리자베스는 그런 말을 하며 푸른 수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속삭이듯 물었다.
“당신, 인큐버스지?”
“······.”
“아닌 척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뭐, 순수한 마족은 아닌 것 같고. 이 정도면 하프······. 아니, 쿼터인가.”
푸른 수염의 볼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무래도 정곡을 찔린 모양이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인큐버스는 인간 여성을 유혹해 그 정기를 흡수하며 살아간다.
만약 그것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아주 추하게 늙는다.
원래는 미성이 어울리는 아주 아름다운 남자였으리라.
“쯧. 조금쯤 더 시치미를 떼보란 말이야. 이단 심문관이었으면 바로 화형이라구. 하여간 내가 어떻게 네 정체를 알았는지 물어봤지? 그건 말이야······.”
엘리자베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들은 푸른 수염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꼬맹이에게는 비밀. 알았지?”
“옙! 명심하겠습니다. 몰라봐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누님으로 모시도록 할게요.”
엘리자베스를 대하는 푸른 수염의 태도가 이상할 정도로 깍듯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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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와 푸른 수염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케인첼은 6성이 된 미식 스킬을 사용해 양념 치킨을 분석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자 튀김옷에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거기까지는 5성급 미식 스킬로도 가능한 범위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들어간 향신료의 양까지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절대 미각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간을 약간 더 세게 하는 편이 좋겠어. 하여간 맛있긴 해. 그렇지만 아직 무언가 부족해. 일단, 먹기 힘들어.’
코카트리스는 닭에 비해 너무 크다.
같은 방식으로 튀겼더니, 다리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먹어야 하는 괴상한 요리가 되었다.
‘그러면 살만 잘 발라낸 다음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보자. 그럼 훨씬 먹기 편하겠지.’
그리고 튀김옷에도 약간 변화를 줄 생각이었다.
코카트리스와 맨드레이크는 깜짝 놀랄 정도로 궁합이 좋았다.
배를 채우고 남은 것을 튀김옷에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몬스터 요리에는 거기에 어울리는 형태가 있는 법이다.
양념 치킨을 제대로 만든다면 샌드 웜 고기와는 전혀 다른 효과가 발동하리라.
“좋았어! 당장 시험해 봐야지!”
케인첼은 미스랄 식칼에 오러를 불어 넣었다.
그리고 특히 육질이 탄탄하고 쫄깃한 다리 살을 발라내기 시작했다.
맨드레이크 잎을 잘게 잘라 넣어준 튀김옷에서는 은은한 꽃향기가 풍겼다.
케인첼은 완벽에 가까운 솜씨로 코카트리스 고기에 튀김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그것을 170도로 달군 기름에 집어넣자 말도 못할 정도로 좋은 냄새가 풍겼다.
다시 요리를 시작한 케인첼을 보고 푸른 수염이 물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코카트리스 고기에, 맨드레이크를 넣은 튀김옷······. 설마 그 짧은 시간에 양념 치킨을 개량한 건가요?”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먹기 좋을 것 같아서요.”
“케인첼! 당신은 요리의 천재예요!”
테이블 위에 개량을 거친 양념 치킨이 쌓여갔다.
케인첼은 요리의 효과를 확인해 보기 위해 프히들리를 불렀다.
“처음 보는 요리군요. 이것도 몬스터로 만든 겁니까?”
몬스터 요리라고 하면 리저드맨 통구이 같은 먹기 부담스러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케인첼이 만든 것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팔아도 될 것처럼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코카트리스로 만든 양념 치킨입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을 겁니다.”
“어디, 그럼······.”
입에 넣는 순간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매콤달콤한 양념의 맛이 느껴졌다.
“이, 이 맛은!”
그리고 그대로 프히들리의 눈이 뒤집혔다.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양념 치킨을 전부 먹어치우고는 얼굴을 붉혔다.
“······죄송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만.”
엘리자베스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킥킥거렸다.
케인첼의 요리는 먹기 시작하면 손을 멈출 수 없을 정도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양념 치킨은 그 정도가 심했다.
그리고 조마경이 양념 치킨의 효과를 알려 주었다.
[6성급 요리 ‘코카트리스와 맨드레이크의 특성이 담긴 양념 치킨’을 먹은 손님이 매우 만족해합니다.] [손님들에게 일시적으로 금강불괴金剛不壞 상태가 적용됩니다.]“금강불괴?”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는 이형의 문자였다. 케인첼의 외침을 들은 엘리자베스가 눈을 빛냈다.
“뭐야, 양념 치킨을 먹으면 금강불괴가 되는 거야?”
“그게 뭔지 알고 계세요?”
“대충은. 절대 파괴되지 않는 무적의 신체라는 뜻인데, 나도 주워들은 거라서 정확한 것은 몰라.”
프히들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능력이었다.
“그럼 지금 제 몸이 강철처럼 단단해졌단 말입니까?”
“이히히. 마침 쓸 만한 실험체가 있잖아? 궁금하면 네 몸으로 시험해 보자. 금강불괴라면 오러가 실리지 않은 공격쯤은 얼마든지 튕겨 낼 수 있을 거야. 그럼 옷부터 벗어.”
“······살살 부탁드리겠습니다.”
프히들리는 엘리자베스의 말에 따라 상의를 벗었다.
그의 몸 전체에 기름이라도 바른 것처럼 윤기가 나고 있었다.
두들겨보자 마치 종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데에에엥-!
엘리자베스가 감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오러로 강화시킨 육체에 맞먹는 단단함인데? 이 정도면 칼로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겠어.”
“오, 맙소사······.”
금강불괴가 발동하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한계까지 육체의 내구도가 올라간다.
거기에 오러가 더해진다면 말 그대로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몸이 되는 것이다.
양념 치킨의 가치를 깨달은 프히들리가 잔뜩 흥분해서 외쳤다.
“은인! 양념 치킨만 있으면 타르타로스! 아니, 아돌프를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치명상을 한 번 막아주는 머랭을 써 주자, 몰라볼 정도로 사기가 올라갔다.
그런데 양념 치킨은 일회용 정도가 아니다.
요리의 효과가 지속되는 내내 부서지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된다.
‘처음부터 대박을 뽑았군.’
케인첼은 푸른 수염에게 몇 가지 몬스터의 손질법을 추가로 배웠다.
그리고 대량의 맨드레이크와 스무 마리의 코카트리스.
마지막으로 자이언트 샌드 웜 한 마리를 받아 포츠담으로 귀환했다.
백 명의 병사가 일주일 내내 먹어도 다 먹지 못할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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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치킨의 능력을 들은 니콜라스 후작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육체란 말이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이 엄청나게 단단해지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면 소드 마스터나 마찬가지 아니오!”
“미안하지만, 후작. 그 두 가지는 조금 달라.”
경악한 니콜라스에게 엘리자베스가 부가 설명을 해 주었다.
소드 마스터라 해도 직접적으로 육체의 내구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몸을 감싸고 있는 오러가 몸을 보호해 주고 있을 뿐.
“물론 그것이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무적의 육체를 가진 것처럼 보이긴 해. 하지만 의식적으로 오러의 흐름을 끊으면······.”
엘리자베스는 소매를 걷어 올려 새하얀 팔목을 드러내 보였다.
소드 마스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가녀리고 아름다운 팔이었다.
그녀는 허벅지에 숨겨놓은 단도를 꺼내 손가락 끝에 상처를 냈다.
새빨간 피가 주룩하고 흘러 내렸다.
“봤지. 이런 식으로 평범하게 상처를 입어. 그렇지만 이렇게 양념 치킨을 먹으면······.”
엘리자베스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양념 치킨을 집어 먹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잔뜩 긴장한 니콜라스 후작이 군침을 삼킬 정도였다.
“그럼 프히들리. 들고 있는 검으로 나를 찔러 봐.”
“어찌 제가 엘리자베스 공을······.”
“괜찮아, 양념 치킨 먹었잖아.”
프히들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해 보겠습니다.”
평소 엘리자베스에게 쌓인 것이 많았던 것일까?
프히들리는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엘리자베스의 배에 칼날을 박아 넣었다.
오러를 거두어들인 엘리자베스의 몸은 작은 단도에도 상처를 입을 정도로 연약하다.
만약 양념 치킨의 효과가 발동하지 않으면 그대로 배가 뚫려 죽으리라.
니콜라스 후작이 외쳤다.
“도저히 못 보겠소!”
데에에에엥-!
그렇지만 박살난 것은 프히들리의 검이었다.
엘리자베스는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배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히히히! 봤지? 생채기 하나 없잖아.”
니콜라스 후작은 하얗게 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정말이었구려······. 케인첼 공이 같은 편이라서 다행이오. 만약 적이었다면······.”
“벌써 아돌프의 손에 왕좌가 넘어갔겠지. 그럼 후작, 하루라도 빨리 바이마르를 탈환해야 한다. 전면전을 준비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니콜라스 후작이 프히들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예복을 갖춰 입은 귀족 몇 명이 후작의 옆에 도열했다.
프히들리가 포츠담을 탈환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었다.
“고개를 들라. 짐은 자랑스럽다. 귀공들은 대부분의 귀족들이 아돌프의 폭거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용기를 내어 일어서 주었다. 이 감동, 결코 잊지 않으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아돌프는 자신의 명에 따르지 않는 이들의 목을 베었다. 바이마르에서는 피로 된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가 왕좌에 오른다면 남은 것은 파멸뿐이다.
그렇지만 아돌프는 소드 마스터와 드래곤의 힘을 보유한 최강의 남자. 그의 앞에 모두가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포츠담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았고, 식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프히들리는 포츠담 영지에 진을 치고 있는 기사들을 찾았다.
그리고 양념 치킨의 위엄을 보여 주었다.
“들어라! 이미 왕좌는 아돌프의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 짐에게는 양념 치킨이 남아 있다!”
칼에 베여도, 화살에 맞아도 생채기조차 나지 않는 강철과도 같은 육체!
병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프히들리 전하 만세!”
“캡틴 케인첼 만세!”
“양념 치킨 만세!”
그것을 듣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먹지도 않았는데, 저 정도면 나중에는 기도하면서 치멘을 찾는 거 아니야?”
정말 그럴 것 같아 소름이 돋는 케인첼이었다.
양념 치킨의 위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