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85)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85화(18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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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에 앉아 있는 아돌프의 몸에서 스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미 도이칠랜드 동부 대부분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남부의 영주들만 무릎 꿇리면 도이칠랜드의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다.
아돌프의 앞에 부복해 있는 귀족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원래부터 아돌프 파였던 자들은 머지않아 받게 될 권력을 생각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목에 칼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중립 파는 덜 익은 감자라도 씹은 표정이었다.
“미하일 백작. 엘드라드의 점령은 어찌 되었지.”
그러자 아돌프 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미하일 백작이 고개를 더욱 숙였다.
“생각보다 엘프들의 저항이 거세어 진행이 몹시 더딥니다. 그렇지만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보름······. 아니, 열흘 안에 그들 전부를 폐하에게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귀공의 활약은 멀린 공작에게 잘 들었다.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라.”
그러자 미하일 백작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다.
다행히 아돌프는 엘프를 빼돌리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는 예전부터 엘드라드의 엘프를 납치해 노예로 부리고 있었다.
늙지 않고 아름다운 엘프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몸이다.
그리고 똥 십은 표정을 짓고 있는 중립 파의 귀족 롬멜 후작으로 시선을 옮겼다. 통쾌하다 못해 짜릿할 정도였다.
대영주인 롬멜 후작의 밑에서 얼마나 많은 굴욕을 맛보았던가!
그렇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미하일 백작은 중립 파 귀족들에게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보스 타입 타르타로스가 몇 기만 더 있으면 순식간에 엘드라드를 점령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흐음, 허나 확실하게 보스로 합성하려면 소드 나이트를 소재로 사용해야 한다.”
“소드 나이트라면 여기에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명백하게 중립파 귀족들을 노리고 한 말이었다. 그들 중에는 유독 무가의 가주들이 많았다.
롬멜 후작이 매섭게 번뜩이는 눈동자로 미하일 백작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요, 미하일 백작!”
“말 그대로입니다. 설마 아돌프 폐하에게 목숨을 다해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해놓고, 거부하시는 겁니까?”
“이, 간사한 놈······!”
“하하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아돌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소재를 구하지 못해 범죄자나 사형수들로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그 성능은 떨어졌고, 아돌프의 전력은 약화되어 갔다.
“확실히 소드 나이트로 만든 타르타로스가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군. 시험 삼아 한 마리 만들어 보라 해야겠어.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미하일 백작. 내 아주 큰 상을 내리도록 하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미하일 백작은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롬멜 후작을 바라보았다.
이것으로 저 거슬리는 놈을 눈앞에서 치워버릴 수 있게 되었다.
롬멜 후작은 머지않아 위대한 펜타그램의 일원이 될 거라 여겨지는 실력자였다.
군부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총통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었다.
설마 저 눈엣가시 같은 놈을 말 몇 마디로 처리 할 수 있다니!
“멀린 공작. 그럼 특별히 신경 써서 강한 키메라로 만들어 주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낄낄.”
아돌프의 그림자에서 낯선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검은 손이 튀어나와 미하일 백작의 몸을 붙잡았다.
당황한 미하일 백작이 외쳤다.
“폐, 폐하! 도대체 무, 무슨 일입니까!”
“왜 그러나. 소드 나이트로 타르타로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지 않았나.”
“그, 그건!”
이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도 아돌프에게 충성을 바쳐왔다.
그런데 설마 이런 식으로 희생양으로 삼을 줄이야.
아돌프는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생각해 보니 귀공도 소드 나이트더군. 넘치는 충성심 잘 받도록 하지.”
“끄아아아악!”
검은 손에 잡혀 있는 미하일 백작의 몸이 천천히 분해되기 시작했다.
도열해 있는 귀족들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던 중립파는 물론, 아돌프 파라 해도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
아돌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귀족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왜 그런 표정이지? 소드 나이트로 만든 키메라가 얼마나 강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멀린은 반나절 만에 미하일 백작으로 그럴듯한 키메라를 만들어 냈다.
완성도가 마음에 드는지, 얼굴 가득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역시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엄청난 파워입니다! 게다가 직접 잡아 온 엘프를 매개체로 사용해서 합성했더니 궁합도 좋더군요.”
“크하하하!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든다고! 그런데 아무래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겠군.”
“그것은 폐하가 지어 주십시오.”
“타르타로스의 지배자라는 뜻에서 에레보스가 어떤가.”
“키키킥. 정말 좋은 이름입니다.”
오러를 다룰 수 있는 소드 나이트를 재료로 만든 키메라 에레보스.
그렇게 보스급 타르타로스를 부르는 이름이 에레보스가 되었다.
아돌프는 여전히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물었다.
“프히들리가 포츠담을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이 두 명의 소드 마스터 덕분이라고 했던가.”
“예. 아마 폐하가 브리타니아에서 싸운 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까득-!
“······확실하게 놈들을 처리하려면 적어도 에레보스가 열 마리는 되어야겠군.”
아돌프가 손짓을 하자 그의 그림자가 튀어나와 무가 출신 귀족들의 몸을 감쌌다.
“으아아악! 아돌프!”
“······이 괴물!”
그리고 주먹을 쥐자 그림자가 아주 작게 오므라들었다. 키메라의 재료로 쓰기 위해서는 딱히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
“구하기 힘든 재료다. 아주 소중히 다루도록.”
“키히히히!”
가까스로 살아남은 귀족들의 얼굴에 절망이 떠올랐다.
눈앞에 있는 것은 도이칠랜드의 황태자 아돌프가 아니다. 그저 아돌프였던 괴물일 뿐.
롬멜 후작이 참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하일 백작. 그대는 착각하고 있었소. 아돌프에게는 부하가 아니라, 그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실험체가 필요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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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은 약속대로 500명의 엘븐 나이트를 지원군으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 선두에 쾌활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엘프가 있었다.
엘드라드에 거주하는 수천 엘프의 여왕이자, 세계수의 수호자라 불리는 에이레네였다.
“오랜만이야, 인간!”
“에이렌?!”
에이레네는 특유의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키득거렸다.
“잊지 않고 그 이름으로 불러주는구나. 또 여왕이니, 뭐니 했다가는 엉덩이를 걷어차 주려고 했지.”
“인사는 잠시 뒤로 미루도록 하죠. 그런데 엘드라드는 어쩌고 직접 오신 겁니까?”
자칫 잘못하다간 엘드라드의 세계수가 불타 사라질 수 있다. 그럼 엘븐 나이트의 힘은 급속도로 약해진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중요하다는 거야. 아무리 대수해에 둘러싸여 있는 엘드라드라 해도, 드래곤의 힘을 가진 아돌프가 마음먹으면 삼일이면 함락당하겠지.”
엘프에게는 세계수라는 움직일 수 없고, 커다란 약점이 있다.
방어만 하다가 어떻게 되는지는 브리타니아의 엘프들이 보여주지 않았는가.
프히들리는 감동한 표정으로 에이레네에게 손을 내밀었다.
“엘프족의 여왕이여. 그대의 조력에 감사하오. 내전이 끝난 이후로도 인간과 엘프족과의 우대가 계속되게 하겠소.”
“응. 잘 부탁해.”
에이레네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맞잡은 프히들리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마치 잘 익은 사과를 보는 것 같았다.
엘븐 나이트의 참전으로 인해 프히들리 군의 전력은 단숨에 두 배로 불어났다.
특히 호라이즌과 함께 에이레네를 지키는 세 친위대의 실력이 대단했다.
전원이 소드 마스터에 근접해 있었다.
“블랙페퍼에요. 잘 부탁드려요.”
“클로버입니다.”
“······애플민트.”
신기하게도 호라이즌을 제외하면 전원의 이름이 향신료였다. 게다가 각각 정령술, 궁술, 검술이라는 전문분야가 있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전원이 젊고 아름다운 엘븐 나이트.
그렇지만 병사들은 그들의 모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바이마르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교두보가 되어줄 미하일 백작령을 손에 넣어야 한다!”
“드디어 출전입니까?!”
“그렇다. 미하일 백작은 아돌프 파의 수장으로 어마어마한 충성심을 가진 남자. 쉽게 항복하지는 않겠지.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양념 치킨이 있다!”
기사의 말에 모여 있는 병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양념 치킨! 드디어 양념 치킨을 또 먹을 수 있어!”
이곳저곳에서 양념 치킨을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해진 에이레네가 물었다.
“도대체 양념 치킨이 뭐기에 다들 저렇게 먹고 싶어 하는 거야?”
케인첼은 간단하게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자 에이레네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뭐어, 금강불괴?!”
지금 만들 수 있는 몬스터 요리는 힘과 체력을 높여주는 바다 파이와 양념 치킨 두 가지였다.
아쉽게도 두 가지를 같이 먹더라도 효과는 하나 밖에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엘프는 고기를 입에 댈 수 없다.
‘어, 잠깐만. 맨드레이크 구이라면 엘프도 먹을 수 있잖아?!’
케인첼은 주방으로 달려가 푸른 수염에게 전수받은 맨드레이크 구이를 만들어 왔다.
그것을 먹은 에이레네가 소리를 질렀다.
“이 매콤하면서 쫄깃한 맛은 도대체 뭐야!? 게다가 겉 부분이 적당히 타서 엄청 바삭거려! 이게 정말 몬스터로 만든 요리라는 거야?!”
“······네. 고기는 사용하지 않았으니 엘프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혹시 달라진 부분은 없으십니까.”
“잠깐만······. 묘하게 몸이 달아오르면서 불끈거리는 게······. 아아, 뭐야, 이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세계수의 목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령사인 애플민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왕님! 갑자기 중급 정령들의 목소리가 들려요! 정령계와의 통로가 막힌 후로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괜찮니, 블랙페퍼?”
“소, 손대지 마! 마치 온몸에 벌레가 수십 마리는 기어 다니는 것 같으니까!”
“······지금이라면 저 너머에 있는 표적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무뚝뚝했던 호라이즌 또한 몸을 배배 꼬고 있었다.
“크, 크흠. 인간. 갑자기 엄청 근사해 보이는군. 괜찮으면 채식 요리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나.”
케인첼은 자신의 팔을 채가려는 호라이즌의 머리를 밀어내며 말했다.
“아무래도 맨드레이크 구이가 엘프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윽, 그런데 너무 예민하잖아!? 그 얼굴 치우십쇼, 호라이즌!”
“······그, 그래. 하여간 차암, 맛있다. 응, 정말이야.”
에이레네의 친위대들 또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예민해 진 것은 감각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양념 치킨을 먹은 기사들이 적의 공격을 막는 사이, 엘븐 나이트가 후방에서 적을 공격하는 진형을 짜게 되었다.
전장으로 떠나려는 병사들을 향해 기사 안드레이가 외쳤다.
“이번 전투에서 공을 세운 자에게는 캡틴 케인첼께서 포상으로 일인 일 닭을 내린다고 하셨다!”
“일인 일 닭!?”
“게다가 그 귀하다는 콜라까지 함께 말이지!”
“우오오오오오!”
병사들 중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자까지 나타났다.
“치, 치렐루야······.”
“치멘! 치멘!”
양념 치킨을 세 조각 정도 먹으면 금강불괴가 발동한다. 그렇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배가 터질 때까지 치킨을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 양념 치킨은 배를 불리기 위한 요리라기 보단, 몸을 보호하기 위한 마도구에 가깝다.
그런데 배가 터질 때까지 양념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높았던 병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되었다.
후방에서 병사들을 따라가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저 바보들······. 그런데 양념 치킨이 정말 맛있긴 해. 에라, 모르겠다! 치멘! 치멘!”
드디어 드래곤을 먹어치운 괴물을 사냥할 시간이 되었다.
양념 치킨의 위엄 #4